겨울 소백산 산행
겨울산행은 소백산이다. 경북과 충북의 경계에 자리한 소백산 비로봉을 겨울철 칼바람과 상고대로 유명하다. 요즘 산행지 들머리와 날머리까지 운행하는 안내산악회가 있어 여간 편리하지 않다. 요금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싸고 빠르고 편리하다. 거기다 오가는 도중에 조용해서 좋다. 새로운 산행문화가 만들어 지고 있다. 이용하는 고객층도 20대 부터 70대까지 다양하며 체력만 되면 이용을 할수 있다.
아침 7시 사당역을 출발하여 양재,죽전에서 산객을 태우고 들리인 어의곡입구로 향한다. 자가용 보다 빠른 이동이다. 어의곡 주차장에 도착하니 9시 30분으로 6시간의 산행시간을 주며 15시 30분에 천동 다리안 주차장에서 탑승하라는 산행 대장의 주문이 있었다.
소백산은 겨울 칼바람과 상고대 그리고 눈꽃으로 전국 최고의 산행지다. 대한을 앞둔 날씨가 포근해 상고대는 기대하기 힘들것 같다. 비로봉을 오르는 가장 짧은 길인 어의곡계곡길은 소백산 샌행을 하는 산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코스로 전국에서 몰려든 산악회 버스로 작은 주차장이 복잡하다.
어의곡 탐방안내소를 지나면 바로 산행이 시작된다. 소백은 그래도 눈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겨울산행지다. 계곡길을 따라 능선에 올라 서면 잣나무 숲을 지난다. 국망봉 능선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이 보이고 비로봉과 국망봉의 갈림길에 오르니 역시나 소백의 바람은 오늘도 분다.
살을 애는 칼바람이 순한 겨울바람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이곳에서 비로봉까지는 대간길 능선을 따라 걷는 길로 넓은 초원을 걷는다. 바람이 워낙 강해 풀은 자라지만 나무는 자라지 못하는 구간이다. 북에서 부는 바람으로 남쪽으로는 눈 둔덕을 만들어 놓았다.
여름에는 초원길이 좋고 겨울에는 눈길이 좋은 눈이 즐거운 구간이다. 오름계단 끝에는 비로봉이 자리하고 있다. 소백산은 불교에 연유한 지명이 많은데 연화봉이 그렇고 비로봉이 그러하다. 삼가동 방변에는 비로사란 절이 있고 이곳은 정감록에서 예언한 십승지지의 첫번째 명당인 금계리가 있다.
주일을 맞아 소백을 찾은 이들이 비로봉 정상 표지석 앞에 긴줄을 서서 정상인증 사진을 찍는다. BAC 100명산중에 한곳이 이곳은 포근하다 해도 겨울바람은 매섭기만 해도 포기할 수 없는 의식이다.
내림길은 천동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비로봉 아래 주목군락지는 소백의 명물이다. 이를 관리하는 주목감시 초소가 있다. 겨울철에는 이곳이 간이 대피소가 되기도 한다. 바람을 피해 컵라면으로 뜨근한 점심을 먹었다. 소백에서는 바람만 피해도 다행이다. 그만큼 바람이 모질게 부는 소백이다.
천동 가는 길에는 살아 천년 죽어 천년을 간다는 주목나무가 있다. 나무 껍질이 붉은 색을 띄는 나무로 단단하기가 나무중에는 최고로 친다. 죽은 후에도 나무가 천년을 간다하니 실로 대단한 나무이긴 하다. 계곡으로 내려서기 전에 고사목 앞에서 사진을 남겼다.
내려가는 길에는 눈길이라 아이젠을 착용하고 걷는 길은 돌길보다 걷기다 편하다. 그간 내린 눈이 단단히 굳어 미끄러 지지지 않고 잘 걸을 수 있었다. 6km의 긴 계곡 길을 걸어 나오면 다리안 폭포가 날머리다. 폭포는 꽝꽝 얼어 물줄기가 얼음속에 숨었다.
13.6km의 거리를 근 5시간만에 걸었다. 아직 버스 출발 시간이 한시간의 여유가 있어 느긋한 시간이다. 천동 다리안주차장엔 전국에서 몰려든 산악회 버스로 주차장이 가득이다. 산을 찾은 산객도 많음을 느낀다.
이번 소백산 산행은 칼바람과 상고대 그리고 눈꽃은 만나지 못했지만 눈길을 걷는 겨울산행을 잘 마쳤다. 그간 불편했던 무릅도 이상이 없는 걸 보니 이제 부상 탈출이 기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