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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캐나다 24시간주 준비 북한강 울트라마라톤 대회 1위 본문

국내 마라톤/울트라마라톤

캐나다 24시간주 준비 북한강 울트라마라톤 대회 1위

산달림 2007. 6. 28. 21:42

 

북한강울트라 마라톤대회는 나와는 인연이 남다르다. 스피드 울트라만 뛰다가 처음으로 서바이벌 울트라대회에 처음 출전한 대회가 제1회 북한강 울트라마라톤 대회이었다.

장비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여 배낭에 쓸려 고생도 하고 오르막은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하기도 했고 삼복더위에 땀도 많이 흘렸다.

이번 제4회 대회는 7월 28일 캐나다 24시간 세계선권대회에 참가하기전 마지막 실전경험을 쌓기 위해 출전 신청을 하였다. 목표는 8시간 30분대로 잡고 넉넉하게 뛰기로 하였다.


토요일 오후임에도 양수리로 가는 길은 막히지 않아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였다. 더운 기온은 여전한데 두물머리라 그런지 강바람이 불어 조금은 시원하기도 하다.

우선 배번호를 수령하여 식당에 들려 배번호를 달고 식사후 다시 대회장을 찾으니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울트라전사들의 늠늠한 모습을 볼수 있었다.

나름데로 비법과 처방으로 출발준비를 차근차근하는데 오늘 복장은 하의는 하프타이즈에 런닝셔츠를 입기로 했다.


모자를 챙겨 오지 못해 용품점에서 바로 구입하여 출발을 기다리는데 파시코 이윤희 사장님을 만났다.

운동학을 전공해서 이론에 박식하여 늘 배우는데 올 가을에 그리스 스파르타 슬론 246km에 도전하신다고 한다.

출발전 하프타임의 소개로 오산종주에서 7시간 7분으로 1위를 한 또보고님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는데 오늘은 50km 부분에 출전을 한다고 한다.


0 ~ 25km 1:57:30

정각 19:00 100km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먼저 50km 부문 출전자들이 빠르게 달려가고 호흡에 맞게 서서히 출발을 하는데 10여명이 앞서 나간다.

편히 달려가는데 오래전부터 주로에서 자주 만나는 SAKA에 있는 선연중님을 만나 동반주를 하며 그간 근황을 알아보며 달리는데, 정동○님이 자꾸만 농을 걸어온다.


늘 달리면서 주로에 집중을 하려는데 농을 걸어오면 왕짜증이 난다. 요즘은 잦은 견제에 신경이 날카로워 지나보다.

고구려마라톤의 정경○님도 한발짝 뒤에서 가뿐숨을 몰아 쉬며 추격을 해 오는데 자꾸만 신발을 차는데 한두번도 아니고 왕 짜증이 난다. 그래서 아예 길을 건너 역방향으로 달렸다. 10km를 46:09에 통과하면서 페이스가 조금 빠르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큰 무리가 없기에 그냥 밀어 붙였다. 하지만 등줄기를 타고 흐른 땀이 운동화를 적셔 땀으로 찌걱거리는 후덥지근한 날씨다. 바람도 등뒤에서 불어주니 땀을 식혀 주지 못한다.


곧 나타나는 언덕을 대비하면서 달리는데 이제 정동○님이 바짝 달라 붙는다. 오르막에서 시위라도 하듯 추월했다가 뒤로 갔다가 주로를 휘졌는다. 아직도 초반이기에 개의치 않고 오르막에서 편히 달려 올라 갔다.

15km 지점 큰언덕에서 마지막 부분을 기를 쓰고 빨리 치고 오르더니 내리막에서 쥐가 났는지 주춤하고 정동○님은 거기서 뒤로 쳐지고 이제 홀가분히 북한강을 바라보며 홀로 달릴 수가 있었다.


바로 앞에 깜박이는 불빛이 보이더니 점점거리가 좁혀지더니 추월하고 보니 50km 주자다.


20km를 1:33:30에 통과(구간 10km 47:21)하였는데 도중에 큰 고개를 넘었으니 페이스가 살아 있다. 곧 통과하게 될 신청평대교를 생각하며 완만하 오름을 오르는데 가는 빗방이 떨어진다.

아스팔트의 열기와 빗방울이 만나니 후덥지근한 지열이 확확 올라 온다. 그래도 신청평대교를 건널때는 잠시 바람이 불어 시원함을 느꼈다.

그리고 곧 바로 25km 첫 번째 급수지점에 도착을 하였다.


25 ~ 50km 2:11:59(누적 4:09:29)

급수지점에 도착하여 바로 물주머니에 물을 채우고 초코파이 2개와 바나나 반개를 들고 곧 바로 출발을 하였다.

이제 제법 빗방울도 굵어졌다가 가늘어 지기도 한다. 완만한 오르막을 달려 올라 가는데 제1회 대회에 달려 본 코스라 기억이 새롭다.

곧 나타날 호명리를 떠올리며 팬션과 모텔들이 자주 보인다. 뒤에는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나만의 페이스로 달릴 뿐이다.


제1회대회 때 처음으로 북한강에서 서바이벌 울트라에 출전을 했는데 스피드 울트라와 다른건 주로에 급식이 되지 않으니 먹고 마실 것을 배낭에 넣고 달리는데 배낭이 등에 잘 고정이 되지 않아 쓸림현상으로 무척고생을 많이 한게 새롭다.


이구간에도 40km 가기 전에 큰 오름이 있는데 그걸 생각하며 탬포를 조절하였다. 결코 무리할 필요가 없다. 더구나 이번대회에 참가한 것도 7월 28일 캐나다 퀘벡에서 개최되는 세계24시간주을 대비한 훈련차 참가한 대회가 아니던가.


여름철에 자칫 몸이라도 상하게 된다면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니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 조절을 하면서 달리기로 했다.

다행이 바짝 붙어 달리는 주자가 없어 여유롭게 달릴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을 하였다.


서서히 고도를 높이며 이번대회 구간중 가장 높은 언덕을 오르고 곧 나타날 40km 급수지점을 생각하며 내리막을 달려 내려가니 앞으로 깜빡이 불이 보이고 그곳이 급수지점이다.


물주머니의 물을 보충하고 자원봉사하시는 분이 생각해서 뜨거운 국밥을 주시는데 뜨거워서 도저히 빨리 먹을 수가 없어 반은 덜고 조금만 먹고 서둘러 출발을 하면서 모자도 거추장스러워 이성윤님에게 보관을 부탁하고 50km 반환점으로 향하였다.


2km 정도를 달리면 직진은 가평을 가는 길이고 남이섬 방향은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주로안내를 하시는 분이 계셨다.

이제 말끔히 포장을 하여 달리기가 좋다. 공기도 깨끗한 탓인지 오랜만에 반디불도 보면서 달려올라 가는데 주말 나들이를 나온 분들은 흥겹게 놀고 있는데 비를 맞으며 밤새 달리는 우리들의 모습은 그들에게 어떻게 비쳐질까?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반환점만 생각하며 달리는데 반환점을 생각보다 멀게 느껴졌다.


50 ~ 75km 2:15:49(누적 6:25:18)

50km 반환점에서 먹을 건 바나나 밖에 없어서 물통의 물도 여유가 있어 바나나만 2개 집어 들고 왔던 길을 되돌아 나왔다.

지금까지 한번도 뒤돌아 보지 않았지만 2위 주자가 어디쯤 오는지는 절로 확인이 되는데 한참을 달려 내려 와도 2위 주자가 보이지 않길래 그때부터 1등을 확신 할 수 있었다.


한참을 내려온 후 2위가 달려오고 조금 뒤에 3위가 달려올라 가고 있다. 2, 3위 다툼이 치열할 것 같았다. 그리고 4위, 5위가 각각 달려가고 있다. 삼삼오오로 달려가는 주자들이 만날 때 마다 힘을 전해줘 무료함을 덜수 있었다.


40km 반환점에 도착을 하니 탠트 가득 80km 주자와 100km 주자가 도착하여 식사를 하고 있다. 그곳에는 출발 때 동반주 했던 선연중님이 쉬고 있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하며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는 듯 하다. 제빨리 밥을 국에 말아 마시듯 먹고 물을 보충하여 호흡을 조절하면서 곧 오를 언덕을 생각하며 달렸다.


금방 식사를 하고 맞이한 오르막은 많은 인내를 요구하였다. 호흡을 조절하며 꾸준히 달려 올라가니 어느덧 고개마루에 도착을 한다.

내리막을 가볍게 달려 75km로 가는데 시도 때도 없이 소나기성 비가 퍼붓는다. 이제 비가 오든말든 개의치 않고 달리니 마음은 편하다.


늦은 밤으로 가며 차량이 통행도 뜸해지고 홀로 북한강을 따라 달려 내려간다.

가끔 마라톤 클럽에서 응원하기 위해 차량을 주차하고 음식을 장만하는 모습도 더러 보인다.

이윽고 청평댐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니 75km가 가까이 왔음을 직감하며 스피드를 높여 간다.

갑자기 빗방울은 더욱 굵어지고 빗속에 75km 급수지점에 도착을 하니 예고된 미숫가루는 없고 수박을 준다.


75 ~ 100km 2:12:16(누적 8:37:34)

이제 남은거리는 25km이니 무겁게 물을 많이 준비할 필요가 없어 2/3만 준비하고 쵸코파이 2개를 가지고 출발을 하였다.

신청평대교를 건너고 내리막 길을 달려 내려가니 80km 후미주자들의 모습이 가끔씩 보인다.


갈때보다는 내리막길에 많아 달리기는 편하지만 다리가 조금 치쳤는지 올때보다 조금씩 느려진다. 최대고비가 될 85km 지점의 언덕을 머릿속에 그리며 달리는데 10km도 후반에는 길게 느껴진다.


이윽고 언덕에 도착을 하니 80km 주자가 걸어서 올라간다. 마음을 다잡고 언덕을 올라가는데 속도를 늦추니 그리 힘들지 않고 언덕을 오를 수 있었다. 마지막 남은 10km는 완만한 내림길이다.


호우성 소나기는 시도때도 없이 내렸다가 그쳤다를 반복한다. 한없이 펼쳐지는 직선주로는 지루함을 느끼게 한다.

남은거리는 얼마나 될까? 어림잡아도 8시간 30분대는 도착 할 수 있을 것 같다. 늘 종착역으로 향할 때면 어디선지 솟는지 힘이 솟아난다

남․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불빛이 가까워지면서 호우성 비를 만나고 양수리로 접어들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 7시에 출발한 양서체육공원에 접어들어 기분 좋게 결승선을 통과하였다.

8시간 37분 34초로 당초 목표한 30분대에 진입을 하여 만족한 결과를 수립하였다. 좀 느슨한 레이스를 운영한 탓에 다리에 통증도 별로 없이 편하다.


이번대회에는 런클에서 많은 분이 자봉을 나오 셨는데 그중 한분이신 스님이 이끄는데로 따라가서 국수와 막걸리 잘 얻어 먹었다.

마라톤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봉사가 있기에 이런 대회도 훌륭히 잘 치루어 지는 것 같다. 밤새워 봉사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