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백두대간 (12)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옛 직장 후배들이 매월 정기적으로 가는 대간 산행길에 함께 했다. 이번 산행은 진고개를 출발하여 남으로 진행하는 길로 매봉과 삼양목장 동해전망대를 지나 곤신봉을 지나고 선자령을 올라 국사당을 지나 대관령에 이르는 26km 길이다. 전날 밤 11시에 시청을 출발하여 진부령에 도착하니 새벽 1시 50분으로 바로 산행에 나선다. 진고개는 진고개 차량통행 길이 뚫리기 전에는 오지중의 오지로 산장이 있었지만 진고개 길이 뚫리면서 쌍전벽해한 곳이다. 전날에는 강남국제평화마라톤대회를 참가해서 피로도 남았고 이동 버스에서 잠도 2시간 밖에 자지 못해 컨디션이 꽝이다. 걷기는 달리기 근육을 많이 사용하지 않으니 걷기는 될 거라는 기대로 참가한 산행이다. 노인봉으로 가는 5km의 길은 예전에 백두대간 단독 산행을 했을 때..
오랜만에 떠나는 백두대간 무박 산행이다. 조지아 트레킹을 하면서 국내 산행을 많이 생각했다. 지리종주, 설악산행도 여름산행으로 점찍어 두었다. 그간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는 장거리 산행이 좋은 훈련이다. 전날 11시에 시청 앞을 출발해 금강 휴게소에서 잠시 쉬고 추풍령에 도착해도 너무 일러 1시간을 더 차에서 눈을 붙였다가 새벽 3시에 차에서 내렸다.산골의 새벽은 고요하고 선선하고 풀냄새가 좋다. 이마에 헤드랜턴을 켜고 출발이다. 그간 무성히 자란 풀이 숲을 이루어 초입을 찾기가 만만찮다. Gps를 켜고 잠시 가사덤불도 헤치고 나오니 대간길이다. 예전엔 5만 분의 1 지도로 독도 길 찾기를 하였으니 다녔으니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다. 눌의산까지는 줄곳 오름길이다. 등부터 땀으로 젖어 오더니 이마..
5월엔 신청한 대회도 없고 봄이 오는 백두대간길이 궁금하여 후배들과 함께하는 5월 정기산행에 동참했다. 전날 밤 11시에 시청 앞을 출발하여 밤새 달리는 차 안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버리재에 도착하니 새벽 3시다. 이제 무박산행을 조금은 부담스럽다. 어두운 밤에는 자는 생체리듬에 맞추어 사는 게 순리인데 자연의 법칙을 거슬리니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깜깜한 버리기재에서 헤드랜턴만 켜고 산길을 걷는다. 보이는 건 렌턴이 비추는 내기 디딜 한평 정도의 땅뿐이다. 모두가 거친 숨을 몰아 쉬면서 산길을 걷는다. 이번 구간 중 대야산 구간은 바위가 많아 로프구간이 많다. 1km 정도 걸으니 바윗길이다. 로프를 잡고 하강하는 길이가 7 ~ 8m 정도가 된다. 내려섰는데 선두가 좌우로 길을 표시한 리본이 있는데 오른..
이화령에 도착하니 새벽 2시 30분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 30분을 더 눈을 감고 있다가 버스에 내렸다. 새벽 밤공기는 겨울바람으로 차갑고 매섭다. 단절된 동식물을 위해 설치한 생태통로를 지나 이화령의 철망문을 열고 산길로 들어섰다. 백두대간 길은 가을 마라톤 대회로 두 번을 참석하지 못했다. 그새 죽령에서 이화령까지 남진을 했다. 이제 절반을 지났으니 나머지 절반이 남았다. 마라톤 대회가 우선이니 얼마나 자주 참석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걷기와 달리기는 많아 닮았다. 마라톤을 하기 전에는 등산에 빠져 있었다. 단독 백두대간은 물론 낙종정맥도 종주헸고 틈나면 바위와 씨름하며 암벽도 했고 잠시 빙벽의 맛도 봤다. 그러던 중 우연히 마라톤에 눈을 뜨게 되었다. 마스터즈에게 출전의 기회가 주어진 것은 199..
백두대간 팀들과 가을 산행을 가는 날이다. 이번 구간은 소백산권인 영주 고치령에서 소백산 비로봉을 지나 죽령까지 트레일 런으로 달려 보고 싶었다. 백두대간 길은 찾는 이가 많아 길이 잘 나있는 편이고 소백산 구간은 육산으로 암릉이 없는 구간이다. 전날 시청 앞을 밤 11시에 출발하여 들머리인 고치령에서 새벽 2시 반에 도착해 산행에 나선다. 한창 때는 무박 산행도 부담이 없었지만 이제 잠을 잘 자지 않으면 피곤하다. 수면 안대를 착용하고 흔들리는 버스에서 잠을 자 보려고 최대한 노력했지만 숙면은 어려웠다. 일출시간이 3시간 반이나 남은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고치령은 영월로 넘어가는 고개로 아직도 오지라 버스는 다니지 않고 아랫마을인 좌석리에서 걷거나 그곳 이장님께 부탁하여 수고비를 드리고 트럭을 이용..
오랜만에 백두대간길에 나섰다. 전 직장에서 제4기 백두대간 종주팀과 함께 하는 시간이다. 1기로 대간 길을 완주했고 그전에 단독으로 대간길을 완주했었다. 2기, 3기 때도 수시로 함께 걷곤 했는데 코로나로 중단되었다가 이제 4기가 걷는다. 이번구간은 정선 백봉령에서 출발해 동해 댓재까지 구간으로 근 30km 거리라 무박으로 진행한다. 새벽 3시에 백봉령은 해발 750m의 등줄기로 새벽바람에 한기를 느껴야 했다. 다른 대간팀도 비슷한 시간에 출발이라 등로가 복잡하다. 처음부터 1,022봉까지는 오름길로 연결된다. 랜턴불빛만 보고 어둠을 걷는 길이다. 보이는 건 하늘의 총총한 별과 발 앞의 불빛이 비치는 곳이다. 중턱쯤 오르니 체온으로 데워져 더워 겉옷을 벗고 걸었다. 1,022봉을 지나면 원방재로 이어진다..
봄날이 오는 삼월은 산악회 시산제의 철이다. 한 해 동안 산에서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이번주는 전 직장의 후배들이 백두대간 4기 시산제가 있다 하여 함께했다. 이번 구간은 저수령에서 최고봉인 황장산을 오르고 작은 차갓제까지 걷고 안생달 마을까지 서비스 구간을 걸어 내려가야 버스를 만날 수 있다. 시청광장을 신새벽인 6시 45분에 출발이다. 이른 아침이라 막힘없이 잘도 달린다. 이번 산행의 들머리인 저수령에는 9시 40분에 도착했다. 총무님이 춥다고 동계복장을 단단히 챙겨 오란 연락을 받았지만 아침 날씨치곤 포근하여 가벼운 패딩 하나만 챙겨 입고 저수령 표지석 앞에 단체 사진을 찍고 출발이다. 저수령은 예천군 상리면으로 저수령에서 남쪽 땅은 예천의 '醴'자는 단술 예자로 술이 달다는 뜻으..
옛 직장 동료들과 함께하는 시청 OB 산악회 정기산행 날이다. 옛정을 나누며 그간 일들이 대화의 주제가 되니 추억을 많이 떠 올리게 되고 싶게 공감하게 좋다. 지난달에는 한분이 돌아가셨다. 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떠나는 날은 순서가 없다. 그런 부음을 접할 때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된다. 저승 갈 때 가지고 가지 못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 맞다. 새벽같이 시청을 출발해 태백으로 가지만 치악 휴게소에서 남자화장실도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한다. 태백산 눈축제로 전국 산악회에서 목적지가 같다. 아니나 다르까 유일사 입구 들머리는 전국 산악회 차는 다 몰린듯 주차뿐만 아니라 원색의 등산복을 입은 산객들이 넓은 등산로를 가득 채우고 올라간다. 대단한 한국인들이다. 영하 -1..
백두대간 삼도봉 아래 삼마골재 갑오년 새해 신년산행에 나섰다. 그런데 당초 코스는 산다니와 단둘. 나머지 5명은 물한계곡에서 민주지산 아래에 있는 대피소로 바로 오겠단다. 나이탓인지 조금만 힘든 산행이 되어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1월 10일 퇴근과 동시에 강남터미널에 19:00 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