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외씨버선길 (11)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청송객주는 소헌공원 끝자락에 자리를 하고 있다. 다리 쉼을 하고 외씨버선길 안내물을 받아 들고 전망이 좋은 망미정을 지나 다슬기 탕과 맥주 한 병을 곁들여 든든히 속을 채우고 길을 나섰다. 이맘때면 손님으로 가득할 달기 약수탕에는 코로나로 한산하고 일부는 문을 닫았다. 달기약수는 철분이 많아 위장병에 효능이 있단다. 원탕에는 약숫물을 뜨러 온 손님이 여럿 기다리고 있다. 달기약수탕 마지막은 상탕을 지난다. 월외 마을은 달빛마을이다. 장난끼공화국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동네 가게에서 간식을 사서 달기폭포로 향했다. 주왕산 월외 지킴이터를 지나 계곡을 따라 오르는 길은 고요함이 가득하다. 계곡미가 아름다운 주왕산 계곡을 따라 오르면 폭포 소리가 요란한 곳에 남성적 늠름함이 느껴지는 달기폭포가 있다. 계곡을 따라..
청송군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군이다. 빠른 현대 삶을 좀 느리게 달팽이 같이 살자는 것이다. 소망 돌탑 길로 가는 길에 젊은 농부 부부가 지게차와 거름 살포기를 각각 운전하며 농사를 하는 모습이 외국에서 보던 모습이라 낯설지 않다. 아주머니가 거름 포대를 거름 살포기에 넣어 주면 아저씨는 밭을 돌아다니며 거름을 살포한다. 부창부수답게 척척 손발이 맞게 일한다.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니다 아주머니의 농기계 작동법이 능수능란하다. 고갯마루에는 소망돌탑이 있다. 적힌 글이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들의 소원은 잘 들어준단다. 그럼 어른들의 소망은 잘 들어주지 않는다는 건가? 봄이 오는 길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 나고 있다. 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슬로 시티길은 외갓집 가는 길을 닮아 정감 가는 길이다. 31번..
영양 연결길은 반변천을 따라 걷는다. 물이 어찌나 맑은지 쉬어 가라고 발길을 잡는다. 반변천 내를 건너야 하는 데 내린 비로 물이 많이 불어 징검다리가 물에 잠겨있다. 양발을 벗고 건너기도 번거로워 신발을 믿고 물을 딛고 건넜다. 스틱으로 균형을 잡고 건너니 다행히 안으로 물이 새지는 않았다. 길옆으로 진달래가 곱게 폈다. 봄이 오는 아기자기한 반변천은 지루하지 않게 걸었다. 길섶에는 야생 달래가 지천이다. 벌매교에서 잠시 차길을 걷는다. 태양열발전소가 눈이 뜨인다. 문암리 홈거리에서 다시 임도길로 접어든다. 문암리 마을을 통과하여 뒷산으로 오른다. 연결길은 임도길을 걷는 길이 길다. 가파른 길을 올라 능선에서 내리막길이다. 임도를 다시 만나는 길에 연결길-5 지점이다. 그곳이 인증사진 촬영장소다. 임도..
외씨버선길 일곱 번째 길은 영양 터널 입구 우련전에서 시작을 한다. 31번 국도가 지나가는 길이다. 일월산으로 올라가는 군용 도로와 함께 하는 길이다. 우련전은 봉화와 영양의 경계에 자리한 마을로 연꽃이 물 위에 떠 있는 형상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1801년 신유박해를 피해 한국 최초 신부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증조부 김종한 안드레아가 30여 명의 교도들과 이곳에 들어와 생활하였다 하여 천주교의 삶이 스며 있는 성지이기도 하다. 가끔 인가를 만나지만 인적이 뜸한 길이다. 주인은 겨울을 지내려고 산을 내려가고 개만 줄에 묶여서 사납게 짖는다. 2.3km 정도 걸어 올라오면 포장도로를 버리고 흙길로 들어선다. 고개 마루가 봉화, 영양의 군 경계인 옛 이정표가 있는 곳이다. 400m 정도 내려오면 칡밭목..
2월에 걷다가 중단한 외씨버선길을 이어 간다. 시작 지점은 봉화 분천역이다. 워낙 오지라 교통편이 만만치 않다. 청량리역에서 6시 정각에 출발하는 Ktx 이음호를 타기 위해 새벽에 택시를 이용해야 했다. 영주에서 환승하는 동안 짬을 내어 역전에서 굴국밥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버스보다 기차여행이 편하고 느낌이 있어 좋다. 분천역까지는 무궁화 열차다. 시골 들판을 달리는 기차의 낭만은 어린 시절로 안내를 한다. 산타마을 분천은 알파카가 있다. 낙타과의 알카파는 남미가 고향이란다. 봉화 연결길의 들머리를 찾는다고 폰을 들고 찾지만 동서남북을 찾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그때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누구? 뒤돌아 보니 낙동 트레일 사무소에 근무하시는 분이다. 길을 가르쳐 주려고 뛰다시피 오셨다. 고맙기도 해라. ..
춘양 솔향기길이 끝나고 보부상길을 걷는다. 춘양면사무소를 출발하여 운곡천을 가로지르는 춘양교를 건넌다. 춘양역을 지나 모래재로 가는 길에 철길 건널목을 지났다. 잠시 아스팔트 길을 걷다가 숲길로 들어선다. 설을 앞둔 2월 초에 밭에서 냉이를 캐고 있는 부부를 만났다. 이곳에도 벌써 봄이 오고 있다. 예전에 이곳 마을에 살다가 삼척 울진 무장공비 출몰로 소개령으로 춘양으로 이사를 하였고 오가면서 농사를 짓는다고 하셨다. 가마골은 지형이 새색시가 가마를 타고 시집을 가는 형상이라 하여 가마골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앞으로 두 시간은 인가가 없으니 먹을거리를 챙겨서 넘으란 말씀도 잊지 않았다. 춘양목 솔숲을 걷는 길이다. 인공물을 없고 숲 속 길만 걷고 또 걷는 길이다. 길을 걸으면 저절로 정신이 맑아지고 근심..
춘양목 솔향기길을 걷는다.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뒤쪽 울타리를 따라 걷는 길이다. 이곳의 소나무는 국가에서 특별히 관리하는 소나무다. 춘양목에서 뿜어내는 천연 피톤치드와 솔내음이 가득한 길이다. 널찍한 흙길에 바닥에는 솔 갈비가 융단같이 깔린 길이다. 듬성듬성 쉼터가 있어 쉬어가기 좋은 길이다. 국립수목원 뒷길은 외씨버선길 중에도 가장 걷기 좋은 솔향기 길이다.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의 울타리를 따라 걷다보면 춘양목 솔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흙길이라 신발끝에 닿는 감촉이 좋다. 이런 길은 피곤하지 않고 걸을 수 있다. 숲해설 안내소가 있다. 정자로 만든 외씨버선길 정자도 있다. 숲길 걷기를 하는 분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금강소나무에 대한 자세한 안내판도 있다. 춘양목 군락지에 완주 인증 사진 촬영지점이..
약수탕 길의 상운사입구다. 여기까지 왔는데 상운사에 들려 잠시 절이라도 한번 하고 가야겠다. 허물어진 절터에는 아직 대웅전은 없고 흔적인 주춧돌만 남아있다. 대웅전을 들렸다 내려 오니 보살님이 시장할때 먹으라고 감귤과 바나나를 한봉지 챙겨주신다. 절 인심이 좋다. 이제 열번째길인 약수터길을 걷는다. 물야 저수까지는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내리막 길이다. 신선골에는 연륜이 느껴지는 주목산장이 자리잡고 있다. 신선이 사는 그런 골짜기란 곳이다. 물야저수지 입구 생달마을에서 10구간 첫번째 인증사진을 찍었다. 저수지 가장자리를 따라 걷다보면 보부상 위령비 앞을 지난다. 집이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던 보부상들이 이곳에 땅을 사서 정착을 했단다. 그들의 고달픈 생활이 느껴진다. 그들이 세운 위령비앞에 서면 숙연해 ..
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겨울산이 그리웠다. 외씨버선길의 나머지 구간 중 영월의 마루금길은 겨울산으로 손색이 없는 길이다. 어래산과 백두대간상에 선달산이 있는 구간이다. 서울에서 가는 빠른 교통편을 찾아도 첫 버스가 8시 30분이다. 영월까지는 2시간이면 도착을 한다. 마루금길 들머리인 김삿갓문학관으로 가는 버스는 11시 40분에 있다. 기다리는 시간에 시간 절약을 위하여 서부시장에 들러 시장 순대집에서 우거지 순댓국으로 점심을 미리 먹었다. 시골 시장의 인심은 넉넉해 양도 푸짐하다. 영월은 작년 가을에 2달 살기를 한 곳이라 지리는 익숙하다. 추억을 더듬으며 가는 시골버스에는 손님이 달랑 2명이다. 옥동에서 한분이 내리고 나니 나 홀로 버스를 전세 내어 노루목에 도착했다. 겨울 산속 바람은 차갑고 썰렁..
외씨버선길 마지막 구간을 걷는다. 관풍헌 가는 길이다. 이구간이 너무 길어 아내와 같이 한 번에 걷기에는 부담스러운 길이라 두 번에 나누어 걷는다. 지난번에 각동교까지 걷고 이번에 나머지 구간이다. 남한강을 오른쪽으로 두고 태화산을 향해 걷는 길이다. 태화산 자락에는 영월 고씨동굴이 있는 곳이다. 각동교를 지나 갈론마을로 가는 오솔길로 접어 들었다. 강원도 산길이라 하더니 점점 산속 깊은 곳으로 들어 가는 것 같다. 눈이 밝은 아내가 "저게 뭐야?" 올려다보니 으름이다. 쉽게 만나는 으름이 아니지만 깊은 산속이니 으름이 잘 익었다. 으름은 줄기 식물로 조선 바나나로 불릴 정도로 바나나 맛과 흡사하다. 그사이에 잘 익어 벌어져 있다. 그 좁은 길을 뚫고 오니 안은 넓은 밭이 있거 네댓 집이 사는 작은 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