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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외씨버선길 2코스 슬로시티 길 본문

국내 걷기여행/외씨버선길

외씨버선길 2코스 슬로시티 길

산달림 2021. 7. 8. 20:30

수백년은 됨직한 신기리 느티나무

 

청송군은 슬로시티로 지정된 군이다. 빠른 현대 삶을 좀 느리게 달팽이 같이 살자는 것이다. 소망 돌탑 길로 가는 길에 젊은 농부 부부가 지게차와 거름 살포기를 각각 운전하며 농사를 하는 모습이 외국에서 보던 모습이라 낯설지 않다. 아주머니가 거름 포대를 거름 살포기에 넣어 주면 아저씨는 밭을 돌아다니며 거름을 살포한다. 부창부수답게 척척 손발이 맞게 일한다. 한두 번 한 솜씨가 아니다 아주머니의 농기계 작동법이 능수능란하다.

 

외씨버선 2구간 슬로시티길 안내도


고갯마루에는 소망돌탑이 있다. 적힌 글이 웃음을 자아낸다. 아이들의 소원은 잘 들어준단다. 그럼 어른들의 소망은 잘 들어주지 않는다는 건가? 봄이 오는 길에는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 나고 있다. 봄은 걷기 좋은 계절이다. 슬로 시티길은 외갓집 가는 길을 닮아 정감 가는 길이다.

사과과수원이 많은 신기리와 소망의 돌탑
 한티재로 내려 서는 골짜기

31번 국도를 지나면 용전천 벚꽃길을 만난다. 둑길에 흐트러 지게 핀 벚꽃이 고운 길이다. 그 길 끝에는 파천면 사무소가 있다. 면소재지임에도 식당이 딱 한 군데만 있다. 찾아갔더니 아침식사는 하지 않는단다. 여기서 징검다리를 건너 증평 솔밭으로 가는 길로 연결이 된다. 오늘은 물이 많이 불어 돌다리가 잠겨 있다. 조심스레 건너 보려고 시도를 해 봤지만 물살이 세어 도저히 징검다리를 건널 수 없다.

 

파천면 소재지로 가는 뚝방길
벗꽃이 고운 뚝방길
증평 솔밭으로 가는 물에 잠긴 징검다리
차도로 걷는 소현공원 가는 길

우회도로인 국도를 따라 걸었다. 증평교 솔밭 뒤로 고택이 여럿 보인다. 서벽고택이다. 용천천을 따라 걸어 덕천교를 건너면 덕천민속마을이다. 유치원 원아들이 봄소풍을 나왔다. 어제만 해도 햇살이 좋은 봄날이었는데 오늘은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부는 을씨년스러운 날이다. 유아원 교사가 머피의 법칙이라 한다. 날 잡아 놓으니 날씨가 좋지 않단다. 날씨는 늘 좋은 건 아니다. 오늘이 그런 날 중 하나다.

덕천민속마을로 가는 길의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 장승과 안내판
덕천민속마을로 가는 벚꽃길
덕천민속마을로 가는 벚꽃길


송소고택 앞에 자리한 백일홍이란 리빙 카페에서 핫 아메리카노 한잔을 주문했다.  카페 곳곳에 주인 아가씨의 꼼꼼한 손길이 온통 베여 있다. 그녀의 디자인 감각이 좋다. 커피에 비스켓을 찍어 먹는 맛도 좋다. 어깨 쉼도 하며 입이 즐거운 이런 시간이 좋다. 끝으로 가는 시간에 여유 있게 잠시 쉬어 간다. 길에 서면 자꾸 마음이 급해진다. 때로는 여유를 부리며 쉬어 가도 좋다.

송소고택 앞에 자리한 카페 '백일홍'
백일홍 내부 모습


송소고택은 만석꾼 청송 심씨의 99칸 고택으로 덕천동 심부자 댁으로 불리는 집이다. 지금도 고택 체험을 할 수 있는 고택으로 오늘 같이 추운 날은 아궁이 군불을 때고 있다. 아직도 정갈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 이 마을은 지금도 농사를 짓고 주민이 살고 있는 민속마을이다.

덕천민속마을 풍경
만석꾼 청송 심씨 송소고택
고택체험도 할수 있는 송소고택


청송으로 가는 길은 별동산을 올랐다가 용전천 수달 생태탐방로를 걷는다. 길 양쪽으로 활짝 핀 벚꽃이 장관을 이룬다. 월막교를 건너니 오늘이 청송 오일장이다. 봄날이라 묘목시장이 활기 차고 두릅과 엄나무순 그리고 참취가 시장에 나왔다. 봄 향기가 가득히 퍼지는 오일장이다. 두 번째 길의 종점이자 첫 번째 길의 시작점인 소헌공원을 거쳐 청송객주를 찾아더니 객주 주인장이 반갑게 맞아 준다. 믹스 커피를 한잔 건네준다. 길 떠난 길손에게 배려해 주는 따뜻한 정이 느껴진다.  그간 밀린 스탬프를 사진을 보여주고 받았다. 

덕천민속마을 풍경
별동산 올라 가는 길
느림보 우체통과 거대댁 청송장 가는 길

점심 먹을 곳을 안내 받았다. 청송 하면 달기 약수다. 약수에 고은 달기약수 닭백숙이 으뜸이란다. 점심을 먹고 1구간까지 끝내야겠다. 역 코스의 마지막 길인 주왕산 달기 약수탕길을 걷는다.

별동산 오름길과 고택
수달생태 탐방로와 수달상
청송 읍내로 가는 길의 벚꽃과 용전천 
청송 일장과 소현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