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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외씨버선길 4길 장계향 디미방길 본문

국내 걷기여행/외씨버선길

외씨버선길 4길 장계향 디미방길

산달림 2021. 6. 3. 17:03

장계향 디미방길의 역코스는 선바위관광지에서 출발한다. 선바위관광지는 선바위와 남이포는 조선 세조 때 남이 장군이 역모자들을 평정시켰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국민관광지다. 음식점과 영양군 농산물 직판장이 있다. 간식을 하고 영양의 전통주 초화주 2병을 챙겨 넣으니 배낭이 묵직하다. 벚꽃이 활짝 펴서 선남선녀들이 나들이를 나왔다.

선바위 관광지
외씨버선길 4길 장계향디미방길

입암은 영양에서는 큰 면소재지에 속한다. 동영양하나로 마트에서 장을 보니 배낭이 무겁다. 저녁 식수용으로 마을 끝에서 물을 한통 얻어 임도길로 접어들었다. 벚꽃이 고운길을 걸어 돌고 도는 길을 걸었다. 외씨버선길은 성찰과 치유의 길이다. 길은 우리 스스로를 정화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준다. 고즈넉한 길에서 자신을 만나고 원래 그대로의 자연을 만난다. 임도길은 길고 산너머 또 길이 있는 긴 길이 었다.

입암초등학교 정문


땅거미가 질쯤 임도삼거리에 도착했다. 마을과는 뚝 떨어진 산속 전망이 좋은 곳이다. 탠트 뒤로는 벚꽃이 곱게 핀 명당자리다. 이런 자리에서 초화주 술맛이 최고다. 이 맛에 도보여행을 하나 싶다. 영양의 밤하늘은 별들이 가득하다. 오래도록 기억되는 밤이다.

임도 삼거리길
벚나무 옆에 하룻밤

아침이 밝아 온다.  짐 정리를 하고 임도길을 걷는다. 탠트 뒤에는 벚나무가 있어 봄풍경이 좋은 곳이었다. 임도 내리막 길의 끝에는 옥계저수지가 있다. 산속 저수지임에도 물빛이 그리 맑지 않다. 작은 내를 따라 걷는 길에는 농가가 띄엄띄엄 자리를 하고 있다. 골짝골짝에는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옥계 저수지


입암에서 석보로 넘어 왔다. 두들마을로 가는 길에 고랭지 배추를 파종하고 있는 분들을 만났다. 그 일을 하는 분들은 외국인들로 주로 베트남에서 왔다고 한다. 이제 농사도 외국인이 없으면 농사지을 일손이 없다.

 

원리 주곡고택
장계향 문화체험교육원안내도와 교육원


석보는 조선시대 병윈인 광제원이 있던 곳으로 두들은 언덕을 뜻하며 원이 있었던 마을이라 하여 원두들 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 '음식 디미방'은 여중군자 장계향이 400년 전에 쓴 최초 한글 조리서다. 출가한 딸에게도 보여 주지 않고 오직 종손에게만 전수되어온 책이라 한다. 이곳에서 음식을 맛보려면 2일 전에 예약을 해야 먹을 수 있어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꽤나 큰 체험교육관도 운영되고 있다.

두들마을 안내
음식 디미방 정문과 안내판
슬로시티 영양


이문열 작가가 후배 문인들을 양성하기 위하여 건립한 연구소인 광산문우, 서계고택, 석천서당, 석간정자, 석간고택(이문열 작가가 고택), 유유당, 광폭정 등 고택이 즐비한 석보다. 이런 시골에 고택이 많은 걸로 보아 예전에는 상당한 힘을 가진 지역임이 틀림이 없다. 한나절 느긋히 둘러 보야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길을 나섰다.

 

백천한옥


석보를 감싸고 흐르는 화매천을 건너는 원리교를 지나면 작은 고개를 넘는다. 고개 마루에서 뒤돌아 보면 석보는 고풍스러운 마을이다. 과수원길을 내려서면 월전마을이다. 청송과 경계인 지경리재는 청송사과로 유명한 곳이다.

석보를 흐르는 화매천
석보면소재지, 여관과 음식점이 있어 쉬어 갈수 있는 곳


진시골 입구를 지나면 고현저수지다. 세 번째 길인 김주영객주길의 시작점인 고현지 앞에 송이마트가 역코스 종점이다. 이른 시간 이긴 해도 여기서 점심을 먹지 않으면 마땅히 식사할 곳이 없어 고현지 앞 양지쪽이 자리를 펴고 점심식사를 지어먹었다.

역으로 걸은 4코스의 종점인 고현지


외씨버선길은 잠을 잘 숙소도 식당도 심지어 가게조차도 만나가 힘든 길이다.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해야 하고 군내 버스도 뜸해 시간을 잘 맞추어야 한다. 그게 싫으면 모든 것을 매고 걷는 수 밖에 없다. 편하려면 그만큼 많은 짐을 져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불편을 감수하고 가볍게 지고가는 거다. 모든것 스스로 판단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