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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외씨버선길 3코스 김주영 객주길 본문

국내 걷기여행/외씨버선길

외씨버선길 3코스 김주영 객주길

산달림 2021. 6. 9. 15:23

외씨버선길 3코스 김주영객주길의 역코스 들머리인 고현지
외씨버선3길 김주영객주길

송이 슈퍼는 외씨버선길 3코스의 주요 포인트다.  가게나 식당이 없는 이곳에 큰 마트는 길손에게 큰 위안이 된다. 시리골로 가는 길은 두루누비의 길 안내는 국도로 안내하여 걸었더니 잘못된 길을 걸었다. 시리골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니 경로당 앞에 인증 지점이 있다. 쉬운 길을 돌아 돌아 찾아갔다. 길을 모르면 다리가 힘든다고 가까운 길을 멀리 둘러 갔다.  이어지는 길은 청송사과의 본거지인 사과밭 사이 길을 걷는다.  보이는 곳은 모두 사과밭이다. 봄에는 사과꽃이, 여름에는 파란 사과를 만나고 가을에는 빨갛게 잘 익은 사과향을 느끼며 걷는 길이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아 육즙이 많고 단단하며 당도가 높아 청송사과하면 알아주는 사과다.

시리골 능선
시리골의 사과밭


월전 삼거리를 지나 각산 저수지로 향하는 길은 힘든 길도 아닌데 진도가 나지 않는다. 컨디션이 꽝이다. 배낭이 오늘따라 무겁게 느껴진다. 일찍 탠트를 치려고 했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마땅히 칠 곳을 찾지 못했다. 그냥 천천히 걸었다. 걸으면 걷긴 걷지만 느리게는 간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쉬면 추워서 걸어야 했다.

각산 저수지 가는 길의 양지에 핀 할미꽃
각산 저수지


진보를 오른쪽으로 두고 오르는 비봉산 갈림길은 그리 경사가 심하지 않아도 힘든다.  동천저수지를 지나니 앞으로 보이는 매산은 그리 높지 않지만 발걸음이 더욱 느려진다. 정상에 인증 지점이 있다. 어쨌든 올라야 하는 산이다. 진보에서 산책 나온 부부와 함께 걸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오후 날씨다.

비봉산 갈림길의 안내표지
외씨버선길 3길
동천지
김주영객주길의 매산 정상 인증지점

 
부부팀은 너븐사거리에서 진보로 돌아간다. 이 길은 객주문학관으로 가는 길이다. 조선 후기 민초들의 억척스러운 모진 삶을 잘 묘사한 객주의 무대가 된 곳으로 김주영 작가의 생가가 있는 곳이다. 객주문학관은 이 길을 끝내고 올라가는 길에 들리기로 하고 수정사로 향했다. 당시 황성 옛터를 작사한 왕평 이응호 선생은 아버지가 수정사 주지로 있을 때 이 일대에서 살았고 그의 묘가 이곳에 있다고 한다. 일제 때 황성 옛터는 망국의 슬픔에 노래한 곳이라 하여 금지곡이 되었고 일본 경찰에 잡혀 모진 고문도 당했다 한다.

너븐사거리 안내표지 김주영객주 문학관 가는 길
객주문학관으로 가는 길
수정사 입구 일주문
황성옛터, 왕평유적지
감곡지 가는 길에 하룻밤 보낸 밭 가장자리


오늘은 오후부터 무거워진 몸이 너무 힘들어 감곡저수지 가기 전 밭 가장자리에 조금 이른 시간에 탠트를 쳤다. 탠트 안은 그래도 포근하다. 푹 쉬면 내일은 회복이 되려나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길을 떠나면 무리하면 안 된다. 건강관리가 첫 번째다.

밭 뚝에 쉼터 정자
감곡지 가는 길
감곡지 안내판과 감곡지
감곡지의 아침풍경

하룻밤을 자고 나니 새로운 힘이 생긴다. 일교차가 커서 안개가 짙게 깔려고 새벽에는 영하권까지 기온이 내려가니 추워서 새벽잠을 설쳤다. 일찍 배낭을 챙겼다. 곧이어 감곡 저수지를 만났다. 감곡지는 주산지의 왕버들과 같은 수종이 있는 저수지로 아침 물안개로 몽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아쉽게도 물빛은 황톳빛이다. 신기리에는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만난 순례자 동상 같이 쇠로 만든 도보여행자의 형상이 설치되어 있다.


신기2리 마을회관앞 외씨버선길 안내표지
객주의 보부상을 형상화한 작품
천연기념물인 1660년에 심었다는 신기리 느티나무

공사 중인 감곡교를 건너면 신기리 느티나무가 있다. 이 느티나무는 인동 장 씨 입향 시조가 심었다는 느티나무로 세월의 무게가 녹아 있다. 지금도 동제를 지낸 흔적으로 금줄이 둘러 있다. 여기까지가 외씨버선길 3코스 김주영 객주길의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