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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농살이의 아침은 부시시 덜 깬 눈으로 숙소 옆 텃밭으로 간다. 밤새 자란 상추, 고추, 숙갓, 열무, 애호박과 눈맞춤을 한다. 아내는 작은 소쿠리에 한웅큼씩 뜯어 아침밥을 준비한다. 농살이의 가장 행복한 시간은 내가 심고 가꾸어 내가 먹는 참살이다. 4월 15일 삼생마을에서 6달 농살이를 시작했다. 한해 농사가 시작되는 봄에 씨앗을 뿌리고 파종을 했다. 여름철에 가꾸고 가을에 수확을 하는 한해 농사와 농촌에서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 일손이 부족한 마을 농가의 농사일도 도우면서 마을 어르신과도 친해졌다. 텃밭에 작물을 심어서 곁눈질하며 농사법도 배웠다. 농사는 몸으로 배워야지 책상에서 머리에서 배우는 건 한계가 있다. 몸으로 부딪혀서 땀을 흘리며 배워야 진정한 농사꾼으로 거듭 날 수 있음을 알았다. 농사는..
가을 깊어 가는 10월은 수확의 계절 여름의 초입에 심은 모가 자라 황금들판을 이루더니 그새 벼베기가 시작 되더니 콤바인이 한번 지나가니 추수 끝입니다. 기계농으로 농사일이 한결 쉬워 졌습니다. 홍고추 따기 늦 옥수수 꺽기 오이줄 걷기 오미자 따고 선별작업 밭 농사는 결실의 열매를 수확하기 바빴습니다. 넓은 들판이 황량해 가고 남은 백태, 서리태, 들깨가 수확을 기다리고 배추, 무는 한창 속이 차고 커갑니다. 이제 한해 농사도 마무리 되어 갑니다. 한해 농사가 끝나면 다음해를 준비하는 겨울이 도시민의 휴가가 같이 농촌의 휴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6개월의 농살이도 딱 열흘 남았습니다. 코로나가 기승을 부려 제약이 많았던 때 올 한해 가장 잘한 선택은 반년의 농살이는 나를 다시 볼수 있는 소중한 ..
올챙이국수를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지금은 별미로 먹는 올챙이국수는 70년대만 해도 강원도 산골의 한 끼 식사였습니다. 수리시설이 없던 그때는 논이 귀한 땅에 쌀농사를 짓기 힘들었습니다. 돌이 많고 경사가 심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옥수수와 감자를 주로 재배하였지요. 쌀을 구하기 힘든 그 때는 옥수수를 맷돌에 갈아서 옥수수 앙금을 만들어 가마솥에 붓고 장작불을 피워 묵으로 만듭니다. 이때 바닥에 눌어붙지 않게 주걱으로 쉬임 없이 저어 주어야 합니다. 걸쭉한 앙금을 가마솥에 졸이면 묵 같이 줄어 듭니다. 이때 장작불을 끄고 바가지로 퍼서 올챙이국수틀에 붓고 국수틀 뚜껑을 누르면 아래에 받쳐둔 다라이의 찬물에 노란 국수가 내려앉습니다. 계속 묵 같은 옥수수를 넣고 누르면 올챙이 국수가 됩니다. ..
농살이중 가장 힘든 달이 삼복더위가 절정인 8월이다. 연중 가장 더운 삼복더위 속에도 농사는 휴가 없는 진행형이다. 애호박 봉지 씌우기, 방울토마토 따기, 홍고추 따기, 고랭지 무 밭에서 잡초와 한판 씨름도 했다. 더위 속에서도 가을을 준비하는 시기가 한여름이다. 가을 김장 배추 모종도 심고 무는 파종을 했다. 배추 모종을 심고 무 씨앗을 심는 파종도 했다. 농사일은 잠시 휴식은 있어도 휴가는 없다. 잠시 한눈을 팔면 잡초가 기승을 부린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아야 한다. 농부의 하루 일과를 배우는 8월의 초보 농부의 한 달 영농일지다.
6개월 농살이 중에 절반이 지났다. 4월에는 모종을 심고 5월에는 작물을 키우고 이제 수확을 한다. 심은 후 수확까지는 100여 일이 걸린다. 겨울 한철을 빼면 2모작이 가능하다. 오이, 가지, 애호박, 방울토마토, 감자가 수확기다. 곧 찰옥수수도 수확을 할것 같다. 옥수수 수염 하나에 옥수수 알 하나란 걸 농살이에서 배웠다. 가을에만 수확을 하는 게 아니다. 고추줄 매기도 하고 늦게 심은 애오박 순 자르기도 했다. 가을을 기약하는 옥수수 사이에 들깨 모종도 심었다. 옥수수 잎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살갗이 베일 정도라 양파망을 머리에 둘러 쓰고 들깨 모종 심기를 했다. 농촌은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그간 동남아인의 도움으로 모자라는 일손을 채웠지만 입국이 끊어진 올해는 힘든 한해를 보내고 있다. 아직은 ..
지난달은 작물 재배용 기둥을 세우고 고추, 오이, 옥수수, 토마토 가지, 호박 모종을 심었다. 이번 한달은 그들이 자라서 곁순 제거 작업이다. 오직 첫째만 살아 남는 세상이다. 하루가 다르게 키가 쑥쑥 커지는 걸 보면 입가엔 절로 흐뭇한 미소가 지어져 자식을 보는것 같다. 농사에는 연습이 없다. 곁순을 자르다 원순을 자르면 그는 생명을 잃고 말며, 다시 농사를 지르려면 한해를 더 기다려야 한다. 빨리 많이 일하는것 보다 정확해야 함을 초보 농부는 배운다.
7월 말이 오면 홍천은 옥수수 수확의 계절이다. 찰옥수수 하면 강원도고 그중에도 홍천이다. 집집마다 키가 2~3m 되는 옥수수 밭이 있다. 옥수수는 벼, 밀과 더불어 세계 3대 식량으로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중국 거쳐 보급되었다. 이곳에 재배하는 찰옥수수는 미백, 미흑이다. 미백은 옅은 흰색 찰옥수수로 가장 많이 재배하고 미흑은 짙은 보라색이다. 미흑은 알의 껍질이 얇고 찰기가 가장 높다. 재배에도 곁순이 더 많이 나와 일손이 더 가고 수확시기도 일주일 가량 늦다. 톡 톡 씹히는 맛이 일품인 옥수수에는 옥수수의 일생이 담겨있다. 고르게 옥수수 알이 균형 있게 배열된 옥수수가 있는 반면 불규칙하게 배열된 옥수수도 있다. 아랫부분에 배열이 고르지 못한 것은 심은 후 몸살을 많이 하였다는 흔적이고 중간이나 위쪽..
초보농부의 농촌 살아보기 한달 농촌생활은 눈으로 보고 말로 들어도 제대로 알수 없다. 두손으로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리며 이웃과 어울려 봐야 농촌의 참모습을 알아 갈 수 있다. 그게 농촌 살아보기다. 홍천강의 발원지 미약골을 품고 있는 청정마을이 있다. 상군두리, 검산리, 생곡리가 모여 이룬 삼생마을에 5인 5색의 초보 농부가 좌충우돌하며 농삿일을 익히며 살아가고 있다. 명이나물, 눈개승마 산나물 채취하고 옥수수밭, 오이밭의 관리기 멀칭법도 배우고 고추모종, 가지모종, 옥수수모종, 오이모종도 심고, 단호박 밭 지렛대로 파이프 설치도 척척 해내고 군대시절 대민지원 추억을 소환하며 손모내기도 했다. 구두 대신 장화가 어울리고 볼펜 대신 빨간 면장갑이 익숙해져 간다. 희던 얼굴은 햇살에 점점 그을려 가고 초보농..
농촌생활은 눈으로 보고 말로 들어도 제대로 알수 없다. 두손으로 흙을 만지고 땀을 흘리며 이웃과 어울려 봐야 농촌의 참모습을 알아 갈 수 있다. 그게 농촌 살아보기다. 홍천강의 발원지 미약골을 품고 있는 청정마을이 있다. 상군두리, 검산리, 생곡리가 모여 이룬 삼생마을에 5인 5색의 초보 농부가 좌충우돌하며 농삿일을 익히며 살아가고 있다. 명이나물, 눈개승마 산나물 채취하고 옥수수밭, 오이밭의 관리기 멀칭법도 배우고 고추모종, 가지모종, 옥수수모종, 오이모종도 심고, 단호박 밭 지렛대로 파이프 설치도 척척 해내고 군대시절 대민지원 추억을 소환하며 손모내기도 했다. 구두 대신 장화가 어울리고 볼펜 대신 빨간 면장갑이 익숙해져 간다. 희던 얼굴은 햇살에 점점 그을려 가고 초보농부의 농삿일이 조금씩 익숙해 가..
영월 두달살이 동영상 은퇴자 공동체 마을의 아침인사는 텃밭이다. 상추와 고추, 열무와 무, 배추는 싱그럽게 하룻밤 사이에도 쑥쑥 자란다. 상추 한 움큼, 고추 두어 개 열무 겉절이가 식탁에 올라오는 참살이다. 아내가 영월로 내려오는 짐을 싸면서 딸에게 "가서 재미없으면 바로 올라올게." 하고 내려왔다. 예밀리의 아침풍경은 옥동천에서 피어 오르는 물안개가 자욱히 내려 깔리는 한폭의 수채화다. 아침마다 예밀리 출향인 공원을 돌아오는 10km를 달렸고 아내는 매일 옥동천 뚝방길 5km를 걷고 뛰고 하더니 다리에 근육이 생겼다. 집에 가면 여기가 많이 그리울 거라 한다. 백화점 단골인 아내가 변했다. 포도밭, 콩밭, 사과밭 일손 돕기로 시골살이를 배웠고 옥동천의 맑은 물에 자란 물고기를 이장님이 잡아 오셔서 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