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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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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라톤/마라톤 이론

마라톤의 데드 포인트

산달림 2005. 9. 16. 16:18

 

첫 번째 데드포인트는 2키로 지점입니다.


처음 출발해서 몸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전 단계에서 통상 2키로가 되면 몸이 조금 땀이 나고 열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 지점을 잘 판단해 보면 “아! 오늘의 대회 컨디션을 직감”할 수 있습니다.


2키로 이 지점을 원활하게 잘 넘기시려면 처음 출발시 평소의 속도보다 무조건 천천히 출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출발 전에 충분한 워밍업과 스트레칭으로 2키로 지점을 통과하면 첫 번째 데드포인트를 잘 넘길수 있을 것입니다. 차량으로 말한다면 출발해서 기초적인 엔진 가열 단계로 생각됩니다. 이 지점까지는 절대로 다른 러너와 어깨싸움을 한다던지 힘들게 갈지자로 앞지르기를 하는 등 무리수를 쓰지 않고 조심조심 물 흐르듯이 부드럽게 복잡한 주로를 빠져 나가야 됩니다.


두 번째 데드포인트는 8키로 지점입니다.


호흡이 트이고 심장도 열이나고 몸도 열이나고 이제 상승기를 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이 시점에서 또 한번의 호흡 조절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제가 판단컨대 이 지점은 전반적인 몸의 컨디션 확인과 몸풀기가 끝난 상태라고 판단이 섭니다. 달리면서 에너지 사용으로 열이 나기 시작해 머리끝에서 발 끝까지 골고루 열로 땀이 흐르더니 이 시점부터는 그렇게 많은 땀이 흐르지 않습니다. 이제는 나의 평상시 주행페이스로 달린다고 여겨 집니다.

 이 지점에서 엔진의 성능을 감지하고 속도를 올려서는 안됩니다. 아직 1쿼터 4분의 1밖에 오지 않았습니다. 초반이므로 천천히 경제 속도로 달려야 합니다.


세 번째 데드포인트는 20키로 지점입니다.

 달리미들이 마의 구간은 35키로 지점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미 20키로 지점에서 어떻게 레이스를 펼치느냐에 따라서 즉, 풀코스의 절반 지점을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후반의 레이스가 결정이 됩니다. 이 지점부터는 몸의 상태가 무리가 없습니다. 고통도 없습니다. 우리의 팔과 다리와 호흡은 거의 기계적인 작동에 의해서 움직입니다. 힘이 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몸의 에너지가 사용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이 지점에서 아주 경제적인 단계로 달릴 것인가 한단계 up해서 달릴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몸의 컨디션이 아니라던가 날씨가 예상외로 덥다던가에 따라 이븐 페이스로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러너들이 말하는 35키로 구간은 우리의 에너지를 거의 다 소모한 시점이지 데드포인트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제가 느끼기에는 장거리 훈련 부족이나 전반적으로 원활한 레이스를 펼치지 못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데드포인트는 달리미들 나름대로 다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느끼는 지점에서 현명하게 판단해야만 대회를 잘 치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가을대회가 많습니다. 대회 페이스에 대해 사전 이미지메이킹을 통해 충실한 대회로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