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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제7회 햄강화 100KM 대회 참가기 본문

국내 마라톤/울트라마라톤

제7회 햄강화 100KM 대회 참가기

산달림 2007. 8. 27. 10:11

 

 

 

 

올 여름은 더위로 유난히 고생을 했던 것 같다. 7월 28일 캐나다 24시간주도 더위에 적응이 되지 못하여 본인의 기록도 내지 못하고 힘들게 24시간주를 끝냈다.

작년 우승으로 올해 자동출전권이 주어 져서 참가신청을 했는데 그걸보고 서울시청으로 단체출전을 신청했단다.


서경석님, 임종석님, 이교영님, 최찬집님과 5명이 한팀으로 작년에 비해 이남호님이 빠지고 서경석님이 보강되었으니 질적으로 많이 업그레이드 되었다.

하지만 캐나다대회 이후 몸은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출전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단체전이라는 특성상 나 혼자 편하자고 거부하기는 힘들었다.


서서히 몸을 회복하면서 몸을 추스려 보지만 근육은 늘어난 고무줄 마냥 탄력이 많이 죽어 파워가 살아나지 않았다.

더구나 훈련을 한다고 남산이나 한강에서 땀을 흘렸더니 체력이 따라주지 않아 예전의 그런 스피드도 살아나지 않는다.


8월 15일 장거리주 44km를 하고 다음날 남산에서 언덕주를 하는데 스피드를 좀 올렸더니 오른다리오금에 결림현상이 있어 대수롭게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통증이 심하여 마지막 토, 일요일은 쉬고 월요일 퇴근주를 하는데 속도를 낮추었는데도 통증이 심하여 겨우 청계광장에서 옥수역 까지 퇴근주를 하고 다음날 남대문에 있는 서성욱한의원을 찾아가서 침과 뜸 그리고 물리치료를 하니 갈 때만 해도 결리던 다리가 올때는 걸어 오는데 신통하게도 통증이 없다.


하루를 더 쉬고 목요일 퇴근주를 하니 결림현상이 없다. 조심스럽게 달린 탓도 있겠지만 어느 정도 치료가 된듯했다. 원인은 근육을 과다하게 사용하여 생긴 통증이니 휴식을 권했지만 쉴수 없는 처지가 아쉽다.

대회전날은 좀더 속도를 높여 km당 5분 속도로 배낭을 매고 퇴근주를 하였는데 통증이 없어 조심해서 달리면 완주는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대회날 오전에는 집에서 휴식 후 오후에 강화로 향했다. 강화행버스에서 서경석님의 전화는 사무실에 일이 있어 늦을 것 같으니 칩을 대회본부에 보관해 달라는 부탁이 있었다. 다들 바쁜 와중에 대회에 참가하느라 어려움이 많은 것 같다.


저녁식사는 시외버스 터미널 부근에서 신선탕을 먹었는데 쇠고기 수육도 많고 인삼, 녹각 등 영양이 많아 먹거리가 풍부하였다.


대회장은 250리 길을 떠나는 설레임으로 가득하다. 이번대회는 김근태님, 최진수님, 이문동님 등 스피드가 좋은 젊은 선수들이 많이 참가 하였다.


출발전 식전행사로 불꽃놀이가 있었고 8시 정각에 하프가 먼저 출발을 하고 100km와 65km가 8시 5분에 일제히 출발을 하였다.

여전히 덥고 습하니 연신 땀이 줄줄 흐른다. 초반부터 65km주자들이 치고 나간다. 컨디션이 좋으면 그들과 함께 달려 보련만 마음뿐이지 몸은 따라 주질 않는다.


국화지 낚시터를 돌아가는 오르막길에서 65km주자들과 함께 달려는데 이런 컨디션으로 초반부터 무리 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조금 속도를 줄이니 김근태님과 최진수님도 나란히 나와 함게 한다. 초반에 있는 견제로 생각하며 편히 달렸다.

삼거리로 나오니 이상범님이 100km 주자로 앞으로 치고 나간다. 복장은 좀 둔한 듯 한데 파워는 역시 좋다.


만해돈대로 나오며 바다와 함께 하였는데도 역시 덥기는 매한가지고 어느덧 땀이 흘러 다리를 타고 내려 신발이 젖고 양발이 젖어 찌걱거린다.

나에게 땀은 체력이다. 땀을 많이 흘리면 체력소모가 크다는 증거다.

인삼센터굴다리 오르막을 오르면서 최진수님, 김근태님은 앞서 가고 뒤에 쳐져 혼자 달렸다. 오히려 혼자가 되니 홀가분하고 좋다.


강화도 역사관을 지나자 먼저 출발한 하프주자 선두가 골인지점을 향하여 달려오고 있다. 선두는 빨랐지만 뒤로 갈수로 느린 주자들이 달려오고 있다.

벌써부터 갈증이 심하여 주로에서 주는 물을 한통씩 마셔야 했다. 수분이 그만큼 빠져 나간다는 증거다. 오늘은 체력전이 될 것 같은데 지금 나에겐 그런 체력이 없다. 그냥 편히 발가는 데로 달릴 수 밖에 없는 처지가 한스럽다. 역시 준비되지 않은 몸은 결과로 나타난다.


광성보 가기전에 갈증이 심하여 시원한 물이 그리워 가게에 들어가 물을 한통사서 배낭에 넣고 달렸다. 통상 대회에서는 가게를 들리지 않고 달리는데 초반부터 가게를 찾고 있다. 체력보강을 위하여 파워겔도 먹고 물도 마시며 후반부를 준비하며 페이스를 늦추었다.

이렇게 조금만 페이스를 늦추어도 편하걸 조금 빨리 가면 그리도 힘이 든다.


38km 지점에 도착하여 주먹밥을 미역 냉국에 말아 마시듯 먹고 나니 힘이 솟는다. 역시 장거리 달리기는 먹는것 만큼 달릴 수 있나 보다.

앞서 간 분들이 길을 잘못 들었다고 지금 2위라고 한다. 아마 최진수님, 김근태님, 이상범님이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곧바로 이상범님이 돌아 왔다고 하며 빠르게 달려 나간다. 이번 대회는 컨디션이 최악이라 따라갈 힘도 용기도 나지 않는다. 오직 나만의 페이스로 10시간 전에 골인하는게 우선 목표다. 앞서가는 주자의 모습을 보며 달려가는데 그도 많이 지친 듯 금세 함께 달릴 수 있었다.


개인 서포트가 있어 물을 수시로 공급받고 먹거리도 제공받는 등 좀 편한 달리기를 하고 있다. 좀 공평하지 못하다는 생각도 든다. 50km 지점에 맡겨준 물품은 포카리스웨트인데 그걸로 물주머니를 바꾸고 먹거리는 물과 쵸코파이 만 있다. 벌써 지친 듯 입맛이 떨어져 쵸코파이는 별로 먹고 싶지 않다. 하지만 먹어야 달리기에 억지로 삼키듯 2개를 밀어 넣고 물로 넘기고 달렸다.


여차리 언덕길을 내려가는데 최진수님이 달려 온다. 길을 잘 못 들었다며 달려가는데 난 펀런 할테니 먼저 가라고 하고 조금씩 멀어지는 불빛을 보며 달려 갔다.


화도터미널앞 60km 체크포인트에도 물과 쵸코파이만 있어 당황스럽다. 게시판에 올린 간식과 메뉴가 달라져 있다. 입맛이 떨어져 그냥 물만 한통 챙기고 지나쳤다.

새벽으로 가는 길엔 안개만 자욱하고 직선거리가 지겹다. 62km 지점에서 방향을 바꾸어 조산초등학교 방향으로 길을 잡고 달리는데 앞에도 뒤에도 없는 혼자의 길을 달렸다. 길상에 접어드니 길이 여러곳으로 있는데 방향표시가 없다. 직진인가 하여 달려 내려가 달려 오는 차를 세우고 마라톤 하는 사람 보았느냐고 하니 못 봣다고 한다.

가게 앞에 있는 분에게 물어 봐도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냥 직진 할려다가 38km 지점에 길을 잘못 든 생각이나서 돌아오는데 그때 뒤에 달려오던 주자가 내려 온다.


길을 모르겠다고 했더니 그도 모른다고 한다. 조금있으니 이문동님이 내려 온다. 길을 찾으니 알 수가 없다. 24시편의점에 들어가 식혜를 한통사서 마시고 길을 물어도 모른다는 대답만 한다. 강화 이정표 방향으로 달려 내려가니 또 사거리가 나온다.

그곳에서 길을 물어도 모른다는 대답뿐이다. 그때 마침 대회본부차가 지나가서 길을 물으니 왜 여기 있는냐고 하며 로얄호텔방향으로 가라고 한다. 10여분 이상 지체를 한듯하다.


잠시 언덕을 오르니 70km 수박화채 주는 곳이다. 조그만 직진해서 더 내려 왔으면 만났을 텐데 10여분 이상을 헤멘 것이 아쉽다.

이곳에서 물주머니에 물을 채우고 다시 달려 내려가는데 조금 달려 내려가니 38km 지점 주먹밥을 먹었던 곳이다.


이곳에서부터 이문동님이 힘을 낸다. 그냥 뒤쳐질 수 없어 다시 속도를 높여 본다. 편히 3위로 달려 갈려고 했는데 그냥 놔 두질 않는다.

10여분을 따라 갔더니 그도 지쳤는지 속도가 떨어진다. 추월 후 계속 속도를 늦추지 않고 달렸더니 다시 혼자가 되었다.

그사이 속도를 높였다고 다시 땀이 비 오듯 솟아진다. 땀을 많이 흘리면 쉽게 지치게 된다.


80km 지점에 도착을 하니 금천마라톤클럽에서 닭죽과 빵을 주는데 생각해서 자꾸만 뜨거운걸 주신다. 빨리 먹고 출발하려면 뜨거워 빨리 먹지 못한다고 하니 식은 깨죽을 준다.

맛있게 먹고 물을 한통 챙겨서 출발했다. 이곳 부터는 강화대회를 여러번 달려 본코스라 눈에 익는다.


하지만 서서히 힘이드는 거리이기도 하다. 65km 후미주자를 추월하면서 앞서 달려가는데 그분들도 걷고 뛰고 하면서 체력을 안배하여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90km에서 인삼물을 먹고나서 남은거리 10km라고 생각하니 지겹고 힘든 100km 대회도 종반으로 접어든다. 그간 땀을 너무 흘려서 많이 지쳐있어 에너지보충을 위하여 파워겔을 먹었는데 도저히 목을 넘길 수 없었다. 금세 토할 듯 넘어와 그걸 짜서 물통에 넣고 흔들어 마셔도 먹기가 힘 든다.

지칠수록 더욱 농도를 옅게 하여 마셔야 한다.


95km 지점에는 김포마라톤동호회가 봉사하고 있었는데 진성환님을 만났다. 생각해서 오렌지 쥬스와 빵을 주는데 억지로 목을 넘기자 금새 다 토하고 말았다. 속에서 받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생수를 마시니 속이 편하다.

굴다리를 통과하여 강화읍내로 접어드니 65km 주자들의 힘겨운 달리기가 이어진다. 늘 마지막엔 힘이 생긴다. 그게 이제 끝났다 하는 안도감에서 오는 위안인가?

남은거리 2km는 마지막 힘을 내어 달려 공설운동장으로 접어들기전에 늘 이런대회에서 사진봉사를 하시는 분이 이번 대회도 사진봉사를 한다. 운동장에 접어들어 비행을 하듯 양팔을 벌리고 여유있게 골인!


그런데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게 표시 나는게 지금껏 가장 오랜시간을 달린 신기록이다.

9시간 53분 34초!


역시 24시간주후 회복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훈련을 강행하다 보니 무리가 따랐고 특히 무더운 여름날씨로 땀을 무지 흘렸더니 영 힘을 쓸 수가 없었다.

단체전 출전이란 멍애에 참가는 하였지만 이번대회는 쉬고 싶었던 대회였다.


다행히도 5명의 기록이 가장 좋아 여유있게 1위를 하여 소기의 목적은 달성을 했으나 사무실의 일이 바빠 45분이나 늦게 출발하신 서경석님, 조부님 제사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대회에 참가한 리베로님 등 모두 모두 수고하였다.


너무 지친탓에 대회주최에서 제공하는 김치해장국도 국물만 먹고 쌀알도 넘기기 힘들어 서둘러 시상식에만 참석을 하고 귀경을 하였다.

앞으로 선택과 집중을 하여야 하며 결코 준비되지 않은 대회는 참석을 하지 않아야 하고 참석을 한 대회는 최선을 다하여 인상에 남는 모습을 보여 주어야 겠다.


이번대회는 결코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한 것 같아 지인들로부터 어찌되었는냐는 말을 많이 들어 변명아닌 변명을 해야 했다. 주자는 오직 기록으로 말을 해야 한다.

2007년 여름은 나에게는 유난히 더위서 고생을 했고 긴 여름으로 기억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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