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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에 끝낸 양평 물소리길 6개 코스 55.7km 본문

국내 걷기여행/양평 물소리길

한방에 끝낸 양평 물소리길 6개 코스 55.7km

산달림 2022. 12. 13. 22:21

양평 물소리길 안내판과 리본

 

올해가 가기 전에 달려보고 싶은 길이 양평 물소리길이었다. 양수역에서 출발하여 6개 구간으로 이루어진 길로 경의 중앙선 역과 역을 이어 용문역까지 가서 용문산 관광단지까지 가는 길이다.

9호선 5시 37분 첫 전철을 타고 노량진에서 환승하고 다시 용산역에서 6시 12분 용문행 전철에 올랐다. 전철로만 1시간 반이 걸려 양수역에 내리니 이제야 어둠이 걷힌다. 역시나 남.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냉기가 가득하다.

물소리길 1코스 문화유적길

 

경기 옛길과 함께 걷는 길  이덕형 신도비
양평 물소길 인증대
이덕형 사부춘첩


1코스는 문화유적길로 8.4km 거리로 이덕형 신도비, 몽양 여운형 생가를 지나는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길이다. 양수역 2번 출구로 나와 가정천을 따라 북쪽으로 오르는 코스다. 이곳만 해도 서울까지 출퇴근이 가능한 거리라 전원생활을 하며 출근하는 차가 많다.

 

길 이정목
샘골고개를 넘는다.
몽양 여운형 생가 및 기념관
묘골 애오와 공원


간밤에 영하의 기온으로 도로가 살짝 얼어 미끄럽다. 한음 이덕형 선생 신도비앞에 첫 인증 스탬프를 찍고 나니 산길로 이어진다. 신작로만 달리면 재미가 없지. 역시 산길은 추위를 녹일 정도로 열이 난다. 부용산 가는 고개를 넘어 목왕리 가는 길에는 전원주택이 많다. 다시 샘골고개를 넘어 내려 서면 몽양 여운형 생가 및 기념관이 있다. 양평에 생가가 있는지는 오늘 알았다. 내려 서니 신원역에서 1코스가 끝난다.

 

 

2코스는 터널이 있는 기찻길로 경의 중앙선 전철이 생기기 전에 기차가 다니던 길이다. 옛 철길 터널을 2개나 지나고 옛 철길도 지난다. 남한강을 따라 가다가 고래실마을로 접어든다. 역시나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이문리 굴다리를 건너니 국수역이다. 원복터널을 지나고 복포리 전원주택을 지나니 가곡터널이다. 이 길은 자전거 국토 종단길과 같이 이어진다. 아신갤러리는 폐철로 위에 객차를 이용한 전시공간이다. 아신역에서 8.6km 2코스가 끝난다.

 

신원역 2코스 시작점
남한강을 지나 메타 세콰이어 자전거 길
경의 중앙 국수역
복포리 원복터널
예전에는 경춘선 기차가 다니던 길
기곡터널 이 길은 4대강 국토 종주길
기곡터널 내부 풍경
아신 갤러리  조형물
객차를 이용한 갤러리
아신 갤러리
폐철로 위로 덩굴을 올린 쉼터

 

3코스는 강변 이야기길로 아신역에서 양평역까지 11.4km 구간이다. 남한강을 바라보며 달리는 구간으로 유명한 옥천냉면집과 천주교 양근성지를 지난다. 아신 2리부터 산길로 접어든다. 숲 속 길은 힘은 들지만 운치가 있어 좋아하는 길이다. 사탄천을 지나면 옥천냉면집이 있다. 서로 원조라 우기는 냉면마을이다. 지나는 길에 일부러 냉면을 먹으로 들리는 곳이다. 곤충박물관 앞에서 공사 중이라고 길을 통제한다. 위험한 4차선 갓길을 달릴 때는 고속으로 달리는 화물트럭의 위엄에 머리가 쭈뼛선다.

 

후반 길은 남한강 바람이 쌩쌩부는 강변길을 달렸다. 들꽃수목원을 지나 천주교 양근성지는 주중에도 이곳을 찾는 순례자들이 많다. 물안개공원을 지나 부교를 건너 양강섬에 인증 스탬프가 있다. 양평군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이라 성탄과 신년을 축하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고 밤이면 불을 밝힌다. 실개천을 따라 양평역까지가 3코스다. 아직 12시가 되지 않았지만 아침밥을 일찍 먹고 나와 시장을 느껴 식당을 찾아 뼈다귀 해장국에 밥을 2 공기나 비우고 다시 길을 나섰다.

 

3코스 강변 이야기 길
옥천 냉면마을
옥천 사탄천
옥천마을
천주교 양근성지
양강섬에서 바라본 정자
양강섬 조형물
양평역

 

 

4코스는 버드나무 나루께길로 원덕역까지 길이다. 양평시장을 지나면 남한강을 따라 달리는 길이다. 초입에 갈산공원은 양평군민들이 즐겨 찾는 휴시공간이다. 이 길은 벚나무가 많아 봄철에 찾으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는 벚꽃길이다. 현덕교를 지나면 흑천으로 접어들면서 자전거 길과는 헤어진다. 벚꽃길 구간은 흑천교 신내 해장국 거리까지 이어진다. 식사를 하고 바로 뛰었더니 힘든다. 소노문양평 리조트와 쉐르빌온천관광호텔이 나란히 있고 옆에는 캠핑장이 있다. 흑천이 있어 봄, 여름, 가을에 많이 찾는 곳이다. 원덕교를 지나니 원덕역으로 4코스 종점이다.

 

4코스 시작점 양평역
전망대 조형물

 

하나부터 열까지 감사 할 따름입니다.

 

현덕교
벚꽃길 구간
소노 휴 양평
소노 휴 양평 정원
소노 휴 양평 물소리 길
양평마라톤 10km 지점

 

후반으로 가니 속도가 떨어진다. 그래도 갈길은 가야 한다. 5코스 흑천길은 용문역까지 구간으로 흑천을 따라 달리는 길이다. 원덕리는 수도권 채소를 공급하는 비닐하우스가 많다. 쌈채소를 비롯하여 딸기까지 재배한다. 난방비를 절약하려고 비닐하우스도 2중으로 설치한다. 흑천 상류의 물의 속도가 느린 곳은 얼음이 꽁꽁 얼었다. 도로 개설공사로 작업차가 연신 드나든다.

길에 신경 쓰느라 5-1구간 스탬프 찍는 곳을 지나친 걸 5-2구간 스탬프 찍을 때 알았다. 길만 걸으면 생각의 시간이 필요한데 스탬프만 생각해야 하니 뭐가 잘못된 것 같다. 다시 돌아가기엔 멀고 갈길이 바빠 다음에 생각하기로 하고 길을 재촉했다. 후반 길은 공사로 코스가 변경이 되었다. 이럴 때가 난감한 게 리본을 찾아 달려야 하니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 이때부터 눈발이 날리니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다.

 

흑천길 삼성1리 솟대 소원다리
삼성리 물소리 길
삼성리 구판장 매점
용문역 2.4km 남은거리
백산교
물소리길 안내판



 용문역에서 5코스를 마치고 6코스로 간다. 눈이 날리고 바람이 부니 마음이 약해진다. 여기서 그만둘까 악마의 유혹이 온다. 애써 뿌리치고 눈보라 휘날리는 6코스 마지막 길로 들어섰다. 용문천을 따라가다 산기로 용문산관광단지까지 가는 10km 구간이다. 눈발이 제법 굵어졌다. 습설이라 내리면 녹아 옷이 젖고 길 위에는 쌓이는 눈이다.

용문체육센터를 지나 용소교까지 왔는데 6-1구간 스탬프를 만나지 못했다. 건물 처마 아래 들어가 찾아보니 아뿔싸 또 지나쳤다. 1.2km 남짓한 거리라 다시 스탬프를 찍으러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눈발은 점점 거세진다. 이렇게라도 가야지 다시 찾아가려면 더 힘든다. 결정은 단순하게 빨리 해야한다. 체육공원에서 스템프를 찍고 다시 올랐다.

그새 내린 눈이 길을 은백색의 세상으로 바꾸어 놓았다.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다. 갓길로 조심스럽게 달렸다. 천주교 수련장부터는 산길로 접어든다. 소나무에 내린 눈이 크리스마스트리 같다. 작년에 그리 귀하던 눈이 올해는 자주 만난다. 겨울은 겨울다워야 한다. 마지막 산길 구간은 너무 가파르고 미끄러워 뜀이 되지 않아 걸었다.

내리막 길은 균형만 잘 잡으면 미끄러지지 않게 달릴 수 있었다. 마지막에 다시 산길 구간을 지나니 용문산 관광단지다. 따뜻한 커피 한잔 마실 틈도 없이 매 20분마다 오는 버스가 온다. 16시 20분 용문행 버스가 그리도 반갑다. 달릴 때는 복장을 간편히 입는데 쉬면 금방 한기가 온다. 그게 겨울철 달리기에 가장 어려운 점이다. 올해가 가기 전에 물소리길을 끝내니 밀린 숙제를 마친 기분이다. 남은 날들도 잘 활용하여 못다 한 숙제가 있다면 잘 마무리하는 시간으로 사용해야겠다.

 

용문역 용문산 은행나무 길 출발점

 

용문국민체육센터

 

눈  내리는 용문산 은행나무 길
눈내길 길
산길구간 고개
양평 물소리길 표시리본
나무에 내린 눈
고개마루 쉼터
양평 물소리길 1 ~ 6코스 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