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속리산 둘레길 보은길1코스 구병산 옛길 본문
속리산 둘레길은?
마을과 사람, 숲과 사람, 사람과 사람이 상생하는 속리산 둘레길은 충북 보은군과 괴산군, 경북 문경시와 상주시를 연결하는 속리산 권역의 총 208km의 광대한 길이다.
우리나라의 한가운데 위치해 전국 어디서나 접근이 용이한 보은길(63.5km)은 2016년 개장되어 운영되고 있으며 괴산길(71.2km)도 2019년에 개장되었고, 문경ㆍ상주길도 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속리산(俗離山)은 속세를 떠난 산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법주사를 감싸 안고 있다.
속리산의 웅장한 바위와 산줄기는 백두대간의 허리를 받쳐 들고 한남금북정맥의 시작점인 천왕봉에서 내리는 빗물은 낙동강ㆍ금강ㆍ남한강의 세 방향으로 흘러간다 하여 삼파수라 일컫는다.
자연과 역사 그리고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속리산 들레길을 걷는 것은 나를 비우고 자아를 찾아 나서는 참선의 여정을 내딛는 길이다. [속리산 둘레길, 보은군 발행 리플릿에서]
속리산둘레길의 시작점은 임곡마을로 경북 상주시 화남면과 충북 보은군 마로면의 도랑하나를 두고 도경계가 달라지는 한마을 두개의 도를 가진 마을이다. 들머리에는 꽈베기 모양에 하트가 보이는 조형물이 특별했다. 옆에는 장승들이 즐비한 게 속리산 둘레길의 의미를 생각해 본다.
속리산 둘레길 전체 208km 중에서 보은 구간은 63.5km로 구병산 옛길, 말티재 넘는 길, 달천 들녘길, 금단산 신선길의 4개 구간과 별도의 꼬부랑길 순환로까지 총 5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 보은길 1구간인 구병산 옛길을 걷는다. 총 14.2km난이도가 낮은 편한 길이다. 임곡마을의 말목재를 넘으면 충북알프스라 불리는 구병산의 아홉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풍경화처럼 다가온다. 구병산 앞으로 적암리ㆍ갈평리ㆍ수문리ㆍ불목리ㆍ봉비리로 이어진 구병산 옛길은 선조들의 풍요로운 여유와 느림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정겹고 소박한 길이다.
옛직장 선후배들과 함께 찾은 이 길의 시작은 어느 시골마을에서 볼수 있는 평범한 가을 농촌의 모습니다. 결초 보은의 마을 답게 이길에서는 대추나무를 많이 만날 수 있다. 마을을 벗어나 작은 언덕을 오르는 고개에 오르니 이곳이 말목재다. '소의 뱃속 같이 편안하다.' 하여 '우복동'이라 불렀고 바깥세상과 단절된 듯한 곳이라 숱한 전란을 피해 갔던 평화의 땅이다. 말목재는 임곡마을과 적암마을을 이어주는 옛 고개길로 산모양이 소의 목처럼 생겼다하여 말목재로 부르고 있다.
고개를 가볍게 내려 서면 콘크리트 다리인 세월교를 지나며 오른쪽으로 충북의 알프스라 불리는 구병산의 아홉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져 풍경화 처럼 다가온다. 그 아래로는 서산영덕고속도로가 지나간다. 인근에 속리산휴게소가 가깝다. 잘 영글어 가는 누런 벼와 갈대가 가을 바람에 날리니 가을날씨가 완연하다. 그 길을 삼삼오오 모여 걸으면 지난날 이야기로 추억여행을 하면서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