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다가산악회 창립 설악산행기 본문
산행일시 : 2007. 10. 13(토) ~ 14(일)
산행코스 : 한계령 ~ 서북능선 ~ 끝청 ~ 중청 ~ 대청(1,708m) ~ 중청 ~ 소청 ~ 희운각 ~ 공룡능선 ~ 마등령 ~ 금강굴 ~ 비선대 ~ 설악동
오랫만에 고향같은 산,
늘 1년에 한두번은 오르던 대청봉을 올해는 달린다는 핑계로 찾지 못했다.
모처럼 다가산악회에서 창립산행을 한다하여 달림이들과 함께 동참을 했다.
늘 엄마의 품처럼 포근하게 느껴지는 설악,
새벽 2시경 한계령에 산행채비를 마치고 출발을 하는데
늘 매서운 한계령의 가을바람은 창립산행을 축하라도 하듯 포근하게 느껴진다.
계단을 오르고 고어텍스 걷옷을 배낭에 챙겨 놓고
속도를 조금 빨리하여 앞서 나가니
홀로 설악의 새벽을 느끼며 별과의 이야기를 나누며 서북주능선에 섰다.
귀청을 뒤로하고 끝청을 향해 오르는데
뒤를 돌아 보니 헤드랜턴의 불빛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늘 단풍철이면 이어지는 행렬이다.
끝청에 올라 속초의 요란한 불빛을 보며
중청산장에 도착하니 밤새 비박을 하는 산꾼이 더러 보이고
야영이 금지된 중청산장 주변에 탠트가 몇동보인다.
단풍철이면 산꾼이 많아 모르는채 눈감아 주는 중청산장직이인가 보다.
오늘은 대청의 칼바람도 어디로 가고
4시 26분에 대청에 섰다.
늘 변함 없는 대청봉 표지석
다시 올라온 길을 따라 중청산장을 거쳐
소청봉을 거쳐 희운각까지 내리막길을 재촉해 본다.
약간 시장기를 느껴 신원기님이 주신 가래덕을 씹으며 희운각 샘터에 도착하여
여름이면 머리가 시리 정도로 차가운 물이 가을을 맞아 미지근하게 느껴진다.
라면 등으로 어루운데 이른 식사를 하는 산꾼들 사이를 바져 나오는데
여기도 야영금지구역인데 많이들 탠트를 쳤다.
80년대만 해도 이런 야영장에서 산꾼들의 밤은 한잔씩 마시는 술로 밤 새는줄 몰랐고
하늘같은 선배님들의 명령에 설악동 까지 술사러 간적도.....
공룡능선 후미에서 일출이 떠오른다.
매일 뜨는 하루의 태양도 설악에서 보는 것은 더욱의미가 있고
숙연해 지고 엄숙해진다.
이제 마등령까지 남은 길이 1.1km다.
그간 어두워 단풍사진도 찍지 못하고 왔는데 단풍사진이나 찍으며 쉬엄쉬엄 가야 겠다.
간혹 만나는 단풍은 설악을 곱게 물들여 놓는다.
아직은 단풍철이 이른지 산은 모두 빨강, 노랑으로 채 갈아 입지 못한 공룡능선
마침 공룡능선이 끝나기전 작은 이별을 아쉬워 하며 한장!
뒤에 보이는것이 중청과 대청봉.
고목과 잘 어울리는 빨간 단풍
분재 같은 소나무
요렇게 이뿐 단풍을 보고 지나가며 하는 말 " 최고여! 최고!"
빨간 단풍 예쁘지요? 제데로 단풍이 들었네요.
장군봉을 오르는 바위꾼들 ~ 암벽화만 갖고 왔으면 장군봉에 올라 보는건데..... 아쉽다.
비선대 앞서 본 적벽(암벽 최고난이도 5.14급)
수채화같은 수렴동 계곡 ~ 고요속에 잠들어 있다.
천불동계곡의 섬섬옥수 ~
설악동에 9시가 조금넘어 도착을 하니 주차가 장난이 아니다.
버스는 설악동 C지구에 있다하는데 후미가 도착하기엔 너무 시간이 무료하여
속초로 나와 상경.
역시 10월의 설악은 설악다운 맛과 멋이 있다.
올 겨울 눈쌓인 설악에 다시 대청에 올라 보리라.
다가산악회 창립산행에 함께한 분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
말없이 그대로를 그대로 보여주며
가져 갈 수 있을 만큼 가져가라 한다.
가져갈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음만 두고 가려 하기 때문이다.
산은 그래서 과묵해 보이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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