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2007 가을의 마라톤 축제 중마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2007 가을의 마라톤 축제 중마

산달림 2007. 11. 6. 17:33

2007년 중마 결승선

 

중앙마라톤은 하프코스가 있을 적에 참가하였고 춘마를 참가하다보니 일주일 간격으로 있는 중마와는 인연이 멀었는데 올해는 중마를 출전하게 되었다.

대회를 앞두고 요몇일 갑작스런 기온저하가 달리기에 좋은 조건을 만들어준다.


올해는 하절기로 접어들면서 초장거리인 24시간주, 100km주에 전념을 하다보니 몸은 속도보다는 지구력 위주로 변해 버렸고 지난 6월 3일 화천비목대회 이후 풀코스를 접해보지 못했다.


6월말 북한강 100km, 7월말 캐나다 24시간 세계선수권대회, 8월말 강화햄 100km, 9월말 그리스 스파르타슬론 246km를 더운 날씨속에 소화하느라 몸은 지칠데로 지친 상태에서 몸도 채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회 보름정도를 남겨두고 중앙을 준비했다.

 

대회 일주일 전에 남산 언덕훈련을 하고 나면 다음날 피곤해 훈련계획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피곤하였고 더구나 일주일전 일요일 여의도 30km Lsd를 하려고 토요일 20km 지속주를 한 후 피곤해 Lsd훈련도 하지 못하고 휴식을 하다 보니 식이요법은 꿈도 꾸지 못하였고 대회3일전 까지도 스피드 향상 훈련을하는 우여곡절 끝에 대회당일 잠실운동장으로 향했다.


다행히 싸늘한 아침기온이 경기하기는 좋았고 체력소모가 그리 크지 않을것 같았다. 중간에 먹을 파워겔은 아예 준비하지 않고 편히 즐겁게 달려보리라 생각하고 출발선에 섰다.  하지만 제데로 준비하지 못한 주자로 맘이 편하진 않다.


0 ~ 5km(20:21)

송파대로 출발선에 비교적 앞부분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출발총성이 울려 달려간다. 몸상태도 좋지 못해 오늘은 편히 몸가는 데로 달려보리라.

늘 초반부터 치고나가던 버릇인데 오늘은 추월당하면서 달리는게 기분 좋을리는 없지만 준비되지 않은 주자가 어찌할 수는 없다.

그간 스피드 훈련을 소홀히 한게 표시가 나고 몸이 무거워 마음데로 나가지 않는다.

생각은 뻔한데~ 아! 옛날이여 ~

차분히 마음을 가다듬어 Lsd훈련한는 생각으로 누가 뭐래도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5 ~ 10km(20:12) 40:33

5km를 18분대는 뛰어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풀코스에 대비한 훈련을 제데로 하지 않았으니 당연한 귀결인 듯 하다.

몸은 편한데도 스피드는 나지 않는게 그간 울트라에 너무 안주를 한 것 같다. 기온도 오르고 제법 속도가 살아 나야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마음만 달려가니 갑갑하다.

그간 스피드 훈련을 안한, 아니 하지못한 결과라 생각하고 발가는 데로 달려간다.

 

 레이스 초반 자연인님과의 레이스


10 ~ 15km(20:31) 1:01:05

초반부터 천안시청에 계신는 자연인(이기연)님과 함께 달렸는데 지난주 춘마에서 2:54으로 주파하시고 이번주 연속 풀을 뛰신다고 했다.

이번대회에서는 추월하는 분보다 추월을 당하는 분위기다.

서울마라톤 윤덕하님도 영등포구청 손신배님도 앞서가고 수원마라톤 이문동님도 앞서나간다.

하지만 아직 결승점은 멀고도 머니 후반을 기대하는 수 밖에.....

후반엔 그들을 잡을 수 있을까?


15km ~ 20km(20:39)1:21:44

지하도를 아래로 건너는 지점 옆으로 달리는 곳에서 참돌고래님과 조우하고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려가는데 이제 몸이 조금은 풀리는듯하다.

하지만 마음만 그러하지 속도는 동일하다.

중앙코스는 고저차가 심하지 않아 컨디션이 좋으면 기록을 낼 수 있는 좋은 코스라 생각되고 대회일정도 11월 첫째라 쌀쌀한 기온에 달릴 수 있어 주자에게는 상당히 좋은 조건에서 달릴 수 있는 대회인 듯하다.

가끔 만나는 대회 풍물패의 흥겨운 농악이 힘을 실어준다.


20 ~ 25Km(20:19) 1:42:04

이번코스는 반환점을 돌아오는 코스다. 선두권은 엘리트선수들로 한무더기가 되어 달려가고 뒤는 뜸하다가 위아선수 2명이 나란히 달려 온다.

엘리트나 마스터즈가 많은 차이가 없는게 바람직한 현상인가?

그뒤로 낯익은 선수들이 지나간다. 평상시 컨디션만 유지했다면 지금보다 1km는 앞서 달릴 수 있을텐데.... 생각만 앞서간다.


25 ~ 30km(20:42) 2:02:46

이제 잠실로 향하는 길이다. 초반부터 함께한 자연인님이 힘들어 한다. 이정숙 마스터즈(여1위)가 가볍게 추월을 한다.

조금은 자존심이 상하지만 준비되지 못한 주자는 어쩔 수 없다.

29km 지점에서 함께한 자연인님 뒤로 쳐지고 혼자가 되어 가속을 해 보지만 속도는 늘 그러한데 앞선 주자를 여려명 추월할 수 있었다.


30 ~ 35km(20:27) 2:23:14

30km 이후는 마라톤벽이라하여 다들 무척 힘들다는데 너무 편하게만 달렸는지 지금이나 초반이나 매한가지이니 몸이 울트라마라톤에 길들여 진거건가?

체력 소진한 지친주자를 연이어 추월하면서 초반의 속도를 유지하며 달려가니 초반에 추월한 주자들을 다시 잡을 수가 있었다.

좀더 기록을 의식해서 미리 스퍼트를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준비되지 않은 주자가 모험을 걸기 보담은 편히 달렸다.

30km 지점에서 분당검프 청목님이 꿀물을 주셔서 감사히 잘 먹었고 속이 든든해 파시코에서 주는 파월겔은 먹지 않고도 잘 달릴 수 있었다.

 

41km 지점 마지막 핏치을 올려서

 

 


35 ~ 40km(20:24) 2:43:39

이제는 종반으로 본격적인 추월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제는 퍼질레야 퍼질수 없는 거리만 남았다.

가시권에 든 주자는 모두 추월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달리는데 아직도 몸은 살아 있는듯 잘 버티어 주었다.

이문동님은 오르막에서 추월하고 내리막에서 가속을 하여 윤덕하님도 추월을 하였다.

종반으로 가면서 힘들어 하는 사이 속도를 늦추지 않고 그데로 질주를 하였다.

늘 사진봉사를 하시는 분이 오늘은 탄천1교 앞 오르막에서 봉사를 하는데 포츠를 잡는 여유를 부려도 보았다. 탄천1교 내리막에서 먼저 간 영등포구청 손신배님을 추월하고 신나게 달려 좌회전하니 40km지점이다. 늘 추월을 하면 힘이 배가 되고 추월을 당하면 힘이 빠지고 더욱 피로해 진다.

하지만 제데로 준비를 했다면 지금쯤 결승선을 통과할 시간인데 아직도 40km를 지나고 있다.


40 ~ 42.195km (8:29) 2:52:07

늘 종반으로 가면 없던 힘도 어디에서 생기는지 힘이 난다. 직선주로를 타고 달리다가 주경기장으로 가는 길이다. 이제는 각 동호회에서 응원 나온 회원들이 부쩍 늘어난다. 그 틈새에서 짠돌이님이 힘!을 전해 준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하여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데 "서/울/시/청"힘을 전해 준다. 응원에 힘을 얻어 기분 좋게 트럭으로 들어서서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해 스퍼트 하니 2명의 주자를 추월하고 두손을 번쩍 들고 결승선을 통과하였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나면 힘이거의 소진되는데 아직도 힘이 남아 있으니 너무 몸을 사린건 아니가?


짧은 연습기간에 비해 절반의 성공이라 생각하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나룻배가 잠시라도 노젓기를 게을리하면 강물 따라 떠내려 가듯 기록은 후퇴한다는 만고의 진리를 새삼 확인한 대회였다.

 

 스퍼트!!

 

 잠실운동장 트렉의 질주

 

 결승선 직전

 

 105리길 결승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