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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청정 화천 비목마라톤 대회 장년부 2위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청정 화천 비목마라톤 대회 장년부 2위

산달림 2007. 6. 5. 17:21

 

 

 

 

 

2000년부터 이어 오던 풀코스 마라톤의 sub3기록이 어느덧 39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간 풀코스에만 전념했다면 훨씬 많은 횟수를 기록하였겠지만 울트라마라톤을 뛰면서 스피드를 잃지 않기 위해 풀코스에 출전하다 보니 7년째를 맞이하면서도 39회에 머물고 있다.

 

올해도 서울마라톤, 서울국제마라톤 이후 4월 남해 100마일, 5월 전주 24시간주를 뛰다보니 풀코스는 참가할 기회가 없어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화천비목마라톤에 출사표를 던졌다. 언덕이 많아 힘들다는 말도 있지만 국내 어느 코스이든 Sub3를 해야 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7월 28일로 예정된 캐나다 퀘벡의 세계24시간주를 대비하기 위한 마지막 스피드 향상을 위한 대회출전이기도 하다.

 

대회일 새벽 4시에 일어나 전날 준비해 둔 가방을 메고 아직도 어두운 거리로 나오는데 평소와 달리 일찍 일어 난탓에 생체리듬이 깨어져 자꾸만 하품이 나온다.

택시로 여의나루역에 도착하니 벌써 많은 분들이 도착해 있다. 달림이들이 부지런도 하시지. 부족한 잠은 버스로 이동중에 잠시라도 눈을 붙여두면 훨씬 덜 피곤할 것 같아 버스에서 잠을 청했다.

 

가평 가기 전에 있는 상천휴게소에서 준비해온 도시락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다시 눈을 붙이니 어느덧 화천으로 접어든다.

 

전국에서 몰려든 달림이들로 제법 마라톤대회 분위기도 난다. 어제 이어 오늘도 초여름 날씨치곤 덥다는 일기예보에 따라 가볍게 복장을 챙겨 서서히 달리면서 몸을 풀어 보는데 몸이 묵직하게 느껴진다.

 

이런 컨디션이라면 더운날씨를 감안한다면 초반에 빠른 출발보다는 천천히 출발하여 체력을 비축해 두고 후반에 승부를 걸어 보는게 바람직할 것 같았다.

 

0 ~ 5km 20:28

출발과 동시에 달림이들이 뛰어나가는 속도가 더위를 생각해인지 평소와 다르게 느리게 시작된다. 서두를 필요가 없어 나 또한 천천히 달려간다.

맑은 공기와 잘 어우러진 강변을 따라 달리는 초반은 상쾌함 마져 느껴진다.

북한강을 거슬러 오르면서 1km당 4분 5초정도의 정속도로 달리니 편하다.

함찬일님이 가볍게 앞서면서 먼저 간다고 인사를 한다. 참 가볍게도 잘도 달린다. 그러나 큰 거리는 벌어지지 않고 일정 거리를 유지하면서 달릴 수 있었다. 그분도 무척 자제를 하면서 달리는 것 같다.

 

5 ~ 10km 20:28(40:56)

아직 까지 정속도로 유지되고 그리 오르막도 없다. 편히 달리니 마음마져 상쾌하다. 부산에서 온 정두식님이 뒤에 서서 함께 달리는데 호흡이 거칠게 느껴진다. 이런 더운날 런닝셔츠도 입지 않고 상의를 탈의 하고 달린다.

 

구만교는 다리의 기초는 일제시대에 건설되고 다리 기둥은 북한이 세웠고 상판은 우리가 건설하여 지금 사용하고 있다는 안내판이 보이는데 분단의 흔적이 여기에도 보이는데 6. 25전에는 여기가 북한땅이 었음을 실감케 한다.

 

함께 달리는 주자와 관계하지 않고 정속도로 달리는데 편하게 달렸다. 후반을 생각하면 이런 더위에 에너지를 비축 해두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10km를 앞두고 하프 선두주자가 가뿐숨 몰아 쉬면서 1,2위가 함께 달려 간다.

 

10k ~ 반환점 40:44(1:21:40)

10km를 지나자 만나는 처녀고개는 처음 맞이하는 오르막으로 짧게 올랐다. 그리고 다시 잠시 내리막이 이어지더니 계속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이번 대회의 급수지점은 거리표시 지점과 함께 있어 급수에 신경을 쓰다보면 깜박 잊고 시간계측을 놓치게 된다. 매 2.5km 마다 급수를 하니 아직은 갈증이 느껴지지 않는다.

 

자연속에서 맑은 공기를 마음껏 마시며 달리는 것도 축복이란 생각이 든다.

군부대를 지나고 신병교육대를 지나자 점점 경사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군시설물이 있는걸 보니 최전방임을 실감하게 한다.

 

반환점을 앞두고 경찰차를 앞세우고 선두인 강주원님이 빠른 속도로 독주를 하고 있고 잠시 후에 2위가 달려 내려온다. 약 20.5km 지점쯤 되는 오르막 지점에 반환점이 있다.

마라톤 대선배님이시고 국가대표를 역임한신 문흥주님이 잠실런러스 복장을 입고 달려내려 오신다.

 

반환점 ~

반환점을 돌자 내리막 길이 이어져 즐겁게 달려 내려 올수 있었다. 힘겹게 오르막을 오르면서 반환점으로 향하는 주자들의 모습이 힘겹게 보인다. 어제 바다마라톤에서 10km를 완주하고 오늘 대회에  풀코스부문에 참가한 김정옥님이 당차게 오름을 오르고 있다.

나이를 잊고 사시는지 50대 중반의 나이로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돌아오는 길은 즐겁다. 역시 오름보다는 적당한 내림길이 편하고 힘이 적게 든다.

 

그런데 거리 안내판이 거리가 들쑥날쑥해 정확한 시간측정이 되지 않는다. 이럴땐 거리표시판을 무시하고 그냥 발 가는데로 달려 본다.

꾸준히 올라오는 반환주자를 보면서 무료함을 달래 보는데 한낮으로 가는 열기는 점점 달아올라 아스팔트가 후끈거린다.

 

어느 급수지점에는 껍질 채 통감자를 준비해 두었는데 언제 감자 껍질을 벗겨 먹을까 고민이 되어 그냥 물만 먹고 통과 하였다.

 

처녀고개를 넘어 서자 말자 딴산으로 들어가는 급한 좌측으로 선회하면서 인공폭포앞을 지나 시멘트다리를 건너 호젓한 시멘트 길을 달리는데 시원한 그늘을 달려 상쾌함 마져 느낀다. 만나는 급수대 마다 물로 목을 축이고 바나나도 2개씩 먹었는데 울트라를 뛰면서도 즐겨 먹었기에 달리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한참을 그늘아래를 통과하여 다시 나무다리를 건너 오던 길을 다시 달리는데 잠시 가로수 나무 아래에서 즐기는 그늘은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시원함을 선사한다.

 

지쳐버린 주자를 한두분씩 추월하면서 오던 길을 재촉해서 달리는데 앞에도 뒤에도 주자가 뛰엄뛰엄 떨어져 있어 좀 맥빠진 경기를 하였다.

 

37km를 2:30:27에 통과하면서 매km마다 시간을 첵크하였다. 4:05내외로 달리고 있었고 속도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었다.

 

37 ~ 38km 04:04(2:34:32)

38 ~ 39km 04:04(2:38:36)으로 잘 지켜지고 있었다.

 

그때 앞에는 문흥주 전국가대표님께서 고전을 하시면서 달리신다. 올해 예순의 나이로 올 동아서울국제에서 2:44을 뛰셨고 74년엔 2:16:15로 10년간 깨어지지 않는 한국신기록을 수립하신 분이다.

그간의 공백을 딛고 최근 건강마라톤을 다시 시작하셨다니 후배들에게는 귀감이 된다.

 

 운동장 진입전 주로 

 

39 ~ 40km 04:03(2:42:40) 40 ~ 41km 04:27(2:47:07) 41 ~ 42.195km 05:21(2:52:28)

이제 다리만 건너면 결승선이다. 마지막 힘을 더하여 달리는데 거리가 일정치 않다. 벌써 하프를 끝내고 귀가를 하다가 잠시 멈추어 힘은 보태 준다.

오던길을 되돌아 다시 운동장으로 진입을 하니 앞선 주자와는 잡힐 듯 빤히 보인는데 그분도 안간힘을 다하는지 줄어들듯하면서도 끝내 잡지 못하고 간발의 3초 차이로 결승선을 통과하여 장년부 2위를 하였다.

 

                   결승선 105리 종점

 

임시로 만든 옥외샤워장에서 찬물에 샤워를 하고 나니 더위가 저만치 물러간다. 늘 지방대회에서 넉넉한 먹거리 인심에 오이냉국수를 두그릇 먹고 나니 한결 편안함을 느낀다.

청정도시 화천에서 열린 제6회 비목마라톤 대회는 좋은 추억으로 기억 될 것이다.

 

 

 임시로 설치된 노천 샤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