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제주 한라산등반 본문
지난주 부산비취 100km 울트라를 뛰고 피로도 풀겸 한라산 등산을 하기로 하였는데 옆지기와 함께 가기로 했다.
아침 9시 10분 성판악에서 출발하여 한라산을 오르는데 전국에서 모여든 산악인들로 등산로가 일렬로 끊임없이 이어진다.
더러는 등산화도 신지않고 운동화에 청바지 차림인데 겨울산엔 적당하지 않는 복장이다. 걸음이 늦은 분이 가끔 계셔서 마냥 늦게 걸을 수가 없어 추월하며 걸어야 했다.
사라대피소로 가는 등산로는 옆으로 조금만 비켜서면 무릅까지 잠길 정도로 눈이 쌓여 있어 올겨울도 한라산엔 많은 눈이 내렸다.
오늘 따라 기온도 포근하고 제주 특유의 바람도 그다지 불지 않아 산행하기가 좋다.
진달래대피소가 가까워 질즘 나무가지 끝에 상고대가 크리스마스 트리 같이 무척 아름답게 겨울산의 멋을 느끼게 한다.
그런데 12시 까지 진달래대피소를 통과 하지 않으면 한라산에 오르지 못하게 통제를 한다 하여 급히 뜨끈한 사발라면 한개를 먹고 정상으로 향했다.
나무가지 마다 온통 눈에 쌓여있고 은백세계를 이루고, 눈은 얼어서 겨울산의 정취를 흠씬느낄수 있게 한다. 그래서 바다와 산을 함께 보면서 올라 갈수 있는 한라산이 겨울산행의 인기장소로 메김 하나보다.
눈이 어찌나 많이 내렸는지 화장실문앞에 눈이 너무 많이 쌓여 화장실문을 열수 없어 이용을 할수 없었고 등산로를 따라 나일론줄을 쳐서 등산로를 안내 하고 있었다.
맑은 하늘에 하얀눈 내려다보면 푸른 제주의 바다.
정말 아름다운 대자연의 조화다.
1시 30분전에 정상에 올라야 했기에 서둘러 정상으로 발돋움을 하는데 마지막엔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옆지기는 힘이 많이 드는지 발걸음이 무거워지고, 어떤 아주머니는 "정상에서 보나 여기서 보나 볼것 다 보이니 내려가겠다."고 하니, 아저씨가 고지가 저긴데 어찌 여기서 내려가는냐고 달래 보지만 영 막무가내로 내려 가버린다.
1시경 정상에 올라 백록담 분화구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찰영하고 우리는 서둘러 용진각대피소를 향하였다.
늘 바람이 거세게 몰아 치는 정상은 준비하간 바람막이 겉옷을 입지 않고 하산을 했으니 날짜는 잘 잡았나 보다.
눈 쌓인 내리막을 내려 오는건 편했다. 약간은 급한 용진각대피소에 내려서니 대학산악부 대원들이 탠트를 치고 동계훈련중이다.
사면 설벽을 오르는 훈련을 하고 있었다. 눈으로 이글루를 만들어 놓기도 했고...... 아름다운 설경과 풍부한 적설량으로 동계훈련장소로 안성마춤인듯하다.
관음사 까지 내려가는 길은 내리막의 연속으로 많은 산행객들로 일렬을 서서 내려 와야 했다.
오르막과 달리 추월해서 가기도 힘이들고 여유롭게 눈길을 걸어서 관음사로 향했다.
가끔 대학 산악부원들이 무거운 배낭에 식량을 잔뜩 메고 올라오는 모습을 볼수 있었다.
염려했던 날씨가 좋아서 무사히 15시 40분경 관음사입구에 도착 한라산 등산을 끝냈다.
처음 이렇게 눈이 많은 겨울산을 올라본적이 없는 옆지기가 잘걸어 주어 무사히 산행을 끝냈는데 다리에 알(?)뱃다고 한다.
힘이 무척 들었나 보다.
그동안 달리기 한다고 함께 하지 못했는데 오랫만에 함께 할 수 있어 좋았다.
내일은 제주도 관광이나 하루더 하고 상경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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