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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스크랩] 2008 서울동마 8번째 240대 본문
2008년 3월 16일 (일) 08:00 서울국제마라톤 광화문 출발
주자들간 각축전
○ 그간 재활훈련
달리기를 오래하다 보면 여러가지 경험을 하게 되는데 그중 제일 안타까운 일이 부상이다. 통상 입문해서 초년생 시절에는 비교적 대회출전 회수도 준수하고 년간 일정도 무리하지 않게 계획하여 대회에 임하게 되니 비교적 부상에 대한 위험이 적다.
그러나 마라톤 연륜이 쌓이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매주 풀코스를 뛰는 분도 있고 격주로 뛰는 분도 있고 한달에 3 ~ 4회씩 입상도 하는데 그걸 철인이니, 강철 같은 몸이니 별별 미사여구를 구사하여 그걸 미화하고 영웅시 한다.
그러나 가랑비에도 옷은 젖는다고 조금씩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무리해서 대회에 출전을 하다보면 자주 부상을 입게 되는데 그게 몸이 말하는 유일한 경고신호인데 그걸 무시하고 괜찮겠지 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대회에 출전을 하게 되면서 몸은 점점 망가지게 된다.
나도 그간 100km를 3주 간격으로 출전해 모조리 우승 한적도 있고 풀코스를 격주로 4번을 출전해 모두 입상한 적도 있었다. 그리고 작년에는 나이도 생각하지 않고 3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44:53으로 완주를 하고 4월 3일 남해보물섬 160km 15:56:14로 1위, 5월5일 24시간주 국가대표선발전 229.3km로 1위, 6월3일 화천비목마라톤 2:52:28로 장년부 2위, 6월 23일 북한강 서바이벌 울트라 8:37:34로 1위를 하고
7월 28일 캐나다 Iau24시간주 참가, 8월25일 햄강화 서바이벌 100km 9:55:37 3위, 그리고 9월 28일 그리스 스파르타슬론 246km에 참가하면서 몸은 망가질데로 망가진 상태에서 참가신청을 해놓고 포기하기가 싫어 11월 4일 중앙마라톤에서 힘들게 2:52:07로 완주 후 다음대회로 12월 한강마라톤대회에 미리 참가신청을 하였으나 어디 부상을 입은 데는 없었으나 체력이 전체적으로 크게 다운이 되어 만사가 귀찮고 피곤해 출전을 포기하고 긴 동면에 들어가 헬스와 조깅으로 휴식의 시간을 갖다가 2월부터 조금씩 운동을 재개하여 이번 『2008 서울국제마라톤』에 출전을 하게 되었다.
외로운 독주
○ 목표는 240대
그간 훈련기간이 짧아 체력회복에만 신경을 썼지 스피드훈련은 제데로 하지못하였지만 줄곳 이어온 동마 240대의 기록을 8번째 이어 가는게 나의 큰꿈이었다.
대회 1주일전 휴일날 여의도에 나가서 최종 30km Lsd를 계획하였다가 피곤해서 취소하고 그냥 휴식을 취하고 바로 식이요법을 하고 대회전날 대회감각을 익히고 숨통이라도 터 줄려고 여의도에서 10km 대회주 속도로 달려주고는 것으로 모든 준비를 끝내고 밤10시경 잠자리에 들었다.
대회날 아침 5시10분에 일어나 대회장이 복잡 할것 같아 미리 집에서 대회복장을 갖추어 입고 식사는 찰밥으로 평소 80%량만 먹어 배가 편할 정도로 하여 집을 나섰다.
대회장 주변은 벌써 차량통제로 진입이 불가하여 숭례문에서 걸어서 광화문에 도착을 하니 전국에서 모여든 달림이들로 북적이고 마라톤사회로 친근해진 배동성님의 진행이 매끄럽게 진행이 된다.
우선 S그룹에서 빨리 물품을 보관하고 기부할 면티셔츠를 입어 보온을 하고 서서히 몸을 풀어본다.
비교적 시동이 늦게 걸리는 편이라 많이 움직여 몸을 덥히는데 올해는 그리 춥지 않은 편인데 그래도 이른 아침이라 쌀쌀함을 느끼게 된다.
출발 대기선에서 지인들도 많이 만났는데 특히 캐나다인 데이비드는 울트라마라톤을 즐기는 젊은이인데 작년에 잘 달렸는데 올해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 조깅을 할거라고 하며 키가 큰 캐나다 친구와 함게 출전을 하였다. 그는 올 10월에는 24시간주에 도전한다고 은근히 자랑도 한다.
마라톤은 혼자 외로이 수행을 하는 운동
0 ~ 5Km 19:48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우고
올해는 운동량이 부족해 후반에 체력이 떨어질걸 대비하여 S그룹 뒤쪽에 자리를 잡았다 자칫 분위기에 휩쓸려 초반을 오버페이스하면 몸만 고생을 할 것 같아 249를 목표로 하여 안전한 레이스를 하기로 하였다.
엘리트 선수가 출발을 하고 잠시 기다리며 입엇던 윗도리를 벗어 던지고 마음의 준비를 했다.
드디어 출발! 봇물처럼 숭례문쪽으로 일제히 달려가는데 발길을 자꾸만 빨라지지만 애서 천천히를 생각하고 되 뇌여 보며 페이스를 늦추어 본다.
숭례문을 옆으로 돌아 남대문시장앞을 지나는데 빌딩사이로 부분 아침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진다. 앞에는 여자마스터즈 일인자 이정숙님이 남자주자에 둘려 쌓여 뛰고 있다. 선수출신답게 늘 초반은 천천히 달리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스피드를 높이는 그런 페이스를 하신다. 호흡도 급하지 않고 발걸음도 가볍기에 가는 걸음에 맡기고 편히 달렸다. 을지로로 달려가는데 벌써 엘리트 선두그룹이 달려 나온다.
온통 검은색 일색이다. 역시 검은대륙의 마라톤 실력이 높음을 실감한게 한다.
Turning Point를 돌아 나오니 연이어 5km표시가 보인다. 구간기록 19:48로 만족을 하며 이대로만 간다면 1차목표는 달성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주자들과 각축전
5 ~ 10km 19:14(39:01) 이제 몸이 풀리네
그리 힘들게 달리지 않았는데도 1km당 4분 이내로 달려가면 48분 이내로 간다는 희망이 보이니 서두를 필요가 없다. 앞선주자를 따르며 페이스를 조절해 본다. 때로는 더딘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무리할 필요가 없기에 꾹 누르고 달렸다.
이런 인내도 마라톤의 연륜이 쌓이면서 늘어난 노하우가 아닐까? 롯데백화점앞을 지나 올때 최지훈 선배님을 앞섰는데 그분은 예순대의 나이로 이번 대회에서도 2:52:19로 달린 마라톤의 달인이시다.
2000년 초반만해도 특히 하프, 10km는 젊은이와 겨루어 당당히 입상을 하신 준족이시다. 그간 간혹 부상중일 때도 있었으나 그분의 노익장은 지금도 대단하시고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청계천을 거슬러 내려가면서 이제 주로도 정리가 되어 크게 주로 방해를 받지 않고 달려 내려가 청계6가에 10km 지점을 통과한다.
10 ~ 15km 19:44(58:45) 청계천 아침바람이 차다
작년 하반기 까지만 해도 좋은 컨디션으로 매대회 기록을 갱신하던 함○○님이 시야에 들어온다. 몸이 무척 무겁게 보이고 다리에 파워가 없어 보인다. 늘 시상대에 오른던 그런 때와는 사뭇 다른 컨디션이다. 아마 부상이거나 무리한 대회출전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같다.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는 것도 달리기 만큼 중요한 기술이며 평소의 몸관리의 중요성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고산자교에서 다시 청계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오는데 청계4가 쯤해서 15km를 통과한다.
15 ~ 20km 20:02(1:18:47) 지금 스피드만 유지하자
이번구간은 청계4가에서 종각을 돌아 종로로 나가 흥인지문을 지나 신설동5거리전까지 5km구간이다. 15km를 지나면서 이온음료를 마셨는데도 조금 피곤기가 있어 템포를 조금 줄였다. 종각을 돌아 종로로 접어드니 조그만 속도를 줄여도 추월을 당하게 된다. 이번대회에는 지금까지 추월만 하면서 달렸는데 마라톤은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와 같아 노를 열심히 젓지 않으면 그냥 떠내려 가는 것 같이 끊임없이 속도를 줄이지 말고 달리고 달려야 한다. 다시 호흡을 정리한 후 다시 스피드를 높여 본다. 평소 같으면 힘으로 밀어 붙여 보련만 오늘 레이스는 훈련부족으로 강약을 조절해 보면서 달려 본다.
20 ~ 25km 19:58(1:38:30) 추월을 좀 해 볼까?
신설동5거리를 지나 신답지하차도를 아래로 거쳐 군자교 전 25km구간으로 도로폭도 넓고 주변시민들과 달림이 가족들의 응원 열기가 가득하다. 이제 몸은 완전히 적응하여 큰 속도 변화없이 지속주로 달려 본다. 종각앞에서 추월한 광명마라톤 클럽 한택운님은 갑장인데 특히 힘이 좋은신 분인데 가끔 주로에서 만나는데 오늘은 다가 오더니 언제 막걸리 한잔하지고 제안을 해 온다.“좋지요.” 하고 승낙하고 달려가는데 이번엔 제데로 준비를 하지 못해 어디까지 갈지 모르겠다고 한다.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달리다가 군자교 오르막 전에서 뒤로 쳐지면서 잘 달리라고 응원을 해 준다. 이번구간에서 하프거리를 통과하였는데 1:23:10으로 만족하게 통과를 하였다.
25 ~ 30km 19:46(1:58:30) 상국아! 먼저간다.
이제 후반으로 가면서 주자들이 지쳐가는 거리로 주로도 제법 정리가 되어 달리기에 편하다. 메이져 대회가 좋은 이유는 주로상에 끊임없이 주자가 있어 추월할 목표가 있어 기록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번대회를 앞두고 239도전한다고 큰소리치던 후배가 다리가 풀려 헤메고 있다. “상국아 여기서 뭐하냐?” 했더니. “죽겠습니다.”한다. 패기만으로 밀어 붙이다가 아마 초반에 오버 패이스를 한 것 같다.
군자역에서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지나 성동교 사거리로 향하는 대로를 전부 통제하여 반대편 차선을 이용하여 30km 뚝섬역으로 향하는데 마라톤동호회원들이 음식물을 준비하여 선수들에게 주려고 기다리고 있다.
이제 마라톤클럽이 활성화가 되어 달리지 않는 회원들이 봉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볼수 있어 좋다.
30 ~ 35km 20:11(2:18:41) 지친 고수님들을 추월하고
조금은 지루한 자양동 직선구간은 앞선 주자들도 힘들어 한다. 작년에도 이구간에서 만난 수원의 권○○님의 발걸음이 많이 둔해 졌다. 한창때는 230대를 뛰시곤 했는데 세월엔 장사가 없다고 자꾸만 기록이 뒤로 가는게 안타깝기만 하다. 그런데 잠실대교 오르막을 오르는데 도마님이 힘없이 달리고 있다. 올초에 컨디션이 좋지 않아 서울마라톤에도 참석하지 못하고 이번 2008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기록을 갱신하는가 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 듯하다.
뭐라고 한마디 위로해주고 싶었는데 인도쪽으로 걸어가 버려 더 이상 말도 걸수 없어 잠실대교로 진입을 하였다.
35 ~ 40km 20:05(2:38:45) 마지막 집중을!
잠실대교에 오르니 올해는 그리 바람이 없다. 남은거리가 7km 정도 된다고 생각하니 당초 목표는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고 남은거리에 집중을 해 본다.
늘 달리다 보면 고비가 있는데 풀코스에서는 이번 구간이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부터는 정신력의 싸움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마 이런 고통조차 없다면 풀코스 마라톤이 너무 쉽게 느껴질 것이다. 잠실대교 남단으로 접어들면서 출발선에 만났던 캐나다의 키큰 친구를 만나 파이팅! 해주어도 너무 힘이들어 얼굴이 많이 이그러져 있다.
잠실역 4거리의 실버악단의 환영을 받으며 석촌호수로 접어드니 뒷길은 한적하다. 다들 힘이 겨워 거친 호흡만 뿜어내고 있다. 편안함만 생각했다면 좀더 속도를 줄여 달려도 되련만 서로지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하여 씩씩거리며 달리고 있다.
어쩌면 그런 승부욕이 없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쓴웃음을 지으며 백제고분로로 접어들어 40km를 통과하였다.
잠실운동장 결승선을 향해
40 ~ 42.195km 8:41(2:47:26) 잠실벌아 내가 왔다. 목표달성!!
이제 105리길도 종착역에 왔다. 백두대간 마라톤부부 이대연님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결승선으로 향하는데 동계연습 부족이 예전처럼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잠실운동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많은 마라톤 가족과 클럽동호인들의 응원을 받으며 들어가 마지막 트렉을 한바퀴 도는데 200m를 남겨두고 스퍼트를 할 수 있었다. 늘 봄날 이맘때면 이런 의식을 치르는 올해도 8번째 240대를 유지한것에 대해 만족하며 올해는 부상을 입지 않고 즐겁게 달릴 수 있는 그런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잠실운동장 결승선 마지막 질주
○ 뒷풀이는 멋있게
칩을 반납하고 빠른 회복을 위하여 마사지를 받고 가방을 찾아 탈의실에서 옷을 입고 나와 회원들이 들어오나 해서 기다리려는데 Sub-3.com의 정두식님을 만나 아나고 한상자 가지고 왔다고 함께 가서 먹자고하여 전철역 출입구앞에 가니 스티로폴 대형박스에 하나 가득 아나고를 가지고 오셔서 늘 Sub-3.com On Line상에서 만났던 그분들과 인사를 나누고 시장하더 배를 아나고로 채울 수 있었다.
On Line상 Sub-3.com 마라톤회원님들
모두 Sub-3를 하는 분들이라 절제된 생활을 하시는지 살찐 분들이 없고 선해 보인다.
짧은 만남의 시간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후미주자가 들어올 시간이 되어 자리를 파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발길을 돌렸다.
완주후 휴식
광화문 마라톤에서 점심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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