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봄바람과 함께한 강화바다사랑마라톤 2위 본문
바다사랑 마라톤대회 시상식
강화섬은 나와는 꽤 정이든 곳이다.
경인일보에서 주최하는 가을의 강화마라톤 초창기에 몇 번 참가하였고 매년 8월 하순의 “햄강화 100km”에 3~4회 참가하다보니 좁은 강화도의 길에 100km코스를 만들다 보니 강화의 구석구석을 두발로 달리게 되어 낯이 익었다.
제주도도 그렇고 강화도 그렇듯 섬은 특성상 언덕이 많아 주로의 고저가 심한편이다.
이번에 처음 열리는 “강화바다사랑 마라톤” 대회도 길상운동장을 출발하여 북으로 올라가는 월곳돈대를 지나 민통선을 통과한 후 돌아오는 코스로 고저가 심한편이다.
여기서 돈대(墩臺)는 성곽이나 변방의 요지에 구축하여 총구를 설치하고 봉수시설을 갖춘 방위시설이 설치된 곳이다. 그래서 외적의 침입이 잦았던 강화도에는 돈대가 많이 있다.
비가 온다던 기상예보는 빗나가고 약간 구름이 낀 날씨에 달리기 하기 좋은 전형적인 봄날씨로 약간의 바람이 있다.
9시 30분 출발하였고 출발부터 김정모님이 앞서 나가고 2진그룹에서 달리는데 속도가 느린듯하여 2km 지점부터 앞서 달려 나가는데 선두와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고 뒷그룹과는 적당한 거리가 유지되고 있는 것 같다.
무리하지 않고 앞으로 나타날 언덕을 감안하여 편히 달려가며 들판에서 올농사를 시작하려는 농부님들의 분주해진 손길을 보며 포근한 봄볕을 즐기면서 북으로 북으로 달려가는데 뒤에서 따라 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르막이 나타나면 속도를 줄여 편히 오르고 내리막엔 속도를 좀 높이고 Lsd하듯 달리는데 2.5km마다 급수대가 있어 자주 목을 축일 수 있었다.
주로는 전면 차량통제로 주로를 확실히 확보해 주었고 맑은 공기와 목가적인 자연이 있어 잠시 소풍 나온듯한 착각을 느끼게 하였다.
반환점을 6 ~ 700여m를 앞두고 선두가 돌아오고 있는데 반환점은 고개를 넘어 반환하는데 100회클럽 박용각님이 그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가 2위는 여유가 있으니 무리하지 말라는 조언까지 해 준다.
반환점을 돌자 곧이어 3위 주자를 비롯한 뒷주자들이 줄줄이 반환점으로 향한다. 왼쪽으로 강화해안 철책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오는데 스피드도 여전하고 몸에도 별 문제가 없어 결승선까지 이 페이스는 유지가 될 것 같았다.
25km 지점에서 후반을 대비하여 파워겔을 한개 먹고 강화대교앞을 통과 봄이 오는 들녘을 혼자 외로이 달렸다.
후미주자와도 거리가 점점 벌어지고 여유로운 달리기다. 앞은 보이지 않고 뒤도 점점 거리가 멀어지니 초반스피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언덕에는 속도를 줄여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하고 내리막에서 가볍게 치고 내려가니 재미있는 달리기가 된다.
여유로운 달리기로 30km이후에 찾아오는 극심한 고통도 느껴보지 못한채 가끔 만나는 급수대에서 자원봉사하는 학생들의 환영을 받으며 달려가는데 하프주자 후미가 걷듯 뛰듯 힘겨운 달리기를 하고 있다.
39km에서 만난 2개의 오르막을 가볍게 오르고 결승선 500m 전에 만난 오막을 다시 오르니 하프달리기를 끝내고 귀가하던 동호인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결승선에 골인하였다.
오늘 달리기는 출발 때부터 1, 2, 3위가 정해진 좀 싱거운대회 였지만 봄볕에 맑은공기와 바다를 보면서 봄소풍을 온 듯 즐겁게 달린 강화바다사랑 마라톤 대회였다.
갈 때 - 1:27:35
올 때 - 1:26:34 계 2:5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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