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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3박 4일 본문

유럽 여행/조지아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 3박 4일

산달림 2024. 12. 25. 17:12

튀르키예 여정을 끝내고 조지아 트빌리시로 가는 날이다. 셀축 여정을 끝내고 다시 들린 이스탄불의 숙소는 한인 숙소 랄랄랄 숙소를 이용했다. 긴 여정에 지친 마음도 한국인을 만나 마음도 추스르고 조식을 한식으로 제공한다 하여 찾았지만 대 실망이었다. 이용후기는 하나 같이 좋아서 선택했지만 첫째 찾아가는 길이 너무 힘든다. 탁심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케리어를 끌고 가는 길이 언덕을 넘고 중턱에 자리한 한인 숙소는 이스탄불의 좁은 도로에 바퀴가 굴러가지 않는 보도에는 계단이라 아내가 너무 힘들어한다.

 

도착한 숙소는 처음부터 일장 훈시가 시작되는데 하지 않아야 할 일이 몇 가지가 되는지 곳곳에 주의사항 금지사항이 빼곡히 적혀 있다. 먼저 대문부터 조용히 닫아야 한다. 오래된 육중한 대문이 그렇지 않아도 작동이 잘 되지 않는데 조금만 잘못하면 쿵 하면 눈치를 주니 아내는 주눅이 들었다. 자유롭고 싶어 온 여행에 구속되는 것 같다. 2박을 하면서 이스탄불을 돌아보고 숙소로 오는 길은 산을 오르는 느낌이다. 비행시간에 맞추어 7시경 나올 때도 한식은 커녕 빵 도시락도 얼굴도 보여주지 않는다. 비용도 결코 싼 요금이 아닌데 위안은 커녕 숨죽인 이스탄불의 추억만 남는다. 

 

자유의 광장 성 조지 황금빛 기마상

 

두 번째 방문국인 조지아 트빌리시로 가는 비행기에서 설산이 보인다. 더웠던 튀르키예에서 시원한 나라 조지아가 반갑다. 조지아의 나라 이름은 '그루지아'로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러시아어로 그루지아이고 조지아 민족을 '그루진'이라고 부르며 오랫동안 사용해 왔다. 그루지는 고대 페르시아어로 늑대라는 뜻으로 조지아 전사들이 늑대 같이 용맹하고 빠르며 가족을 잘 지키는 용사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1991년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후에 국민들이 그루지아란 국가 명칭을 사용하기를 원치 않아 조지아로 개명을 하였다.

 

13시 15분 발 튀르키예 항공으로 트빌리시 루스타벨리 공항에 도착했다. 작고 아담한 공항으로 한국인은 최대 360일까지 비자 없이 채류가 가능한 나라다. 다른 나라 공항과 달리 공항 시내 보다 환율이 좋아 먼저 $200를 환전했다. 공항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City Bus 정류소로 걸어가면 녹색의 337번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용하는 마스타 카드를 접촉하니 '삐'하는 소리가 들린다. 별도 카드를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

 

일반버스로 이 버스가 우리가 숙소를 예약한 자유의 광장까지 곧장 가는 버스로 웬만한 지역은 돌아서 간다. 약 50분을 달려 자유의 광장에 도착하니 하필 소나기가 내린다. 지하도를 건널 때라 쉬어 가란 뜻으로 생각하고 기다렸다. 유럽인 체격으로 하얀 피부에 키가 큰 트빌리시 시민을 만날 수 있었다. 아직 카드를 사지 않아서 맵스미로 숙소를 찾아가는데 구글만큼 상세히 나오지 않아 주변에서 조금 헤매다가 여행사에 들려서 숙소를 찾았다. 배낭여행자는 낯선 도시에 내려 속소만 잘 찾아가도 여행의 절반은 성공이다.

리케 공원의 케이블 카 탑승장

 

여행은 3번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의 설렘으로 인한 행복감이다. 여행지를 정하고 공부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 어디서 무엇을 볼 것인가 하는 준비 과정이 여행의 시작이다.

두 번째는 길 위에서 만남이다. 배낭여행자는 같은 여행자든 현지인이든 도움을 받게 된다. 아무리 잘 준비를 해도 현지상황은 녹녹하지 않다. 그들과의 만남도 설레는 여행의 행복이다.

세 번째는 책으로 영상으로 보고 싶었던 걸 확인하는 순간이다. 간접적으로 보는 것보다 직접 확인해 보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Tv나 유튜브로 보는 것 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느낌이 다르다. 그런 만남의 행복이 있는 게다.

 

축 늘어진 나무가 인상적인 리케 공원

 

자유의 광장은 올드 트빌리시 중심으로  1989년 소련군이 그루지아 시위대를 진압했던 곳이며 2003년 시민혁명의 발원지 이기도 하다. 광장 중앙에는 한때 레닌 동상이 있었던 자리로 지금은 성 조지의 황금빛 기마 상이 반짝인다. 성 조지는 용을 무찔렀다는 로마 황제의 근위대장이다. 

평화의 다리 가는 길

 

므츠바리 강 건너에 자리한 리케 공원으로 향했다. 평화의 다리를 건너 만나는 공원으로 케이블 카 탑승장이 있는 공원이다. 축축 늘어지는 나무가 인상적이고 넓은 녹지와 잘 조성된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처로 많이 찾는 공원이다.

이탈리아 건축가가 설계한 다리

 

평화의 다리는 차량은 다닐 수 없는 사람만 다니는 므츠바리 강을 건너는 다리로 이탈리아 건축가에 의해 설계되어 제작 운반된 다리로 야간 조명이 인상적인 다리로 트빌리시의 대표적 랜드마크다.

시오니 성당

 

 

대리석으로 지은 시오니 성당

 

시오니 대성당은 17세기경 건축된 것으로 제단 왼쪽에는 성 니노의 포도나무 십자가로 유명하며 벽면에는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다. 전서에 의하면 꿈속에서 성모마리아로부터 '조지아에 가서 기독교를 전파하라.'는 계시를 받은 성녀 니노가 포도나무 십자가에 자신의 머리카락을 묶었다고 한다.

마침 주일이라 대성당을 찾은 조지아 인들이 너무 많아 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어 성당 내부는 볼 수 없었다. 

 

 

조지아 정교 복장을 한 어린이들

 

타마다는 조지아에서 술자리에서 건배를 주도하는 사람을 '타마다'라 한다. 타마다는 조지아에서 매우 신성시하는데 타마다에 의해 얼마나 마실지도 결정된다고 한다. 주로 덕담을 하지만 노래를 부르거나 시를 읆는 등 식탁을 리드하며 손님들을 즐겁게 하는 역할을 한다. 격식에 다라 진행되기 때문에 타마다의 건배사는 꽤나 길어 인내심이 필요하다. 

어찌 보면 우리의 술자리 문화와 비슷한 면이 있어 정겹게 느껴지기도 한다. 술자리에 초대를 받았다면 우리의 건배에 해당하는 '가우마조스'라는 말을 기억해 두었다 사용해 보자.

 

조지아 여행자 거리의 타마다(Tamada) 상

 

조지아의 전통적인 술잔은 깐지라 하며 염소 또는 양의 뿔로 만들며 간혹 황소의 뿔로도 만든다. 지금은 일상에 자주 사용되지는 않지만 귀한 손님을 맞이할 때는 전통적인 환대의 의미로 타마다는 손님에게 와인을 이 깐지에 담아준다. 끝이 뾰족해서 다 마시기 전에는 잔을 내려 놓을 수 없는 잔으로 원샷을 해야 한다.

 

여행자 거리의 오전 풍경 저녁이 되면 여행자로 가득찬다.

 

트빌리시의 건축물 테라스가 특별함
길거리의 그리마는 화가
여행자 거리에 그림을 전시해 판매

 

클락타워는 올드타운 거리를 걷다 보면 프라하 천문시계 못지않은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시계탑이다. 매일 정오인 12시만 되면 시계탑 앞으로 여행자들이 모여들고  시계탑 위에서 천사가 나와 종을 치고 중앙에는 인형들이 나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인형극을 보여 준다. 특이한 모습의  이 시계탑은 조지아를 대표하는  인형극 연출가가 2010년에 만든 작품이다.

 

 

 

 

종 치기를 멈추니 이곳에서 인증 사진을 찍는 여행자들이 많았다.
트빌리시에 오면 꼭 들리는 여행지중 하나다.

종 치기 전에 미리 와서 자리는 잡아야지 늦게 오면 잘 볼 수 없는 자리만 남는다.

 

 

클락타워 종치치는 동영상

 

 

트빌리시 시내를 걷다 만난 특별한 건물
나리칼라 요새

 

조지아의 옛 왕국인 이베이라 왕국의 수도를 지켜주는 방어 시설로 지어졌다. '난공불락'의 요새라는 듯을 가지고 있지만 13세기 몽골 침략당시 페르시아 첩자에 의해 문이 열리면서 10만 명이 참수를 당하는 아픔을 겪으면서 '아이도 넘는 성'이라는 뜻의 나린칼라라'라는 이름이 붙여지는 수모도 당하기도 했다. 요새 내부에는 성 니콜라우스 교회가 있으며 성 뒤로는 보타닉 가든이 있다.

나리칼라 요새 안에 잇는 성 니콜라우스 교회
나리칼라 요새 일부
나리칼라 요새와 뒤로 보이는 니케 공원 그 뒤로 성 삼위일체 교회

 

엣 나리칼라요새 모습
아래에서 바라본 나리칼라 요새
나리칼라 요새 옆으로 니케 공원에서 출발한 케이블 카가 이곳 까지 올라 간다.

 

므츠바리 강을 사이에 두고 올드타운 왼편과 신시가지

 

조지아 어머니 상

 

조지아 어머니상은 트빌리시 어느 곳에서 보이는 곳에 자리하고 있는 이색적인 느낌의 돌로 만든 이 동상은 나리칼라 요새에 오르면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다. 20m에 달하는 높이로 트빌리시 수도 1,5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웠으며 어머니 상으로 불린다. 

 

왼손에는 조지아 전통 완인 잔으로 자식의 친구에게는 와인을 주고 오른손에는 칼로 자식의 적에게는 칼로 싸운다는 뜻으로 연약한 여자이지만 자식을 위해서는 적들과 싸울 수 있는 강한 어머니가 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어머니 상의 열굴은 조지아의 유일한 여왕이지만 남자 황제에게만 붙이는 칭호인 펠레라고 불리는 타마르 왕의 얼굴이다.

 

 

 

뒷모습을 담기는 쉬워도 앞모습을 담기는 힘든 조지아 어머니 상이다.

앞으로는 공간이 없어 언덕 아래로 내려가야 앞모습을 찍을 수 있다.

 

 

 

앞으로 공간이 없어 언덕 아래로 내려가서 사진을 담았다.
멀리 서는 잘 보여도 가까이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조지아 어머니 상이다.

 

 

날이 맑아 멀리 까지 잘 보이는 날이었다.
앞으로 메테히교회가 보이고 앞으로 므츠바리 강이 흐르고 있다. 강물이 푸르지 않고 황토물이 흐르는 강이다.

 

메테히 교회는 5세기 경 바흐탕 고르카 살리 1세가 므츠헤타에서 트빌리시로 수도를 옮긴 후 왕궁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요새를 만들었으며 힘께 지은 교회가 모체이다. 메티히라는 이름은 왕궁터를 의미하는 말이다.

기마상은 이 도시를 만든 고르가살리 왕의 모습이다.

 

 

유황온천

 

트빌리시는 '뜨거운 땅'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는 건 이곳에 유황온천이 지천이기 때문인 것 같다. 올드 타운의 '아바노투바이'란 목욕탕 마을 지역으로 가면 돔 형식으로 지어진 많은 유황온천이 있다. 유황과 미네랄 성분이 많아 피로해소는 물론 피부병과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단다. 러시아의 시인 푸시킨이 극찬한 유황온천으로 알려진 온천은 이슬람양식의 모스크 같다. 

폭포가는 길

 

폭포 가는 길로 입구에 도착하니 위험해서 문이 잠겨 있어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다. 위로 올라가니 보타닉 가든으로 연결되어 보타닉 가든을 찾았다. 배낭여행자는 딱히 정해진 일정이 고정되지 않아 발길 닿는 데로 들렀다 간다.

 

보타닉 가든 입구
공원이 너무 커서 다 돌아 다니기는 버겁다.

걷다 보니 조지아 어머니 상으로 가는 길이 있어 올랐더니 정면은 볼 수 없고 뒷면만 보인다.
앞면을 보려면 다시 올라와야겠다.
다음날 자유의 광장에서 다시 올랐다. 계단이 많아 힘들게 올랐다.

 

 

 

 

 

 

 

 

성 삼위일체교회는 시메바 성당으로도 불리는 조지아 정교회를 대표하는 가장 큰 성당이다. 므츠바리 강을 중심으로 올드 트빌리시 반대쪽으로 엘리야 언덕에 우뚝 솟은 모습은 트빌리시 시내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노아의 방주가 이곳을 거쳐 아라랏산으로 갔다는 전설 때문에 이곳에 세웠다고 한다. 조지아 정교 1,500주년을 기념하여 2004년 완공된 성당은 돔을 중심으로 십자가 형태로 지어졌다.

 

높이가 87m에 달하는 황금 지붕으로 돔 위의 황금 십자가 높이가 7.5m에 달한다. 성당 안에는 크고 작은 9개의 예배당이 있으며 5개는 지하공간에 위치하고 대리석 바닥과 모자이크 제단이 인상적이다. 평일임에도 많은 조이아인들이 기도를 드리는 모습에서 정교회가 조지아 인들의 삶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삼위일체 성당에서 출입문쪽으로 바라본 모습

 

 

트빌리시에서 핫한 숙소 파브리카
옛 섬유공장을 개조하여 호스텔로 재개발한 곳이다.
딱 봐도 공장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외벽에 보듯 건물은 그대로 사용하고 내부를 개조하고 외벽도 핫하게 칠하여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숙소로 이용되고 있다.

 

 

 

젊은이들이 즐겨 이용하는 곳으로 
성 삼위일체 성당을 다녀오는 길에 더위를 피해 쉬려고 찾았다.
주변에는 카페들이 많이 있고 젊은이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었다.

 

 

트빌리시의 전통주택은 공동주택 같이 앞에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면 7 ~ 8 가구가 사는 집이다.

중앙에 넓은 마당이 있고 돌아 가면서 집이 있는 게 특징이다.

문은 아래 같은 문을 열고 들어 가는 현관문이다.

발코니가 돌출된 트빌리시 주택

 

 

아그마쉐네벨리 거리
올드타운에서 므츠바리 강을 건너면 거리의 초입으로 연결된다.
보행자 전용거리로 거리 양쪽으로 레스토랑과 카페 다양한 숍이 있는 감성 있는 거리다.

올드타운과는 다른 건축양식으로 트빌리시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세련된 거리 모습

 

이 다리를 건너면 다시 올드 타운으로 돌아온다.
다리를 건너면 벼룩시장을 만난다.

특별한 날에만 열리는 게 아닌 상시 열리는 곳으로 붐비지 않아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는 곳이다.
타임머신을 탄 듯 구소련 훈장부터 별별 물품을 팔고 있었다.
시간이 있으면 느긋이 즐겨도 되는 곳이다.

마치 골동품 가게 같은 느낌도 들었다.

큰 자전거 동상

 

트빌리시 빅 자전거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 지나가는 여성분의 3배 높이는 될 만큼 크다.

높이가 4.5m  길이 8m로 세상에서 가장 큰 자전거가 아닐까 싶다.
건강한 삶을 의미한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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