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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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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한가위

산달림 2005. 9. 19. 10:17

 

올 추석은 여느해와 달리 좀 빨리 온듯하다.

더운 날씨 탓에 마땅히 입은 옷도

여름인지.... 가을인지.....

추석 전날 수도권에는 호우주의보 마져 내려

장마비 속에 귀향길에 올랐다.

 

다행히 예년 같던 심한 교통체증은 없었고 시원스레

충청지방을 들어 설때면 언제 비가 왔냐는듯

도로에는 빗방울의 흔적마져 없다.

 

한발씩 고향을 향해 갈때면 교향의 정겨움과

진한 추억들이 수채화 처럼 베어 나온다.

 

저기는 초등학교때 함께 멱감던 그 개울......

그리고 비만 오면 단축수업을 해야 했던 다리는

이제 튼튼한 다리로 바뀌어 아무리 큰 비가 와도 끄떡 없이 튼튼히 지어져 있다.

 

마을로 들어서며 객지에서 온 자가용 차들의 주차로

골목이 복잡하다.

 

진하게 풍겨나오는 부침게 굽는 튀김냄새가 코끝을 자극하고

오랫만에 만나는 행제와 일가친척의 만남도 정겹기만 하다.

 

고요하던 동네는 각지에서 돌아온

회귀하는 연어 처럼 그렇게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를 맞이하여 고향을 찾았다.

 


추녀 끝에 메달린 옥수수 - 고향의 진한 향이 베어 있다.

 

추석날 아침 고향 산천의 체취를 맡기위해 남배못 까지 아침 달리기를 했다.

상쾌한 팔공산의 고향냄새를 폐부깊이 호흡해 봤다.

 

그리고 대소가 모두가 모여 차례를 지낸다.

그간 젊은이들의 키가 훌쩍자라 몰라보겠다.

저마다 맡은 일에 최선은 다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우리민족의 미래도 밝게 보여진다.

 

들녁의 벌판엔 벼가 누런 빛을 띄오며 잘 영글어가고

사과도 붉은 빛을 띄우며 진홍색으로 변해 간다.


잘 영글어 가는 홍옥사과

 

 


메밀꽃 피는 한밤

 

 

 


성묘하고

 

 

이제 모두를 뒤로 하며

다시 나의 자리로 되돌아 가야 한다.

 

짧은 고향과의 만남이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상경길에 오른다.

긴 고속도로가 고향의 선물 보따리를 들고 상경하는 차로 점점 속도가 느려지지만

고향에서 느꼈던 따스한 정에 취해 여유로운 맘으로 서울로 향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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