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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라톤/마라톤 이야기

청계천의 겨울 아침풍경

산달림 2005. 12. 8. 10:24
 

동지로 가는 요즘 무척 짧아진 낮시간 탓에 아침 출근주를 나설 때면 점점 어두움이 짙게 드리워진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월요일부터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에 중랑천변 아침 산책객도 눈에 띄게 줄어 들었고 산책객들의 복장도 한층 두툼해 졌다.


중랑천 스타트라인에서 시계의 스타트버튼을 눌렀다. 지금 부터 조금씩 속도가 빨라진다. 5km는 워밍업 시간으로 몸을 달구어 본다. 2km 정도 달리고 나면 추위는 사라지고 몸이 조금씩 덮혀져 온다.


이제 주변 가로등 불빛이 하나, 둘 명멸해 가면 먼동이 서서히 터 온다. 참, 황홀한 아침이 시작된다. 이제 청계천구간이 시작되고 등허리와 이마에는 땀이 촉촉이 베여 온다.

요즘은 추운 날씨와 비례해서 등에 메는 배낭의 무게도 점점 무거워 지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건 날씨에 비례해 출근주 속도가 점점 빨라진다. 주로도 청계천 구간의 음지는 빙판으로 달리기에 조심스러운 구간이 몇 구간이 있는데도 말이다.

추워서 빨리 끝내고 싶어서 일까?


요즘 청계천 주로도 인적이 많이 뜸해 졌다. 그래서 주로를 마음껏 달릴 수 있다.

추운날씨임에도 흐르는 물이라 청계천은 얼음이 얼지 않고 잘도 흐르고 자주 오리떼를 만난게 된다. 오리떼가 온다는 것은 청계천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계절에 따라 하루하루 변해 가는 청계천 풍경을 보다 보면 어느새 청계광장이 시야에 들어 온다. 이제 스피드업을 해 본다. 숨이 턱까지 차 오르는 고통을 감내하고 청계광장에 골인하니 56분 34초. 어제보다 6초 빠르다. 조금이라도 빠르면 기분이 더 좋다.


또 하루의 일과가 시작된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지만 오늘은 어제 죽은이가 그렇게 살고 싶었더 하루였다고 생각하면 정말 소중한 하루다. 오늘도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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