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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스크랩] 히다산맥과 후지산을 찾아서 본문
나를 찾아 떠난 8박9읠 일본 배낭여행
『 히다산맥과 후지산을 찾아서』
『 序 』
배낭여행은 낯설은 곳을 안내자도 없이 그들의 진솔한 생활상을 볼수 있는 생생한 체험이다. 적은 경비로 하루를 살고 하루 열시간이 넘는 도보여행도 즐겁게 견디어 낸다.
모든 어려움을 견디어 내고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자립심과 도전의식, 그것은 배낭을 꾸리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배낭여행은 분명 이전의 자기자신을 뛰어 넘는 새로운 경험이고 우리의 삶과도 너무나 닮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매일 매일 계속되는 낯선 도시에서 선택의 연속, 기대감, 두려움, 기다림, 만남, 이별....
그래서 여행자들은 그 속에서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알게 된다. 그래서 자기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새로운 세계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적응해 나가는 것이다. 지도상에서만 본 곳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기차를 기다라며, 많은 시행 착오도 겪으며 어렵게 목적지를 찾았을 때 기쁨은 두배로 커진다.
관습과 언어가 다른 이국을 여행하는 것은 그래서 더 흥미로운지 모르겠다. 이번 여정은 주로 한국에서 접할수 없는 3,000m급 산을 등산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접근할 때 만나는 도시나 산골이 좋은 여행지가 될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일정을 짰다.
1일째(8월 26일)
8월 26일 때늦은 여름휴가를 떠난다. 가는곳 Japan North Alps. 김포공항에서 ANA 172편을 타고 Osaka Kansai AirPort로 향했다. 서울은 장마로 잔뜩 흐린 날씨였으나 비행기는 고도를 높여 구름위를 날으니 햇살이 찬란하다. 1시간 40분 비행후 Kansai AirPort에 도착했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그곳에 나는 도착한 것이다. 공항을 나서자 후끈한 30℃가 넘는 기온이 서울과 매한가지 임을 실감한다.. 우선 大阪驛으로 향했다. 당초 계획은 이곳 Osaka Youth Hostel에 묵을 생각이었으나 도심의 열기가 나를 질식하게 만들어 서둘러 다가야마(高山)로 갈 계획으로 바꾸었다.
현장에 맞지 않은 계획은 언제든지 수정한다. 이것이 배낭여행자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혼자의 홀가분함을 마음껏 느낀다. 먼저 JR 창구에서 열차표를 샀다. 일본의 철도는 로선수가 많고 상당히 복잡하다. JR과 사철로 구별되는데 그게 각 선로마다 다니는 기차가 다르다. 그러다 보니 바꿔 타야하는 일이 많으니 좀 복잡하다. 신간센이야 별개이지만 그 열차는 배낭여행자에겐 너무 호사스럽다.
마이바라(18:25)에 도착해서 열차를 바꿔타고 祇侯에서 다시 다까야마(高山)행 Express를 바꿔 탓는데 특급요금이 추가된다. 밤 10:05분 다까야마에끼(高山驛)에 도착했다.
조그만한 소도시 이곳은 벌써 한밤중이다. 배낭여행 수칙 1호 늦으면 노숙한다.
東山寺町 뒤편 숲속에 신문지 몇장을 갈고 노숙했다. 이곳에도 모기는 그리도 많은지 그냥 눈만 붙였다. 하늘에는 유난히 많은 별이 초롱초롱하다. 고향땅이 여기서 몇리나 되나? ~ ~
2일째(8월27일)
모두가 잠들어 있는 03시 30분 高山市街를 걸었다. 高山驛과 Terminal을 찾았는데 너무나도 조용하다. 하긴 지금 이시간에 사람의 왕래는 거의 없고 신문배달부만 자전거로 열심히 달린다. 驛前에는 04시 57분 첫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꽤있다. 이곳에 유명한 아사이치(朝市)가 있다고 하여 그곳을 찾아갔다. 陣屋前朝市는 06시 부터 12시까지 열리는 전통적인 장이다. 주변 시골에서 농민들이 직접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인 셈이다.
내일부터 시작할 산행을 위해 과일, 떡(もち) 등을 샀다.
이곳은 일본 내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아침장을 구경하기위해 유가타차림으로 많이 와서 분잡스럽다. 다까야마(高山)에서도 옛상가 건물 중에서도 가장오래된 것인 宋本家를 거쳐 히다고쇼간(飛驛工匠館)을 보고 나면 3㎞ 떨어진 히다민조쿠우라(飛驛民俗村) 방문하여 옛 일본 생활상과 풍습등을 볼수 있었다. 산악자료관에서 Japan Alps에 대한 자료와 스키, 등산, 동식물 표본, 화석등을 볼수 있었고 에베르스트 일본 등정자들의 사진등도 전시되어 있었다. 高山陣屋은 막부시대 관청으로 1615년 가나모리(金森) 가문이 다가마야(高山)의 관청으로 쓰던 것인데 그 당시 통치 형태를 다소 엿볼수 있었다.
산마치스지(三町筋)는 다가야마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들이 밀집된 중심가인데 100년전 세워진 상가가 즐비하다. 상점외에도 양조장, 식당, 박물관등이 있고, 낮은 처마와 연속 무늬. 격자무늬로 이루어진 모습이 옛스러움이 더하다.
12㎏이나 되는 배낭을 온종일 메고 다녔더니 온몸이 피곤하다. 飛驛高山天照寺유스호스텔에 들어가 샤워를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간편한게 시내를 활보하니 날아갈 듯 하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飛驛山脈 山行을 위하여 먹거리도 준비하고 일본神社도 몇군데 더 둘러보고 東山地域에 있는 城山公園도 둘러 봤다.
저녁에는 하라다유끼오(原田辛男)씨와 서툰 일본어, 영어로 두어시간 이야기 나누다가 e-Mail을 주고 받고, 11시경 잠을 청했다.
그는 동경에서 전기회로 설계하는 기술자로 휴가를 내어 오토바이를 타고 혼슈 중부를 1주일 예정으로 여행한다고 했다.
3일째(8월 28일)
04시에 기상하여 05시 Terminal에 도착하니 히라유온센(平湯溫泉)행 첫차가 07:30분에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미아가와(宮川)의 강둑에 열리는 아사이치(朝市)를 구경하러 갔다. 하절기는 06시부터 12시, 동절기는 07시부터 12시 까지 열리는 아침시장이다.
07시 30분 高山을 출발하여 히라유온센(平湯溫泉)에 도착하였는데, 여기는 약 1,300m되는 휴양지다. 온천지역으로 텐트촌도 보였고 숙소를이 즐비하게 있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갈아타고 가미코치(上高地)로 향하는데 中湯 입구에서는는 터널이 1차선만 있어 10여분씩 기다리다가 상하행 교행을 해야 했다. 중탕에서 흘러내린 온천수는 하천을 붉게 물들이는 노천온천인가?
가미코치(上高地)는 중부산악 국립공원의 중심지로 표고 1,500m의 분지로 아즈사 강을 따라 상류를 점령하고 있는 호다카(穗高) 연봉들을 바라볼수 있고, 등산의 시작점이 되는 곳으로 설악산에 비유하면 설악동인 셈이다.
가미코치(上高地)에 도착하니 09시 15분으로 가게에서 지도를 구입하고 바로 산행에 들어갔다. 널직한 도로는 마치 설악동에서 비선대 가는 길처럼 송림이 울창하고 조리대나무가 깔려있는 평탄한 길로 하천을 따라 이어진다.
도꾸가와산장에 도착하니10: 35분 이곳은 넓은 야영장과 텐트도 빌려주고 산장도 있다. 야영장도 잔디밭이 넓게 깔려있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한잔 마시고 바쁘게 요코오산장(橫尾)에 도착하니 11:25분 가미코치에서 이곳 까지 거리는 11㎞이고(2시간 10분 소요), 야리가다케(槍か岳) 까지 거리도 11㎞이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야리가다케(槍か岳)로 향했다. 많은 일반등산객들은 이곳에서 오쿠호가다케(奧穗高岳)로 오르는 노말루트를 선호한다.
사실 한국여행사에서 가이드 산행때도 이곳을 많이 선호한다.
야리가와산장에 13:00에 도착하여 잠시 쉬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이젠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지금까지는 물길을 따라 올랐는데 지금부터는 점점 고도를 높여야 한다.
이곳 산장의 안내판에는 저녁에 숙박시 샤워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일본의 목욕문화를 알 듯 모르듯..... 30분을 더오르면 야리가와대피소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야영도 가능하고 물도 충분히 얻을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는 전망도 일품이다. 정면으로는 야리가다케(槍か岳)가 있고 푸른 초원 위로는 만년설이 있어 그것이 녹아 떨어지는 물길이 폭포를 이룬다.
초원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만발하여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검게 보이는 히다산맥(飛驛山脈)이 잡힐 듯 보인다.
점점 경사는 급해지고 숨은 가빠오고 지금까지 빠르게 오던 속도도 점점 더디어 진다.
맑던 하늘도 점점 어두워져 오더니 안개가 서서히 내려온다. 이곳 날씨는 오전은 맑다가도 오후가 되면 가스가 찬다는 것이다.
창처럼 뽀족한 야리다케(槍か岳)정상은 스쳐가는 구름사이로 보이다가 안보이다가 한다. 어느덧 풀한포기 보이지 않는 화산석지대에 들어섰는데 지그재그로 난 길에는 1500이란 숫자가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숫자는 산장과의 거리였다. 점점줄어들어 나중에는 100까지 표시되어 있다. 힘든 등산객에게는 상당한 위안이 될 것 같았다.
올라오면서 본것중 재미있는 것은 비바람에 나무가 넘어져 등산로를 가로막았는데 거기 표시판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頭上注意"라고. 왜 나무를 베지 않고 표시판을 묶어 놓았을까? 그리고 큰바위가 있으면 '大岩', 검은 바위가 있으면 '黑岩'이라고 흰페인트로 적어놓았다. 등산로 표시는 '○'로 표시하고, 아니면 '×'로 표시해 놓아 길을 찾느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가미고지의 기온이 약 30℃였는데 이곳의 기온은 15℃로 춥다. 하지만 겨울에 내린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눈물(?)은 온도계로 재어보니 8℃로 무척이나 맑고 깨끗하였다.
아무리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고 물맛도 무척 좋았다.
마지막 오름 길은 무척이나 힘이 겹게 올랐으며, 짙게 깔린 안개속에 16:50분에 야리다케(槍岳山莊)에 도착했다. 아직 일몰시간은 무척 많이 남았는데 짙게 깔린 안개로 밤 8시가 넘은 시간 같다. 다들 겨울쉐타에다 방풍의를 입고 한가한 오후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 미나미다케(南岳)까지 가겠다고 하니 불가능한다고 만류한다. 날씨가 좋지 않고 초행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2시간 정도면 갈수 있을 거리인것 같았는데, 몸도 무척이나 지쳤고 피곤해 있었다. 다행히 염려했던 고산증은 없는듯 평상시 국내 산행 할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내일을 위해 이곳 야리다케산장(槍岳山莊)에서 1박하기로 했다. 숙박비는 잠만 자는데 5,500¥이고, 1박2식에 8,500¥ 1박 3식에 9,500¥이란다. 무척 비싸다고 느껴졌다.
맥주가격도 캔맥주가 550¥으로 약 2배에 해당된다.식당은 별도로 있고, 대화실, 자료실, 취사장등이 별도로 있어 직접 취사도 할수 있었고 산장은 중앙에 통로가 있고 좌우에 침상이 있는데 두꺼운 요와 이불이 있고 통로측엔 커튼이 있어 피곤한 사람은 늘 잠을 잘 수있게 해두었고 별도 식탁이 있어 식사는 그곳에서 하게 되어 있었다. 특히 수도꼭지에는 항상 물을 사용할수 있었고 별도로 요금을 받지도 않았다. 휴게공간에는 항상 TV를 시청할수 있고, 자료실에서는 산과 관련된 잡지나 책들로 가득해 언제든지 읽어 볼수 있게 개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비교해 볼 때 너무나 부러웠다. 뭐든지 권위주의적인 국립공원은 침상 밖에 있는게 있어야지, 거기다가 식수도 없고 시간이 되지 않으면 입실도 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내일 날씨는 맑음이란다. 아침일출이 기대되고, 3,000M 이상에서 잠자기는 처음이다. 좋은 꿈꾸고 내일 일찍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침구가 참 따뜻하고 포근했으며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3일째(8월 29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났다. 빨리 히다산맥(飛驛山脈) 산행을 마치고 싶었다. 계획은 좀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는데 1박에 5,500¥하는 숙박비와 1끼에 2,000¥하는 식비도 부담스러웠다. 가능한 일찍 산행을 시작해 富土山을 가야 했었고, 또 다른 도시도 보고 싶었다. 정해진 시간에 좀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벽의 밤하늘은 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 쏟아 질 듯 별들이 파티라도 여는지 최근에 보지 못한 밤 풍경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까만 어두움속에 초롱한 별들의 밤풍경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별들의 축제에 초대된 셈이다, 문득 프랑스 소설 '별'이 생각 난다. 고산에서 맛보는 정말 상쾌한 새벽이다. 일찍 요코오산장 쪽으로 하산하려는 일본 등산객들도 탄성을 연발 한다. 새벽이라 기온이 뚝 떨어져 8℃다. 추워서 모직남방을 입고 위에다 방풍의를 입고 헤드랜턴을 켜고 어제 미리 익혀둔 나가다케(中岳)으로 향했다. 혼자 일본에서 밤에 산길을 걷는 맛도 색다르게 느껴진다. 산장에서 500m 떨어진 야영장에는 젊은이들이 야영을 하는데 10여개의 텐트가 쳐져 있다.
그들도 벌써 버너이 불을 붙여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이도 있었는데 콜맨 버너와 가스버너(원형) 버너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나중에 올 기회가 있다면 야영하는 맛도 좋을 것 같다. 5시경 나가다케(中岳)를 오르는데 왼쪽 수평선으로 일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일출이 장관을 이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서둘러 나까다케(中岳)에 오르니 점점 붉은 빛만 더해가고 그 아래오 짙게 깔린 운해만 가득하고 간혹 봉우리만 솟아있어 섬같이 보인다. 5시 10분경 일출을 볼수 있었는데 길게 깔린 운해위로 일출의식은 시작되었는데 서서히 붉은 빛으로 온세상을 물들이는 그 장엄한 일출의식은 오래 기억되었다. 식물들은 대부분 3,000m 아래에서는 자란는데 그 이상이 되면 식물을 보기가 힘이들었다. 아마 척박한 땅과 심한 바람 등 식물이 자랄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는 듯 하다.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면 역시 인간도 살기 힘든다는 등식이 성립된다.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어 미나미다케(南岳)에는 6시에 도착 했다. 너덜지대를 내려서면 미나미산장(南岳小屋)이 있는데, 겨울에 눈이 얼마나 오는지 문이 2층에도 있는데 "동절기 출입구"라고 적혀 있다. 몇해전 한국등산대가 폭설로 조난 당해 헬기로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들은적이 있는데 실감난다. 그리고 이곳은 물이 귀해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전부 모아 탱크에 저장했다가 사용하고, 전기는 프로펠라를 이용한 풍력발전, 또 태양열을 이용한 솔라판이 설치 되어 있고, 디젤발전기도 설치 되어 있다.
이곳에서 기타다케(北穗高岳) 까지는 圖上거리로 3시간 30분 소요되는 긴 거리이고 철사다리를 오르 내리고, 슬링줄을 잡아야하는 구간도 있고 나이프 릿지가 많은 제일험한 구간이다.
등산객도 거의 없는 한적한 길을 바위를 오르고 내리는 길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어 즐거웠다. 자주 만나는 녹지 않은 설경(만년설)을 신기한 듯 걷보면 기타다케(北穗高岳 3,106m)이다. 이곳은 물이 귀해 화장실 사용후 손씻는 물도 세면기에 담그고 닦는 세정수를 만들어 두고 물도 1ℓ에 200¥에 팔고 있었다. 이곳은 전망이 좋아 지나온 야리다케(槍か岳)와 가야할 오쿠호다케(奧穗高岳) 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오쿠호다케산장(奧穗高岳山莊)은 오쿠호다케(奧穗高岳) 에 인접한 산장으로 시설도 훌륭하고 찾는 산악인들이 많다. 300¥만 주면 정상등정 확인서도 만들어 주는 산장이다. 이곳에서 오쿠호다케(奧穗高岳)로 오르는 코스는 지금 까지 온 코스보다는 수월했다. 바위사이에 설치해둔 철사다리를 잡고 오르면 너덜지대 사이로 뚜렸한 길이 있어 조금만 땀을 흘리면 오쿠호다케(奧穗高岳 3,190m) 정상에 오른다.
10시 30분 오쿠호다케(奧穗高岳)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 오르므로 써 항상 더 높은 곳을 오르기를 갈망하던 나의 꿈이 조금은 이루어진 셈이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지난온 길을 되돌아보니 아련히도 멀리 보인다. 정상에는 일본신사를 작게 만들어 놓았고 그 아래에 작은 표시판에 정상임을 알려 주는 표시가 되어있다. 산악인의 생각에는 정상에 표지석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꿈꾸어 본다. 불과 이곳에서 보낸 2일째이지만 많은 능산과 크고 작은 3,000m급 봉우리를 7개를 넘어서 정상에선 기쁨은 잠시나마 통쾌한 마음과 더없는 희망속에 들뜨게 했고, 언제 이보다 더 높은 곳을 올라야 한다는 꿈을 꾸었다. 정상에서 왼쪽 능선의 비스듬한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오다가 기미코하라(紀美子坪)에서 다시 20분 정도 올라가서, 마지막 3,000m급인 마에다케(3,090m)에 올랐다. 정상은 온통 너덜 같은 돌로 이루어진 곳으로 정상엔 표지판이 있었다.
간혹 안개가 지나 갔지만 일본 북알프를 한번 더 돌아보고 내리막 길을 빨리 걸어 다케사와산장(岳澤山壯)에 도착하니 12시 45분이 었다. 서둘러 너덜길을 가로질러 소나무숲 길로 접어들었을 때는 가을여행에서 여름으로 돌아온 듯 열기로 가득하다. 갓바바시(河童橋)로 나오는 길은 늪지대를 지나는데 늪을 보호하기 위해 널빤지를 두줄로 깔아 땅을 밟지 않고 걸을수 있게 하여 동.식물을 보호하고 있었다. 물오리가 유유히 헤엄치는 눈녹은 물은 너무나도 맑고 풍부한 수량을 유지하며 흐르고 있었고, 누구 하나 그 물에서 발을 씻거나 머리를 감는 사람은 찾아볼수 없었다. 이곳에서 가미고지(上高地) 에 도착 했을 때는 14시 였고, 10시간의 산행이 었다. 시원한 아사히맥주 한 캔하고 14:30분 버스를 타고 신시마시(新島)로 향했다. 여기서 다시 私鐵인 기차로 바꿔 타고 마스모토(松本)로 향했다. 마스모토에 도착 했을 때에는 소나기가 내려 안내소에 들려 아사마온센 Youth Hostle로 가는 버스를 확인한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시가지를 돌아 보았다. 이곳의 명물은 마쓰모토조(松本城)이다.
4일째(8월 30일)
아침 5시에 일어나 6시 2분 기차를 타려는데 간밤에 같은Room에 투숙했던 일본인 꼬마가 따라나섰다. 그는 올해 23세로 취업을 준비 중에 짬을 내서 여행을 다닌다고 했다. 어제 저녁에 늧게 숙소에 도착해 별로 대화도 하지 못했는데는 무척 잘 따르는 착한 애였다. 같이 마쓰모토로 가는 버스안에서도 영어가 서툴러 대화는 많이 나누지 못햇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아 마음 든든했다. 그도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부산 - 경주 - 동해 - 설악산 - 서울을 여행했다고 하면서 재미있는 한국의 시간을 서툰 말로 설명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마쓰모토에끼(松本驛) 에서도 내가 甲府간다고 하니 열차 요금, 시간표를 알아봐 주고 열차표 사는것도 도와 주었고, 타는 풀렛홈 까지 따라와 전송해 주었다.
일본에서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는 것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 맨먼저 버스를 탈 때 정리함이라는 곳에서 나오는 표를 빼내가지고 있어야 한다. 맨처음 출발 할때가 1번이고 한번 정류소에 정지할 때마다 1번씩 올라 가는데 어떤 때는 50번이 넘기도 한다. 그것을 가지고 목적지에 내릴 때는 그 번호표와 버스앞에 전자게시판 같은게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그 번호의 요금을 보고 요금과 함께 내야 한다. 처음에는 무척 복잡하게 느껴 졌는데 자주 이용하다 보니 금방 적응이 된다.
6시 36분에 출발하여 8시 38분에 甲府에 내렸다. 富土山을 가기 위해서는 大月에서 기차를 이용해도 되지만 갑부에서 진입하는게 훨씬 빠르고 경비도 적게 들고 시간도 절약 된다.
버스는 역앞에서 출발하는데 가와구치(河口湖)를 지나는 버스는 매시 정각에 있었다.
아침식사를 하고 10시 버스를 타고 가와구치(河口湖) 가는 길가에는 포도밭이 유난히 많았다. 넝굴도 3∼4m 높이로 올려 그 아래에 주차도하고 쉴수 있는 벤치도 설치하여 운전자들이 쉬면서 포도도 먹고 판매도하는 그런 곳이 유난히도 많았다.
가와구치(河口湖)는 지대가 높아 후지산을 지그재그로 한참 올라 터널을 2개 지나면 커다란 호수가 나온다. 이 호수는 후지산이 폭발 할 때 생긴 호수로 지금은 관광 위락지로 개발하여 보트등 물놀이도 한다. 가와구치(河口湖)에서 약 한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고고메(五合目)인데 이곳이 가와구치(河口湖) 등산로 기점이 된다. 이곳에서 고고메(五合目) 까지 가는 버스는 하절기에는 많이 운행되는데 동절기에는 운행빈도가 많이 줄어든다. 11시 30분 가와구치(河口湖)를 출발하여 잘 포장된 산악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에는 가끔씩 동물들이 나타나는데 경적은 울릴수 없고 서행한다. 고고메(五合目 2,305m)에 도착하니 12시 35분으로 막차가 18시 30분에 있다. 남은 시간은 6시간으로 그때까지 이곳에 돌아와야 한다. 고고메(五合目)에서 후지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는 일반적으로 5시간, 다시 하산하는데는 3시간으로 총 8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급히 서두르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서둘러 후지산을 향해 출발 했다. 一合目은 1,520m지점이고, 二合目은 1,700m, 三合目은 1840m, 四合目은 2,010m 지점이다. 로구고메(六合目 2,390m)부터 경사가 급해지는데 바닥은 부서진 화산석으로 모래밭을 걷는 것과 같아 무척 힘이든다. 이럴 때는 보폭을 크게하고 천천히 걸음을 움직이는게 오히려 빨랐고 힘도 덜들었다. 각 고메(合目) 마다 산장같은게 있는데 그곳에서는 음식물과 음료수 등을 팔고 숙박도 할수 있다. 특히 젊은 일본인들이 많이 올랐는데 그들은 방울과 일장기가 달린 지팡이를 짚고 일장기를 머리에 두르고 마치 전장에 나가는 전사 마냥 보무도 당당하게 후지산을 오르고 있었다. 七合目 2,700m지점에 있는 花小屋에는 13시 25분이 도착하였다. 같은 七合目에도 많은 산장이랄까 휴게소 같은게 많이 있는데 그 이름들이 하나 같이 ○○屋, 莊, 所, 館, 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八合目 3,020m 지점에 있는 太子館에는 14시 05분에 도착하였고 八合目江戶屋에는 진자(神社)가 있는데 지팡에 메달고 온 많은 방울들이 수백개가 메달려 있었다. 本八合目 3,360m에는 14:50분 도착하였는데 이곳 부터는 강풍과 모래바람으로 추위를 느낄수 있었고, 여자들은 눈만 남기고 보자기로 얼굴을 가리고 오르고 있었다. 강풍으로 모래가 날려 눈조차 뜨기 힘든 날씨였다. 후지산 정상(3,776m)에는 15:30분 도착하였다. 짙은 안개 돌로 이루어진 산, 정상 바로 아래는 강풍을 필할수 있는 돌담을 쌓아 놓았고, 쉴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추워서 오래 머물수는 없었다. 지팡이의 방울은 후지산 정상에 있는 진자(神社)에 달아 놓고 기도하는 모습, 그들은 과연 무었을 기도 했을까? 그건 젊은이 뿐만 아니라 대다수 일본인들은다들 그렇게 기도를 했다.
새로운 군국주의의 부할을 꿈꾸는가? '덴노(天皇)만세!' 를 말이다. 후지산 정상 까지 부지런히 오르니 약 3시간이 소요되었다. 정상에는 짙은 안개와 강풍으로 여름속에 겨울을 느끼게 했다. 후지산의 기후는 높이 탓일까? 금새 맑다가도 안개가 끼고 바람이 부는 등 기후의 급격한 변화를 실감 할수 있었다.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은 보잘 것 없었고, 단지 일본진자(神社)만 덩그마니 설치되어 있다. 그게 오히려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산밑의 기온이 33℃이더니 정상의 기온은 5℃이다. 정말 겨울과 여름이 공존하는 곳이다.
처음 출발 할 때 반바지 차림으로 출발하였는데, 정상에서는 모직남방에다 방풍의를 입었으니 이건 겨울복장이다.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마침 같이 올라온 일본인이 있어 부탁을 했는데, 너무 흔들려 정상사진은 뽑을 수가 없었다.
내리막 길엔 모래바람을 날리며 급히 내려오는데 한무리의 일본인들이 무리를 지어 후지산을 오르고 있다. 아마 七合目 정도에서 숙박을 하고 내일 후지산을 오를 것 같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후지산을 '民族의 靈山'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고고메(五合目)에 돌아오니 17:40분으로 막차시간과는 여유가 있었으나 짙은 안개로 벌써 어둡고 추위가 엄습한다. 옷이나 신발은 먼지투성이가 되었고 꼴이 말이 아니다.
멀리 프랑스에서 온 어린이와 서툰영어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학기중에도 부모님과 함께 현장학습으로 이렇게 여행을 한다고 하였다. 매표소도 기념품 가게도 문을 닫은 시간 이곳은 마땅해 숙박할 곳도 없다. 혹시나 버스가 결행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조바심이 났는데 버스가 결행이라면 노숙을 해야하고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을 것이다. 후지산은 등반의 가치를 따지자면 별 의미가 없는듯 하다. 단지 일본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게 매력이라면 매력이 아닐까? 후지산은 어디서 보아도 똑같은 원뿔 모양을 하고 있다.
10분이 늦은 6시 40분 고고메(五合目)을 출발하여 가와구치역(河口湖驛)에 돌아와서, 숙소인 가와구치 Youth Hostel을 찾는데 가이드북 약도가 틀려 찾는데 무척 고생했다. 가이드북의 정확성이 필요하다. 늘 책에서만 보다가 실지로 그곳을 찾았을 때에는 초등학교때 보물찾기를 하였을 때 보물 찾았을 때 처럼 기뻤다. 이곳 유스호스텔은 시즌에는 늘 숙소 잡기가 힘이드는데 지금은 비시즌이라 방은 여유가 있었다. 다들 후지산을 오르거나 오른 배낭족들이 항시 붐비는 곳이다.
이제 등산은 끝났고 남은 4일간은 문화유적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우선 나라로 가는 길에 名古屋에 들려 비행 스케쥴을 변경해서 9월 2일 귀국을 하루 연기하고 나라에서 옛삼국시대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마지막으로 코오토(京都)에 들려 金閣寺, 銀閣寺, 京都御所, 哲學의 道도 둘러 봐야 겠다. 그리고 그 유명한 기온거리와 淸水寺도 가봐야지.
이번 여행은 참 알뜰하게 여행 했고 진자(神寺)나 사찰보다는 3,000m 고봉을 둘러 본게 意味 있는 여행이 었다. End.
『 히다산맥과 후지산을 찾아서』
『 序 』
배낭여행은 낯설은 곳을 안내자도 없이 그들의 진솔한 생활상을 볼수 있는 생생한 체험이다. 적은 경비로 하루를 살고 하루 열시간이 넘는 도보여행도 즐겁게 견디어 낸다.
모든 어려움을 견디어 내고 극복할 수 있는 강인한 자립심과 도전의식, 그것은 배낭을 꾸리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배낭여행은 분명 이전의 자기자신을 뛰어 넘는 새로운 경험이고 우리의 삶과도 너무나 닮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매일 매일 계속되는 낯선 도시에서 선택의 연속, 기대감, 두려움, 기다림, 만남, 이별....
그래서 여행자들은 그 속에서 자신의 한계와 가능성을 알게 된다. 그래서 자기자신에 대한 도전으로 새로운 세계에서 몸으로 부딪히며 적응해 나가는 것이다. 지도상에서만 본 곳을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기차를 기다라며, 많은 시행 착오도 겪으며 어렵게 목적지를 찾았을 때 기쁨은 두배로 커진다.
관습과 언어가 다른 이국을 여행하는 것은 그래서 더 흥미로운지 모르겠다. 이번 여정은 주로 한국에서 접할수 없는 3,000m급 산을 등산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접근할 때 만나는 도시나 산골이 좋은 여행지가 될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일정을 짰다.
1일째(8월 26일)
8월 26일 때늦은 여름휴가를 떠난다. 가는곳 Japan North Alps. 김포공항에서 ANA 172편을 타고 Osaka Kansai AirPort로 향했다. 서울은 장마로 잔뜩 흐린 날씨였으나 비행기는 고도를 높여 구름위를 날으니 햇살이 찬란하다. 1시간 40분 비행후 Kansai AirPort에 도착했다.
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그곳에 나는 도착한 것이다. 공항을 나서자 후끈한 30℃가 넘는 기온이 서울과 매한가지 임을 실감한다.. 우선 大阪驛으로 향했다. 당초 계획은 이곳 Osaka Youth Hostel에 묵을 생각이었으나 도심의 열기가 나를 질식하게 만들어 서둘러 다가야마(高山)로 갈 계획으로 바꾸었다.
현장에 맞지 않은 계획은 언제든지 수정한다. 이것이 배낭여행자의 최대 강점이 아닐까? 혼자의 홀가분함을 마음껏 느낀다. 먼저 JR 창구에서 열차표를 샀다. 일본의 철도는 로선수가 많고 상당히 복잡하다. JR과 사철로 구별되는데 그게 각 선로마다 다니는 기차가 다르다. 그러다 보니 바꿔 타야하는 일이 많으니 좀 복잡하다. 신간센이야 별개이지만 그 열차는 배낭여행자에겐 너무 호사스럽다.
마이바라(18:25)에 도착해서 열차를 바꿔타고 祇侯에서 다시 다까야마(高山)행 Express를 바꿔 탓는데 특급요금이 추가된다. 밤 10:05분 다까야마에끼(高山驛)에 도착했다.
조그만한 소도시 이곳은 벌써 한밤중이다. 배낭여행 수칙 1호 늦으면 노숙한다.
東山寺町 뒤편 숲속에 신문지 몇장을 갈고 노숙했다. 이곳에도 모기는 그리도 많은지 그냥 눈만 붙였다. 하늘에는 유난히 많은 별이 초롱초롱하다. 고향땅이 여기서 몇리나 되나? ~ ~
2일째(8월27일)
모두가 잠들어 있는 03시 30분 高山市街를 걸었다. 高山驛과 Terminal을 찾았는데 너무나도 조용하다. 하긴 지금 이시간에 사람의 왕래는 거의 없고 신문배달부만 자전거로 열심히 달린다. 驛前에는 04시 57분 첫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꽤있다. 이곳에 유명한 아사이치(朝市)가 있다고 하여 그곳을 찾아갔다. 陣屋前朝市는 06시 부터 12시까지 열리는 전통적인 장이다. 주변 시골에서 농민들이 직접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판매하는 직거래 장터인 셈이다.
내일부터 시작할 산행을 위해 과일, 떡(もち) 등을 샀다.
이곳은 일본 내국인들에게도 인기가 있어 아침장을 구경하기위해 유가타차림으로 많이 와서 분잡스럽다. 다까야마(高山)에서도 옛상가 건물 중에서도 가장오래된 것인 宋本家를 거쳐 히다고쇼간(飛驛工匠館)을 보고 나면 3㎞ 떨어진 히다민조쿠우라(飛驛民俗村) 방문하여 옛 일본 생활상과 풍습등을 볼수 있었다. 산악자료관에서 Japan Alps에 대한 자료와 스키, 등산, 동식물 표본, 화석등을 볼수 있었고 에베르스트 일본 등정자들의 사진등도 전시되어 있었다. 高山陣屋은 막부시대 관청으로 1615년 가나모리(金森) 가문이 다가마야(高山)의 관청으로 쓰던 것인데 그 당시 통치 형태를 다소 엿볼수 있었다.
산마치스지(三町筋)는 다가야마에서 가장 오래된 상점들이 밀집된 중심가인데 100년전 세워진 상가가 즐비하다. 상점외에도 양조장, 식당, 박물관등이 있고, 낮은 처마와 연속 무늬. 격자무늬로 이루어진 모습이 옛스러움이 더하다.
12㎏이나 되는 배낭을 온종일 메고 다녔더니 온몸이 피곤하다. 飛驛高山天照寺유스호스텔에 들어가 샤워를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간편한게 시내를 활보하니 날아갈 듯 하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飛驛山脈 山行을 위하여 먹거리도 준비하고 일본神社도 몇군데 더 둘러보고 東山地域에 있는 城山公園도 둘러 봤다.
저녁에는 하라다유끼오(原田辛男)씨와 서툰 일본어, 영어로 두어시간 이야기 나누다가 e-Mail을 주고 받고, 11시경 잠을 청했다.
그는 동경에서 전기회로 설계하는 기술자로 휴가를 내어 오토바이를 타고 혼슈 중부를 1주일 예정으로 여행한다고 했다.
3일째(8월 28일)
04시에 기상하여 05시 Terminal에 도착하니 히라유온센(平湯溫泉)행 첫차가 07:30분에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미아가와(宮川)의 강둑에 열리는 아사이치(朝市)를 구경하러 갔다. 하절기는 06시부터 12시, 동절기는 07시부터 12시 까지 열리는 아침시장이다.
07시 30분 高山을 출발하여 히라유온센(平湯溫泉)에 도착하였는데, 여기는 약 1,300m되는 휴양지다. 온천지역으로 텐트촌도 보였고 숙소를이 즐비하게 있었다. 이곳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갈아타고 가미코치(上高地)로 향하는데 中湯 입구에서는는 터널이 1차선만 있어 10여분씩 기다리다가 상하행 교행을 해야 했다. 중탕에서 흘러내린 온천수는 하천을 붉게 물들이는 노천온천인가?
가미코치(上高地)는 중부산악 국립공원의 중심지로 표고 1,500m의 분지로 아즈사 강을 따라 상류를 점령하고 있는 호다카(穗高) 연봉들을 바라볼수 있고, 등산의 시작점이 되는 곳으로 설악산에 비유하면 설악동인 셈이다.
가미코치(上高地)에 도착하니 09시 15분으로 가게에서 지도를 구입하고 바로 산행에 들어갔다. 널직한 도로는 마치 설악동에서 비선대 가는 길처럼 송림이 울창하고 조리대나무가 깔려있는 평탄한 길로 하천을 따라 이어진다.
도꾸가와산장에 도착하니10: 35분 이곳은 넓은 야영장과 텐트도 빌려주고 산장도 있다. 야영장도 잔디밭이 넓게 깔려있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물한잔 마시고 바쁘게 요코오산장(橫尾)에 도착하니 11:25분 가미코치에서 이곳 까지 거리는 11㎞이고(2시간 10분 소요), 야리가다케(槍か岳) 까지 거리도 11㎞이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야리가다케(槍か岳)로 향했다. 많은 일반등산객들은 이곳에서 오쿠호가다케(奧穗高岳)로 오르는 노말루트를 선호한다.
사실 한국여행사에서 가이드 산행때도 이곳을 많이 선호한다.
야리가와산장에 13:00에 도착하여 잠시 쉬면서 주변을 돌아보니 이젠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지금까지는 물길을 따라 올랐는데 지금부터는 점점 고도를 높여야 한다.
이곳 산장의 안내판에는 저녁에 숙박시 샤워도 가능하다고 하는데 일본의 목욕문화를 알 듯 모르듯..... 30분을 더오르면 야리가와대피소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야영도 가능하고 물도 충분히 얻을수 있다. 그리고 이곳에서 보는 전망도 일품이다. 정면으로는 야리가다케(槍か岳)가 있고 푸른 초원 위로는 만년설이 있어 그것이 녹아 떨어지는 물길이 폭포를 이룬다.
초원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만발하여 그림같은 풍경을 연출하고 검게 보이는 히다산맥(飛驛山脈)이 잡힐 듯 보인다.
점점 경사는 급해지고 숨은 가빠오고 지금까지 빠르게 오던 속도도 점점 더디어 진다.
맑던 하늘도 점점 어두워져 오더니 안개가 서서히 내려온다. 이곳 날씨는 오전은 맑다가도 오후가 되면 가스가 찬다는 것이다.
창처럼 뽀족한 야리다케(槍か岳)정상은 스쳐가는 구름사이로 보이다가 안보이다가 한다. 어느덧 풀한포기 보이지 않는 화산석지대에 들어섰는데 지그재그로 난 길에는 1500이란 숫자가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숫자는 산장과의 거리였다. 점점줄어들어 나중에는 100까지 표시되어 있다. 힘든 등산객에게는 상당한 위안이 될 것 같았다.
올라오면서 본것중 재미있는 것은 비바람에 나무가 넘어져 등산로를 가로막았는데 거기 표시판에 이렇게 적어 놓았다. "頭上注意"라고. 왜 나무를 베지 않고 표시판을 묶어 놓았을까? 그리고 큰바위가 있으면 '大岩', 검은 바위가 있으면 '黑岩'이라고 흰페인트로 적어놓았다. 등산로 표시는 '○'로 표시하고, 아니면 '×'로 표시해 놓아 길을 찾느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가미고지의 기온이 약 30℃였는데 이곳의 기온은 15℃로 춥다. 하지만 겨울에 내린 눈이 녹아 흘러내리는 눈물(?)은 온도계로 재어보니 8℃로 무척이나 맑고 깨끗하였다.
아무리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고 물맛도 무척 좋았다.
마지막 오름 길은 무척이나 힘이 겹게 올랐으며, 짙게 깔린 안개속에 16:50분에 야리다케(槍岳山莊)에 도착했다. 아직 일몰시간은 무척 많이 남았는데 짙게 깔린 안개로 밤 8시가 넘은 시간 같다. 다들 겨울쉐타에다 방풍의를 입고 한가한 오후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지금 미나미다케(南岳)까지 가겠다고 하니 불가능한다고 만류한다. 날씨가 좋지 않고 초행에는 어렵다는 것이다. 2시간 정도면 갈수 있을 거리인것 같았는데, 몸도 무척이나 지쳤고 피곤해 있었다. 다행히 염려했던 고산증은 없는듯 평상시 국내 산행 할때와 별 차이가 없었다. 내일을 위해 이곳 야리다케산장(槍岳山莊)에서 1박하기로 했다. 숙박비는 잠만 자는데 5,500¥이고, 1박2식에 8,500¥ 1박 3식에 9,500¥이란다. 무척 비싸다고 느껴졌다.
맥주가격도 캔맥주가 550¥으로 약 2배에 해당된다.식당은 별도로 있고, 대화실, 자료실, 취사장등이 별도로 있어 직접 취사도 할수 있었고 산장은 중앙에 통로가 있고 좌우에 침상이 있는데 두꺼운 요와 이불이 있고 통로측엔 커튼이 있어 피곤한 사람은 늘 잠을 잘 수있게 해두었고 별도 식탁이 있어 식사는 그곳에서 하게 되어 있었다. 특히 수도꼭지에는 항상 물을 사용할수 있었고 별도로 요금을 받지도 않았다. 휴게공간에는 항상 TV를 시청할수 있고, 자료실에서는 산과 관련된 잡지나 책들로 가득해 언제든지 읽어 볼수 있게 개방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비교해 볼 때 너무나 부러웠다. 뭐든지 권위주의적인 국립공원은 침상 밖에 있는게 있어야지, 거기다가 식수도 없고 시간이 되지 않으면 입실도 하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내일 날씨는 맑음이란다. 아침일출이 기대되고, 3,000M 이상에서 잠자기는 처음이다. 좋은 꿈꾸고 내일 일찍 출발해야겠다고 생각하며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침구가 참 따뜻하고 포근했으며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었다.
3일째(8월 29일)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났다. 빨리 히다산맥(飛驛山脈) 산행을 마치고 싶었다. 계획은 좀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는데 1박에 5,500¥하는 숙박비와 1끼에 2,000¥하는 식비도 부담스러웠다. 가능한 일찍 산행을 시작해 富土山을 가야 했었고, 또 다른 도시도 보고 싶었다. 정해진 시간에 좀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욕심이 있었기 때문이다.
새벽의 밤하늘은 은가루를 뿌려 놓은 듯 쏟아 질 듯 별들이 파티라도 여는지 최근에 보지 못한 밤 풍경을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까만 어두움속에 초롱한 별들의 밤풍경은 실로 오랜만에 보는 별들의 축제에 초대된 셈이다, 문득 프랑스 소설 '별'이 생각 난다. 고산에서 맛보는 정말 상쾌한 새벽이다. 일찍 요코오산장 쪽으로 하산하려는 일본 등산객들도 탄성을 연발 한다. 새벽이라 기온이 뚝 떨어져 8℃다. 추워서 모직남방을 입고 위에다 방풍의를 입고 헤드랜턴을 켜고 어제 미리 익혀둔 나가다케(中岳)으로 향했다. 혼자 일본에서 밤에 산길을 걷는 맛도 색다르게 느껴진다. 산장에서 500m 떨어진 야영장에는 젊은이들이 야영을 하는데 10여개의 텐트가 쳐져 있다.
그들도 벌써 버너이 불을 붙여 아침 식사 준비를 하는이도 있었는데 콜맨 버너와 가스버너(원형) 버너를 많이 사용하고 있었다. 나중에 올 기회가 있다면 야영하는 맛도 좋을 것 같다. 5시경 나가다케(中岳)를 오르는데 왼쪽 수평선으로 일출을 준비하고 있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일출이 장관을 이룰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서둘러 나까다케(中岳)에 오르니 점점 붉은 빛만 더해가고 그 아래오 짙게 깔린 운해만 가득하고 간혹 봉우리만 솟아있어 섬같이 보인다. 5시 10분경 일출을 볼수 있었는데 길게 깔린 운해위로 일출의식은 시작되었는데 서서히 붉은 빛으로 온세상을 물들이는 그 장엄한 일출의식은 오래 기억되었다. 식물들은 대부분 3,000m 아래에서는 자란는데 그 이상이 되면 식물을 보기가 힘이들었다. 아마 척박한 땅과 심한 바람 등 식물이 자랄수 있는 환경이 되지 못하는 듯 하다. 식물이 잘 자라지 못하면 역시 인간도 살기 힘든다는 등식이 성립된다. 비교적 순탄한 길을 걸어 미나미다케(南岳)에는 6시에 도착 했다. 너덜지대를 내려서면 미나미산장(南岳小屋)이 있는데, 겨울에 눈이 얼마나 오는지 문이 2층에도 있는데 "동절기 출입구"라고 적혀 있다. 몇해전 한국등산대가 폭설로 조난 당해 헬기로 구조되었다는 소식을 들은적이 있는데 실감난다. 그리고 이곳은 물이 귀해 지붕에 떨어지는 빗물을 전부 모아 탱크에 저장했다가 사용하고, 전기는 프로펠라를 이용한 풍력발전, 또 태양열을 이용한 솔라판이 설치 되어 있고, 디젤발전기도 설치 되어 있다.
이곳에서 기타다케(北穗高岳) 까지는 圖上거리로 3시간 30분 소요되는 긴 거리이고 철사다리를 오르 내리고, 슬링줄을 잡아야하는 구간도 있고 나이프 릿지가 많은 제일험한 구간이다.
등산객도 거의 없는 한적한 길을 바위를 오르고 내리는 길을 즐기면서 걸을 수 있어 즐거웠다. 자주 만나는 녹지 않은 설경(만년설)을 신기한 듯 걷보면 기타다케(北穗高岳 3,106m)이다. 이곳은 물이 귀해 화장실 사용후 손씻는 물도 세면기에 담그고 닦는 세정수를 만들어 두고 물도 1ℓ에 200¥에 팔고 있었다. 이곳은 전망이 좋아 지나온 야리다케(槍か岳)와 가야할 오쿠호다케(奧穗高岳) 까지 한눈에 들어 온다. 오쿠호다케산장(奧穗高岳山莊)은 오쿠호다케(奧穗高岳) 에 인접한 산장으로 시설도 훌륭하고 찾는 산악인들이 많다. 300¥만 주면 정상등정 확인서도 만들어 주는 산장이다. 이곳에서 오쿠호다케(奧穗高岳)로 오르는 코스는 지금 까지 온 코스보다는 수월했다. 바위사이에 설치해둔 철사다리를 잡고 오르면 너덜지대 사이로 뚜렸한 길이 있어 조금만 땀을 흘리면 오쿠호다케(奧穗高岳 3,190m) 정상에 오른다.
10시 30분 오쿠호다케(奧穗高岳) 정상에 도착하였다. 정상에 오르므로 써 항상 더 높은 곳을 오르기를 갈망하던 나의 꿈이 조금은 이루어진 셈이다.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지난온 길을 되돌아보니 아련히도 멀리 보인다. 정상에는 일본신사를 작게 만들어 놓았고 그 아래에 작은 표시판에 정상임을 알려 주는 표시가 되어있다. 산악인의 생각에는 정상에 표지석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꿈꾸어 본다. 불과 이곳에서 보낸 2일째이지만 많은 능산과 크고 작은 3,000m급 봉우리를 7개를 넘어서 정상에선 기쁨은 잠시나마 통쾌한 마음과 더없는 희망속에 들뜨게 했고, 언제 이보다 더 높은 곳을 올라야 한다는 꿈을 꾸었다. 정상에서 왼쪽 능선의 비스듬한 내리막길을 걸어 내려오다가 기미코하라(紀美子坪)에서 다시 20분 정도 올라가서, 마지막 3,000m급인 마에다케(3,090m)에 올랐다. 정상은 온통 너덜 같은 돌로 이루어진 곳으로 정상엔 표지판이 있었다.
간혹 안개가 지나 갔지만 일본 북알프를 한번 더 돌아보고 내리막 길을 빨리 걸어 다케사와산장(岳澤山壯)에 도착하니 12시 45분이 었다. 서둘러 너덜길을 가로질러 소나무숲 길로 접어들었을 때는 가을여행에서 여름으로 돌아온 듯 열기로 가득하다. 갓바바시(河童橋)로 나오는 길은 늪지대를 지나는데 늪을 보호하기 위해 널빤지를 두줄로 깔아 땅을 밟지 않고 걸을수 있게 하여 동.식물을 보호하고 있었다. 물오리가 유유히 헤엄치는 눈녹은 물은 너무나도 맑고 풍부한 수량을 유지하며 흐르고 있었고, 누구 하나 그 물에서 발을 씻거나 머리를 감는 사람은 찾아볼수 없었다. 이곳에서 가미고지(上高地) 에 도착 했을 때는 14시 였고, 10시간의 산행이 었다. 시원한 아사히맥주 한 캔하고 14:30분 버스를 타고 신시마시(新島)로 향했다. 여기서 다시 私鐵인 기차로 바꿔 타고 마스모토(松本)로 향했다. 마스모토에 도착 했을 때에는 소나기가 내려 안내소에 들려 아사마온센 Youth Hostle로 가는 버스를 확인한 후 남는 시간을 활용하여 시가지를 돌아 보았다. 이곳의 명물은 마쓰모토조(松本城)이다.
4일째(8월 30일)
아침 5시에 일어나 6시 2분 기차를 타려는데 간밤에 같은Room에 투숙했던 일본인 꼬마가 따라나섰다. 그는 올해 23세로 취업을 준비 중에 짬을 내서 여행을 다닌다고 했다. 어제 저녁에 늧게 숙소에 도착해 별로 대화도 하지 못했는데는 무척 잘 따르는 착한 애였다. 같이 마쓰모토로 가는 버스안에서도 영어가 서툴러 대화는 많이 나누지 못햇지만 순수함을 잃지 않아 마음 든든했다. 그도 고등학교 수학여행을 부산 - 경주 - 동해 - 설악산 - 서울을 여행했다고 하면서 재미있는 한국의 시간을 서툰 말로 설명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마쓰모토에끼(松本驛) 에서도 내가 甲府간다고 하니 열차 요금, 시간표를 알아봐 주고 열차표 사는것도 도와 주었고, 타는 풀렛홈 까지 따라와 전송해 주었다.
일본에서 대중교통인 버스를 타는 것은 우리와 조금 다르다. 맨먼저 버스를 탈 때 정리함이라는 곳에서 나오는 표를 빼내가지고 있어야 한다. 맨처음 출발 할때가 1번이고 한번 정류소에 정지할 때마다 1번씩 올라 가는데 어떤 때는 50번이 넘기도 한다. 그것을 가지고 목적지에 내릴 때는 그 번호표와 버스앞에 전자게시판 같은게 있는데 거기에 나오는 그 번호의 요금을 보고 요금과 함께 내야 한다. 처음에는 무척 복잡하게 느껴 졌는데 자주 이용하다 보니 금방 적응이 된다.
6시 36분에 출발하여 8시 38분에 甲府에 내렸다. 富土山을 가기 위해서는 大月에서 기차를 이용해도 되지만 갑부에서 진입하는게 훨씬 빠르고 경비도 적게 들고 시간도 절약 된다.
버스는 역앞에서 출발하는데 가와구치(河口湖)를 지나는 버스는 매시 정각에 있었다.
아침식사를 하고 10시 버스를 타고 가와구치(河口湖) 가는 길가에는 포도밭이 유난히 많았다. 넝굴도 3∼4m 높이로 올려 그 아래에 주차도하고 쉴수 있는 벤치도 설치하여 운전자들이 쉬면서 포도도 먹고 판매도하는 그런 곳이 유난히도 많았다.
가와구치(河口湖)는 지대가 높아 후지산을 지그재그로 한참 올라 터널을 2개 지나면 커다란 호수가 나온다. 이 호수는 후지산이 폭발 할 때 생긴 호수로 지금은 관광 위락지로 개발하여 보트등 물놀이도 한다. 가와구치(河口湖)에서 약 한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가면 고고메(五合目)인데 이곳이 가와구치(河口湖) 등산로 기점이 된다. 이곳에서 고고메(五合目) 까지 가는 버스는 하절기에는 많이 운행되는데 동절기에는 운행빈도가 많이 줄어든다. 11시 30분 가와구치(河口湖)를 출발하여 잘 포장된 산악도로를 따라 오르는 길에는 가끔씩 동물들이 나타나는데 경적은 울릴수 없고 서행한다. 고고메(五合目 2,305m)에 도착하니 12시 35분으로 막차가 18시 30분에 있다. 남은 시간은 6시간으로 그때까지 이곳에 돌아와야 한다. 고고메(五合目)에서 후지산 정상까지 올라가는데는 일반적으로 5시간, 다시 하산하는데는 3시간으로 총 8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급히 서두르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서둘러 후지산을 향해 출발 했다. 一合目은 1,520m지점이고, 二合目은 1,700m, 三合目은 1840m, 四合目은 2,010m 지점이다. 로구고메(六合目 2,390m)부터 경사가 급해지는데 바닥은 부서진 화산석으로 모래밭을 걷는 것과 같아 무척 힘이든다. 이럴 때는 보폭을 크게하고 천천히 걸음을 움직이는게 오히려 빨랐고 힘도 덜들었다. 각 고메(合目) 마다 산장같은게 있는데 그곳에서는 음식물과 음료수 등을 팔고 숙박도 할수 있다. 특히 젊은 일본인들이 많이 올랐는데 그들은 방울과 일장기가 달린 지팡이를 짚고 일장기를 머리에 두르고 마치 전장에 나가는 전사 마냥 보무도 당당하게 후지산을 오르고 있었다. 七合目 2,700m지점에 있는 花小屋에는 13시 25분이 도착하였다. 같은 七合目에도 많은 산장이랄까 휴게소 같은게 많이 있는데 그 이름들이 하나 같이 ○○屋, 莊, 所, 館, 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八合目 3,020m 지점에 있는 太子館에는 14시 05분에 도착하였고 八合目江戶屋에는 진자(神社)가 있는데 지팡에 메달고 온 많은 방울들이 수백개가 메달려 있었다. 本八合目 3,360m에는 14:50분 도착하였는데 이곳 부터는 강풍과 모래바람으로 추위를 느낄수 있었고, 여자들은 눈만 남기고 보자기로 얼굴을 가리고 오르고 있었다. 강풍으로 모래가 날려 눈조차 뜨기 힘든 날씨였다. 후지산 정상(3,776m)에는 15:30분 도착하였다. 짙은 안개 돌로 이루어진 산, 정상 바로 아래는 강풍을 필할수 있는 돌담을 쌓아 놓았고, 쉴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추워서 오래 머물수는 없었다. 지팡이의 방울은 후지산 정상에 있는 진자(神社)에 달아 놓고 기도하는 모습, 그들은 과연 무었을 기도 했을까? 그건 젊은이 뿐만 아니라 대다수 일본인들은다들 그렇게 기도를 했다.
새로운 군국주의의 부할을 꿈꾸는가? '덴노(天皇)만세!' 를 말이다. 후지산 정상 까지 부지런히 오르니 약 3시간이 소요되었다. 정상에는 짙은 안개와 강풍으로 여름속에 겨울을 느끼게 했다. 후지산의 기후는 높이 탓일까? 금새 맑다가도 안개가 끼고 바람이 부는 등 기후의 급격한 변화를 실감 할수 있었다. 정상에는 정상 표지석은 보잘 것 없었고, 단지 일본진자(神社)만 덩그마니 설치되어 있다. 그게 오히려 을씨년스럽게 느껴졌다. 산밑의 기온이 33℃이더니 정상의 기온은 5℃이다. 정말 겨울과 여름이 공존하는 곳이다.
처음 출발 할 때 반바지 차림으로 출발하였는데, 정상에서는 모직남방에다 방풍의를 입었으니 이건 겨울복장이다.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 사진을 찍을 수가 없다. 마침 같이 올라온 일본인이 있어 부탁을 했는데, 너무 흔들려 정상사진은 뽑을 수가 없었다.
내리막 길엔 모래바람을 날리며 급히 내려오는데 한무리의 일본인들이 무리를 지어 후지산을 오르고 있다. 아마 七合目 정도에서 숙박을 하고 내일 후지산을 오를 것 같다.
그래서 일본인들은 후지산을 '民族의 靈山'으로 생각하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고고메(五合目)에 돌아오니 17:40분으로 막차시간과는 여유가 있었으나 짙은 안개로 벌써 어둡고 추위가 엄습한다. 옷이나 신발은 먼지투성이가 되었고 꼴이 말이 아니다.
멀리 프랑스에서 온 어린이와 서툰영어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학기중에도 부모님과 함께 현장학습으로 이렇게 여행을 한다고 하였다. 매표소도 기념품 가게도 문을 닫은 시간 이곳은 마땅해 숙박할 곳도 없다. 혹시나 버스가 결행하면 어떻게 하나 하고 조바심이 났는데 버스가 결행이라면 노숙을 해야하고 밤새 추위에 떨어야 했을 것이다. 후지산은 등반의 가치를 따지자면 별 의미가 없는듯 하다. 단지 일본에서 제일 높은 산이라는게 매력이라면 매력이 아닐까? 후지산은 어디서 보아도 똑같은 원뿔 모양을 하고 있다.
10분이 늦은 6시 40분 고고메(五合目)을 출발하여 가와구치역(河口湖驛)에 돌아와서, 숙소인 가와구치 Youth Hostel을 찾는데 가이드북 약도가 틀려 찾는데 무척 고생했다. 가이드북의 정확성이 필요하다. 늘 책에서만 보다가 실지로 그곳을 찾았을 때에는 초등학교때 보물찾기를 하였을 때 보물 찾았을 때 처럼 기뻤다. 이곳 유스호스텔은 시즌에는 늘 숙소 잡기가 힘이드는데 지금은 비시즌이라 방은 여유가 있었다. 다들 후지산을 오르거나 오른 배낭족들이 항시 붐비는 곳이다.
이제 등산은 끝났고 남은 4일간은 문화유적지를 돌아보기로 했다. 우선 나라로 가는 길에 名古屋에 들려 비행 스케쥴을 변경해서 9월 2일 귀국을 하루 연기하고 나라에서 옛삼국시대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 마지막으로 코오토(京都)에 들려 金閣寺, 銀閣寺, 京都御所, 哲學의 道도 둘러 봐야 겠다. 그리고 그 유명한 기온거리와 淸水寺도 가봐야지.
이번 여행은 참 알뜰하게 여행 했고 진자(神寺)나 사찰보다는 3,000m 고봉을 둘러 본게 意味 있는 여행이 었다. End.
출처 : 주봉산악회
글쓴이 : 산딜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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