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양평 남한강 마라톤 풀코스 5위 본문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24시간주 후 풀코스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양평 남한강 마라톤을 신청했다. 이 대회는 6월의 폭염과 남한강을 따라 달리는 고저가 연속으로 이어지는 코스로 더위와 함께 코스로 특징이 있다.
대회날 아침 종각에서 아침 6시 출발하는 마라톤 버스를 타고 잠실을 거쳐 대회장에 도착하니 출발 한시간 전인 7시 30분이다.
탈의를 하고 복장을 갖춘 다음 잠시 달리면서 준비운동을 하는데 금새 런닝셔츠가 촉촉이 젖어온다.
오늘 또한 더위와 일전이 있고 남한강변의 오르막과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정각 8시 30분에 105리길의 풀코스 마라톤 여정이 시작 되었다. 오늘은 낯익을 고수분들이 많이 눈에 띄인다. 우선 도마 김동욱님, 복사골 김창선님, 쟈이건설의 김재중님이 오셨고 잠실에서 가끔 뵙는 프랑스인도 보인다. 초반 선두는 프랑스인이 빠르게 앞서 나가고 뒤로 도마님을 비롯하여 3~4명이 뒤 따르고 10여명 뒤에서 1km 당 4분 3초 페이스로 따라 갔다. 더위 탓에 초반은 그리 속도를 올리지 않는다. 하지만 아침 이른 날씨임에도 금새 런닝셔츠가 젖어오니 더운 날씨다. 다행히 가끔 불어 오는 강바람이 젖은 런닝셔츠를 말려주어 그리 힘들지 않게 달리 수 있었다.
5km를 지나자 선두와의 거리는 좀더 벌어지고 후반을 위하여 페이스를 높이지 않고 편히 달렸다. 함께 달리던 주변 주자들도 페이스를 높이지 못하고 있어 앞서 나갔다. 남한강을 따라 달리는 이 코스는 평지는 찾아보기 힘들고 오르막 아니면 내리막으로 연속되어 있다.
더위를 생각하여 탈수를 예방하기 위하여 급수대에서 목을 축이면서 이온음료 위주로 수분을 섭취하였다. 아직은 몸이 무겁고 스피드가 나지 않으니 주로 울트라 위주로 달리다 보니 속도에 대한 감이 많이 둔화된 것 같다. 스피드에 대한 감각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주 풀코스도 접해보고 또한 하프코스도 달려 보아 속도에 대한 감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프코스 반환지점에는 농악대가 흥겹게 응원을 해주어 다시 힘을 모아 달려내려 오니 강하면과 남종면 경계지점에는 제법 큰 언덕이 기다리고 있다. 보폭을 짧게하여 팔을 치면서 가뿐숨 몰아 쉬면서 올라서니 어느덧 고개를 넘는다. 그리고 바로 급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조금만 속도를 늦추면 이렇게 편한걸 좀더 당길려면 숨이 가빠진다. 오늘같이 덥고 코스도 고저차가 심할 때는 좀 서두르지 말고 편히 달려야 하겠다. 반환점을 1km 정도 남겨두고 달려 가는데 벌써 선두를 인도하는 차량이 돌아 오고 선두는 도마님이다. 조금 뒤쳐져 2위는 프랑스인이고 3위는 김창선님, 4위는 김재중님이 조금씩 거리를 두고 달려온다.
반환점 앞에서 3명의 주자가 달려오니 8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제는 오던길이 내리막은 오르막이 되고 오르막이 내리막이 되니 내리막 오르막이 반반은 되는 것 같다.
무리하지 않은 탓에 돌아가는 길도 그리 힘이 들지는 않았으나 급수대에서는 빠트리지 않고 음료수를 마셔 수분을 보충하였다.
37km 지점 까지는 외로운 독주를 하는데 시야에 앞서가던 주자가 보인다. 멀리서 봐도 스피드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속도를 높일 필요는 없었고 달리던 속도데로 그대로 달렸다. 5km전 오르막에서 한분을 추월하고 오르막 정상에서 또 한분을 추월하여 6위로 올랐다.
이제 105리길도 종반으로 가는데 38km 지점에서 앞서가는 주자가 또 시야에 잡힌다. 그분도 무척 지쳐보였고 더운지 물을 바가지로 덮어 쓰고 있었다. 발걸음이 무척 무거워 보인다. 그분을 앞서 달려가니 하프주자 후미가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한다.
정오로 가는 열기는 점점 달아 오르지만 이제 종착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생각하니 절로 발걸음이 가볍다. 이제 좌로 방향을 틀자 양평대교가 보이고 강상체육원으로 내려가는 직선주로로 따라 내려가니 결승선이다.
2시간 57분 18초, 그간 주로 울트라 위주로 달리다 보니 확실히 스피드가 많이 줄었다. 이제 좀더 풀코스에 자주 출전해 대회감각도 익히고 풀코스 위주의 훈련도 열심히 해야겠다. 풀코스는 오랫만에 시상대에 오르니 기분이 새롭다.
입상자 좌로부터 복사골 김창선님, 도마 김동욱님, 카돌릭 김재중님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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