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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2006년 춘마 의암호반의 휴일 본문

국내 마라톤/풀코스

2006년 춘마 의암호반의 휴일

산달림 2006. 10. 31. 13:12

 

 

올해는 윤달로 가을이 늦다. 늘 춘마 때는 쌀쌀함을 느꼈는데 올해는 포근한 날씨다.

춘마를 일주일 앞두고 20일 이사를 하였고 국감 등 사무실 일로 바쁘게 보낸 탓에 피로 누적으로 오후만 되면 연신 졸기가 일수이고 2일전에는 입술에 물집이 2개나 잡힌다.

바쁜 일정 탓에 식이요법은 생각지도 못하고 일주일전에 트레이드밀 5km씩 3번을 타고 휴식만 취한 채 춘천행 열차를 타야 했다.


남춘천역에서 수영님과 윤샘님을 만나 대회장 까지 걸어서 도착하니 메이저 대회답게 8도 전국에서 모인 달림이들이 구름 같이 모였다.

화장실을 다녀 온 후 탈의를 하고 물품보관소에 보관 후 천천히 달리면서 몸을 달구는데 밀알 진성환님이 여름철 과훈련으로 몸 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면서 참가에 의의를 두고 왔다고 한다. 역시 달림이는 부상을 제일 조심해야 한다.

 2006 춘마 출발선(사진 run114)


0 ~ 10km(39:53)

식전 행사도 없이 간단한 개회선언 후 10:00시 정각에 출발하였다. 초반부터 페이스를 높이지 않고 편한 레이스를 펼쳤다. 오늘은 LSD하는 기분으로 대회에 임하여야 겠다고 생각하였다.

대회장을 나서자 바로 왼쪽으로 턴 하면서 완만한 경사가 이어진다. 오르막에도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려 올랐다.

낯익은 지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의암댐 내리막길을 달려내려 갔다. 몸이 가볍지 않고 아직도 무거움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0월 8일 미사리 100km후 피로가 덜 풀린 탓인가?  초반 10km는 그런데로 만족한 레이스를 했다.

 

 의암호반의 역주


10 ~ 20km(41:38)1:21:31

의암댐을 지나 신매마을 까지 구간으로 비교적 평탄한 구간인데 도중에 가벼운 언덕이 하나 있다. 성어촌앞에서 부터 떨어지는 스피드감을 느끼며 편안히 달렸다.

요즘 100km를 자주 뛰면서 전과 다른점은 전엔 뛰면 뛸수록 스피드가 붙어 추월을 할 수 있었는데 요즘은 15km이후부터 점점 페이스가 느려 진다는 것이다.

그건 아마 피로 누적으로 젖산이 빨리 분비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된다. 그로 인한 근육의 탄력이 회복되지 않아 피로가 빨리 오는듯하다.

 

 춘마는 레이스 중 각축이 치열하다.


20 ~ 30km(42:42)2:04:13

평소기록 보다 6~7분 뒤쳐진 기록이다. 30km는 57분대에는 통과하여야 하는데 몸이 마음따로 몸따로다. 이제는 많이들 추월했는지 더 이상 추월하는 분은 없다.

서상2교를 올라 서는데는 조금씩 다시 추월할 수 있었다. 춘천댐에 오르니 언제 따라 왔는지 3km지점에서 만났던 문기숙님이 남자주자를 몰고 오고 있다. 그 대열에 합류하여 함께 달리니 달릴 만하다. 앞서가던 데이비드(뉴질랜드인)의 페이스가 현저히 저하된다. "하이! 데이비드 힘!"을 외치고 앞서 나갔다.

 

 배번과 비례해 몸매는 하나같이 날씬하다.

 

30 ~ 40km(42:50)2:47:03

배수펌프장앞에서 시외버스터미널 구간으로 작은 오르막이 있고 내리막이 이어지며 소양교를 지나 지루한 춘천역 뒷길을 달리는 구간이다.

문기숙님도 오르막을 만나면 스피드가 떨어지고 내리막이면 최선을 다하는 체력이 고갈 되어 가는 시기인가 보다. 페이스가 늦은것 같아 대열에서 앞서 나오니 35km를 넘어서면서 가끔 힘들어 하는 주자가 더러 보인다.

엘리트 선수 11번 여자선수도 앞서 달려가고 있는데 무척 힘겨워 하고 있다. 소위 마라톤 벽을 넘어서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각 마라톤 동호회에서 응원을 나와 지루하지 않게 달릴 수 있었다.

입상 경쟁이 아니라도 마라톤에서 다른 주자를 추월하면 기분이 좋고 추월을 당하면 기분이 상하는건 어쩔 수 없니 보다.

그래도 후반으로 가며 추월을 할수 있어 다소 위안이 된다.

 

37.5km 지점소양2교를 건너면 종반으로 간다.


40 ~ 42.195km(09:03)2:56:06

시외터미널앞을 지나자 대회장까지 가는 구간은 춘천시민들과 동호회 회원들이 줄을 지어 응원을 나왔다. 풍악을 울리며 분위기를 높여 주는 흥겨운 응원 덕분에 기분좋게 공설운동장을 향하면서 3년만에 찾은 춘마를 마무리 하며 많은 상념에 잠겨 본다.


1999년 처음 마라톤 입문을 한 춘마 그리고 3년 연속 출전을 했다가 울트라마라톤 출전에 밀려 다시 3년만에 찾은 대회다.

이제는 지천명의 나이로 앞으로 대회출전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다. 몸은 점점 노쇠화 되어가고 과다한 대회출전으로 몸을 너무 혹사한 것 같다.

24시간주, 그리고 100km 대회, 이젠 휴식과 대회 출전을 좀더 신중히 고려를 해 봐야 한다. 크게 보고 멀리 보자.


의암호를 한바퀴 도는 가을의 달림이 축제 춘마, 이대회에서 나 스스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 생각하게한 10월의 마지막주 휴일이었다.

 

 결승선의 마지막 스퍼트

 

백오리길 종착을 향해

 

 2006 춘마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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