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평해길 (3)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경기 옛길은 조선시대 실학자 신경준 선생의 역사지리서에 육대로로 한양에서 지방으로 가는 길이다. 6개의 길중에 강화길, 의주길을 완주했고 강릉으로 가는 평해길을 오늘 끝내기로 했다. 나머지 3개 길은 영남길, 삼남길, 경흥길이 남으니 절반을 끝내는 셈이다. 첫 추위가 강하게 오더니 오늘은 아침이 영하 1도로 한낮에는 7 ~ 8도로 올라 간다하니 겨울 날씨치곤 포근한 날이다. 지난번에 3길인 정약용길을 달렸지만 남은 길이 20km 남짓하여 어두워서 제대로 보지 못한 평해 3길 정양용길을 다시 달리려고 운길산역에 내렸다. 뽀얀 무서리가 땅에 내려 쌀쌀한 아침이다. 이런날은 빨리 달려야 몸에 열이나 춥지 않다. 운길산역은 수종사와 운길산, 예봉산을 오를 수 있는 역이라 주말에는 산군으로 북적북적하는데 오늘은 ..

지난번 잇다가 만 경기옛길 평해길을 간다. 새벽 5시 37분 첫 전철을 타고 용산역에서 6시 10분 지평행 전동차에 올랐다. 달리기 복장을 하고 전철을 타면 복장이 얇아 추위에 떨어야 한다. 그렇다고 따뜻하게 입고 나서면 달릴 때 더워서 달릴 수가 없다. 따뜻하자고 입은 옷을 벗어서 배낭에 넣으면 무거워서 달릴 수가 없다. 이래저래 최적의 대안을 찾다가 얇게 입고 가는 게 답이다. 달리면 몸이 난로가 되어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 덕소로 가는 중에 빠른 Ktx에 양보하느라 역사에서 대기하는데 출입문을 닫지 않는다. 전동차 안과 밖의 기온이 같고 바람도 들어온다. 대가기시간에는 닫아 주면 안 되나? 언젠가는 누가 건의해서 대기 중에는 문을 닫는 게 받아 들여지게 될 게다. 아유 추워. 썰렁한 전동차는 출근길..

올해 마라톤 대회가 끝나 코앞에 계획된 대회가 없으니 마음이 느긋하다. 햇살이 좋은 날 자연을 벗 삼아 달리는 재미도 솔솔 하다. 아직 들 녘은 늦가을의 정취가 남아 있다. 지난번 의주길과 강화길은 모두 달려고 이번엔 평해길을 달려 보기로 했다. 평해길은 한양에서 강릉으로 가는 길로 관동대로라고도 한다. 단종이 영월로 유배가며 걷던 길이고,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을 손잡고 걸었던 길이며 원주 원님과 관동 지방 군, 현에 부임한 관원들이 한양으로 오가던 길이다. 오랜만에 덜컹거리는 무궁화호 기차를 타고 작은 간이역 삼산역에 나 홀로 내렸다. 자가용이 대중화 되면서 차를 이용하고 시골마을에는 어르신들만 남아 바깥세상으로 나갈 일이 거의 없고 찾아오는 아들, 딸들은 자가용을 이용해 찾아온다. 시골 간이역은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