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금남호남정맥 마지막 구간 자고개 영취산 본문

국내 산행/정맥(9정맥)

금남호남정맥 마지막 구간 자고개 영취산

산달림 2008. 12. 16. 15:24

 

 

그간 짬짬이 참석해 오던 금남호남정맥을 2008년 12월 까지 끝내려고, 이번 마지막코스는 좀 긴구간을 잡았다.

그간 백두대간을 끝내고 발족한 9정맥팀은 이번산행으로 한북, 호남정맥을 끝내고 내년 부터는 금남정맥을 시작한단다.


이번 12월 산행은 시청산행팀과 연합산행으로 장안산만 오르는 시청팀과 만나 함께 하산산행을 하여야 하기에 출발부터 일찍 시작한단다.


최근 포근하던 날씨와는 달리 금요일 저녁부터 기온이 떨어져 복장이 두툼해 진다.

복장이 둔하면 속도를 내는데는 적이다.

밤11시 시청을 출발, 잠시 눈을 붙이는 둥 마는 둥 자고개에 새벽2시 30분경에 도착하여 복장과 장비을 챙기고 50분에 산행출발!!


오늘도 신동장님이 앞길을 잡는다. 대여섯번째로 출발하여 따라 오르는데 밤공기가 차다.

자고개를 출발 신무산을 오르기까지는 줄곳 오르막이다.

긴 호흡을 하며 보폭을 짧게하고 오르니 3번째가 된다.

늘상 함께 산행하던 리베로님이 2번째고 다음이다.


산행의 초반은 늘 힘이 든다.

어느 정도 호흡을 고르고 땀이 조금 나면 워밍업이 되어 속도를 조금씩 높여 본다.

신무산을 오르고 바로 수분재로 내려 서는데, 헷갈리는 길이 나온다.

오른쪽? 왼쪽? 어두우니 알 수가 없다.

먼저 오른쪽으로 가니 묘지로 가는 길이다. 다시 왼쪽으로 가니 그곳도 묘지가 나오고 정맥리본이 보인다.

이제야 길을 찾았다는 안도감에 빠르게 수분재로 내려 선다.


마을을 지나가는데 어디쯤 들머리일까? 정맥안내도는 있는게 수분재는 맞는데 초입을 찾느라 한참을 헤멧다.

어두운 밤 길 찾기가 용이하지 않다. 그사이 여러명이 도착한다.

그들과 함께 사방으로 흩어져 길을 찾아도 끝내 초입을 찾지 못하고

대충 길을 잡고 능선으로 오른다.

각기 흩어져 각개전투를 한다.


정맥은 늘 그래 왔듯 길을 놓쳐 알바하기가 부지기수다.

다행히 능선을 잡고 오르니 정맥표지리본이 붙어 있다.


헤맨 시간을 만회하려고 길을 서두른다.

조금가니 8부 능선으로 이어지는 좋은 길이 있기에 따라 한참을 갔더니

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다시 알바(?).....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이 길로 뒤에서도 온다. 뒤에 오는분에게 정맥길이 아닌것 같으니 돌아가자고 했으나 온 길이 아까워 망설인다.

그간 대간정맥을 하면서 길을 놓치면 다시 돌아오던 길을 가는게 늘 빨랐다.


삶도 그런것 아닐까?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깨닫는 순간 궤도 수정하는 여유?


정맥길이 제법 좋다. 속도를 내어 올라 묘지 몇개를 지나고 사두봉에 오르니 밀목재가 아래로 보인다.

정맥, 대간을 하다보면 그 주능선에 묘지가 더러 있다.

풍수지리상 좋은 명당자리인가?

밤에 자주 만나는 묘지는 그리 유쾌하진 않다.


오던 길을 되돌아 길을 찾아 걸을건 잘 선택 했다고 생각했다.

평시와 달리 때 이른 시간에 잠을 깨서 산행을 했더니 졸음이 온다.

천하장사도 들지 못한다는 눈거풀은 무겁기만 하고 몽롱해진다.


이런건 24시간 달리기 때 느껴본 일인데 오전10시에 시작하여 15 ~ 16시간이 경과한 새벽 1, 2시에 밀려는 졸음을 이기지 못해 졸듯 가수면 상태에서 달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잠도 그 순간만 지나면 말짱하니 몸도 리듬이 있는 것 같다.

그 순간만 지나면 언제 졸음이 왔는지 한다.


논개활공장을 지나 완만한 등산로는 크로스컨트리하기 좋은 곳이다. 약간은 쌀쌀한 밤공기가 쌀쌀함을 느끼게 한다. 오늘이 음력으로 보름, 달빛이 밝다.

달빛아래 걷는것도 운치있는 산행이다.


밀목재로 내려가는데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다. 알바하는 사이에 누가 앞서 간사람인데 누굴까? 궁금해 진다. 그 주인공은 수분재에서 헤어진 리베로님이다.

내가 알바하는 사이에 지나 갔었고 시장기를 느껴 요기를 하고 있었다.


밀목재에는 3~4채의 멋진양옥이 있다.

이런 양지바른 곳에 집을 짓고 노후생활을 하는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년후의 귀촌은 아름다운 황혼의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리베로님과 일행이되어 백운산으로 오른다.

역시 하나이기 보다는 둘이 되니 훨씬 심리적으로 편하다.

울트라 마라톤 할 때도  동반자가 있으면 항상 편했다.


이제 장안산도립공원 구간이다.

너무 일찍 출발하고 요즘 동지가 가까워 이작 아침해는 뜰 생각을 않고

랜턴불빛에 의지해서 걷고 달린다.

하지만 이번산행도 종반으로 간다.

어두움속에 산행을 하거나 달리다 보면 대낮보다 훨씬 집중도가 높아 진다.

아마 이런 긴 거리를 모두 주간산행을 했다면 무척 힘들게 산행을 했을지 모른다.


12시경 장안산에서 시청팀과 도킹을 하기로 했는데

너무 이른듯하다. 아내가 시청팀과 오기에 통화했더니 아직 하행선 휴게소란다.

백운산을 향해 가는데 이제 먼동이 트고 구름 속에 장안산이 갖혀있다.


잘 닦여진 등산로를 따라 부지런히 오르니

나뭇가지에 상고대가 형성되어 눈꽃처럼 아름답다.

이게 겨울산의 백미?

 

 

                                                        장안산 오르기 전 상고대

 

 

 

장안산에 올라서니 앞으로는 백두대간의 백운산이 버티고 있고

영취산은 능선상에 작은 봉우리로 닥아온다.


그간 어두워 디카도 꺼내지 않았는데 처음로 기념촬영을 하고 서둘러 하산을 하여 무녕고개로 향한다.

 

장안산(1,237M) 리베로님

 

                    

                                                              장안산 산달림

 


아래서 인기척이 있기에 내려오니 이천에서 백두대간 산행하러 오신분이 길을 잘못들어 영취산으로 간다는게 장안산으로 왔다고 한다.

요즘 백두대간은 날나리도 많다더니 지도도 볼줄 모르는 분이 대간을 한다하니 대간길도 신장로인가 보다. 그들과 함께 내려오는데 초반부터 6km 알바 한다고 웃는다.

 

장안산에서 무녕고개 가는  길

                                                                뒤돌아 본 장안산

 


무녕고개에 내려와 바로 영취산으로 올랐다.

영취산은 수년전 wco백두대간 달리기 산행을 할때 새벽에 올라, 덕유산을 넘어 신풍령 대덕산을 지나 덕산재까지 간적이 있다.


전에는 없던 목재 계단이 잘 정비되어 쉽게 영취산에 오르니 기념표지석과

방향안내판 그리고 백두대간 지도가 잘 정비되어 있다.

위로 가면 육십령이요 아래로 가면 백운산 그리고 중재, 복성이재....

 

 

 

 

 

 


그간 2년여 달려 온 금남호남을 끝내고 내년에는 금남정맥을 시작한단다.

후미가 도착되기를 기다리며 뭐하지?

오늘은 술동무가 있으니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겠다.

리베로님과 매점에 들려 파전에 동동주로 자축하고 노고단에게 전화하니 아직도 장안산 아래라 한다.

기다리다 보면 술꽤나 비워야 할 것 같다.

10월에 이어 장거리산행 한번 잘했네. 힘들었기에 즐거움 큰 걸까?

산행이 끝났는데 이제 산행을 시작할 시간인지  산행을 시작한다.

그래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빨리 먹이를 구한다 했나? 


약주 2통을 비울쯤 노고단과 유비님이 도착하고 같이 "위하여!" 한 다음 영취산을 다녀오기로 하고 계속 매점에 있다 보니 술마실 일만 많아 진다.


느지막히 시청팀이 하산을 하니 오랜만에 종순형님, 이치호대장님을 만나고 알프쵸이, 솜다리님 오랜만에 옛 岳友들도 만난 의미있는 산행이었다.

 

 

                                                                     노고단님

                                                                    유비님

 

 

리베로님

                                                                   김종순 선배님

                                                                  이치호선배님

 

 

                                                                송년산행 늦은 점심식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