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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낙남정맥 1구간(거림 ~ 영신봉 ~ 고운동재) 본문
낙남정맥은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하여 김해 동신어산 자략의 매리2교 까지 이어지는
낙동강 남쪽 경계를 이루는 약 235km 구간이다.
당초 영신봉은 백무동에서 출발하여 한신계곡을 오르는 가파른 길이 었지만 변경된 길은 비교적 완만한
거림으로 코스를 변경하여 한결 여유로운 산행을 할수 있었다.
새벽 4시경 거림에 도착하여 싸늘한 밤공기를 마시며 머리에는 헤드랜턴을 켜고,
배낭에는 생수에다 매실엑기를 타서 1리터를 물주머니에 넣고 호스로 언제든지 마시게 해 놓고,
인절미, 김가네 김밥1줄, 사과 2개, 곳감 10개, 생 장수막걸리 1통, 바람불면 입을 윈드자켓 상의
휴대폰, 디카도 챙겼는데 오늘은 총무님이 무전기 까지 덤으로 주신다.
4시 10분 거림을 출발 영신봉으로 향한다. 어두운 밤길 많은 바윗길을 가볍게 바위 위로 뛰면서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을 따라 오른다. 주변이 어둡기에 집중이 더 잘 되는것 같다.
오직 보이는건 내가 비추는 길밖에 없으니 오감이 모두 길에 집중이 되어 가을로 가는 지리산을 오른다.
서울을 떠나 지리에서 느끼는 공기맛이 상쾌하다 못해 달콤하다는 느낌마져 든다.
어두운 밤이지만 연신 나타나는 거림과 세석의 거리표지판이 있어 지금 내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지도속에 나의 위치를 그려 넣어 본다.
먼동이 밝아오고 인기척이 들리는게 세석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고 한번의 쉼도 없이 바로 영신봉으로 올랐다.
5시 50분경 막 일출이 시작 되려는지 동녁하늘이 붉어 져온다.
하지만 촛대봉이 가려 영신봉에서 일출을 감상하기는 어렵다.
낙남정맥의 시작점인 靈神峰
도착 흔적을 남기기 위해 셀카로....
음양수는 양쪽에서 물이 흘러 들어 한곳에 모인다는 뜻이라네요.
세석평원 음양수의 전설
이 물은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이 산신에게 기도를 하고 마시면 누구나 소원대로 아들, 딸을 낳을 수 있다는 말이 예부터 전해오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지리산에 제일 먼저 들어온 사람은 한쌍의 남녀로서 아득한 옛날에 대성동 계곡에서 살았다고 한다.
남자의 이름은 호야(乎也)요, 여자의 이름은 연진(蓮眞)이라고 하였다. 이 두 사람은 남해안에서 섬진강을 따라 화개골을 거쳐서 지리산의 비경을 찾아든 첫 번째의 인간 가족인 것이다.
다정다감한 그들 남녀는 씨족 사회의 엄한 규율과 간섭을 벗어나 연인끼리 남몰래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가정을 꾸미고 맛좋은 산채와 과일을 따서 배부르게 먹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단 한가지 부족한 것이 있었으니 슬하에 자녀를 두지 못함이 한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인 호야가 산과(山果)를 따기 위하여 산골 깊이 들어가고 없는 사이에
근처에 살고 있던 검정 곰이 찾아와서 연진을 위로하며 하는 말이 “이곳에서 얼마 멀지 않은 세석평원에는 소원대로 아들, 딸을 낳을 수 있는 음양수라는 신비의 샘이 있다”는 것을 자랑삼아 알려주었다.
이 말을 들은 연진은 기뻐 어쩔줄을 몰라 하면서 남편과 상의할 겨를도 없이 혼자서 단숨에 음양수 샘터로 달려가서 기적의 샘물을 실컷 마셨다.
그런데 평소에 곰과 사이가 좋지 못한 호랑이가 곰과 연진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을 엿듣고는 이것을 그대로 지리산 산신령에게 고해바치니 산신이 대노하여 음양수의 신비를 인간에게 발설한 곰을 토굴속에 잡아 가두었다.
그러나 호랑이는 그 공으로 백수(百獸)의 왕이 되었고 또 음양수의 샘물을 훔쳐 먹은 연진 여인에게도 무거운 벌을 주어 잔돌평전의 돌밭에서 평생토록 혼자서 외로이 철쭉꽃을 가꾸게 되었다.
그날부터 연진 여인은 뜻하지 않았던 자신의 불행한 운명을 저주하며, 세석평원에서 날이면 날마다 손발이 닳도록 꽃밭을 가꾸니 철쭉꽃나무는 무럭무럭 자라서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그러나 연진여인은 닳아 터진 다섯 손가락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꽃밭에서 뿌리며 애처롭게 언제까지나 꽃밭을 가꾸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세석의 철쭉꽃은 절세가인 연진 여인의 애처로운 모습을 닮아 그처럼 청초하게 아름답고 또 연진 여인의 슬픈 넋이 꽃잎마다 서려있어 그처럼 애련하게 해마다 피고 진다는 것이다.
그후 연진 여인은 촛대봉 정상에 촛불을 켜놓고 천왕봉 산신령을 향하여 속죄를 빌다가 그대로 망부석이 되었으며, 촛대봉의 앉은 바위는 가련한 연진 여인의 굳어진 모습 그것이란다.
천왕봉 산신령도 연진 여인의 가련한 희생을 보고서는 인간에 대한 노여움을 풀고 기적의 샘 음양수를 인간에게 개방하였으며, 그 혜택을 받게 하니 그 후부터 지금까지도 변함이 없다고 한다. 한편 연진 여인의 남편인 호야는 산과를 따러 나간 사이에 감쪽같이 자취를 감추고 사라진 부인 연진을 찾으려고 날마다 계곡과 그리고 산림, 산령을 넘어 지리산 일대를 헤매다가
칠성봉 중턱에서 까마귀로부터 연진의 소식을 전해 듣고 단숨에 세석평원으로 달려갔으나 산신령의 저지로 접근할 수 없게 되자 세석평원 중턱 능선의 높은 봉우리에서 발돋움을 하고 세석평원을 향하여 연진을 불러도 대답이 없어 목청껏 날마다 불렀던 것이다.
그래서 칠성봉에서 세석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절벽 위에 우뚝 솟아있는 호야봉(乎也峰)은 그때 그가 애태우며 섰던 자리라 하여 그런 이름을 부르게 되었으며 언제까지나 부르다가 지쳐서 그대로 망부석이 되어 서 있는 호야의 굳어진 그대로라 한다.
늘 전설이 그러하듯 헛된 욕심을 부리지 말고 현실에 최선을 다하는게 오늘의 교훈인듯 합니다.
가을산의 전령사 구절초 : 세석산장주변에 무척 많이 피었던데.....
계곡에 아침 안개가 들어오네요.
뒤돌아 보며 영신봉을 쳐다 봅니다.
의신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석 문.....
삼신산 가기전에 뒤돌아 보면 고사목 뒤로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네요.
지리산과 함께한 고사목, 그들은 빨치산의 이야기도 알까요?
앞에 보이는 봉이 삼신봉(1,289m)입니다.
삼신산(1,289m)에서 내려다 본 계곡 : 단풍철에 오면 만산홍엽을 느낄 수 있을것 같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노고단 정상
삼신봉 정상에서 만난 청학동 도인 삼신봉은 만고강산 유람 할제 삼신산이 어디메뇨.에 나오는 산으로 정상에는 산신령님께 기도는 제단이 있었다. 청학동 도인도 이곳에서 절을 하며 치성을 드리더니 지팡이를 짚고 홀연히 사라졌다. 나이에 비해 무척 몸이 가볍고 한복복장인데 거추장스럽지 않게 빠르게 내려 가셨다.
지도에는 1,289m로 표기되어 있는데 표지석은 1,284m이다.
청학동 도인은 금새 시야에 사라졌다.
뭘하는 선생인냐 묻길레 "9정맥 종주를 합니다." 했더니 "그런 건 난 모르고..... " 하시던군요.
청학동 하산길
삼신봉에서 한가하게 놀고 내려 왔더니 뒤에 인기척이 있어 이교영님과 함께 외삼신봉에서
장수막걸리 한잔씩하고 사과, 인절미, 곳감도 먹고 여유롭게 출발했는데 산죽터널에 고생고생하며 고운동재로 하산
외삼신봉에서 셀카를 하지 않아도 되어 한장 남겨 봅니다.
뒤로는 세석평전과 촛대봉이 보이네요.
요즘 술에 무척 약한 모습을 보이는 리베로님.
10시 30분 고운동재에 도착하여 총무님이 준비한 소주 댓병한병을 리베로님과 마시다가 한참후에 온 한울님과 다 비웟는데
점심식사도 않고 꿈나라로 가셨네요.
지난 홍천강 도사곡리 이후로 술마시면 자는 버릇이 생겨 뒷감당이 안되네요.
점심식사때 회장님이 하사한 발렌타인21년생도 싫다니 왠일이지요?
오늘산행의 후미를 담당하신 등산대장님이 도착 하시네요.
낙남정맥 첫 산행이라고 점심을 제공하여 식당에 도착 단장님의 한 말씀이 있었습니다.
회장님이 하사하신 발렌타인 21년산 3병은 다들 잘 드셧죠?
송현관팀장님과 이우진님
윤창훈 9정맥 등산대장님
식사후 출발전 기념촬영
이제 서울로 고고싱 입니다. 10월에 만나요.
지리산 자락은 늘 어머님 품처럼 포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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