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2010년 동마 sub3 10번째 달성 본문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 대회 출발지점
명예전당 1호차에 물품을 보관하면 잠실운동장으로 배송
이른 새벽부터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바쁘다.
초청선수 세계최고의 기량을 가진 케냐선수를
완전히 뼈에다 가죽만 입혀 놓은듯 체지방은 없다.
중국여자 선수들
마스터즈가 일제히 출발
1999년 10. 26 조선일보 춘천마마라톤 풀코스로 처음 마라톤에 입문하였고 2001년 부터 동아마라톤에 참가하여 동마에만 10번째 sub3로 완주하였다.
이는 내가 처음 동마에 처음 출전하면서 연속 10년 sub3를 달성하고자 나와 한 약속을 오늘에야 지키게 되어 정말 기쁘다.
★은 이루어진다!
2010 서울국제마라톤 2010/03/21 풀코스 2:58:36
2009 서울국제마라톤 2009/03/15 풀코스 2:56:38
2008 서울국제마라톤 2008/03/16 풀코스 2:47:26
2007 서울국제마라톤 2007/03/18 풀코스 2:44:53
2006 서울국제마라톤 2006/03/12 풀코스 2:46:29
2005 서울국제마라톤 2005/03/13 풀코스 2:44:48
2004 서울국제마라톤 2004/03/14 풀코스 2:49:10
2003동아서울국제마라톤 2003/03/16 풀코스 2:43:37
2002동아서울국제마라톤 2002/03/17 풀코스 2:46:41
2001동아서울국제마라톤 2001/03/17 풀코스 2:45:32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다. 10년전 마흔다섯이던 나이도 훌쩍 쉰을 넘어 중반이고,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체력을 감안하면 결코 쉬운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늘 sub3 10번은 가슴속에 새겨 두고 꼭 달성해 보라라 노력하였다.
마라톤은 정직한 운동이라 마음만으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다. 평시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
10년간 훈련을 꾸준히 노력해야 sub3를 달성할수 있기에 남다른 10번째 sub3에 남다른 감회가 깊다.
2월에 찾아온 승진기회에 책을 보느라 만사를 제쳐 두어 1, 2월 거의 훈련을 하지 못했다. 아니 할수가 없었란 표현이 맞겠다.
부족한 훈련속에 3월부터 훈련을 재개 했지만 턱없이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서 평소에는 10 ~ 12km 지속주를 하고 주말에 하프코스 한번, 30km Lsd 한번한게 훈련의 전부였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훈련이 된 셈이 었다.
대회전날, 부족한 훈련량을 생각하여 어떻게 하면 sub3를 할수 있을까 고민 한끝에 정답은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고 등속으로 달려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 하기로 했다.
출발 한시간전 대회장에 도착을 하니 전국 및 해외에서 참가한 달림이가 23,000여명이 되고 대회스텝과 가족을 포함하면 족히 3만명을 될것 같았다. 이제는 격에 맞는 국제대회다.
영하 1도의 추운 날씨속에 바람마져 불어 복장이 고민되기는 했지만 상의는 긴팔셔츠에 위에 런닝셔츠를 입고 아래는 팬츠를 착용했다.
비교적 빨리 달리는 주자는 복장이 가볍고 기록이 늦는 주자는 복장이 좀 무거운것 같다.
광화문 ~ 을지로3가역 : 5Km 21:36(21:36)
마라톤은 출발이 빠르다고 반드시 먼저 결숭선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다. 누가 먼저 빠른 시간에 결승에 도착하는냐가 중요하다.
정각 8시 엘리트 주자가 출발을 하고 명예전당과 A그룹이 출발을 한다.
앞쪽에 달리면 나도 모르게 오버페이스에 휩싸일것 같아 뒷쪽에서 출발하면서 천천히 출발하였다. 예전에 나와 함께 달리던 분들은 바람과 같이 앞으로 달려 나간다.
마라톤은 출발이 빠르다고 반드시 먼저 결숭선에 도착하는 것은 아니기에 여유를 가져 본다.
최대한 나를 낮추어 초반에 임하면서 힘을 비축해 두면 후반에 좋은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다.
많은 주자분들이 추월해 앞을 향했지만 아직은 초반이고 추운날씨를 감안하면 서두를 이유는 없었다.
숭례문앞에서 왼쪽으로 돌아 한국은행을 거쳐 을지로를 달리는데 초입에서 벌써 엘리트 선수들이 돌아 나온다. 정말 빠른 속도다. 뒤이어 국내 남자 그리고 국내여자선수들이 달리고 있다.
결코 서두르지 않고 대열의 흐름에 나를 맡겨 본다. 정말 편하게 5Km 지점을 통과하는데 리베로님이 옆에 있다. 내가 느린건가? 그가 빠른건가?
을지로3가역 1번출구 ~ 청계7가 황학교 : 10km 21:06(42:43)
sub를 꿈꾸는 많은 주자들과 함께 달렸는데 초반 페이스가 너무 서두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의 1분 오버페이스가 후반 10분을 늦게하고 심지어 레이스를 포기하게끔 한다. 30km Lsd 속도를 생각하여 지금은 지속주를 할때지 옆에 있는 주자과 경쟁을 할때는 아닌것 같다. 하지만 다들 추월과 추월당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작용하여 자기도 모르게 순간 오버페이스를 범하고 있다.
마라톤은 기록경기로 오직 자신과의 경쟁이다. 때로는 시선을 멀리 두면서 전체적인 흐름을 읽고 현재의 몸상태를 확인하는게 무었보다 중요한것 같다. 힘이 얼마나 드는지? 몸이 가볍게 느껴지는지? 땀이 지나치게 많이 나지는 않는지?
신기하게도 속도를 높이지 않고 달리니 땀이 많은 나도 그리 땀을 흘리지 않고 10km를 통과했다. sub3 페메는 200m 앞에 가지만 게의치 않고 나름데로 레이스를 하였다.
사실 sub3 페메는 등속 보다는 초반은 조금 빠르게 달리고 후반은 조금 느리게 달리는 것 같다.
청계7가 황학교 ~ 청계5가 마전교 : 15km 21:37(1:4:20)
이제 10km를 달렸으니 몸이 좀 풀릴 때도 되었는데 조금 무겁게 느껴진다.
하지만 서두르지 않고 계속해서 추월하시는 분이 많다. 고산자교에서 U턴을 하니 앞바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따라 추운날씨로 몸이 더디 풀리는것 같다. 복사골주자 한분이 알아보시고 인사를 건낸다. 왜 이리 늦는냐?고 동계훈련이 부족해서요. 라고 궁핍한 변명을 늘어 놓는다.
누구든 훈련을 게을리 하면 금방 표시가 나는게 마라톤이다. 그래서 정직한 운동이라고들 한다.
15km를 앞두고 파워겔 한봉지를 먹었다. 운동량이 부족해 체력이 떨어지기 전 에너지를 보총하기 위해서다.
청계5가 마전교 ~ 신설동5거리 : 20km 21:15(1:25:35)
지루하던 청계천을 빠져 나오자 종각앞에서 북을 치면서 응원해 주는 흥겨움과 약간을 뒷바람을 받고 조금씩 속도를 높여 본다. 도로 포장도 말끔히 되어 달리기 좋은 코스다. 신설동 5거리까지 직선주로를 오랜만에 맘껏 달려 본다. 아직은 Sub3의 꿈을 이룰 마지막 끝점이기에 각오도 다잡아 본다. 한결 몸도 부드러워 지고 힘도 호흡도 다 맑음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란 기분으로 등속도를 유지하면서 달려 본다. 이제는 더 이상 추월하는 자도 없어지고 몇분씩 추월하면서 달리는 기분도 짱이다.
이제는 더 밀리면 sub3의 꿈은 사라진다고 하니 힘이 솟는다.
신설동5거리 ~ 군자교초입 : 25km 21:10(1:46:46)
20km지점에서 주는 바나나를 반개 먹고 에너지를 보충한 다음 Half를 통과하면서 시간을 확인하니 1:30:14초가 찍힌다. 통상 28분대는 통과하여야 sub3는 가능한데 전반 보다 후반을 빨리 달려야 sub3를 한다는 생각에 각오를 달리하며 남은 후반을 좀 더 빨리 달리려고 스피드를 높였다. 마음은 육체를 지배한다는 말 처럼 조금씩 빨라진다.
주변의 대분분의 달림이들이 sub3를 의식하며 달리는 분들이기에 적당하다, 혹은 조금 늦다란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내심 지금 컨딕션으로 보아 후반을 좀더 좋은 컨디션으로 달릴 수 있을리란 신념으로 조금씩 속도를 높여도 몸이 잘 따라 준다.
그렇다고 누구를 추월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오직 나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렸다.
신답지하차도를 내려 갔다 다시 올라 오니 답십리역 까지 이어지고 군자교 초입 오르막에서 25km를 통과한다.
군자교초입 ~ 성동교사거리 30km 21:11(2:07:57)
sub3를 달성하려면 30km를 2:07:30는 통과하여야 한다. 그런면에서 조금 오버된 기록이지만 충분히 가능하다는 믿음으로 후반전을 밀어 붙였다.
지금부터는 초반에 좀 빨리 달린 주자들의 발걸음이 많이 둔해진 느끼이다. 이제는 쉽게 추월을 할 수 있었다. 군자교를 지나 우측으로 꺽으면서 가벼운 오르막도 많이들 버거워 한다. 이윽고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속도를 높여 본다. 많은 동호회원들이 주로에서 본격적인 지원이 이루어 진다. 요즘 동호회도 많이 활성화 되어 조직적으로 서포트를 해준다.
성동교사거리로 향하는데 그간 초반 오버페이스로 달려온 몇몇 주자분들이 레이스를 포기한다.
“도”아니면 “모”다 란 생각보다 완주가 더 중요한게 아닐까? 우리는 엘리트선수도 아니고 순수 마스터즈인데 너무 기록에 연연하는게 안타깝다. 성동사거리 서울숲전에 왼쪽으로 돌아서니 30km 지점이다.
성동교사거리 ~ 잠실대교북단 35km 21:02(2:28:59)
서울숲앞을 지나 잠실대교북단까지 가는 길은 앞선 많은 주자들이 힘겨워 하는 모습이 역역하다. ‘마라톤의 벽’이라하는 구간인데 호흡은 가뿐데 다리는 지쳐 나아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간 초반에 비축해둔 힘을 이용하여 앞으로 앞으로 달려 나갔다. 올해는 서울동아국제마라톤이 골드라벨을 받으며 외국인 수가 많이 늘어 난게 특징이다.
특히 일본인의 참가자가 눈에 띄게 늘은것 같다. 이제 국제마라톤대회의 성격과 걸맞는것 같다. 후반으로 가면서 지친주자가 많아 추월하여 달리니 힘이 배가 된다.
역시 기가 살면 몸도 잘 버티어 주나보다. 많은 주자를 추월하며 약간 오르막길에 있는 잠실대교 북단 35km지점을 통과 하였다.
잠실대교북단 ~ 잠실본동 종합시장앞 40km 20:31(2:49:31)
오늘따라 한강의 바람은 어디로 갔는지 늘 바람으로 힘겨워 했던 잠실대교를 가볍게 지나 석촌호수로 내려가는 길을 가볍게 달려서 내려가는데 3 ~ 400m 앞에 sub3페메 풍선이 보인다. 이제 sub3는 가능하다는 확신을 하니 발걸음이 더욱 가볍다.
먼저 앞서간 지인들이 힘겨워 하기에 힘도 외쳐주고 달려 나아 갔다. 다들 sub3달성에 애매한 시간이기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역역하다.
간간이 도로를 돌아 나올 때 앞바람이 있었지만 이제 몸은 잘 훈련된 기계처럼 거침없이 달릴 수 있었다. 역시 기가 살아야 잘 달릴 수 있고 피로도 덜한것 같다.
이제 sub는 확신을 했고 조금이나마 시간을 단축해 보려고 가속에 다시 가속을 해 본다.
역시 초반에 천천히 달리며 비축해둔 에너지가 힘을 발휘하는 때다. 잠실본동 종합시장앞 40km에서 마지막 음료료 입을 헹군 다음 남은 거리에 최선을 다해 보리라 마음을 다잡아 본다.
잠실본동 종합시장앞 ~ 잠실운동장 42.195km 9:05(:58:38)
40km를 지나면서 sub3페메를 추월하여 내달리니 잠실운동장으로 향하는데 동호회 회원님과 가족분들이 응원차 많은 분이 마중을 나오셨다.
아낌없는 승부를 위하여 달려서 운동장으로 들어서니 푹신한 타탄트렉의 쿠션이 온몸으로 전해 온다.
그리고 드디어 골인!
그렇게 멀고 불가능하게 느껴지던 sub3의 꿈을 이루어 동마 연속 10년 sub3꿈을 이룬 나와의 약속을 지킬수 있어 더 없이 기쁘다.
점점 늘어나는 세월의 시계앞에 누구도 비켜갈 수는 없지만 기록에 앞서 동마는 내년에도 그다음해도 출전할 것이다.
내가 달릴 수 있는 그날까지 동마에 도전해 볼 것이다.
105리길 완주후
주인을 기다리는 물품들
물품보관소가 한창 분주한때 명예전당 1호차
구미에서 올라온 김영갑님
그분은 양손을 잃었지만 2시간 40분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각 동우회의 현수막들
교육감 선거가 있는 해로 여기서도 선거운동... ?
장장로님 3시간 돌파!
마지막 피니쉬 라인을 향하여 달려라 달려!
105리길 달려오시느라 수고 만땅 했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자원봉사자의 휴식
응원하는 분들
내님은 언제 오시나????
sub3 페이스메이커 김성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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