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2011 서울동아마라톤 참가기 본문
11년째 참가하는 서울동아마라톤!
올해는 준비 부족으로 고전이 예상된다. 늘 뿌린데로 거두는 마라톤이고 보면 힘든 고행이 예상된다.
불과 20여일의 훈련기간으로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까?
대회전날은 전국적으로 심한 황사현상이고 대회날은 비가 예보되어 있다. 쌀쌀한 날씨에 비마져 내리니 최악의 조건속에 105리길 도전에 나선다. 그간 짧은기간에 훈련을 강하게 했더니 몸살기가 있어 으시시 춥더니 꿀물을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했더니 많이 좋아졌다.
대회날 새벽5시 기상, 찰밥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광화문으로 향하는데 1호선 전철은 달림이들로 가득하다. 시청역에 내리니 대합실에는 달리기준비로 분주하다. 작년에 이어 서울신문사 빌딩에 들어가 복장을 갖추고 출발선으로 이동하니 을시년 스러운 날씨에 춥게 느껴진다.
대회장 스케치 사진을 몇장 찍고, 나니 물품보관소 마감시간인 7:30분이 되어 얼른 물품을 맞기고 광화문 지하로 내려 갔다.
그곳에서 간단히 스트레치을 하고 출발시간 10분전에 1회용 비닐우의를 입고 A그룹 후미에 자리를 잡았다. 그간 늘 앞줄에 자리를 잡았는데 훈련부족으로 분수에 맞게 뒤에서 출발하여 오버페이스에 걸리지 않도록 했다.
8:00 엘리트선수들이 먼저 출발을 하고, 식전행사로 내빈 소개가 있고 7분 정도 지난 후 A그룹부터 출발!
출발선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그걸 감수해야한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미리 주로를 차지하여 달릴곳에 없어 뒤를 따른다. 그렇게 밀린 주로는 청계천 고산자교 까지 이어진다.
그때 까지는 Sub3 페메를 다라 갔는데 속도를 높이고 사라진다. 하지만 난 더이상 속도를 높일 수 없었다. 현재 나만의 페이스로 달린다.
청계천을 돌아 나오고 종로로 접어 들면서 속도를 좀 높였으면 했지만, 마음만 앞서가고 몸은 따르지 못한다. 급수대에서 마신 음료수가 땀으로 배출이 되어야 하는데 추운날씨 탓에 배출이 되지 않으니 속이 더부룩하고, 20Km 지점에서 주는 바나나도 훕나을 생각하여 반개를 먹었더니 더욱 배가 빵빵하게 느껴진다.
혹시나 하여 준비한 파워젤도 먹지 못하고 가다가 2개는 버리고 2개는 버리지 않았다. 예전에 함께 달리던 분들의 모습이 보이는게 세월의 흐름은 숨길수 없나 보다. 30km를 2시간 9분대에 통과하니 Sub3는 물건너 갔다고 생각하니 다소 의기소침해 하다가 남은 거리에 최선을 다하고자 마음을 다잡으며 지친 주자들을 추월하면서 달렸다.
초반 부터 그리 오버하지 않아 30Km 이후에도 큰 고통은 없었으며 페이스를 잃지 않고 달릴 수가 있었다. 비가 그쳐 춥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온몸이 젖어 춥게만 느껴지니 속도가 나지 않는다. 그간 훈련부족이 여실히 들어 난다.
잠실대교를 건너니 남은거리가 멀지 않아 마음은 결승선으로 향하지만 몸만 먼저 가고 다리가 따라오지 않는다. 이제는 젖산으로 다리가 묵직해온다. 더 이상 가속은 하지 못하고 그속도를 유지 하면서 잠실운동장으로 향하는데 노고단이 "이름"을 크게 불러준다.
손을 흔들어 주고 운동장으로 들어서니 아직도 비가내려 트렉이 흥건히 젖어있다. 그냥 밀어 붙여 105리길의 종지부를 찍는다.
2011년 서울동아마라톤 에드벌룬
2011년 서울동아마라톤 안내판
비내리는 대회장
전국에 몰려든 마라톤가족들
2011년 3월 20일 8:00 출발 준비중 고요
청계천을 지나는 주자들
빗길을 달리고 또 달린다.
어느덧 한강을 가로지르는 잠살대교를 통과
잠실 운동장에서 마지막 역주
고지가 저기!
105리길의 종착지 결승선
105리길 완주후 뒷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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