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낙남정맥 마재고개에서 남산치 9구간 종주산행 본문
낙남정맥 9차 산행을 떠난다. 이번구간은 마산의 마재고개를 출발하여 남산치에 이르는 실거리 약 33km 정도되는 마산, 창원시를 통과하는 구간이다.
6월 18일 금요일 23시에 서울시청광장을 출발하여 출발지인 마재고개로 향했다.
일단 차를 타면 내일 새벽의 출발시간 까지 불편한 자리지만 최대한 충분한 휴식을 하였다. 중간 휴게소도 내리지 않고 억지로라도 잠을 자 두었다.
다음날 새벽 3시 20분경 마재고개에 도착하여 출발준비를 한다.
배낭의 준비물로는 아침 식사로 김가네 김밥, 중간 간식으로 인절미 2팩, 곳감 10개, 물 2L, 보너스로 장수막걸리 1통 그리고 헤드랜턴을 챙겨 차에서 내렸다.
마치 마라톤 출발선에 서기 전 처럼 다들 무척 분주히 출발 준비를 한다. 배낭이 묵직하여 총무님이 나누어 준 떡은 차에 다시 두고오는 사이에 벌써 선두는 출발을 했다.
초반은 다들 무척 빠른 걸음이다. 이럴때는 선두가 무척 빠르게 걸어 줘야 하는데 초행길에 길을 제데로 찾아 빨리 가기는 무척 힘이들것 같다. 후미 쪽에서 출발하여 뒤를 따랐다. 아직은 초반이기에 서서히 페이스를 높이면 된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오늘은 마재고개에서 올라 300m 쯤 가다가 오른쪽 길로 접어 들어야 하는데 선두는 급한 마음에 능선길로만 오르다가 지도에도 보지 못한 현대아파트 표시가 나오고 구봉산이란 생소한 이름의 산들이 나온다.
구봉산을 지나 내리막 길을 내려가는데 마침 새벽산을 올라 오는 주민을 만나 낙남정맥길을 물으니 마재고개에서 300m 정도 올라서서 오른쪽으로 길을 잡아야 한다고 상세히 가르켜준다.
근 30분은 족히 걸었으니 1시간은 알바를 한 셈이다. 류부대장님과 같이 뒤돌아 오는데 최종 후미를 맡은 윤대장님도 구봉산까지 올라 오셨다. 그러고 보니 전원 알바를 한 셈이다.
다시 마재고개 300m위에 도착해 초입을 살펴 보니 어디에도 낙남정맥 표시는 없다. 자세히 살펴보니 최근 제초작업을 하였고, 리본이라든가 표시가 모두 정리되어 제거된 상태다.
반신반의하며 오른쪽 방향으로 한참을 진행하니 그제서야 낙남정맥 표시리본이 매달려 있다. 낙남정맥 길을 찾았다고 뒤에 소리쳐 알려주고 어두움속으로 송정고개를 향해 속도를 높였다.
낙남정맥 9구간 산행지도
근 1시간 이상 알바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도착한 송정고개(5:5)
송정고개는 낙남정맥을 준비하면서 산행기 속에 보아 둔 곳이라 금새 알아 볼수 있었다. 흐릿하나마 여명의 새벽이라 건너편 초입도 쉽게 찾아 오르는데 아직 이른새벽이라 차량의 통행이 뜸했다.
장등산 가는 길은 어느 시골같은 느낌과 함께 진한 밤나무꽃의 향기를 맡고 지나가는데 닭과 개를 사육하는 농장을 지나고 장등산로 이어진다.
간밤에 잔뜩 흐려 있더니 이슬이 얼마나 내렸는지 맨땅도 젖을 만큼 이슬이 많이도 내렸다.
장등산 정상(5:55)
저마다 사연을 간직하고 이곳을 지나면서 걸어둔 낙남정맥 표시리본
천주산 돌탑
간밤에 내린 이슬이 소나무잎 끝에 조롱조롱 매달렸다.
흠씬 이슬을 머금고 있는 풀들
간밤에 이슬이 얼마나 내렸던지 비가 내려서가 아니라 이슬밭을 지나가야 하니 등산화는 다 젖고 만다. 천주산을 오르기전에 간이 이동식 매점이 있는데 이른 시간이라 아직 장사를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른시간에도 아침운동을 위하여 부지런히 산을 오르는 인근주민이 더러 눈이 띄인다.
천주산(638m) 용지봉(6:52)
하늘의 기둥이라는 천주산에는 매년 4월 진달래 개화시기에 맞추어 진달래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아침 일찍 천주산 용지봉을 올라온 현지인을 만나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서둘러 만남의 광장으로 향하는데 밝을 시간이지만 잔뜩 안개가 끼여있어 주변은 어두침침하다.
이원수선생님의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인 천주산 진달래 밭
천주산의 돌탑들
천주산 하산길 만남의 광장(7:10)
벌개미취(일명 산국화) 안내판
天柱만날 亭
천주산 휴양림 무료 책 대여소
주변에는 소나무 숲이 있고 편안한 의자도 설치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책을 빌려 읽고 반납할 수 있는 책무료대여소가 설치되어 있다. 산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는 것은 잘하는 일인것 같다.
천주산 팔각정
천주산의 돌탑들
천주산 천주봉(7:28)
천주산에는 용주봉이 있고 천주봉이 있다. 주봉은 용지봉이고 굴현고개로 내려서기 전 천주봉을 지나게 된다.
밤새 이슬이 너무 내려 등산화가 젖지 않도록 풀섶을 피해 걸었다. 짙은 안개가 없으면 마산, 창원시가지를 볼수 있을 텐데 아무것도 볼수 없어 아쉽다.
굴현고개 내려가는 길에 만난 산나리
산나리 꽃
소산/문 재학
이슬이 찾아드는
산자락 바위틈에
외로이 피어있는
산나리 꽃
밤마다
숨죽인 忍苦의 丹粧
찾는 이 없어도
아침 햇살에 붉게 빛나는
앙증맞고 妖艶한 자태
스치는 바람에
하늘거리는 가냘픈 고독
지울 수 없어
까닭 없이
애틋한 憐憫의 정이 인다.
쓸쓸히 시간은 흘러가는데
어느 세월에
淸純한 꽃말의 恨을
풀어 볼까.
밤꽃이 피었어
-- 화산 김수일 --
하지때 이제 겨우
그것도 꽃이라고 피웠니
강아지 풀꽃같은
성성한 네모습
그려도 치부는 가려야지
이그
까만털도 아닌 하얀 털을
그나저나
언제 깊은사랑 수태
또 밤송이 키워 알밤 벌까
걱정도 팔자
우리사랑
벌나비 필요없어야
바람결에 찐한 사내냄새
벌써 일 쳤어
넌 소문도 못들었니
해지는 밤 취하던 밤꽃향기
암일 없었다는데도
음짓말 과수댁
사생아 태어난 사건
또 있어
그 찐한 밤꽃 향기에 취해
물 넘치던 여름처녀
밤나무아래 애띤 사내놈
물에 빠진사건
굴현고개(7:46)
굴현고개로 내려 서는 길은 인적이 뜸해 조금 젖었던 등산화가 물에 빠진듯 흠씬 젖었다. 조금 젖었을 때는 이리저리 피해보지만 흠씬 젖으니 아예 포기하고 성큼성큼 풀섶을 헤치고 내려 오니 오래된 공동묘지가 나온다.
언제 꼿아두엇는지 모를 빛바랜 프라스틱 조화가 묘지앞에 놓여 있다. 웬지 가슴이 답답해 온다.
요즘이 한창 밤꽃이 피는 6월로 밤꽃 향기가 진하게 베여 온다.
소답동 갈림길(8:06)
낙남정맥 북산(8:10) : 특히 독도에 신경을 써야 할 곳
남해고속도로 지하도 통과(8:25)
텃밭 사이길을 올라가는 낙남정맥길
신풍고개(8:48)
신풍고개 건너기 전 만난 "추풍령 상회" : 가게에서 간단한 먹거리를 구입할 수 있다.
그간 흘린 땀으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Hite 맥주 한캔으로 갈증을 식히고...... ^.^
마침 산풍고개를 넘는 창원대 싸이클 선수들의 훈련모습
신풍고개 지나 우측 대나무 숲
외딴집을 지나 창원CC 가기 전 감나무 밭
소목고개 까지는 창원CC을 오른쪽에 두고 오래동안 걸어야 한다.
창원CC을 지나가는 중 만난 돌틈에 자라는 나무
경쾌한 골프공의 샷소리가 들리는 창원CC
어두 컴컴한 산죽밭도 한참 지나고....
창원사격장 총소리가 크게 들릴쯤 소목고개에 도착(10:20)
정병산 오름길은 계단의 연속으로 많은 인내를 요구
안개가 자욱한 정병산 정상(566m)
정병산(556m)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남기고.... (10:47)
정병산 삼각점
정병산 쉼터
바른 걸음 걷는 법
정병산 정상 쉼터
정병산의 소나무
정병산 야생화
수리봉(460M) (11:10)
수리봉에서 본 창원공항 건설현장
정병산의 암릉
내정병봉(493m) (11:30)
내정병봉에 오른 창원아지메 & 아저씨들
정병산을 지나 비음산으로 가는데 휴대폰이 울린다. 총무님이다. 아침 알바를 진하게 하여 오늘 소목고개에서 하산을 하니 다시 정병산을 거꾸로 내려 오라고 한다.
이제 남산치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 어디에 계시는지 확인을 하니 신풍재라고 한다. 소목고개 올 동안 남재치로 내려갈 시간이 되니 남산치로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하였더니 그리하란다. 그때부터 좀더 속도를 높여 비음산으로 향해 내달렸다. 억센 경상도 마산 아지매들의 목소리 톤은 확실히 높고 거칠다는 생각을 하였다.
ㅇ
용추고개(정병산 ~ 비음산) (11:50)
비음산으로 가는 길
진례산성 안내판
비음산은 지도상의 위치와 현지에서 비음산이라고 부르는 곳과는 위치가 달랐다.
비음산 표시만 보고 비음산에 도착하니 지도와 일치하지 않는다. 그곳에 계신분에게 이곳이 비음산이 맞는냐고 하니 맞다고 한다. 그렇다면 지도와 지형이 일치하지 않는다.
남산치 방향을 확인하니 대암산으로 진행하다 보면 있다고 하는데 남산치를 모르는 분도 많았다.큰산에 작은고개 하나 까지 기억하고 계신분은 많지 않은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남산치는 비음산, 대암산 방향표시판 삼거리에서 비음산을 오르지 않고 대암산 방향으로 진행해야 낙남정맥이 이어지며 이곳에서 지칭하는 비음산은 낙남정맥에서 벗어나 있다는 사실을 아는데 조금의 시간이 필요하였다.
낙남정맥에서 벗어나 있는 비음산 정상(12:45)
비음산(510m) 정상에서 사진을 남기고.
비음산(510m) 정상석
비음산의 소나무
남산치(고개) (13:08)
낙남정맥은 대암산 방향으로 진행해야 하고 오늘 산행은 포곡쉼터 1.3km를 내려가야 한다. 잔뜩 낀 구름이 걷히니 태양이 작열을 한다. 30도를 넘는 더위가 온몸으로 느껴진다. 빨리 벗어 나고 싶어 포곡쉼터로 내달렸다.
비음산 환경 보호석
비음산 입구 비음산 등산로 안내도(13:15)
마산 오동동 아구할매집
하산후 식사는 개별 식사를 하지 않고 이곳의 명물 야귀를 맛보려고 유명하다는 "오동동 아구할매집"을 찾았다. 이는 산행도 하면서 산행의 날머리의 현지 특산물이나 향토식을 맛보자는 임원진의 배려가 있었다.
마산 아귀내장 수육 맛 짱!!
마산 아귀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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