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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나이는 생물학적 숫자, 부산비취 100km 1위 본문

국내 마라톤/울트라마라톤

나이는 생물학적 숫자, 부산비취 100km 1위

산달림 2006. 1. 14. 10:39

 

나이는 생물학적 숫자, 쉰살 첫대회 부산비취 100km 1위

 

 

쉰이라는 숫자가 주는 의미는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부정적인 의미가 강한 것 같다. 한물 갔다. 늙었다. 등으로 지칭되는 것 같은 쉰살 오십대. 하지만 50대 같은 40대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40대 같은 50대도 있는것 같아 본인 노력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젊은 신체를 유지 할수 있다. 그래서 요즘은 생리학적 연령보다 신체적 연령이 중요하다고 한다.

나이는 생물학적 숫자라 생각하고 쉰살이 되는 병술년 제일 악조건인 부산비취 100km 서버이벌 마라톤에 도전장을 냈다.

 

 

부산비취 100km 울트라마라톤은 출발시간이 밤9시다. 그리고 도심과 공단지역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길 찾기가 쉽지않다. 그리고 안민고개 3km 오르막을 오르고 4km를 내려갔다가 다시 돌아 와야 하는 난코스로 유명하다.


작년 10월 청계천 개통후로 그간 출근주과 가끔 퇴근주로 배낭을 매고 꾸준히 준비해 왔기에 배낭 매고 달리는데 많이 적응하였다. 12월 부터 시작된 혹독한 추위에도 거의 빼지 않고 훈련을 하여 추위에도 많이 적응이 되었다. 다행이 대회날이 가까워 오며 기온이 풀려 추위에 대한 걱정은 사라졌다.


1월 14일 토요일 오후1시 우등버스에 몸을 싣고 대회장소인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은 남쪽답게 서울보다 훨씬 따뜻하였다. 지하철 하단역에 내려 추어탕으로 저녁식사를 끝내고 을숙도문화회관에 도착하니 전국에서 모인 달림이들이 출발준비에 분주하다.


날씨도 포근한 영상의 기온이고 바람도 그리 불지 않아 미리 생각했던 복장을 바꾸어 가볍게 입기로 했다. 상의는 긴팔셔츠에 런닝셔츠 하의는 속팬티에 롱타이즈 그리고 가벼운 모자를 쓰고, 장갑은 손이 시리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하였다.


복장은 자기 스피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늦은 주자는 좀 두껍게, 빠른 주자는 좀 얇게 입는게 좋은것 같다. 특히 추위에 익숙한 주자라면 좀 얇게 입는게 땀도 적게 흘리고 기록도 단축 할수 있는 잇점이 있다. 복장이 둔하면 둔할수록 달릴 때 힘이 더 든다. 그러나 너무 얇게 입어 저체온증이 걸리면 대회를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니 복장이 중요하다.


1월의 기온치곤 울트라마라톤 뛰기가  좋은 날씨다. 오늘 목표기록은 Under8으로 정하고 오늘 주로계획을 세워본다. 배낭에는 물 1L와 파워겔 7개 장비로는 랜턴과 깜박이등을 준비하였다.

깜박이등은 차량으로부터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어 사고를 방지하는데 필요하다.


0~50km(3:44:53)

밤9시 정각 250리길을 향한 울트라전사들의 출발이 시작되었다. 을숙도 수자원공사 광장을 우측으로 돌아 바로 비포장 흙길을 달린다. 요철이 심하여 스피드 내기가 쉽지는 않다. 1.8km 정도의 흙길을 달리고 나자 아스팔트 도로로 나온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주로 이탈을 하지 않는 것인데 서바이벌 울트라는 주로표시가 없다. 본인이 판단으로 첵크포인트를 통과해야 한다. 이번코스는 도심을 지나고 언덕을 지나기 때문에 틈나면 지도상으로며 헷갈리는 길을 틈나면 기억했는데 막상 주로에 서면 그때그때 기억이 나지 않고 지도를 보고 찾아갈 만큼의 여유가 없었다.


출발하고 얼마되지 않아 독주가 시작이 되었고 혼자 외로이 밤을 세워 달려야 했다. 명지사거리에서부터 시작되는 대로는 용원삼거리 까지 12km는 거의 직선주로로 끝없이 달려야 하는 구간이었다. 출발 할때니 힘이 넘쳐 지루한줄 모르고 달렸다.


다행히 사거리 신호등에서는 경찰관이 주로 통제를 도와주어 막힘없이 달릴 수 있었다. 용원삼거리에서부터 조금은 덜 지루하게 주거지역이 나타나서 지루함이 덜하다. 처음 만나는 아파트앞 고개를 오르니 주로 유도하시는 분이 주로 우측으로 안내를 해준다.


조금은 어두워진 대로를 신나게 달려가는데 “여기요!”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효원마라톤클럽에서 봉사하고 있는 구 안청초등학교앞이다.

바로 생강차를 주시는데 더무 뜨거워 빨리 마실 수가 없어 반모금만 마시다가 버리고 급격히 좁아지는 바닷가 길을 따라 마을 안으로 들어가니 시드니비취모텔로 오르는 길이다.

그곳에도 헷갈리는 길이 있었으나 주로유도를 하는 분이 배치되어 바로 언덕을 오를 수 있었다. 언덕을 내려서자 다시 주거단지가 나오고  마천공단소방서를 지나자 첫 번째 첵크포인트가 나타난다. 이곳이 19.4km 지점으로 서부산 마라톤클럽에서 봉사를 하고 계셨다. 물만 한컵 마시고 바로 지나니 남해 바닷가 해안도로가 나타난다.


페이스도 좋고 컨디션도 좋아 속도를 높여서 남문휴게소앞 언덕을 거침없이 치고 올랐다. 내림길에서 파워겔을 1개 먹고 달려 미화주유소를 지나니 막달리자클럽에서 봉사를 하고 있었다. 시장기를 느끼지 않아 생수1통만 들고 바로 달렸다.


신항만택지개발지역이 나타나고 삼포마을이라는 정류장 표지도 보인다. stx조선 담장을 끼고 직선주로를 달려 올라가니 가족을 응원하러 나온듯한 일행이 차에서 내려 “힘!”을 외쳐 준다. 그리고 바로 30km 체크포인트다. 여기서 생수를 마시고 오르막을 올라가니 행암마을 표시판이 보이고 철도건널목을 지나자 은성종합병원이 있다.


주변은 대낮처럼 밝혀져 있고 야간임에도 생산현장을 중단없이 가동중다. 여기에서 수출전선 이상없음을 느꼈고 대한민국의 내일도 밝게 비치고 있음을 가슴뿌듯이 느낄수 있었다.


풍호삼거리를 지나자 구덕주우회에서 봉사를 하고 계시는데 내가 좀 빨랐는지 미쳐 준비가 덜 된듯하여 생수만 마시고 40km로 향했다. 해군부대앞을 지나 곧 좌회전해 안민고개를 올라야 할때가 된 것 같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달리는데 저 앞에서 주로를 안내해 준다.


제빨리 횡단보도를 건너니 40km 지점으로 창원명성마라톤클럽에서 봉사하고 계셨는데 꿀물을 타주어서 한컵 마시고 안민고개를 오르려면 체력소모가 심할 것 같아 한잔을 더 마시고 안민고개를 오르기 시작했다.


그간 틈틈이 남산에서 언덕훈련을 한탓에 안민고개 언덕은 부담스럽지 않았고 남산보다 좀더 편했다. 오래된 벚나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가 진해군항제때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 아닌가 생각했다.


늦은 밤인데도 자가용이 올라오고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 즐겨 이용되는 듯 하다. 그들은 알까? 한밤중에 씩씩거리며 달려 올라가는 미친짓(?)을 하는 우리를 어떻게 이해할까? 잠시 별 걱정을 다해 본다. 점점 고도가 높아 질수록 불야성 같은 진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개정상인 44.6km 지점은 해군헌병검문소가 있었으며 포장마차가 즐비하고 연인들이 주말 늦은 밤을 즐기느라 차량이 복잡하다.

이제 3km의 오름이 끝나고 약 4km의 내림이 시작된다. 그간 오르막에서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갑자기 사용하려니 힘차게 달려 내려 갈수가 없다.

보폭을 좁게하여 빠르게 달려 내려가니 주변은 오직 어두움과 적막 뿐이다.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아 달리기가 좋았다.


언덕이 끝나는 지점인 청솔마을아파트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니 첫닭우는 소리가 들린다. 닭울음 소리에 고향의 추억을 떠올리며 굴다리를 지나 안민터널 창원요금관리소 주차장으로 향했다.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가니 육개장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천막들이 쳐져 있다.


소리를 질러도 대답이 없어 “여기가 반환점입니까?”고 했더니 그제서야 관계자분이 나오셔서 건물을 돌아 다시오라고 한다. “진작 말씀해주시지?” 라고 생각하며 다시 나가 건물을 돌아 오니 첵크기계가 있다. 테그하고 천막으로 오니 봉사하시는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경상도 사투리로 “아저씨, 다리에 바꾸 달았어요?”한다. 그냥 웃을 수 밖에......

50km에 3시간 44분 53초가 소요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