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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24시간 달리기 국가대표 진병환(동아일보 2007.5.18) 본문
▼24시간 달리기 국가대표 진병환 씨▼
진병환(51·사진) 씨는 24시간 달리기 국가대표 선수다. 키 169cm에 몸무게 62kg. 24시간 달리기란 하루 동안 누가 가장 먼 거리를 달리는가를 겨루는 경기다. 대회는 400m 트랙에서 열린다. 12시간 동안 250바퀴(100km), 24시간 동안 500바퀴(200km) 이상을 돌지 못하면 탈락한다. 선수들은 1분 1초를 아끼기 위해 피를 말린다. 달리면서 바나나 같은 과일을 먹거나 전복죽 같은 것을 컵에 담아 마신다. 화장실엔 정 급하지 않으면 가지 않는 게 원칙. 하지만 가장 힘든 것은 단조로움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지루함에 넌덜머리를 내며 중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인내의 싸움이기도 하다.
세계대회 우승기록은 대개 270km대. 진 씨는 5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2008 세계선수권 선발전에서 229.3km(527바퀴 100m)로 우승했다. 그는 7월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2007 세계선수권 한국대표이기도 하다.
진 씨는 서울시청 공무원. 100km를 16회나 완주했다. 최고기록은 7시간 16분 37초. 2005년과 2006년 100km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마라톤 풀코스는 39회(서브스리 38회) 완주했으며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 41분 15초.
진 씨는 집이 있는 신림동까지의 퇴근길을 훈련 코스로 활용한다. 서울시청∼청계천∼옥수역(12km)∼동작역(19km)∼당산역(26km)∼신림역(42km)까지 그날 컨디션에 따라 거리를 조절하며 달린다. 보통 한 달 훈련 거리는 500km 정도. 아침엔 6시에 일어나 1시간 30분 정도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린다. 점심은 구내식당에서 해결.
진 씨는 말한다. “남들이 보면 미친 짓이라 할 것이다. 하지만 난 달리는 동안 내가 살아있음을 느낀다. 젊은 사람들이 못하는 것을 내가 한다는 자부심도 있다. 올 9월에 그리스에서 열리는 스파르타슬론대회(246km)에서 좋은 기록을 내는 게 1차 목표다. 체크포인트가 75곳이나 되는데 제한시간 내에 각 체크포인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탈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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