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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60에 홀로떠난 한달간 남인도 배낭여행 본문
33년 공직생활을 끝내고 나 홀로 한 달간 남인도 배낭여행을 준비했다. 혼자라는 게 일말의 불안도 있지만 제2의 인생 출발을 위하여 그냥 떠나 보기로 했다. 그러나 맘은 편한것만 아니건 인도에서 닥쳐올 일에 대한 일말의 불안을 지울 수는 없었다.
여행을 하면 어떤 기분인가요? 라고 누군가 묻는다. 반쯤 불안하고 반쯤을 행복하지요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다시 말한다. '불안하지 않으면 행복하지 않아요.' 어느 여행작가의 말이다. 배낭을 싸서 그냥 떠난다. 미지의 인도로.
2016. 1. 6(수) 15:10 홍콩행 CX411편을 타기 위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방학을 맞이하여 출국하는 인파로 많이 복잡하다.
그리도 넓은 출국장이 완전 북새통을 방불케 한다. 빠르게 출국 수속을 했는데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 1시간 30분이 걸려서 탑승시간에 그리 여유가 없다.
출발 전 딸애에게 카톡으로 공항에서 찍은 사진을 보냈더니 "여행을 시작하는데 무척 피곤해 보인다."란 문자가 온다. 인도 여행에 대해 긴장을 하고 있나?
홍콩은 꼴카타로 가기 위해 중간 기착지로 홍콩에서 드래곤항공(KA 168)으로 바꿔 타고 콜카타로 가게 된다. 해 질 녘에 콜카타로 출발을 하는데 주변 승객의 모습을 보니 확실히 복장이 변했다. 혹시나 해서 한국인이 있나 하고 찾아봐도 없어 계획한 데로 자정에 콜카타에 도착하면 공항 대합실에서 밝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시내로 움직여야 될 것 같다. 인도는 그만큼 불안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홍콩을 출발한 꼴카타행 비행기의 좌석은 1/3은 비어 있고 기내식도 채소식 식단이 있다. 홍콩은 한국과 1시간 시차, 인도는 3시간 30분의 시차가 있다. 저녁식사로 수제비 비슷한 메뉴가 나왔는데 배낭여행자에게는 체력관리가 중요해 음식을 깨끗이 비웠다.
꼴카타상공에 본 도시는 불빛이 그리 많아 보아지 않는 어두 침침한 곳에 자정 무렵 도착했다. 입국심사 줄에 섰는데 차례가 되니 e-비자를 보더니 반대편 창구를 가리키면서 저쪽으로 가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곳에는 나보다 먼저 온 2명이 줄을 서 있다.
그곳이 e-비자 처리 창구다. 그곳에서 e-비자를 받는데 직업, 체류기간, 행선지 등 시시콜콜한 질문이 있고 지문과 사진도 찍는다.
한참만에 e-비자를 받고 나오니 수화물 수령처에는 내 배낭만 외로이 혼자 컨베어 벨트를 타고 뱅뱅 돌고 있다. 이제 인도에 도착을 하였다. 배낭을 메고 세관을 통과하고 시내 갈 때 사용할 인도 루피화를 환전해야 하는데 공항 환율이 좋지 않다는 소문을 들은 게 있어 50불만 환전을 하였는데, 창구에는 버젓이 $100에 6,500루피라고 쓰여 있는데, 받아보니 2,800Rp다. 통상 한국과 같이 맞겠거니 하고 주머니에 챙겨 넣고 나왔는데 그게 아니었다. 역시 인도다 정신줄을 놓았어는 안 되겠다.
공항 환전의 경우 환전금액의 5%나 100Rp 중 큰 것을 적용하다는 것이다. 이게 인도 첫 신고라 생각하고 정신줄 놓지 말자고 다짐하고 날이 밝을 때까지 잠을 청하려고 자리를 보는데 k2배낭을 메고 지나가는 젊은이들이 있어 자세히 보니 인천공항 면세점 가방과 'Just go 인도' 책도 들고 있다. 그들은 공항 내 현금 자동 인출기를 찾고 있었다.
그래도 한국인이라고 초면에 급 친해졌고 그들은 대학생으로 방학을 이용하여 북인도를 한 달간 배낭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들 역시 날이 밝을 때까지 공항에 쉬었다가 이동하기로 계획하고 있었다. 새벽에 꼴카타거리로 나가 봐야 힘든다는 건 배낭족에겐 통용되는 인도의 공식인 듯하다.
꼴카타의 찬드라 국제공항은 한번 'Exit'를 나가면 다시 들어올 수 없다. 거긴 총을 든 군인들이 24시간 경비를 하는데 대분의 여행자들은 출국대합실에서 날이 밝기를 기다려 시내로 나간다. 이른 새벽에 시내로 나가는 A/C버스가 있나 알아보니 저마다 알려주는 시간이 각각 다르다.
6시가 지나니 서서히 밝아 오니 여행객이 하나 둘 자리를 뜬다. 이제 우리도 시내로 이동할 시간이 되었다. 6시가 지나니 서서히 밝아 오니 여행객이 하나 둘 자리를 뜬다. 06시, 60:30, 07시, 08시 등으로 각기 다른데 어는게 맞는지 알 수가 없다. 공항 A/C버스를 타려던 계획을 바꾸어 한국에서 온 대학생 2명과 함께 더치페이하여 서든 거리로 가기로 했다.
프리 패이드 부스에서 바우처를 끊으니 280Rp, 택시를 타니 바우쳐를 보자고 한다. 보여주고 얼른 빼앗다시피 하여 챙겼는데 간혹 미리 주면 아무 데나 내려놓고 가버린다는 글을 본 적이 있었다. 인도니 정신줄 놓으면 안 되고 믿지 말자는 경계심이 발동한다.
공항을 출발하여 시내로 접어드는 순간 이게 인도? 아침부터 뿜어져 나오는 매연,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울리는 자동차 경적,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자고 있는 인도인들 그리고 아무렇게나 나뒹구는 쓰레기들의 산. 여기가 사람이 사는 인도의 3 대도시 중 하나인 꼴카타란 말인가? 경악과 충격 그대로다.
이런 세계가 있나 할 정도 그리고 이런 곳에도 사람이 사나? 하는 느낌. 가난으로 살아가는 거리에 나뒹구는 인도인들이 하나, 둘이 아니다.
우리가 탄 택시는 대로를 버리고 어느 작은 길로 가정집 앞에 정차를 하더니 유리병에 휘발유를 담아와 주유를 한다. 그것도 몇 병이나. 우리가 보면 이상한 짓인데 그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일상의 일인 듯 태연하다.
40여 분 만에 도착한 서던거리. 작은 안내판을 보면서 이제 서던거리에 도착하였음을 확인하고 프리 페이드 영수증을 주었다. 이른 시간이라 아직도 문을 연 식당이 없어 서던거리를 한 바퀴 돌고도 식당을 찾지 못해 결국 9시에 문을 여는 멕도널드에서 햄버거와 커피 한잔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였다.
여기서 대학생들과 아쉬운 이별을 하고 숙소를 찾기 위해 서던거리로 돌아와 'Hotel Maria'에 숙소를 잡았다. 화장실은 공동 사용하는 방이다.
시멘트 바닥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나무 침대 두 개가 전부였다. 갑자기 영하의 서울에서 한여름의 콜카타로 오니 덥다. 우선 샤워를 하는데 온수가 아닌 냉수인데도 덥혀져 있어 차갑지 않고 미지근하다.
먼저 할 일이 내일 저녁 뿌리(Puri)로 가는 기차표를 예약하여야 한다. 콜카타의 기차표 예약사무소는 비비디박 부근에 있는데 지도를 보면서 걸었다. 숙소만 나서면 만나는 박시 시와 거리의 매연과 자동차 경적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직은 인도에 적응하려면 많은 시간이 흘려야 할 것 같다.
궤도 전차가 다니고 인력거가 있는 콜카타. 내가 살고 있던 서울과는 너무나도 다른 인도. 겨우 물어물어 도착을 하니 아침에 헤어졌던 대학생들을 여기서 다시 만났다. 그들은 내일 저녁 바라나시로 간다고 했다. 아침에 헤어진 후 바로 택시를 타고 여기로 왔다고 했다. 그런데도 대기번호 28, 29로 28번을 나에게 주었다. 예약하는 김에 꼴카타 ~ 뿌리, 다음 여행지인 부바네스와르 ~ 첸나이행도 구입하기로 했다.
매표소 아저씨는 일처리가 마냥이다. 거기다 아는 사람이 찾아오면 아예 그 사람과 잡담을 하면 표를 끊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인도인과 외국인은 불평 한마디 없다. 왜냐고? 여기는 인도니까.
1시간을 기다려서 SL로 좌석을 확보하였다. 그들과 헤어져 이제 콜카타 여행을 하기로 하고 먼저 비비디박(BBD Bagh)을 가는데 어디에서나 봐도 거지가 득실거리고 인간으로 살아가는 기본 조건도 되지 않은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도인들.
다음으로 찾아가는 College st. 노면 궤도 열차인 트램을 타면 되는데 어디서 타고 정차하는지 이방인이 보아서는 금방 알 수가 없다. 역시 로컬버스를 탄다는 게 쉽지는 않다. 타는 정류장 표시가 없고 운행 중인 트램에 올라타는 그들과 같이 탈 수는 없어 걸어서 갔다.
어느덧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적당한 식당이 없어 현지인과 같이 길거리 음식으로 토스트를 사서 먹었다. 오후가 되니 점점 기온이 올라서 34도를 육박하니 몸도 지쳐간다. 돌아올 때는 편히 지하철을 탔다. 인도에서 지하철은 군사시설로 분류되어 군인이 경비를 하고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어 있다.
이용방법은 우리와 비슷하고 기본요금은 5Rp로 창구에서 줄을 서서 구입하는데 토큰을 준다. 그걸 탈 때는 터치하고 타고 내릴 때는 홈에 넣고 나온다.
3 정거장 거리인 'Park st'까지 이용을 하였는데 평일 한낮인데도 이용객이 상당히 많았고 내부는 냉방이 되지 않아 후덥지근하였다.
사설 환전소의 환율은 6,700으로 공항 환율보다 200Rp가 높았다. 환전한 돈으로 더운 날씨를 감안하여 끈 달린 슬리퍼를 샀는데 500Rp. 인도는 날씨가 더워 운동화를 계속 신기에는 너무 더웠다. 인도에 먹거리 중 으뜸은 포도인 듯하다. 당도가 높아 인도 포도는 적극 추천한다.
밤 비행기와 시차로 피곤해서 쉼이 필요한 듯하여 숙소로 돌아와 쉬다가 저녁에는 제대로 된 식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던 거리에 있는 'Blue sky'에서 식사를 하는데 이곳은 역시 유럽 여행자와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꽤 괜찮은 식당이다.
꼴카타 사실상 첫날인 밤. 거리의 입구에 있는 'Wine & beer" 숍에서 맥주 1병을 구입하였다. 인도에 술은 아무 가게에서 살 수 없고 지정된 곳 외에서는 파는 곳이 없다. 또한 다른 물가에 비해서 비싼 편이다. 원래 술은 더운 지방에서는 그리 선호하지 않는 기호식품 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주당들은 인도를 여행하려면 술 마시기가 어려워 힘든 여행이 될 수도 있다.
두려움 속에 출발한 인도 여행의 첫 숙소에서 한잔의 맥주. 여러 생각에 젖는다. 앞으로 여행이 결코 순탄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끝까지 잘 버티고 한 달의 기간을 아무 사고 없이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여행은 자신의 모습 그대로 가면을 벗고 본래의 나로 행동하게 된다고 한다. 그게 인도 여행에서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서던스트리트 입구 안내 표시판
노면 궤도 열차 트램
반대쪽 서던 스트리트 안내표시판
배낭여행자의 숙소로 유명한 파라곤 호텔
배낭여행자 숙소 갤럭시 호텔
아침이면 삼삼오오로 모여서 마시는 짜이
등교하는 꼴카타 학생들
바보 아빠, 바보 엄마는 인도에도 있음
등굣길 학교까지 데리고 가는 학부모들
사이클 릭샤
꼴카타의 사이클 릭샤
등교하는 학생을 태운 릭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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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거
아직도 꼴카타에서만 존재하는 인력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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