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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 순례길 26일차 고지가 저기다. 팔라스 델 레이 본문

해외 걷기여행/산티아고길

산티아고 순례길 26일차 고지가 저기다. 팔라스 델 레이

산달림 2017. 2. 17. 16:58

 

순례길 후반으로 가면서  체력이 많이 떨어지고 바지 허리가 헐렁한게 체중도 좀 빠진것 같다. 이럴때 일수록 잘 먹어야  하는데 그래도 입맛에 맞는게 한식이다. 이곳은 한식집이 없으니 한식을 만들어 먹어야 한다. 5시 20분 어제 저녁에 먹고 남은 밥을 삶아서 아침식사를 하는데 그게 흰죽이 된다.

 

그런데 여기 열판에 불을 켜는게 쉽지가 않다. 어제 저녁에도 동행인이 불을 켰다. 아무리 해도 열판의 불을 켤 수가 없어 깨워 불을 켰다. 내 생각에는 삶는 밥이 적다는 생각인데 굳이 많다고 우긴다. 어차피 밥이든 죽이든 음식물 쓰레기로 버리면 되는데 밥을 더 넣지 못하게 한다.

 

정답은 없다. 아침을 적게 먹는 동행인의 입장에 보면 자기 먹는것의 배정도면 되고 내 입장에서 보면 아침을 잘먹는 나의 량에 배가 되니 각자 보는 방식에 따라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다. 사소한 일이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생각이 늘 깨어 있지 않으면 늘 고집을 부리게 된다.  내가 옳다고 고집하지만 내 생각일 뿐이다. 그 마음을 이 아침에 다시본다.

 

결국 밥을 좀 적게 넣고 끓였는데 다 먹고 나서도 배가 헛헛하다. 길을 가다가 가게가 나오면 간식을 좀 사먹어야 할것 같다. 6시 30분에 길을 나섰는데 아직도 어두움 속이다. 그런데 부지런한 순례자들을 벌써 길을 걷고 있다. 레온 전에 알베르게에서 같이 숙소를 사용했던 그 금발의 중년 여자순례자를 이 새벽에 다시 만났다. 길위에서 헤어짐은 헤어짐이 아니라 다음 만남의 약속이다.

 

어둠속에 하늘을 올려다 보니 간밤에 비가 내렸는데 흐린 날씨에 구름사이로 간간이 별들이 보인다. 다행히 당분간 비는 오지 않을것 같은 날씨다.  카미노길은 댐을 거슬러 올라가서 댐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서 오르막 길로 이어진다. 포근한 아침 기온이 배낭을 맨 등에 땀이 촉촉히 베여 온다.

 

여명이 올때 어제 만났던 광주에서 온 부부팀을 다시 만났다. 그분들은 2번째 카미노길을 걷는 분들로 작년 가을에 카미노 길을 걸었는데 봄 풍경을 느끼고 싶어 봄에 다시 왔다고 했다. 가을은 황량한 들판을 걷는데 사각사각하는 낙엽을 밟는 소리가 좋았단다. 딸이 파리에 살고 있어 파리에서 몇일 쉬었다가 생장에서 출발했단다.

 

건설업을 하는 6학년 후반인 나이가 지긋한 분이신데 그간 걷기를 생활화 하여 800km 카미노길도 힘들지 않다고 하시면서 평소 스포츠 댄스, 트레킹, 자전거 타기, 등산 등을 꾸준히 하셨단다. 그리고 카미노길 수칙중 하나는 출발하여 첫번째 바르에서 아침식사를 한단다.

 

첫번째 마을인 곤사르(Gonzar)에서 그분들을 바르(Bar)로 가고 우린 준비한 빵과 사과로 간식을 먹고 출발하는데 작은 무게라도 줄어 드니 어깨가 많이 가볍게 느껴진다. 그래서 카미노길을 걸을 때 제일 중요한게 배낭을 가볍게 싸는 방법이 필요하다. 매일 걷는데도 체력소모가 심해 매 2시간정도 간격으로 뭘 먹어 줘야 허기를 면하고 걸을 수가 있다.

 

그냥 평범한 스페인 북부 마을을 통과한다. 길에서 한국 젊은 친구를 만났다. 27일만에 산티아고에 입성한다고 하면서 오늘은 늦게 까지 40km 이상을 걷는 단다. 뭐시 그리 바쁘고 뭣이 중헌지 생각 않고 젊은 패기로 객기를 부리는게 아닌가 생각된다. 조금 천천히 생각하면서 걸어도 좋은 마지막 카미노길이 아닌가.

 

레이 마을에 들어서기 전에 한국 여자애도 오늘 멜리데까지 간다고 한다. 멜리데는 레이에서 약 15km를 더 걸어야 한다. 그래서 내리막 길을 거의 뛰다 시피하여 걸어간다. 한국인을 왜 이리도 마음의 여유가 없는 걸까? 그간 우리교육은 남에게 지지 않는 법을 배운 결과의 산물은 아닐까? 경쟁에서 살아 남는 법을 지금도 교육현장에서 가르치는것 이다.

 

레이(Rei) 입구 입포메이션센타에서 세요를 받고 간단한 질문이 있었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 그리고 어디서 출발을 했는지? 등에 대한 간단한 질문이다. 알베르게 가기 전 성당에 들렸더니 성당에서 세요를 찍어 주는데 줄이 길다 이유인 즉 여자애가 가지고 있는 클덴시알이 전부다 세요가 찍혀져 있어 풀로 붙여 순례자카드를  만들고 있다. 줄이 길어도 그게 끝나야 다음 순례자의 순례자 수첩에 세요를 찍어 준다.

 

12시 20분  레이 무니시팔에 도착했는데 오후 1시가 되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30분을 기다려 들어갔다. 숙박비는 6유로이고 자원봉사자가 접수를 보고 있는데 아들도 와서 옆에서 거든다. 많은 유럽의 순례자들은 여길  드는데 한국인들은 사설 알베르게로 많이들 간다. 광주에서 오신 부부팀도 사설 알베르게로 가셨다.

 

이곳은 부엌은 있는데 주방기구가 없다. 그래서 취사를 할수 없어 저녁식사때까지 기다리가 지루하여 가게 가서 비노 1병 (1.2유로) 사서 한잔하고나니 피로가 몰려 와 낮잠 자기 좋다.  동행인은 샤워도 않고 잔다. 어지간히 피곤했나 보다.

 

하루 걷기를 마치고 알베르게에 들면 통상 침대 시트커버를 받아 끼우고 침낭을 펴 놓고 샤워를 하고 밀린 빨래를 손세탁하고 건조대에 널어 놓고 잠시 낮잠을 자고 마을구경에 나선다. 그리고 마을에 먹을 만한 식당을 골라두고 저녁식사를 하고 일기를 쓰고 내일 걸을 구간에 대해 책을 보고 9시경에 잠자리에 든다. 그게 평범한 하루일정이다.

 

이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까지는 3일. 한걸음 한걸음이 아까운 걸음이다. 그래도 다들 빠른 걸음으로 산티아고로 향하고 있다. 금방 생각한다고 깨닫지는 못하지만 자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는 시간이 된건 분명한데 답을 찾는게 아니라 스스로 느껴져야 하는건 아닐까?

 

요즘 연일 비가 오다가 흐리다를 반복하는 스산한 날씨다.  그래서 스페인의 북부는 춥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녁 식사는 카미노 메뉴로 식사를 하였는데 콩스프가 좋았는데 고기는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많이 질기 다는 느낌이다. 가격이 저렴하다보니 식사의 질이 떨어 질수 밖에 없는것 같다.

 

레이의 무니시팔은 콘센트도 많이 부족해 휴대폰 충전도 힘들고 부엌에 주방용기가 없어  불편한데 다행이도 실내 난방은 해 주네. 그래서 다들 사설 알베르게로 가는것 같다.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데 집중이되지 않는다. 오늘  이곳 알베르게에서 독일인 대머리 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그는 늘 용감하다. 산티아고에도 비슷하게 도착하지 않을까? 대부분 걷는 거리가 비슷하니까 말이다. 아직 밖은 훤하다. 그러나 상가는 거의 문을 닫았고 바르만 몇집 문을 열고 있는데 이곳은 문어(뽈보)가 유명하다는데 별로다. 한국문어 같은 그런 맛은 기대하기 힘들다.

 

산티아고! 29일만에 산티아고에 입성 할것 같다. "부엔 카미노!"

 

하룻밤을 쉰 포르토마린의 'Novo 포르토' 알베르게(주방이 있음)

 

 

이른 새벽 포르토마린의 숙소 거리 풍경

 

 

미뇨강 벨레사르 저수지를 다시 다리를 건너 산티아고 가는 길

 

 

다시 초원을 만난 녹색의 들판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일출

 

 

초원에 앝으막한 라콘테 산들이 있는 레이 가는 길

 

 

곡식 저장고가 자주 보이는 레이 가는 길

 

 

마을마다 작은  성당은 늘 그자리에 있다.

 

 

 

 

고지가 저기다. 마지막 남은 길을 걷는 순례자들

순례자임을 나타내는 조가비는 배낭에 매달려 있다.

 

 

그렇게 걸어 걸어 산티아고 콤포스텔라로 향한다.

 

 

언덕을 넘어서 가는 길

 

 

언덕에서 보는 들판

 

 

남은 거리 78.1km  산티이고 가는 길

이곳은 갈리시아 지방

 

 

찻길 옆을 걸어 산티아고 가는 순례자들

 

 

목가적인 갈리시아 지방의 풍경

 

 

십자가와 운동화

순례길의 신발은 중요한 물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걷는 순레자들

 

 

 

갈리시아 지방의 들판

 

 

 

소를 방목하여 키우는 갈리시아 지방

사료로 키우는 우리네와는 다른  사육방식

 

 

 

 

 

곡식 저장고 지금은 빈 창고

 

 

닭은 어디서나 같은 모양

갈리시아 지방의 농촌

 

 

 

작은 마을을 지나는 순례자와 주민들

 

 

노란 화살표시만 보고 걷는 카미노길

 

 

때론 이렇게 울창한 숲길도 걷는다.

 

 

자주 만나게 되는  순레자들

이제 산티아고 콤포스텔라가 멀지 않았다는 증거

 

 

도로를 따라 걷는 순례자와 자전거 순례자

 

 

목가적인 갈리시아 지방

 

 

작은 숲길을 따라가는 카미노길

 

 

아름다운 카미노길

 

 

유칼립스가 보이는 갈리시아 북부길

 

 

화원에나 있음직한 꽃

 

 

마을의 십자가 상

 

 

 

레이의 산 티르소 성당

 

 

 

성당의 뒷뜰

 

 

 레이의 산 티로소 성당

로마네스크 양식의 현관

 

성당내 십자가 기둥

 

 

곱게 핀 겹동백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