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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 순례길 24일차 100km 남짓 사리아(Sarria) 본문

해외 걷기여행/산티아고길

산티아고 순례길 24일차 100km 남짓 사리아(Sarria)

산달림 2017. 2. 8. 21:37

 

알베르게에서 6시부터 아침식사를 제공하기에 먹고 걸어야 한다. 주변은 가게도 없고 다음 마을까지는 9km로 길이 멀기 때문이다.  순례길에서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몸에 베여 5시20분에 일어 났는데 화장실 다녀온 동행인은 다시 잔다.

 

카미노길 전체를 책임지고 있는 나와 따라만  오는이와는 생각이 많이 다르다. 한사람은 능동적이어야 하고 한사람은 수동적이 된다. 그냥 따라만 다니니 맘은 편하단다. 하지만 누군가는 좀더 생각을 해야하고 머리를 굴려야 한다.

 

아침식사는 커피와 빵으로 3유로. 지금 배낭에 먹을 것이 없기에 먹고 출발해야 한다. 간단한 아침식사후 밖을 나오니 어둠이 걷히고 밝아 오는데 서쪽하늘에 달이 걸려 있다. 어디서든 달은 똑 같아 집생각이 난다. 스위스 풍의 목가적 풍경이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상큼한 풀냄새를 느끼며 마을을 지나는데 축사에서 풍기는 냄새는 좋게만 느껴지지 않고 그들 또한 순례자가 반갑지 만은 않겠지. 매일매일 이방인 들이 지나 가니 느낌이 없는듯 하다.

 

9km를 걸어 트리아카스텔라에서 점심 먹거리를 사고 두가지 갈림길에 섰다. 산실 루트와 사모스 루트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사모스 길은 6.5km를 더 걷지만 아름다운 오라바오 강을 따라 걸을 수 있고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사모스 베네딕토 수도원을 볼수 있는 길이다.

 

네덜란드 젊은 친구는 사모스길, 노친네들은 오른쪽 길을 선택하는데 한적한 사모스 수도원을 경유하는 길을 선택했다. 잠시 차도와 함께 하다가 오리바오 강을 따라 계곡과 같이 길이 이어지는데 전형적인 스페인 시골마을들을 지나 가는 길이다. 순례자가 뜸하고 인가도 없는데 숲이 깊어 여성혼자 걷기에는 좀 부담스러운 길인것 같다. 숲속의 시원함을 즐기면서 소풍나온 나들이길을 걷는 마음으로 가볍게 걸을 수 있어 좋다.

 

9시가 넘어 출출해서 돌담집 뒤에 자리를 잡고 사과, 토마도, 비스켓을 먹었다. 비스켓이 이런 훌륭한 식사 대용이 되는 줄 이번 순례길에서 느꼈다. 나무가 울창한 숲길과 계곡을 따라 걷는 길로 이 길이 좋은 것은 호젓하고 아늑하며 인적이 뜸해 생각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멕시코에서 왔다는 부부 순례자를 만났는데 역시 활달함은 멕시칸이 최고다. 민족성이 그런것 같다. 길에서 만나는 다양한 국적의 소유자는 나라별 특색이 있었다.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인가?

 

이길의 중간쯤에는 사모스 베네딕토 수도원에 11시경 도착하여 수도원에 들어가기 전에 목을 축이고 11시 30분에 입장을 하였다. 매 30분 혹은 1시간 간격으로 입장을 하는데 개별 입장이 아니고 단체입장만 허용한다. 입장료가 3유로고 수도자가 직접 안내를 하면서 설명도 하는데 사진 촬영도 할수 있다.

 

먼저 기념품점이 열리는데 기념품 마다 'Samos' 글씨가 새겨져 있다. 수도원은 매시 30분마다 열리는데 입장료를 낸 사람에 한하여 입장을 시켰다. 수도원은 높은 담장으로 둘러 쌓여 외부와의 완전 단절된 곳으로 오직 수도에만 열중하게 되어 있었다. 사각형 회랑을 따라 1 ~ 3층까지 안내를 해 주는데 2층에는 성화 벽화가 있었고 미사를 보는 큰 공간도 있었다.

 

40여분 수도원을 둘러보고 나오니 그제야 독일인 대머리 아저씨와 아가씨 일행이 다음시간 관람을 위하여 줄을 서고 있다. 여기서 11km를 더 걸어야 오늘의 목적지인 사리아 이다. 근 3시간 거리인데 마음이 바빠진다. 그래도 사모스길은 땡볕이 아니고 그늘을  걸을 수 있어 다행이다. 오늘은 더위와 싸우는 하루다.

 

동행인이 피곤한지 자꾸만 걸음이 늦어지니 보이지 않으면 기다려야하고 자꾸만 뒤를 돌아 봐야 하는 인적이 없는 한적한 길이다. 이 오솔길은 아무것도 더하거나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언제까지 이 길이 인간의 손길을 피해 태고적 자연의 상태를 유지 할 수 있을까?

 

자꾸 뒤를 돌아 봐야 하니 생각이 뒤에 가 있어 집중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순례길은 혼자서 걸어야 한다고 했나 보다. 생각을 집중해 보는 느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 있으면 외롭고 둘이 있으면 외롭지 않아 좋은데 상대를 배려하여야 한다. 외롭지 않고 마음대로 할수 있는것은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부지런히 걸어 사리아를 4.5km를 앞두고 어느 알베르게를 지나는데 어제 함께 했던 독일인 친구가 뛰어 나오더니 '굳!' 을 외친다.  그는 아는 영어가 그것뿐이다. 그는 더워서 더이상 걷지 못하고 여기서 쉰다고  했다.  다시 만나기로 하고 다시 땡볕속으로 몸을 맡기고 사리아로 향했다. 스페인의 오후 날씨는 대단하다.

 

사리아는 인구 1만 3천의 꽤 큰도시로 사리아를 출발지점으로 삼는 순례자도 많다. 그것은  순례자 증명서를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거리인 100km를 걸으면 되는데 그 시작점이 사리아다. 그래서 사리아는 늘 순례자로 붐비는 도시이다.

 

순례자가 많은 탓에 알베르게도 많은데 대부분 사리아강(Rio Sarria)을 지나 밀집해 있다. 어디를 갈까 망설이는데 한국인 여자분 2명을 만났는데 그분들이 자기가 묵고 있는 알베르게가 좋다고 추천을 해 준다. 'Don Alvaro 알바로 알베르게.'

그분들은 평화방송의 작가로 딸을 데리고 왔고 일행으로 만화가 한분과 카미노길 취재차 오셨는데 전구간을 걷지 않고 초입과 중간 등 걷고 싶은 길만 걷는다고 하였다.

 

인터뷰를 약속하면 저녁을 지어 주겠다고 하여 함께 저녁식사를 하였는데 오랫만에 계란 프라이에 생선구이로  푸짐한 식사를 하였다. 알베르게와 카미노길을 걷는 이유, 걸으면 좋은 이유, 순례길에서 느낌 등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 왔다.

오랫만에 작가분 딸과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잘도 논다. 오늘 걸을 거리가 만만하지 않았는지 피곤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오늘 산 와인(Vino) 어디에 있는냐고 깨운다. 잠 좀 자자! 술은 혼자 먹어 되지. 피곤하면 마음이 날카로워 진다.

 

 

이른 아침에 떠나온 '아 레블레이라' 알베르게

바람이 심한 곳이라 출입문도 작고  창문도 작게 설치했다.

 

 

출발하면서 유리창 너머로 보니 이제야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독일인 친구(57세)

 

 

목가적 풍경이 느껴지는 폰프리아 들판

 

 

들판 너머로 아침 일출이 시작될 조짐

 

 

아침에 초원길을 걸을면 기분이 상쾌

 

 

일출 시간이 다가오면서 점점 붉어 지는 들판

 

 

목가적  풍경이 아름다운 폰페리아(Fonfria)

 

 

연륜이 느껴지는 오래된 성당

 

 

먼 산위로 먼동이 터온다. 하루의 시작.

 

 

한적한 시골길을 걷는 순례길

 

 

초록의 초원위로 하루의 시작

 

 

소들아 밤새 잘 잤어? 이까짓 추위는 아랑곳않고 들판에서 밤을 지새운 소들

 

 

가축을 방복해서 키우는 스페인

사료로 키우는 우리와는 다른 사육법

 

 

삐죽히 햇살이 비치는 아침

 

 

일출로 아침 들판의 색갈이 달라

 

 

동녁의 해가 뜬다. 하루를 시작하는 일출

 

 

 이제 둥근해가 떳다.

 

경사진 밭을 경작하는 갈리시아 지방

 

 

산을 내려가는 카미노길

 

 

갈리시아 지방은 평지보다 산이 많은 척박한 땅

 

 

오랫만에 보는 시골길 순례길

 

우리네 강원도  같은 경사지의 땅

 

 

산은 산인데 나무보다는 밭이 많은 갈리시아 지방

 

 

카미노길 안내표시 노란화살표

 

 

갈리시아지방의 곡시 보관 창고

적정한 습도유지와 벌레, 해충으로 부터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곳.

 

쌀쌀해진 날씨에 스카프을 쓰고 걷는 순례자들

 

 

 

다음마을인 트리아카스텔라

 

연륜을 말해 주는 고목

 

 

마을과 함께 했을 고목들

 

 

순례자 모습의 기계

 

 

담장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탑의 꼭대기에는 야고보 성인

 

어느 순례자가 신었을 법한 신발

그 수명을 다하고 꽃을 꼿아 두는 화병으로 사용

 

오라비오 강(Rio Oribio)

 

 

 

사모스로 가는 순례길

사모스 순례길을 거리가 멀지만 오라비오 강을 따라 걷는 코스로 때묻지 않은 길을 걸을 수 있음.

 

차도도 없는 한적한 시골풍경

 

방목하여 키우는 소

스페인의 쇠고기 가격은 무척 착하다.

 

나들이 겸 순례길을 걷는 에스파뇰인들

 

 

담위의 고양이

 

 

사모스 베네딕토 수도원 전경

이런 깊은 골짜기에 거대한 수도원이 있다는게 신기 신기

 

 

수도원 가는 길

 

돌로 지은 갈리시아 지방의 돌집

 

 

산티아고 콤포스텔라 남은길 129km

 

활짝핀 야생화

 

 

견고하게 지어진 돌집

 

 

밭의 거위 갇혀 키우지 않고 방사해서 사육

 

 

사모스 베네딕트 수도원  규모가 참  크다.

 

 

수도원 모습

 

수도원 앞을 흘러가는 오라비오 강

 

 

사모스  베네딕트 수도원

 

사모스  베네딕트 수도원 스테인 글라스

 

 

카미노 길을 상징하는 가리비조개

 

 

수사의 동상

 

 

사모스  베네딕트 수도원 내부 모습

 

 

회랑의 천정

 

사모스  베네딕트 수도원 내부 분수

 

 

사모스  베네딕트 수도원 내부 건물 모습

 

 

 

 

수도자 복장을 하는 분의 안내

 

 

2층 회랑

 

 

 

설명을 청취하는 순례자들

 

 

2층에서 본 분수

 

수사들이 생활했던 수도원 출입문

 

 

 

성모 마리아 상

 

 

수도원 복도

 

 

2층이서 본 수도원 내부 모습

 

 

수도원 내부 모습

 

 

 

 

수도원 내부 벽화

 

수도원 내부 벽화

 

 

순례자

 

 

 천정 내부 돔

 

 

 

 

 

 

 

 

 

 

 

 

 

 

 

 

 

 

수도원 복도

 

 

수도원 전경

 

 

뒤돌아 본 수도원 모습

 

 

다른 각도에서 본 수도원

 

 

1036년은 뭘 뜻할까?

 

 

방목중인 젖소들

스페인은 우유가 매우 싸다. 음료수 대신 우유를 사서 줄곳 마셨는데 에너지 보충에 좋았음.

 

 

마을마다 있는 성당의 종루

 

 

순례길옆 작은 폭포

 

 

큰 고목 옆을 지나는 순례자들

 

 

지금도 걷고 싶은 자연의 길 순례길

 

 

갈리시아지방의 농촌풍경

 

 

 

간혹 이런 돌다리도 건넌다.

 

 

 

 

 

산티아고 가는 길

순례길에는 어디든 이런 노란 화살표가 있어 길을 잃을 염려가 없다.

 

 

 

어느 집의 황소 모형

이곳의 소가 품질이 좋은가 보다.

 

 

 

조가비에서 흘러 나오는 물

가리비는 이곳의 모든것의 디자인

 

 

 

 

 

드뎌 도착한 사리아

 

 

사리아 골목길

 

 

5월인데 한낮에는 무척 덥다.

반팔이 제격인데 비가 오던지 산악지방은 춥다.

 

알베르게의 운치있는 저녁 모닥불

사리아에 간다면 추천해 주고 싶은 알베르게 'Don Alvaro'

밤에 술을 무료로 준다.
근데 무척 독하다. 50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