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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산티아고 순례길 23일차 갈리시아 지역 폰페리아 본문

해외 걷기여행/산티아고길

산티아고 순례길 23일차 갈리시아 지역 폰페리아

산달림 2017. 2. 8. 18:04

 

여기부터 갈라시아 지방

위에 있는 문양이 갈리시아 '문장'이다.

갈라시아 지방에 오심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비예보가 있었는데 밤새 알베르게 함석지붕에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를 잠결에 들었다. 아무래도 길을 나서는데는 비가 내리면 걷는게 불편하다. 이제 하루에 30km 이상은 걷지 않기로 하고 남은 길을 아껴서 여유있게 걸어도 계획한 날짜에 산티아고 대성당이 도착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출발을 좀 늦추어도 동행인은 깨울때 까지 일어 나지 않는다. 카미노길에서 동행인의 부모노릇을 하는 느낌이다. 아침부터 깨우고 갈 안내도 해야하고 식사시간도 잡아야 하고 온전히 나의 시간을 기대 했건만 자꾸 방해를 받는것 같다.

 

오늘 아침은 깨워 줬는데도 뭘 그리 꾸물 거리는지 참지 못하고 한마디 말이 나온다. '뭘 그리 ~ ' 하고 말문을 닫으면 나를 본다. 나도 완전하지 못하면서 남을 가르치려 들지 말아야 한다. 너나 잘하세요 하고 마음속으로 나를 보면서 출발준비를 마치고 기다렸다. 그런데 아직도 렌턴을 찾고 화장실도 가야 한다고 허둥댄다.  그러면서 미안한지 먼저 가면 뒤 따라 오겠다고  하여 길을 나섰다.

 

60의 남남인 남자 둘이서 한달 이상을 같이 순례길을 걷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과 성장 환경이 다른 성인이 늘 한결 같을 수는 없는듯 하다. 때로는 잠시 따로 걸어도 좋으련만 언어가 되지 않는다고 굳이 함께 해야 한다고 하면서 자기 생각을 늘어 놓으니 서로가 불편해 지기도 한다.

 

순례길은 아스팔트길을 따라 고도를 높여 간다. 1.7km를 혼자 천천히 걸어 루이텔라마을을 지날쯤에 따라 와서  함께 걸었다. 흐린 날씨가 금새라도 비사 내릴것 같은 날씨로 더워서 걷옷을 벗었는데 비가 뿌려 배낭커버를 씌우고 걷는데 이제 산으로 올라 간다.

 

갈리시아 지방으로 들어서는 날인데 이곳은 척박한 지역이고 대서양 너머로 서풍이 불어 오는 갈리시아 산맥으로 날씨가 급변하여 비가 자주오고 소나기와 뇌우가 있기도 하며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으로 시골 벌판에는 우리네와 비슷한 산골 벌판에는 양이나 돼지, 닭과 더불어 소가 풀을 뜯는 목장이 있다.

 

갈리시아는 물질적으로 빈곤한 곳이지만 영적인 풍요로움을 갖고 있어 이 지역은 대대로 평화로우며 전통을 손상하지 않은 곳으로 카돌릭 신앙이 고유 토속 믿음을 압도 할지라도 이교도적인 과거 전통은 결코 완전히 없어지지 않을 곳이기도 하다.

 

작은 산골동네를 몇개 지나면서 경사는 점점 가팔라 지니 우리는 산을 오르는것 같아서 걷는데 별 무리가 없는데 평지만 걷던 유럽인들은 힘들게 걷는다. 그들은 주로 평지만 걸었고 우린 산을 오르내렸으니 산을 잘 걷는건 당연한 일이다.

 

어제 알베르게에서 열심히 피자를 팬에서 구워 여자애들과 같이 먹던 앳된 총각이 혼자서 걸어 올라 온다. 유럽도 가사분담이 여자가 아닌 누구나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젊은이를 중심으로 생각이 바뀐것 같다.

 

점점 고도를 높여가니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 지면서 스위스의 한 마을을 연상하게 한다. 여기는 소보다 말을 더 많이 키우는데 어디가나 농부의 일과는 비슷하여 순례자가 걸어도 늘상 보던 일이라는듯 무심하게 길을 간다. 혹시나 해서 '올라!'해도 무심코 지나가는 그의 어깨는 여유가 느껴지지 않는것 같다.

 

오름이 끝나기 전 카스티야 레온 자치구를 벗어나 루고주의 갈라시아로 들어선다는 표지석이 있고 이를 지나면 오세브레이로 성당에 닿는다.  9시 50분에 성당앞에 서니 안개가 짙게 끼고 바람도 부는 을씨년스러운 날씨지만 배가 고파서 어제 저녁에 싸둔 도시락을 바람이 불지 않는 공터에서 먹고 성당으로 가니 여기가 카돌릭 성지로 많은 신자들이 버스를 대절하여 순례를 왔다.

 

성당에 들어가 세요를 받고 나오니 으시시 추운게 손도 시리고 겨울속으로 들어 온것 같다. 방한복에 장갑까지 낀 순례자도 있는데 카미노길은 어떤 지역은 너무 더워서 힘들고 오늘은 너무 추우서 힘든 그런 시련이 있다. 이 또한 순례자가 겪어야 할 시련이라 생각하고 다음 마을로 길을 걷는데 장갑긴 손과 귀가 많이 시려운 순례길이다.

 

오세브레이로 성당은 카미노 길에 있는 가장 오래된 건물중 하나이며 산타 마리아 왕립성당은 9세기에 지어진 성당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 한다.

오세브로이로의 기적이 있는데 독실하나 가난한 소작농이 무시무시한 눈보라를 뚫고 미사에 참석하러 이 성당을 찾았는데 오만한 사제는 미사에  참석한 사람이 한사람이라는 이유로 성의 없이 미사를 올리고  농부에게 빵과 포도주를 건냈는데 그 순간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살과 피로 변하고 성당안의 마리아상도 이 기적적인 광경에 고개를 기울였다고 하는 오세브로이로의 기적이 전해 오는 천주교 성지다.

 

추워서 길을 재촉했는데 1,270m에 바람의 언덕이 있는걸 보니 여기가 예로부터 늘 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인것 같다. 그곳에는 바람을 맞으며 걷는 순례자상이 그곳을 지키고 있다.

 

언덕을 내려 서니 바람이 진정되고 열심히 걸으니 몸이 좀 훈훈해 지는것 같다. 산등선을 따라 폰페리아에 도착하니 12시 40분이다. 시간상으로는 더 걸을 수 있었지만 다음 알베르게까지 거리가 멀고 급할게 없어 산중 알베르게인 '아 레볼레이라' 알베르게에 짐을 풀었다.

 

이곳 알베르게는 시설도 훌륭하고 다녀간 한국인이 남긴 방명록에는 한식이 무한 리필되고 또한 와인도 무한 리필되는 알베르게라고 하면서 꼭 쉬어가라는 글귀가 많다. 이런 산중에 이런 훌륭하느 알베르게가 있어 좋은데 가격도 8유로로 착하고 더블침대도 있고 개인실도 있다는데 가격은 좀더 비싼것 같다.

 

그리고 아침은 6시 저녁은 7시에 있다. 여긴 마을이 없어 마켓은 없고 알베르게에서 모두 해결하여야 한다. 다행이 오후에 날씨가 개여서 아름다운 스페인의 목가적 풍경을 볼수 있었다.

 

오늘은 육체와 영혼이 아프고 마음도 힘겹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 할수 없지만 결국에는 모든것이 자연히 나타날 것이라는 믿음과 침묵속에 나는 계속 걸었다. 평화는 스스로의 내면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교훈을 실천하는데는 실패했지만 마음의 평정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좌우된다면 나는 자유를 얻을 수 없을 것이다.

 

 

이른새벽에 베가를 출발

 

아직 마을은 고요속에 잠겨 있고 적막만이 흐르고

 

 

내가  가야 할 길은 오직 노란화살표  방향

우리네 삶에도 이런 인생의 화살표가 있다면 고민하지 않고 살 수 있지 않을까?

 

 

우리네 시골과 너무 닮은 갈라시아 지방의 산촌

 

 

고만고만한  산들이 줄지어 있는 산촌

 

 

마을은 간혹 보이고 드문드문 농가만 보임.

 

 

들꽃이 피는 봄의 갈라시아 지방

 

 

가끔씩 비가 그치면 초록빛 산야가 반겨주는 갈라시아지방

 

 

돌담길이 정겨운  산촌

 

 

말을 몰고 가는 갈라시아의 농부

 

 

 

  반려견과 함게 순례길을 걷는 순례자

 외로운 순례길에 개는 유일한 벗.

 

 

 

 

  줄줄이 산티아고를 향해 걷는 순례자들

 

 

         우리네 진달래 같은 봄꽃이 붉게 물든 갈라시아지방

 

 

 

들판에 유난히 고사리가 많았던 순례길

 

 

초록의 싱그러운 순례길

 

 

산티아고 가는 길

 

 

앞서거니 뒤서거니  순례길에 나선 세계각국의 순례자들

 

 

초록의 싱그러움은 마음을 편안하게 함.

 

 

갈라시아 지방의 산골 마을

 

 

노란 화살표만 보고 걸었다.

 

 

평화로운 갈라시아 지방의 산촌

 

 

남은  거리 160km

 

 

언덕위의 최정상 오세브로이로 도착

 

 

기념탑

 

 

 

오세브로이로의 십자가

 

 

성지 순례를 하는 분이 이용하는 오세브로이로의 도로

 

 

스페인의 소시지나 햄을 말리는 훈제 창고

 

 

산타마리아 성당

 

 

 

순례길에서 자주 만나는 야고보 성인

 

 

 

산타마리아 성당

추위에 완전무장을 한 순레자

이곳은 기후가 급변하는 산악지방

 

 

 

가리비조개를 따라가는 카미노길

 

 

산이 높아 이제야 움을 티우는  나무들

 

 

산티아고 순례길

 

 

너무 추웠던 오세브레이로를 벗어나는  소나무 숲길

 

 

 

갈리시아지방의 초원지대

 

 

저 길을 따라 가는 카미노길

 

 

성당의 종루

 

 

 

갈리시아지방의 이른봄 풍경

 

 

애견과  함께 순례중인 순례자

 

 

 

바람의 언덕,  알토 데 산 로케 1,270m

순례자가 바람을 온몸으로 받으며 모자가 날라 가지 않게 잡은 모습이

바람의 언덕임을 실감하게 함.

 

 

 

갈리시아지방도 1마을 1성당이 있음.

 

 

초록의 향연이 펼쳐지는 산골마을 풍경

 

 

그길을 따라 순례길은 이어진다.

 

 

완만한 곡선미를 자랑하는 목가적 풍경

 

 

성당의 종루

 

 

 

이름모를 들풀들

 

 

이곳에서 만나 일본인 부부

부인은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여 한국말 소통이  가능하여 순례길에 대해 많은 생각을 나누었음.

 

 

산티아고 순례길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걸었던 독일인 친구

근데 그는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함.

 

 

알베르게의 갈리시아 전통집에서 모든 순례자가 함께 저녁 식사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