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나는 왜 시골 생활을 꿈꾸는가? 본문
1. 나는 왜 시골 생활을 꿈꾸는가?
보고 듣고 경험한 바로 몇 가지 이유로 나뉘어지더군요.
1) 건강상의 이유. 본인이나 가족 들의 건강이 안 좋은 경우
2) 상처 받은 몸과 마음을 달래려고... 사업실패 등과 같은 기타 이유
3) 평소 꿈꾸던 낭만적인 전원생활을 즐기려 하는 경우
근처에 저와 비슷한 연배인데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의 아토피가 너무 심해 시골에 내려와서 건축설비 일을 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2년 정도 지나고 나니 아이의 아토피가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이 친구는 저보다 6개월 빨리 귀농한 친구입니다.
또 저희 동네에 부부가 암 수술 후에 요양처로 이천에서 내려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저와 비슷한 시기에 내려오셨죠.
특별히 좋아지셨는지 그건 모르겠지만 집 앞 천변 산책로에서 수시로 마주치시는 분들이네요.
어떤 경우이든 간에 꼭 시골로 내려가야 하는 절박한 심정이 극에 달해야만 시골생활을 선택하는 결단을 내리더군요.
절박하지 않으면 절대로(? 거의 95% 이상) 시골로 내려오지 못합니다.
10년 이상 귀농카페를 드나들며 눈팅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저 같은 경우는 첫 번째 이유로 내려오게 된 경우죠.
건강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더 나빠지지 않았으니 성공이라고 자평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시려면
시골로 내려가야 하는 절실한 이유가 있는 분만이 결행하시기를 권유드립니다.
참고로 3번 같은 경우는 여유 있을 정도의 돈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다른 경우에도 다 경제적인 문제가 선행 되어야 겠지만요.
마지막 남은 가장 큰 문제는 부부가 다 같이 시골로 내려가는 것에 동의 했느냐의 여부일 것입니다.
(이 문제가 시골생활의 여부를 결정합니다.)
가족.. 즉 남편. 아내. 자식... 다 같이 동의해야 큰 문제가 없습니다.
특히나 아내의 동의는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죠.
아내가 원하고 남편이 반대하는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 아내가 남편을 설득해서 같이 시골생활을 하게 됩니다.
원. 만. 하. 게. 요
남편이 원하고 아내가 반대하는 경우는 대부분의 경우 남편이 혼자 내려와 생활하며, 주말부부를 하게 됩니다.
결국 몇 년 후에 남편과 아내는 함께 도시생활을 새로운 마음으로 경험합니다.
신중하게 합의에 도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단순 견해 임을 먼저 밝혀 둡니다.
저보다 먼저 귀농. 귀촌하신 선배님들. 그리고 현재 귀농 귀촌을 꿈꾸고 있는 도시인들까지...
딴지 걸거나 논쟁은 적극 사양합니다.
2. 귀농인가? 귀촌인가? 자연인인가?
절실하게 시골생활을 해야겠다는 전제가 성립되었다면 위 셋 중 한 가지를 선택해야 하겠죠?
제가 나름대로 정의 내린 귀촌. 귀농. 자연인의 삶입니다.
귀농 - 시골로 내려가서 농지원부 등록을 하고 텃밭보다 큰 규모의 농사를 지어서 생계를 유지하려는 경우.
귀촌 - 마당 있는 집에서 원하는 가축 한두 마리 키우며, 텃밭을 일구며 삶의 여유를 느끼며 지내보려 .애.쓰.는.것.
자연인 - 혼자만의 삶을 즐기면서 자신의 꿈대로 자유롭게 사는 것. (나는 자연인이다 라는 프로그램처럼...)
전 귀촌을 선택했으니 귀촌에 대해서만 얘기를 해 볼까 합니다.
귀농이나 자연인에 대한 궁금증은 다른 귀농하신 분들의 이야기를 참조로 하시면 될 듯싶네요.
귀농에 대한 저의 생각을 잠깐 말로 대신한다면.. 농사는 타고나야 할 수 있는 천직이라는 생각입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농사가 아니라는 거죠.
도시인들이 내려와서 계획 없이 함부로 덤벼들었다가는 큰 코 다치는 게 바로 농사라는 말씀이죠.
물론 큰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분들도 7~80%는 몇 년 후에 돈 버리고 몸 버리고 마음 버리고 나가떨어진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평생을 농사지어온 분들과 경쟁해서 이겨내야 하는 게 농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절대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한 가지를 얻으면 한가지를 주어야 하는 게 인생인 거 같습니다.
적당한 타협이 필요합니다.
농사지으며 돈도 벌고 건강해지고 마음의 여유도 누리며 목가적인 전원생활을 누리고 싶으시겠죠?
이건 한마디로 "꿈깨!"입니다.
경험입니다.
귀촌하시려는 분들이 시골에 와서 집을 보러 다닙니다.
몇천만 원 들고 와서 집을 보러 다닙니다..
트집들 참 많이 잡습니다. 특히 농가 주택을 보러 다니면서 전원주택을 찾는것처럼 트집을 잡습니다.
입장 바꿔 생각합시다.
당신 같으면 깨끗한 전원 주택을 일억에 파시겠습니까?..
전원주택이 레고로 지은 게 아닌 이상에야.. 일억 미만인 전원주택.. 전국 그 어디에도 결단코 없습니다.
살기 편한 집을 찾는 게 아니라 깔끔하고 멋진 집을 찾는 분들은 대부분 친구들에게 "나 시골 살아.. 놀러 와!."
하는 과시용 집을 찾는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이 찾는 집 많습니다. 몇천만 원 가지고 와서 찾지 마시고요..
전원주택단지에 가시면 2억 정도면 친구들 초대할 수 있는 집 많아요..
돈에 구애받지 말고 구입하십시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단순 견해 임을 먼저 밝혀 둡니다.
저보다 먼저 귀농. 귀촌하신 선배님들. 그리고 현재 귀농 귀촌을 꿈꾸고 있는 도시인들까지...
딴지 걸거나 논쟁은 적극 사양합니다.
3. 시골생활을 하는 데 있어 최대의 걸림돌은?
여러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다시 질문할게요.. 왜 시골에 내려가는 걸 망설이시나요?
아이들의 교육? 생활 편의시설? 가족의 반대?
네네.. 이것저것 다 걸리는 것들이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뭐니 뭐니 해도 돈이 아닐까 싶네요.
이곳저곳 눈팅하고 발품 팔고 하는 것도 다 비용을 줄여보고자 하는 것일 테니까요.
경제적인 여유가 된다면 무슨 문제가 있겠습니까.. 원하는 곳에 원하는 집 지어서 살면 그만인 것을...
시골에 내려가서 살게 되면 무슨 돈으로 생활할까 가 가장 큰 문제겠죠~
돈을 벌어야 하루하루를 먹고 살 테니까요..
이건 귀촌인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귀농이야 농사지어서 먹고살고, 자연인은 자연에서 얻으면 되니까요.
제가 권장하는 귀촌의 최 적화된 조건은 한 달에 약 백만 원 정도의 돈이 수입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있는 경우입니다.
연금 형태의 수입이라면 가장 바람직한 형태입니다.
그래야 먹을 거는 텃밭에서 해결하고,
교통비 포함해서.. 삶의 여유를 최소한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비가 될 테니까요.
겪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시골생활은 거의 대부분이 차량으로 이동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유류비가 생각보다 많아지게 되는 거죠.
해서 먹고사는 걱정을 해결 해 놓고 해야 된다는 말씀입니다.
그럼 농사를 하지 않고 시골에서 무엇으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한다는 말인가..?
편하게 생각하시면 아마 답이 보일지도 모르겠네요.
내가 살고 있는 가장 가까운 도시에서 해결하시면 될 듯싶네요.
전문직이나 기술직이었던 분들은 인근 대도시에서 직장을 구하시면 될 거고요.
시간, 거리가 멀다고요?
아니요.. 거리는 멀어도 시간은 결코 멀지 않습니다.
서울 등 대도시에서도 분명 출근이나 퇴근에 한 시간씩은 투자했을 겁니다.
시골에서 한 시간이면 근처의 어느 도시 로건 출근할 수 있습니다.
교통비가 많이 든다고요?.. 그건 감수하셔야죠..
내가 원하는 시골 생활을 하는 대신 비용을 지불하는 건데 그건 당연한 결과입니다.
그리고 아주머니들은 과수 농사하는 곳에 일할 거리 얼마든지 넘쳐납니다.
물론 안 해보던 일이라 쉬운 일은 아닐 테지만.....
참고로 저는 귀촌을 할 당시 벤더 형태의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했습니다.
택배와 인터넷이 있으면 어디로든 내려갈 수 있는 여건이었죠.
돈을 벌어야 하는 하는 절박함이 커진다면 내가 가지려고 했던 삶의 여유분은 점점 작아진다는 걸 잊지 않으시면 되겠습니다.
애들 대학 보내 놓고 내려가야지... 또는 ~만 해놓고 시골로 가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라면...
과감하게 시골로 내려가는 걸 포기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이것 혹은 저것 한 가지 걸려서 못 내려가시는 분들은 그 한 가지가 해결되어도
분명 다른 한가지가 생겨서 계속 발목을 붙드는 경우가 대부분일 테니까요.
그런 분들은 티브이 프로그램에서 대리만족을 하시거나 주말 농장을 빌려서 운영해 보시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4. 귀촌을 위한 마음가짐(?)
몇 가지 선행되어야 할 마음가짐이 있네요.
1) 비운다, 버린다... 집착, 욕심.
2)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1) 비운다. 버린다.
글쎄요.. 뭘 비워야 할까요?.. 부처님이 되어야 하는 걸까요?
이런 말씀들을 많이들 하십니다.
요즘 시골 인심이 예전 시골이 아니라고.. 순박한 그 시골 인심은 사라지고 이기심만 남았다고..
네. 네.. 맞습니다. 진짜 그렇습니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십시오.. 똑같은 21세기. 2017년. 대한민국에 사는 똑같은 사람들입니다.
인심과 순박을 찾기에는 내가 너무 이기적은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도시의 아파트에서 옆집. 윗집 등 이웃과 인사 한마디 하지 않고 살아오며 그들을 무관심으로 대하다가,
정작 시골 생활을 시작하려니 주위와 이웃의 무관심이 눈에 거슬리는 건 아닌가요?
평소 도시에서도 이웃들과 정겹게 잘 지내던 사람들은 시골에 내려와도 잘 어울리며 아무런 문제 없이 잘 지내시더군요.
정말로 아닌 시골인심도 있지만 대부분 시골인심은 아직도 도시보다는 좋다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물론 내가 먼저 스스럼없이 다가가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죠.
시골생활을 하시려거든 욕심을 버리십시오. 내가 먼저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베풀어 보세요.
결코 손해 보지 않으실 겁니다.
시골에 와서 도시 생활하던 자존심 버리십시오.
시골사람들요.. 마을에 "무슨무슨 전원주택단지" 그곳 사람들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괜히 어깨에 힘주며 전원주택 산다고 시골 사람들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거든요.
20년 이상된 단층 슬라브 주택에 살면서도 일 년에 몇억씩 버는 사람들도 낳은 게 시골인데
그 시골 사람들이 보기에는 꼴 같지 않은 게 그런 전원주택 살면서 힘주고 다니는 사람들인 거죠.
포도 몇 송이 얻어먹으면 두유라도 한 박스 사다가 드려 보세요..
고맙다고 바로 집에서 짠 들기름 한 병을 가져다 주시더군요.
버릴 거 중에 의협심(?) 이런 거도 조용히 버려 주시면 됩니다.
보고도 못 들은 척.. 알고도 모르는 척.. 때로는 완벽하게 모른 척도 해야 하는 게 시골 생활이더군요.
괜히 끼어들었다가 낭패 보기 싫다면 말입니다.
이것도 슬픈 우리 현 사회의 한 단면이겠죠.
2)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한다.
다 아시겠지만 어디에서나 사소한 일로 분쟁이나 다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들여다본다면 최소한의 피해로 정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가장 좋은 건 쓸데없는 논쟁은 피한다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사람들과 정치문제.. 종교문제.. 아이들 교육문제.. 이 세가지 만큼은 절대로
의논을 나누지 않습니다.
각자 자기 주관들이 너무 뚜렷하고 거의 생각이 바뀌지 않기 때문이죠.
민감하게 얘들 교육 문제를 물어오는 다른 부모들과도 얘기나 조언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들도 자기 주관하에 교육하면서 바꾸지도 않을 것을 답답하여 하소연하는 것뿐이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이죠.
이런 문제들로 설득하려 했다가는 백 퍼센트 언쟁에 휘말립니다..
요건 뭐 달리 할 말이 없군요.
5. 어디로 귀촌할까?... 농가주택?.. 전원주택?.. 혹은 임대?.. 매매?
자.. 이제 먹고 살아가는 문제가 해결되고 시골로 내려가서 귀촌 생활을 하기로 결정했다면..
본격적이고 구체적인 계획을 실행하고 찾아봅니다.
우선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는 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이겠죠.
저처럼 병원을 자주 다니고, 건강 문제로 귀촌하는 분들이라면 병원이 가깝고 교통이 어느 정도는 받쳐주는 곳이 좋겠지만
그것 역시 경제적인 사정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대도시 부근은 집값 땅값이 장난 아니거든요.
제 경우를 예로 들어볼게요.
전 원을 그릴 때 쓰는 컴퍼스로 서울에서 한 시간 거리에 가상 원을 그렸습니다.
안산, 평택, 천안, 진천, 음성, 여주, 이천, 양평, 홍천, 춘천, 파주, 철원까지...
서해안 쪽은 공단과 별로 안 좋은 공기로 인해 제외했습니다.
다른 곳들은..... 땅값이 비싸서 역시 포기.. 했습니다.
이번엔 거리를 더 벌려서 두 시간 거리를 탐색했죠...
당진, 서산, 홍성, 대전, 충주, 청주, 괴산, 단양, 제천, 화천, 양구, 평창, 영월까지..
이번에도 서해안 쪽은 제외를 했습니다..
당진 홍성쪽이 생각보다 축사들이 많습니다...
지나다 보면 축사 냄새들이 많이 나더군요.. 정겨운 고향의 냄새로 치부할 수 있겠으나..
돈사 주위를 지나가 보신 분이라면 아실 겁니다.
참고 견딜 수 있을 만큼이 아니라는 것을...
평창 같은 곳은 생각보다 땅값이 높았고요.
영월, 단양, 제천은 겨울에 나오기 힘든 곳이 많이 있더군요.
그렇게 곳곳을 방문해서 알아보다가.. 충북에 영동군이.. 그것도 대전 지나서 있다는 것을 우연찮게 알게 된 건
귀농 사이트에서 물가에 나온 영동 전원주택을 위성사진으로 확인하고 나서입니다.
제 생각에 무척 비싸게 나온 집이었는데...
집을 보러 온 게 아니라 자연환경을 보러 내려왔다가 추풍령 근처인 이곳에 눌러앉게 된 거죠.
이건 제 경우고요.. 암튼 자신이 처한 환경을 고려해서 귀촌지를 정하시는 게 좋습니다.
오랜 기간은 아니지만 시골에서 살아보니까.. 우리나라는 어디든 살만한 곳이 넘쳐 납니다.
자연환경도 대부분 정감 나게 비슷하고요. 단지 교통이나 문화시설들을 고려하시는 게 정하는데 도움이 될 듯싶고요.
그럼..
귀촌지를 정했으면 살아갈 집을 구해 봅니다.
설마 원룸이나 모텔에서 귀촌 생활을 하실 건 아니죠?
근사하고 돈에 구애받지 않는 목가적인 전원생활을 꿈꾸시는 분들은
곳곳에 많이 들어선 전원주택단지를 찾으시면 됩니다.
괴산의 "미루마을", 영동의 "백화마을", 기타 다른 지방들에도 몇 군데씩 조성돼 있는 걸로 알고 있고요.
현재도 조합을 결성하여 분주히 짓고 있는 곳이 많더군요.
이런 곳에 2억 정도면 부족함 없이 입주하여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군말 없는 가장 간편한 방법입니다.
보통 꿈꾸는 조건인..
이백 평 전후의 마당 있고 텃밭 있는 집을 구하러 떠나봅시다..
그 집을 구입하든.. 빌려 살든.. 아니면 신축을 하든 말이죠..
네네.. 마음에 드는 집이 없네요...
가끔 나오는 집들은 너무 비싸고요... 새 집이라면 무조건 이억 이상을 달라고 하고요...
별로 좋지 않은 땅도 집 지으려고 하니 땅값만 일억 이상?..
이건 진짜 헐~에.. 제기랄~입니다.
전 땅값 2~3 천만 원에 평당 3백만 원에 이십 평짜리 집을 지어서.. 일억에 해결하려고 생각했는데 말입니다..
그렇다고 기존에 나와있는 촌집을 살려고 하니.. 철거비가 더 들게 생긴 80평짜리 대지에 있는 찌그러져가는 집도 5천만이라고 합니다..
이걸 어찌해야 할까요?
네.. 이게 현실이더군요.
임대로 한 2년 정도 살아보면서 적응하고 집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마당 있는 살만한 농갓집 임대로 나와있는 게 거의 없습니다.
지금도 계속 부동산에 놀러 다니면서 다년간 알아본 현실이 그렇다는 얘깁니다.
매매도 지목이 대지로 되어있는 마을의 집들은 대부분이 평당 4~50만 원 달라고 하는 게 현실이고요,
결국 제가 생각하며 내린 결론은
전이나 답을 사서 전원주택으로 신축한다..입니다..
물론 다른 생각을 가진 분들도 많지만요.
더 좋은 건 신축하는 비용보다 일~이천만 원 더 주고 신축한 지 일. 이년 된 집을 구입한다..입니다.
언제나 결론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그럼 대충적인 주택 신축 비용을 뽑아보죠.
거래되는 시골 땅은 절대 농지만 아니라면...
전과. 답 어느 곳이 건 대부분 집 짓는 게 가능합니다.
물론 용적률과 건폐율에 따라 규모는 달라지지만 대부분 200평 정도의 땅에 2~30 평의 집은 어디든 가능하더군요.
그게 계획관리 지역이든 생산 관리 지역이 든요..
임야도 산지전용 허가를 받으면 어느 정도 가능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부동산 중개업소에서 물으면 군청에 전화해서 물어봐 준다는 사실..
평당 건축비는 조립식도 평당 300만 원은 줘야 할 듯싶더군요...
혹시라도 더 싸게 하자 없이 짓는 분들 있으면 나중에 정보 공유 부탁드립니다.
자.. 그럼 꿈꾸는 200평 대지에 마당 있는 20평 주택을 지어 보죠.
저는 3,000 만원으로 200평 대지를... 7,000 만원으로 20평 주택으로 마무리를 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월세 보증금도 안 되는 일억으로 꿈을 완성하려고 하는데.. 괜찮은가요?
네.. 쉽지가 않습니다...
건축비는 가능할 거 같은데...
집 지을 땅이 문제죠..
3,000 만원으로 구할 수 있는 땅이 거의 없습니다.
평당 십오만 원 땅이 없는 게 아닙니다.
삼천만 원짜리 땅이 없는 것이죠.
전 200 평에 3000만 원은 기꺼이 낼 수 있는데..
1000 평에 일억 오천은 낼 수가 없거든요..
1000 평에 일억 이천도 못 낼 거 같아요..
대부분 가지고 있는 불만이 이거 아닌가요?
맞아요.. 맞습니다.
집 지을 땅들이 자투리 땅이 없습니다. 이게 현실인 거죠.
집을 지으려면 일억 오천 주고 땅을 사서 칠천만 원 주고
집을 짓고 그 비싼 나머지 땅에 상추와 고추를 심어 먹어야 한다는 현실인 거죠..
이쯤 되면 칠천만 원.. 혹은 팔천만 원짜리 남의 밭을 비싸다고 욕할 수가 없습니다.,,
아니 욕하면 안 되죠. 겨우 평당 팔만 원짜리 땅인걸요
서울에서 내 집도 아닌 10평짜리 투룸을 이억 원에 전세 살면서.. 비싸다고 욕한다면.. 욕먹을 짓을 하는 겁니다.
서울 내 집은 10평에 이억 원에 팔면서.. 촌집은 200평에 일억도 못 받는다?
이건 이기적인 거고 사람 차별 도시와 농촌 차별이죠..
마음속으로 욕하는 거는 몰라도 표출하는 건 좀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남들도 알아야 돼서 게시판에 비난한다고 하는 건 다른 사람을 홍어 X으로 아는 겁니다.
다른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보라서.. 혹은 몰라서 가만히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보기 싫은 건 안 보면 되는 건데.., 왜 꼭 굳이 보면서 이러니 저러니 말이 많은 건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도 있답니다. ^^
집과 반려자는 임자가 따로 있다고 합니다.
내가 싫어도 남한테는 가장 멋있어 보일 수도 있고.. 그 반대인 경우도 허다한 것처럼 말이죠.
암튼 조언이라는 말로 독이 될지 득이 될지 모를 횡설수설을 남겼습니다만,, 다시 한번 제가 했던 말들을 정리해 볼게요.
귀촌은 중요한 문제이니
1) 절실히 필요하다 느껴질 때 반드시 나의 가족과 상의하여 결단력 있게 결정하고 실행합니다.
2) 먹고사는 문제(직업과 경제문제)를 해결할 계획을 세웠다면,
왜 귀촌을 결정했는지를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고 이웃과 친화적으로 공생할 방도를 찾습니다.
3) 나에게 맞는 최적화된 집을 구하는 게 중요합니다. 소일거리로 늘 가꾸며 함께 할 수 있는 집..
언제나 정이 갈 수 있는 집을 지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6. 사족
보고 경험하고 주워들은 몇 가지 얘기들을 올립니다.
1) 귀촌했는데 마을에서 "마을 발전기금"을 요구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희 마을은 없었습니다만 몇몇 마을은 있는 곳도 있다고 하더군요.
발전기금.. 좋죠.. 나 역시 마을의 일원이니 낸다고 하시고요.
대신.. 얼마나 모아졌으며 현재까지의 기금 사용 내역서와 나에게 받은 기금의 사용계획을 보여달라고 하십시오.
그런 것이 없이 회식이나 한다고 지껄이면 나를 만만하게 본 것이니 갈취 협박으로 고소하겠다고 말씀하시면
다시는 발전기금 얘기를 꺼내지 않을 것입니다.
잘 사용하는 발전기금이라면 기꺼이 동참하시기를 바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 쇼핑몰을 하고,, 또 같이 농사짓고 어울리는 작목반. 혹은 조합이나 이런 생활이 아니기 때문에
신경 쓰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서로 아쉬울 거 없는 생활하기 때문에 서로 귀찮게 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2) 뚝 떨어진 집이 좋을까요? 마을에서 어울리는 게 좋을까요.?
경우에 따라서 혹은 취향에 따라서 다르겠죠?
나이 드신 어르신 같은 경우라면 마을에서 다른 어르신과 어울려 살아가는 게 맞겠고요.
개인적인 시간과 여유를 즐기실 분들이라면 좀 떨어져서 사시는 게 좋을 듯싶네요.
참고로 저 같은 경우는요. 이제 오십을 넘어섰고 부부가 둘만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사회초년생으로 서울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고요.
저는 마을의 거의 끝자락에 자리를 잡아서 마을 사람들과 보고는 살아가지만 번잡하게 중심이 되어 살아가지는 않습니다.
아.. 물론 이곳 마을에서는 거의 막내뻘인 탓도 있겠지만요..
하지만 아직도 산책 나갈 때나 자동차로 외부를 출입할 때 ,
어쩔 수 없이 마을 회관 앞을 지나치기 때문에 어르신들의 시선을 일제히 잡아끌고 있습니다.
물론 8년 차라서 많이 부담스럽지는 않고요. 어르신들이 운동 가느냐 물으면 그저 부부가 고개를 끄덕이면 인사해주고 지나가는 정도지요.
하지만 지금처럼 어느 정도 시골에 적응된 상태라면 악간 떨어진 곳에 둘만이 여유를 지닐 수 있는 공간에 거주하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실제로도 근처에 그런 곳을 구해 다시 한번 더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고요.
3) 귀촌해서 살면 어떤 점이 가장 힘이 드는지?
글쎄요. 이것도 개인적인 편차가 전부 다른 물음인데요..
저 같은 경우는 이웃.. 혹은 친구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 문제 때문에 저는 아직도 적응 중인 거 같아요.
비슷한 연배의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둘, 셋의 다른 부부들과 교류를 하고 있지요. 또한 몇몇의 친구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주 같이 어울리기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있지요.
저는 삶의 여유를 꿈꾸지만.. 그 친구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전 생계보다 생활인데.. 그 친구들은 생활보다 생계가 먼저입니다.
전 집사람과 아무 때나 부부동반으로 여행 가고 싶고.. 저녁이면 드라이브 삼아 커피 한잔 하러 나가고 싶지만..
그 친구들은 농사일로 낮 시간에 바쁘며.. 밤이면 커피 마시러 갈 시간에 잠을 청해야 합니다.
그래야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난 일하러 가니까요.
또 하나는
시골에 거주하는 부부 중에 정상적인 부부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상한 뜻이 아니고요.
혼자된 사람들이 많아서 부부가 어울리기엔 좀.. 그렇다는 얘깁니다.
이혼하고, 사별하고, 혹은 아직도 싱글인 친구들이 많아서 사귀어도 부부동반으로 어울리긴 좀 힘들다 이 뜻입니다.
가장 힘든 게 바로 이것입니다.
함께 할 친구가 많지 않다는 것..
도시에서야 술 생각나서 전화하면 간단히 생맥주 한잔 할 친구가 바로 달려오곤 하는데..
시골 생활은..ㅎㅎ.. 쉽지 않아요...
30분 내에 슬리퍼 끌고 가서 만나 산 중턱의 바퀴벌레 테마의 카페에서 커피 한잔 할 친구가 절실히 그리운 시골 생활입니다.
이걸 극복하는 게 진정한 시골 생활이라고 생각하는 중이죠.
200 평정도의 대지에 20여 평의 집과 텃밭이 있는 시골집에서 애완견인 시츄를 삽살개로 만들어 마당에서 키우며
삶의 여유를 즐기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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