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서울동마날 공원사랑 마라톤 풀코스 완주 본문
오늘이 서울 동 마대회 날이다. 화창한 날씨에 달리기 딱 좋은 날이다. 개인적으로 20년 연속 개근하는 대회라 조촐한 자축연도 준비했는데 Covid-19로 모든 게 무산되었다. 올 들어 1월 1일 신년 대회와 여수마라톤을 다녀오고 대회는 무산되었다.
풀코스를 달리면 35km 이후에 느끼는 진한 고통과 희열이 새삼 그립다. 언제든지 대회에 참가 할 때는 대회의 고마움을 느끼지 못했는데 대회에 참가하고 싶은데 대회가 열리지 않으니 갑갑하다. 지금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하는 때다. 이럴 때 두 가지를 동시에 만족하는 것은 없을까?
도림천에는 매주 수, 토, 일에 마라톤 대회가 열린다. 그 대회의 참가 인원은 고작 2 ~ 30명 수준이다.도림천을 양쪽을 달려 하프 코스를 만들어 2회전 하는 코스다. 30명이 달린다 해도 출발 때 조금 늦게 달리면 주로에서 주자 간 만날 일은 없다. 대회 하루 전까지 신청을 할 수 있어 금요일에 신청을 하고 토요일 하루를 쉬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배번도 현장에서 지급한다. 비교적 이른 시간인 7시에 출발이다. 오늘은 딱 30명이 참가했다. 준비운동도 없이 7시 정각에 출발이다. 배번을 달고 달리는게 신난다. 배번이 없는 연습 주와 그래도 초미니 대회지만 배번을 달고 달리는 대회는 확실히 다르다. 1km를 달리고 시간을 확인하는데 그간 대회에 출전한 지가 오래되어 출발 버튼도 누르지 않고 출발했네. 준비되지 않은 몸이라 초반은 좀 여유 있게 달렸다.
서브 3권의 3분이 앞서 가고 다음 돌 장군과 81 인천고님이 앞서고 뒤를 따라 달렸다. 앞서 달리는 것보다 뒤 따라 달리는 게 마음적으로 편하다. 도림천은 천변 양쪽이 대부분 고가도로 아래를 달리기는 코스라 가민 시계가 제 멋대로다. Gps 기능은 콘크리트 벽이 전파 방해를 받아 km당 기록이 엉망이다. 차라리 시간을 보고 뛰는 게 좋을 것 같다.
10km의를 지나고 나니 이제야 적응이되어 편하다. 하프 1회전을 하고 시계를 보니 1:37:20. 이런 속도로 달리면 3시간 15분대가 될 것 같다. 2회전에 접어드는데 앞서 가던 81 인천고님의 속도가 급다운이 된다. 22km 지점에서 앞서고 달리는데 이제 몸이 풀려서 달리기 딱 좋은 컨디션이다.
적당히 기온이 오르고 다리 아래라 햇볕이 없어 덥지도 않다. 코로나19의 문제만 없었다면 올해 서울 동아대회는 최상의 날씨였을 것 같다. 돌 장군 뒤를 따라 가는데 내심 30km는 버티어 주리라 생각했는데 25km에서 앞서 달렸다. 앞선 3분과의 거리는 멀어 사정권 밖에 있고 이제 나만의 레이스를 펼쳐야 한다. 큰 오름과 내림이 없어 달리기는 힘들지 않지만 목표가 없으며 자칫 나태해질 것 같아 나름 페이스 유지를 다해 본다.
그간 훈련이 헛되지 않았는지 35km까지는 페이스 유지가 잘 된다다. 남은 거리 7km. 조금씩 다리가 무거워진다. 이런 고통이 없다면 풀코스의 묘미가 없다. 지금부터 마라톤이다. 늘 그래 왔지만 잘 버틸 거야란 긍정의 생각으로 한걸음 한걸음을 더해 본다. 조금만 늦추면 몸이 좀 편하겠지만 타협은 하기 싫다. 매 대회를 그리 달렸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을 때 후회가 없는 것이다. 신정교에서 마지막 피니쉬 라인까지는 스퍼트를 해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3:15:20. 후반도 그리 밀리지 않고 이븐 페이스는 유지했다.
묵직한 다리가 조금 고통스럽지만 오랫만에 느껴보는 쾌감이다. 우리는 평소 소중하다고 생각하지 못한 공기, 물부터 가족들 그리고 마라톤 대회마저도 없어져 버리니 새삼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있을 때 잘해란 말이 딱 맞다. 서울 동아는 코로나 19로 다음 기회로 미루었지만 꿩 대신 닭이라고 가뿐 숨 몰아 쉬며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니 가슴이 뻥 뚫어지는 기분이어서 빨리 Covid-19가 종식되어 모두 함께 굵은 땀방울 흘리며 거친숨 몰아 쉬며 대회에서 달릴 날이 빨리 있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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