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경기 둘레길 48, 47, 46코스 전곡항에서 평택항 마린센터 54.4km 본문
먼 거리 뛰기 가는 날은 부지런해야 한다. 가고 오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식사를 하고 5시 37분 첫 전철을 타야 한다. 사당역에서 전곡항 가는 1002 광역버스는 6시 10분에 출발한다. 7시 40분에 전곡항 종점 정류장에 도착한다.
이른 시간 바닷가는 쌀살함이 느껴진다. 전곡해양 산업단지 앞 바다가를 달리면 제부도 입구에 도착한다. 하루 두 번 모세의 기적이 일어 나는 섬이다. 썰물 때라 바닷길이 열려 있다. 살곶이 마을로 가는 길은 바닷가 철책길 따라간다. 오늘 길은 유난히 철책 길이 많아 휴전선 철책 근무하는 초병이 생각나는 길이다. 길도 이어졌다 끊어 졌다를 반복하니 자주 Gps로 길을 찾다 보니 걷뛰기를 하게 된다.
실향의 아픔을 이겨내고 소금꽃 피는 마을 공생염전을 만나게 된다. 공생염전은 625때 황해도에서 피난 온 실향민이 '공생' 한다는 의미로 만든 염전이다. 바닷물과 햇볕 그리고 성실한 노동력만 있으면 소금을 만들 수 있다.
철강구조물 제작 설치업체인 한맥중공업을 지나 백미리로 가는 길이다. 백미리갯벌체험마을은 코로나로 쉬고 있다. 전에는 보지 못한 갯벌체험안내소가 새로이 들어섰다. 갯벌로 나가면서 안전을 빌었다는 감투바위는 예전 그대로다.
철조망을 따라 가는 길에 학승루 정자는 쉬어 가기 좋은 쉼터다. 궁평항 가는 길에 곰솔 숲이 있다. 오솔은 숲 속을 즐기는 여정이란 의미로 오솔 파빌리온이 조형물을 설치해 놓았다. 주말이면 캠퍼들이 몰리는 궁평 해변은 주변의 풍경과 수산물 센터가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많이 찾는다. 궁평항 입구에서 48코스 스탬프를 찍었다.
화성방조제를 건너는 길이다. 시화호 방조제 보다는 2km가 짧은 9km의 방조제로 입구에 준공 기념탑이 있다. 2003년 3월에 물막이 공사가 끝났단다. 이곳에 수원비행장 이전을 검토한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조용하다. 매향리까지 일직선을 달리는 구간이다. 올해 첨으로 버들강아지를 만났다. 봄이 여기까지 오고 있다. 직선 길이라 제법 속도가 나니 km당 5분 중반 때까지 빨라진다.
매향리는 1951년부터 미국 비행기 사격장으로 사용되던 곳으로 2005년까지 사용한 곳이다. 지금은 매향리 평화공원을 조성하였다. 해안철책을 따라가는 길은 둘레길 표지도 없다. 새로 난 길을 따라가면 고온리 어촌계 마을이다. 건너편이 당진시가 빤히 보인다. 이곳은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이 있다. 공장 외곽을 따라 돌아간다.
좁은 2차선 도로를 달리기엔 위험하다. 기아자동차 출고장이라 큰 트럭들이 연신 옆을 스쳐간다. 서해랑길과 같이 걷는 길이라 두루누비 앱을 보고 달렸지만 뒷길이 있는 것 같다. 해안가 길에서 아무 표시 흔적이 없다. 47코스 시점은 바닷가 뚝방 아래 서해랑표지판 옆에 있다. 스탬프를 찍고 인근에 있는 식당을 찾아 조금 늦은 점심식사를 하였다. 갈증이 심했던지 물을 많이 마셨다.
화성을 넘어 평택으로 가는 46코스 길이다. 남양호 제방을 지나면 평택시다. 남양호를 따라 올라가면 주택가를 지난다. 수도사로 길이 진행된다. 수도사는 큰 깨달음의 성지다.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당나라로 유학길에 올랐다. 이곳 토굴에서 잠을 자던 중 갈증이 나서 표주박 같은 것에 담긴 물을 마시고 잘 자고 일어나서 보니 그곳이 무덤이고 간밤에 마신 그릇은 해골바가지였단다.
모르고 먹으면 그리도 맛있는 물인 해골바가지에 든 물을 알고 나니 토를 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고 당나라 유학을 포기하고 경주로 돌아갔단다. '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법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면 갖가지 법이 멸한다.' 즉 모든 게 마음먹기에 달렸다. 이곳이 깨달음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고 깨달음의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군부대 철책을 따라가는 숲길이다. 도시를 뛴다는 게 힘듬을 느끼는 길이다. 길 찾기가 힘들고 자무 만나는 신호등도 불편하다. 평택항마린센터가는 길은 포승공단을 지나는 길이라 더 힘든 길이 었다. 벗곷 피는 계절에 간다면 벗꽃에 묻힌 길을 만나게 될것이다. 46코스 시점은 평택항 마린센타 앞에 자리하고 있다. 시간이 여유가 있지만 45코스 시점은 신대2리 마을회관이라 돌아오는 버스 시간을 몰라 여기서 끝내기로 했다.
이번 구간은 철책 길이 많고 공단지역을 지나는 구간이 많아 그리 흥미롭지 않은 길이다. 경기 둘레길을 완주하려면 어차피 걸어야 할 가야 할 길이기에 달렸지만 다시 가고 싶은 길은 아닌 것 같다. 길 찾기 하느라 놀멍 쉬멍 사진 찍으며 천천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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