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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경기 둘레길 43, 42, 41코스 평택역에서 금광저수지 본문

국내 걷기여행/경기 둘레길

경기 둘레길 43, 42, 41코스 평택역에서 금광저수지

산달림 2022. 3. 25. 20:40

서운산 정상 547m

경기 둘레길을 이어 간다. 평택역에서 시작이다. 안성천교까지 달렸지만 그곳까지 가는 대중교통편이 뜸하다. 맘 편히 달려가기로 했다. 이곳까지 와서 택시를 이용하는 게 내키지 않는다. 어디서든 달리면 될 일이다.

봄소식과 달리 바람이 불고 흐린 날씨에 3도의 기온은 춥다. 더울걸 대비해 장갑도 가지고 오지 않아 손이 시리다. 경부선 전철과 나란히 달리니 안성천으로 진입한다. 중복리에서 입장천과 합류하여 안성천이 흐른다. 이곳이 경기미로 유명한 경기평야다.

 

평택들녘을 지나는 43코스


둑방길에 경기 둘레길의 캐릭터인 누리, 누비, 아라, 연두가 있다. 누리는 평화의 길, 누비는 숲길, 아라는 갯길로 바다의 순수 한글이고, 연두는 들판에 노니는 싱그러움을 녹색으로 표현했다. 용정교에서 돌아 나와 경부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한다. 그간 경부고속도로를 차로 지나 보았지 다리 아래를 지나기는 처음이다. 경기 둘레길이 주는 신선한 경험이다.

안성천을 버리고 청룡천을 따라 달리는 길이다. 이곳은 1969년 한독 낙농 시범농가로 안성팜랜드가 있다. 낙농을 보급하던 안성목장이다. 지금도 젖소와 한우 농가가 많은 곳이다. 서운산 자락에 위치한 서운면사무소 앞이 43코스 시점이다.

 

서운면사무소 앞의 43코스 시작점
안성맞춤의 도시 안성 서운면사무소


일찍 나오느라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나와 이르지만 돼지국밥을 먹고 길을 나섰다. 안성은 포도 농사를 많이 짓는다. 포도박물관 앞을 지난다. 앞으로 떡하니 버티고 있는 서운산을 넘는 길이다. 등산이지 둘레길은 아니다. 걷뛰를 하면서 서운산 최고 전망대 탕흉대를 향해 올랐다. 길이 만만하진 않다.

 

탕흉대 가는 길목
서운산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탕흉대
탕흉대에서 내려다 본 안성 서운면과 평택들녘


서운산은 상서로운 구름이 머무는 산으로 안성의 진산이다. 숲길을 따라 때로는 계단을 힘겹게 오르면 탕흉대다. 서운면과 일대와 평택 일부도 한눈에 들어온다. 청룡사로 가는 내리막 길에는 서운정의 쉼터가 있고 서운산성과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석조여래입상이 자리하고 있다. 그 아래는 좌성사 절이 있다. 여기부터 산길을 따라 청룡사까지 이어진다.

 

서운정과 서운산성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석조여래입상
좌성사 대웅전


구름을 타고 내려오는 청룡을 보고 절터를 잡았다고 하여 청룡사라 부르며 1969년도부터 안성 남사당패 겨울철 근거지로 안성 바우덕이 남사당패의 겨울철 근거지였다. 15세에 꼭두쇠가 된 바우덕이는 박우덕으로 일명 바우덕이로 미모도 빼어나고 억센 남사당패에 한 무리를 끄는 수장이 된 것은 남사당패에 전무후무한 일이라 한다.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요절한 그녀를 위한 사당도 인근에 있다.

 

청룡사 앞 42코스 시작점
청룡사 대웅전
서운산 청룡사 일주문
청룡사 앞 계곡
13시 05분에 도착한 청룡사와 포토존
수제식빵 가게 맛집


청룡사에서 42코스 스탬프를 찍고 길은 다시 서운산 정상으로 향한다. 서운산을 두 번 오르는 셈이다. 은적암을 거쳐 오르는 길에는 돌탑을 쌓아 놓았다. 은적암에도 수십 개의 돌탑이 있다. 한 개의 돌이 모여 탑을 이루듯 간절히 바라고 소망하면 소원은 이루어진다.

 

은정암가는 길의 돌탑
은적암  돌탑


서운산 정상에는 전망데크가 있다. 확 트인 전망에 속이 다 시원하다. 산이 귀한 이곳은 금북정맥이 지나는 마루금에 있는 서운산은 이곳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산이다.

 

상서로운 구름이 머무는 산인 서운산 정상

 

서운산 정상 동영상


하산길은 석남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지그재그 길을 따라 달리면 석남사다. 대웅전으로 가는 계단이 특히 아름다운 절로 TVn에서 '도깨비' 촬영지다. 서운산 자연휴양림 아래를 지나면 중촌리다. 이곳을 지나는 포천~세종간 고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석남사로 가는 길

 

41코스는 석남사를 경유 마둔호수로 향한다.

 

석남사 도깨비 촬영지 대웅전 앞 계단이 아름답다.


아래에는 마둔호수가 자리하고 있다. 도로변으로는 데크길이 산 쪽으로는 흙길이다. 둘레길은 산길이다. 둘레길이가 6.5km나 된다 하니 큰 호수다. 길은 평택~제천 고속도를 따라 이어진다. 고갯마루를 넘으면 금광저수지다. 호수길을 따라 달리면 박두진 문학의 길을 만난다. 안성연수원 앞이 경기 둘레길 41코스 시작점이다. 스탬프를 찍고 생각을 했다. 시간상으로는 한 코스 더 달릴 수 있는 시간이지만 이곳은 대중교통이 불편하다. 돌아가는 시간도 만만치 않다.

 

마둔호수 둘레길이 걷기 좋다.
금광호수 41코스 시작점
호수를 따라 걷는 박두진 문학의 길
박두진 시인의 '꽃구름 속에'
41코스 시작점의 쉼터인 정자


오늘도 셀리의 법칙이 통했다. 하록동 정류장에서 10분도 기다리지 않았는데 하루 2번 다닌다는 안성 가는 2번 버스가 온다. 봉산로터리에 내려 극적루를 만났다. 홍건적의 난을 물리친 공로로 안성현을 군으로 승격하여 세운 2층 루각이다. 터미널까지는 고수부지 자전거 도로를 따라 달려서 갔다. 코로나로 서울~안성간 차편이 많이 줄었다. 일상 여기저기 흔적이 많이 남았다. 언제 예전 일상을 회복할지 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안성 극적루
안성천 고수부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