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경기 둘레길 19, 20, 21, 22코스 상판리 보아귀골에서 청평역 본문
- 들머리 교통편 : 청량리역 환승센터 1번 홈 현리행 1330-4 ( 첫차 06:25, 07:05, 07:35(현등사) )
현리터미널에서 보아귀골 (첫차 06:40, 09:20)
- 날머리 교통편 : 청평역 경춘선 전철 및 itx(용산역 행)
지난주에 이어 경기 둘레길을 이어 간다. 이번 들머리는 상판리 보아귀골이다. 여긴 오지라 접근하는데 시간이 길다. 9호선 첫 전철을 타고 청량리역 환승센터 1번 환승장에서 현리행 7시 05분에 출발하는 1330-4번을 타야 한다. 이 버스는 대성리와 청평을 거쳐 현리에 9시에 도착을 하고 9시 20분에 출발하는 상판리행 버스를 타야 한다.
이동에 무려 4시간 이상을 소비하는 긴 접근시간인데 청평에서 기사님이 화장실을 다녀 오고 주유소에 들러 주유를 하다 보니 아슬아슬한 9시 15분에 현리터미널에 내려 준다. 자칫하면 버스를 놓칠뻔 했다. 터미널도 공사 중이라 겨우 버스에 오르고 보니 고작 손님은 4명이다. 현지인은 없고 산행객과 약초꾼 한 명이다.
연인산 들머리에서 경기 둘레길 19코스는 시작이 된다. 가장 가까운 길이지만 그만큼 경사가 심해 뛸 수 있는 거리는 짧다. 아직 아침 이슬이 마르지 않아 풀잎을 헤치고 물길을 따라 걷뛰를 하며 올랐다. 산이 주는 선물로 알밤도 줍고 귀한 산다래도 주웠다. 벌써 잘 완숙이 되어 새콤 달콤한 맛이 좋다.
자주 만나는 둘레길 표지를 확인하며 오르는데 된비알은 달릴 수가 없어 등산이 된다. 남은 거리 800m, 400m 표지를 보며 힘을 얻어 1,068m 연인산 정상에 섰다. 본시 이 산은 전폐봉으로 지리원에 표기되어 있지만 가평군에서 이름을 바꾸었다. 지금도 전패고개는 그대로 남아 있다. 가까이는 명지산 뒤로는 화악산이 가깝다.
오늘 길은 둘레길이 아니라 등산이 맞는 것 같다. 워낙 늦게 시작을 하여 점심 11시가 넘었다. 떡으로 일단 요기를 하고 용추계곡과 명품 연인산 계곡길을 달렸다. 가파른 길도 빨리 달리기는 부담스럽다. 임도길은 달리기 좋은 길이다. 가평군에서 새로 조성한 연인산 명품 계곡길은 달리기 좋은 길이다. 11개의 징검다리를 건너고 9개 명소를 지는 길이다. 계곡이 긴 만큼 담과 소가 많아 계곡미가 뛰어 난다.
화전민이 살았던 곳으로 계곡 가운데쯤엔 분교가 있을 정도로 큰 계곡이고 숲 가마터도 많이 있다. 눈은 계곡과 길에 떨어진 알밤도 주으면서 꾸준히 15km를 달리면 용추계곡 주차장이 종점이다. 여기서 둘레길 19코스 스탬프를 찍고 20코스로 간다.
20코스는 가평역까지 9.3km로 용추계곡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군데군데 놀이터와 소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승안천을 따라 가평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전원주택이 많이 생겼다. 가평읍내 입구에서 노부부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늦었지만 어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가평천을 따라 달리면 가평 레일바이크를 지나고 자라섬 오토캠핑장도 지난다. 가평역 앞에 있는 20코스 종점에서 스탬프를 찍고 바로 21코스로 들어섰다.
예전 경춘선 기찻길을 자전거 길로 조성을 하였는데 그 길을 따라 상천역까지 가는 길이 21코스다. 잘 익어 가는 논길을 달린다. 자전거로 신나게 속도감 있게 달리는 자전거와 달리 뚜벅이는 달리다. 길 위로 태양광 공사가 진행 중이다. 에덴 왕국으로 가기 전엔 터널을 지난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기차굴이다. 오후에 더워진 공기가 굴속은 시원해 좋다.
내리막 길을 신나게 달려 내려서서 호명호수 방향으로 조금만 올라 가면 상천역이다. 이곳이 21코스 종점이다. 같은 거리라도 산길과 아스팔트 길은 시간상 큰 차이가 있다. 거리만으로 비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갈증이 심해 근처 슈퍼에 들려 가평 잣 막걸리를 한병 사서 마시고 남은 건 물통에 담았다. 막걸리는 농주로 힘든 일을 할 때 마시던 술이다. 영양가도 있어 물 밴또라고 했다.
오늘의 마지막 코스는 호명호수와 호명산을 넘는 등산길인 22코스다. 일몰시간을 생각하면 서둘러야 하겠다. 다들 산행을 끝내고 상천역으로 내여 오는데 나는 이제 올라간다. 아스팔트 길이 끝나고 호명산 잣나무 숲 캠핑장으로 길은 이어진다. 초록으로 울창한 잣나무 숲 속에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그곳에 탠트를 치는 잣나무 숲 캠핑장이다. 이런 캠핑장은 일찍이 보지 못했다. 차량 진입도 되지 않는 불편한 캠핑장이지만 분위기는 자연에 빠져드는 최고의 캠핑장이다. 매달 20일 예약이 시작되면 주말은 금방 예약이 끝난단다. 언제 한번 다녀 오리라 점을 찍어 두었다.
호명호수까지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는 길이다. 달리기에는 벅찬 데다가 늦은 오후가 되니 체력도 바닥이 난다. 걷뛰를 하며 올랐다. 청평댐의 물을 밤에는 남는 전기를 이용해 호명호로 퍼 올리고 낮에는 방류해 발전을 하는 양수식 발전소다. 전기는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없는 점에 착안해 이용하는 발전방식이다.
5시가 가까워 오니 오늘 하루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22코스는 호명호수를 한 바퀴 돌아서 가는 길이다. 반대편 전망대를 돌아 호명산으로 간다. 바윗길이 많아 속도를 내기도 힘든 길이다. 먼저 만나는 기차봉으로 가는 길에서 해넘이를 만났다. 서둘러 달려 호명산에 오르니 청평의 야경이 반짝인다. 이제 플래시가 필요한 시간이다. 휴대폰 조명등 앱을 켜서 내려왔다. 급경사 길이라 서두르면 구를 수도 있어 조심해서 내려왔다. 그때 비박하는 분이 무거운 배낭을 메고 올라오는 분을 만났다.
이정표지에 2.5km란 확인을 하고 곧 도착할 것 같아 안심하고 내려오니 운동시설이 있는 공터다. 구 청평 가는 이정표를 보고 내려가니 트랭글이 삐삐 운다. 길이 아닌 란 소리다. 이상타 하며 옆으로 가니 대로 같은 길이 있고 아로 가로등도 보인다. 옛 기억을 살려 보니 아닌데 GPS를 믿지 않을 수 없다.
길이 좋아 신나게 달려 내려오니 아스팔트 길이고 청평댐이 나온다. 뭐가 잘못되었다. 90도 반대 방향으로 내려온 게다. 1.5km면 갈 거리를 5km를 더 달려야 한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달려 내려오니 오래전 북한강 100km 울트라 마라톤 길이라 낯이 익다. 조정천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야 청평역이 나온다.
다행히 가로등 불빛이 있어 휴대폰을 켜지 않아도 달릴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출발시간이 늦은 걸 감안하지 않고 4코스를 계획한 게 무리였나 보다. 산길은 야간에 달릴 적이 없은데 당분간 숲길인 둘레길에서 야간 산행을 삼가야겠다. 그래도 청평역은 늦게까지 전철이 연결이 되어 무리한 산행을 했다. 이제는 좀 조심을 하자. 밤이 되니 기온이 뚝 떨어진다. 반타이즈에 바람막이를 입고 상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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