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경기 둘레길 23, 24코스 청평역에서 설악교 본문
- 들머리 교통편 : 용산역 및 청량리역서 출발하는 itx 기차 혹은 경춘선 전철 이용 청평역
- 날머리 교통편 : 가평 설악에서 잠실역으로 운행하는 7001 광역버스 이용 (카드 2,900원)
달리기 후 휴식은 필요하다. 느린 달리기도 회복이 될 것 같다. 노느니 염불 한다고 쉬느니 숲길 달리기도 좋겠다. 경기 둘레길 이어 기기로 했다. 경기도는 워낙 커서 서울에서도 접근이 만만찮다. 이번 코스는 청평역이 들머리라 그나마 낫다. 9호선 첫 전철인 5시 37분 차를 타고 노량진에서 환승하고 회기역에서 경춘선으로 갈아타고 청평역에 도착했다. 지난번 밤 풍경과 사뭇 다르다.
경기 둘레길 23코스는 신청평대교를 건너서 북한강변 삼회1리 마을회관까지다. 조종천을 따라 가다가 청평댐 아래에서 신청평대교를 건넌다. 다음 구간은 임도길이라 민가가 없어 먹거리를 사서 매고 가야 한다. 편의점에 들러 챙겼다. 어저께 비가 많이 내려 자전거길에 조종천 물이 넘친다. 가을비치곤 많이 내렸다.
크게 원을 그리며 북한강을 건너는 신청평대교를 건넜다. 이 길은 북한강 벚꽃길이다. 봄날 벚꽃이 피면 북한강과 어우러져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길이다. 길 옆으로 데크길이 있어 차량을 피해 달릴 수 있었다. 벌써 벚꽃 잎이 곱게 물들어 낙엽이 되어 떨어지고 있다. 계절을 그렇게 속절없이 가고 있다.
삼회리 가는 길에는 양쪽으로 카페촌이 즐비하다. 이 길은 왕년에 두물머리에서 남이섬까지 북한강 100km 울트라 마라톤 코스라 몇 번을 달린 기억이 있다. 그때만 해도 100km는 달리면 1등을 하던 시절이었는데 '아 ~ 옛날이여'다.
추억의 길 옆으로 요즘 '수풀로'란 길을 조성해 북한강을 좀 더 가까이 만날 수 있도록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다. 요즘은 지자체마다 이런 길 만들기 사업을 많이 한다. 그 길의 끝에 23코스 종점은 삼회 1리 마을 회관 앞이다. 스탬프를 꽝! 찍고 24코스를 시작했다.
큰골이란 이름을 가진 이 골짜기는 화야산 등산로다. 초입에는 귀촌한 집들이 여러 채 있고 교회 기도원이 많이 있는 곳이다. 산에는 절만 있는 게 아니라 엄청난 규모의 기도원이 많다. 그 위에 오래된 사찰 운곡암이 자리하고 있다.
골짜기가 어찌나 큰지 계곡을 따라 13번 계곡물을 건너는데 처음에는 양발을 벗고 건너다가 계곡을 너무 많이 건너야 하니 시간이 많이 걸려 신발 신은 채 텀벙텀벙 건넜다. 빗물에 흙은 씻겨 내려 가버려 돌만 남은 이런 길은 달리기는 불가능이다.
화야산 갈림길에는 타이어 안에 '멧돼지 출입금지'란 글이 있는데 글쎄 멧돼지가 그 글을 읽을 수 있을까? 이후 능선을 넘는 길은 까끌막이라 걸어 올라 가기도 힘든다. 스틱 없이 오르는 게 장난이 아니다. 전날 비가 내려 미끄러운 길을 꾸역꾸역 오르니 절고개 정상이다. 위로는 화야산 아래는 고동산 가는 능선길이다.
까끌막 길을 오르면 그런 길을 다시 내려와야 한다. 미끄러운 길을 잘 버티고 내려서면 임도길이니 이제 고생 끝이다. 임도길은 솔고개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크리스털 생수공장이 여기에 있다. 이제 임도 길이라 제대로 달릴 수 있다. 시원해진 임도길을 달리는 건 자연 속으로 달리는 길이라 지루하지 않다.
휴대폰 진동이 울려 확인을 하니 글쎄, "119에서 긴급구조를 위해 귀하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화하였습니다."란 문자다. 누가 신고를 했단다. 거참. 잘 걷고 있다고 통화하고 솔고개로 향했다. 휴대전화란 게 위치 추적이 가능하니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고 개인 사생활 침해를 받는 것 같아 좋다고만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솔고개 가는 길에도 교회 기도원이 여러 군데 있고 규모도 크다. 이제 산에는 절만 있는 게 아니다. 그곳은 철야 기도와 금식 기도하는 곳이란다. 마이다스 청평 골프장을 지나니 설악으로 넘어가는 솔고개다. 음식점이 3군데 있는데 아직 점심시간이 일러 그냥 통과다.
길은 곡달산으로 이어지니 오르막 길이다. 가평의 명물은 잣으로 이곳에도 잣나무가 빽빽하다. 길에도 잣 솔방울이 발에 차인다. 미원천으로 내려가는 길은 급 경사길이다. 본시 솔고개길 아스팔트 길로 개통을 했다가 우회길을 새로 조성한 길이다. 아직 길이 질이 나지 않아 잡풀이 많다. 이곳은 한봉을 키우는 곳이라 바위 아래 벌통이 많다. 미원천은 골이 깊고 물이 맑아 여름 피서지로 최고다.
오늘 길도 종반으로 간다. 설악 터미널을 지나면 설악 미원초등학교 건너편에 있는 설악교가 이번 24코스의 종점이다. 스템프 함 위치가 설악 터미널 인근에서 찾곤 하는데 4 ~500m 떨어진 이곳이 있다. 미리 확인하고 오는 게 좋다. 다음 길은 창의천을 따라 산음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시간상으로는 다음 코스까지 갈 수 있는 시간이지만 산음휴양림은 대중교통편이 좋지 않아 돌아 나오는 버스 시간을 맞출 수 없어 이번 길을 여기서 끝낸다. 설악은 서울양양고속도로 IC가 생기더니 출퇴근 거리가 되어 좌석버스가 잠실까지 40분에 연결되니 시골에 살면서 도시 생활을 할 수 있는 자연 속에 사는 살기 좋은 동네가 된 가평 설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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