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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경기 둘레길 27, 28, 29, 30코스 양동역에서 단월 가는 길 본문
30코스 들머리 양동역 : 06:50 (청량리역 ~ 부전역 무궁화 열차) 양동역 하차
27코스 날머리 단월(포돌이 정류장) : 매시간 동서울행 단월 정류장 시간표 아래 참고
가을 마라톤 대회 출전으로 쉬었던 경기 둘레길을 이으러 간다. 이번 코스의 시작점은 단월면 사무소 앞에 있는 27코스 시점이지만 27코스부터 30코스는 주로 임도길로 교통이 불편한 오지라 기차가 연결되는 양동역에서 단월로 오는 역코스를 달리기로 하였다. 경기 둘레길은 교통이 편리한 곳을 들머리와 날머리로 정해야 기다리는 시간과 택시 이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
양동역 가는 첫 기차는 청량리역에서 6시 50분에 출발하는 요즘은 가장 느린 무궁화호는 부산 부전역까지 운행된다. 도중에 웬만한 역은 정차를 하기에 서민의 발이다. 우연히 제천 세명대로 수업을 가시는 이교수 님을 만났다. 작년에 정년퇴직을 하시고 주 1회 강의를 나가신다고 했다.
새벽 기차 안은 포근해 새벽같이 나오느라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고 양동역을 나오니 안개가 자욱하고 8도로 쌀쌀함이 느껴진다. 30코스 스탬프함은 양동역에서 400m가량 떨어진 양동 하나로마트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다. 여기서 30코스를 역으로 단월면 사무소까지 달려가는 구간이다.
양동역 남쪽 굴다리를 건너 삼산리로 향한다. 이곳도 전원주택이 많은 한적한 시골이다. 띄엄띄엄 차가 다니는 찻길을 달리다가 마을을 지난다. 빈집이 여럿 보이지만 팔지는 않는단다. 나중에 자식들이 귀향하려고 그냥 버려둔다는 데 폐가는 흉물처럼 보인다. 마침 양동으로 등교하는 초등학생들이 줄을 서서 버스를 기다린다. 라때는 그냥 걸어 다녔다 하면 꼰대 소리 듣겠지 하는 생각에 쿡쿡 웃음이 나온다.
마을 안 길을 지나 계정천으로 나가는 길 옆에는 비닐하우스가 많다. 뭐가 심어져 있나 빼꼼히 들여다보니 부추다. 양평에 유명한 것 2가지를 말하라 하면 지평 막걸리와 양동 부추란다. 서울에서 마트에 가면 보이는 부추는 이곳 부추라 보면 된다. 금방 베어낸 하우스도 있고 다 자란 하우스도 있다. 그게 출하 조절도 하고 일손도 덜 수 있어 그리 차를 두고 재배한다.
계정천 둑방에는 3 ~ 40년 된 벚나무가 심겨 있어 봄에는 벚꽃이 터널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붉게 물든 단풍이 곱고 여름에는 그늘을 만들어 주어 걷기 좋은 길이다. 비교적 짧은 길인 30코스의 끝은 계정 1리 마을회관 앞 버스 정류소에 있다. 건너편에는 송정 정미소의 간판에 세월의 흐름이 녹아 있다. 예전 정미소는 그 마을의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29코스는 대부분 금왕 임도길로 초입은 가파르게 올라 가지만 일단 올라 서면 산허리를 감싸고 큰 오름 내림이 없이 몰운 고개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다. 임도길이자 양동 MTB 자전거 도로라 하지만 잡풀이 많아 자전거 타기에는 무리가 있다. 마른풀이 체인에 감기면 고장의 원인이 될 것 같다. 달리게에도 풀이 걸려 조심해야 했다.
올여름 태풍과 호우로 산사태가 나서 나무가 길을 막고 있어 장애물 경기하듯 나무 사이를 넘어야 했다. 임도길은 여름에는 달리기 힘들지만 서리가 내리고 나면 잡풀이 힘을 잃어 그나마 달리기에 낫다. 자작나무 숲 아래를 지날 때는 바스락 거리는 낙엽소리도 듣기 좋다. 이런 산길을 13km나 달려도 인적 하나 없다.
고갯마루에는 널찍한 공터가 있고 길을 내리막 길로 접어든다. 도토머리(저두봉)봉 안내판이 있지만 등산로는 희미하다. 여기서 도토머리는 멧돼지란 뜻이다. 몰운고개 가는 길은 지난 산사태로 수해 복구 작업하느라 중장비가 다녀 가서 흙길이라 달리기 좋은 산길이다. 내리막길 끝이 29코스 시점이 몰운고개다.
고개라면 산허리를 넘어 다니는 길인데 위치가 그런 곳은 아니었다. 다빈 쿱스 캠핑장 입구로 여기서 고갯마루인 양동면 시작지까지는 된비알을 한참 올라야 했다. 고갯마루에서 다시 임도길이 시작된다. 도로변 휀스에는 헌 자전거를 조형물 같이 설치를 해 놓았는데 이 길이 자전거 길이란 의미 같다.
점골 정류장까지 후반 1km를 제외하고는 모두 임도길이다. 오는 이도 가는 이도 없는 산길을 홀로 달렸다. 잣나무가 많고 낙엽송 그리고 자작나무가 단풍으로 물들어 눈이 즐거워 심심하지 않게 달렸다. 점심때가 가까워 오니 빨리 달려서 점골에 식당이 있으니 먹는 것만 생각해도 절로 즐겁다. 경기 둘레길 중 숲길은 주로 임도를 길로 만들어 걷도록 설계되어 있다.
갈운1리 점골 정류장 앞에 27코스 스탬프 함이 있다. 원주와 횡성으로 가는 길옆이라 점골 막국수 음식점이 있다. 양동을 지나서 처음 만나는 음식점이다. 1인은 메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막국수 밖에 되지 않는단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이것저것 가릴 여지가 없다. 허기만 면해도 반가운 일이다.
갈운천을 따라 국도 가장자리를 달려야 하는 구간이다. 차량에 조심을 해야 한다. 가로수로 심어 놓은 은행나무에서 바람이 불면 은행잎이 노란 꽃비가 되어 내린다. 가을에만 볼 수 있는 진기한 풍경이다. 길바닥이 노란 은행잎으로 물이 들어있다. 그 길을 달린다. 용두리를 지나면 흑천 둑방길로 이어진다. 양평은 물 맑은 게 특징이다. 상수원 보호구역이기에 수도권 식수원이라 오염원이 거의 없다.
단월로 접어 드니 넓은 논에 아직도 벼를 베지 않은 논이 여럿 있다. 논에서 벼를 말려서 콤바인으로 베면 별도 건조를 하지 않아도 된다. 기계화가 되어 농사짓기가 한결 편해졌다. 흑천과 안녕하고 단월로 가는 길은 국도를 아래로 통과하여 단월 119 소방서를 지나 고개를 넘고 다시 국도를 아래로 지나서 보산정을 지난다.
보산정은 고려 공민왕 때 간의대부 벼슬을 한 송림공 박정이 낙향하여 세운 정자로 시회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돌계단을 올라 서면 흑천이 감싸도 돌아 풍광이 좋다. 이번 길의 종점은 단원 면사무소 앞에 있는 스탬프 함이다. 가을 햇살이 좋아 여유 있게 달려도 해가 많이 남았다. 갈증을 캔맥주 한통으로 해결하고 국도변에 자리하고 있는 포돌이 정류장으로 향했다. 홍천을 경유해 동서울로 가는 금강고속버스가 한 시간 간격으로 배차되어 여기에 정차한다.
길가 노란 들국화 향이 진하게 풍기고 김장철을 준비하는 배추와 무가 몸집을 키우고 있다. 가을은 길을 나서면 넉넉함이 느껴지는 계절이다. 오늘 하루도 잘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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