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경기 둘레길 44, 45코스 평택항 마린센터에서 안성천교 53.8km 본문
장거리 달리기로 둘레길 가는 날은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출발지까지 접근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지방은 버스시간이 드문드문이다. 4시 30분에 기상 5시 37분에 9호선 첫 전철을 타고 당산역에서 2호선 환승하고 신도림역에서 1호선 천안행 전철로 환승이다. 환승할 때 새벽 시간대는 금방금방 전철이 오지 않는다. 달릴 때 짐이 되니 무게를 최소화하다 보니 춥다. 바람막이 한 개로는 추위를 막을 수 없어 참아야 한다. 세상일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놔야 한다. 빛과 기림자 같이 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있다.
1호선은 급행 전철이 있어 이용하면 시간 절약이 된다. 신창행을 타야 하는데 자주 다니지 않는다. 결국 일찍 나서고도 뒤에 오는 급행을 만났다. 평택역에서 평택항 가는 80번 버스도 배차간격이 30분 이상 틈이나고 1시간 이상이 걸리는 먼 거리다. 결국 4시 30분에 일어나도 평택항 출발 시간은 9시 45분에 길을 나섰다.
평택은 서해안 시대를 대비하여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중국과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발전하는 도시중 하나다. 평택 들판도 넓다. 가을에 달리면 벼 사이로 달리는 맛이 좋겠다. 평택호로 나간다. 봄볕에 운무가 자욱히 드리운 호반은 한 폭의 수묵화다. 아직은 상춘객이 없어 가게는 파를 날리고 조용하다. 코로나만 없어도 이렇진 않을게다.
들판을 지나서 산길로 연결이 된다. 평야 끝에 야산이 있다. 마안산으로 높이 112m의 산이다. 주변 어머님들이 걷기 운동을 하는 산이다. 숲이 우거진게 제법 산의 규모는 갖추었다. 몸 관리는 여성들이 더 잘한다. 평균수명이 긴 것도 관리를 잘하는 부지런함은 남성보다 여성이 앞선다. 원인을 찾아보면 다 이유가 있다. 그게 인과응보다. 결과가 있으면 원인이 있다. 결과만 보는 우는 범하지 말자.
새로 생긴 평택국제대교를 건너면 팽성읍으로 접어든다. 신대2리에서 45코스 스탬프를 찍었다. 길은 평택호에서 안성천으로 이어진다. 평택 자전거길로 미군기지 험프리스 평택 뚝방길을 달린다. 약 9km 길로 내리 문화공원으로 연결이 된다. 부대 안은 평화롭다. 더러는 근무시간에도 골프를 치는 사람도 있다. 강변길은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여름날에는 햇볕을 온몸으로 맞는 길이다. 미군 기지는 규모가 끝이 없다. 지금도 건물을 짓고 있다.
안성천 둔치와 습지에는 동요 '노을'의 노랫말이 탄생한 너른 억새밭과 들판이 펼쳐 진다. 지금은 험프리스 평택 기지로 들녘이 많이 잠식 당했지만 평택 너른 들은 동요 가사처럼 옛추억을 콧노래 말로 흥얼거렸다.
노을
바람이 머물다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 입은 가을 언덕에
빨갛게 노을이 타고 있어요
허수아비 팔 벌려 웃음 짓고
초가지붕 둥근 박 꿈꿀 때
고개 숙인 논밭의 열매
노랗게 익어만 가는
가을바람 머물다 간 들판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저녁 연기
색동옷 갈아입은 가을 언덕에
붉게 물들어 타는 저녁놀
https://www.youtube.com/watch?v=rvoIYsH73Pk
내리 나루에서 늦은 점심은 소머리국으로 주문했다. 이곳의 음식점은 간판에 영어로 글씨가 써져있다. 한국 속의 미국인 셈이다. 복덕방 글씨는 죄다 영어다. 햄버거집이 즐비하고 마치 미국의 어느 도시를 온 느낌이다. 농성이란 흙으로 만든 길이 300m 높이 8m 정도의 토성으로 여러 설이 있지만 삼국시대 외적의 침입을 대비하여 쌓은 성이란 이야기가 있다.
팽성에는 향교와 객사가 둘레길 옆에 있다. 향교는 지역 유생의 교육기관이고 객사는 당시 숙소로 관리나 사신들의 숙소다. 지리적으로 한양으로 가는 길목인 팽성에 자리하고 있다. 고속전철 아래를 지나면 안성천의 시작점인 군문교에 44코스 스템프가 있다. 여기가 팽택역으로 가는 가장 가까운 곳이지만 시간도 여유가 있고 다음 코스를 줄여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안성천으로 접어들었다.
갈대와 억새가 잘 어우러진 생태하천이다. 잘 만들어진 길을 따라 달리는데 피곤하지 않다. 늦게 시작한 탓이다. 평택의 의미는 평평할 평에 못 택이니 평평한 들에 연못이 많아 농사짓기 좋은 땅으로 예로부터 전해 온다. 1번 국도 북단인 안성천교에서 이번 경기 둘레길을 끝낸다. 티셔츠에는 흘린 땀이 소금이 되어 무니를 그려 놓았다. 지금이 달리기 딱 좋은 날이다. 길이 헷갈리는 곳이 많아 누루누비를 켜고 길을 찾는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 달리는 시간은 행복을 광주리에 담는 시간이다. 좋아하지 않으면 하지 못할 일을 한다. 좋아하는 것은 아무리 힘들어도 행복 뿜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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