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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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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강원도

서울마라톤 끝내고 결혼기념일 강릉 여행

산달림 2024. 3. 26. 14:29

님아, 그 강을 건너지마오. 촬영지인 김병만 할아버지와 강계열 할머니가 사시던 집

 

서울마라톤을 끝내고 결혼기념일이라 강릉으로 여행을 준비했다. 연초에 스카이베이 경포대 호텔이 큰 폭의 세일이 있어 미리 준비해 뒀다. 이 호텔을 선호하는 이유는 아침에 경포호와 경포해수욕자에서 안목해변까지 솔밭길을 달릴 수 있다. 시간 부자인 울 부부는 고속도로보다 지방도로를 선호한다. 빠르게 가기 위해서라면 물라도 시골길을 달리며 어디든 쉬고 싶을 때 쉬고 눈이 즐거운 국도길이 좋다.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촬영지

 

이번길도 양수리를 지나 용문에서 횡성 가는 길을 선택했다. 횡성에서 사골곰탕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봉평으로 가는 길에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영화 촬영지 안내판을 만났다. 횡성 청일면 고시리로 청평교 옆에 있는 파란 지붕의 본채와 사랑채가 있는 집으로 앞으로 냇물이 흐르는 작은 강이 있다. 오래전 이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 그곳이 여기였다. 현재는 김병만 할아버지는 돌아가셨고 할머니는 이곳을 떠나 아들네 집으로 이사를 가셨다고 한다. 양지바른 집에 금방 문을 열고 할머니가 나오실 것 같다. 작년에 강계열할머니가 백수를 맞이하셨고 아직도 지팡이를 짚지 않고 걸으실 정도로 정정하신단다.

지금은 그 집은 다른 분이 관리하고 계셨고 묶어 놓은 개에게 사료를 주고는 휑하니 사라지셨다.

 

3월 춘분날 대관령의 폭설

 

춘분날 함박눈이 내리고 강풍이 함께 불던날

 

횡계를 지날 때부터 눈발이 날리더니 대관령에 도착하니 눈보라로 시베리아 벌판을 연상하게 했다. 그래도 잠시 내려 올해 마지막이 될 눈을 카메라에 담았다. 올해는 눈이 참 자주 내리는 겨울이었다. 대관령 굽이굽이길을 엉금엉금 기어서 넘어 강으로 내려오니 언제 비가 왔느냐고 시치미를 뚝 뗀다. 강릉의 기온과는 딴 세상이다. 스카이베이 경포 호텔에 여장을 풀고 경포호를 한 바퀴 걸었다. 아내는 쑥이 돋았다고 비닐봉지에 뜯어 담는다. 벚꽃이 피려면 한 일주일은 더 있어야겠다. 경포호와 경포해변에 벚꽃이 활짝 피면 그림 같은 경포호를 볼 것 같다.

 

경포호에 자리한 스카이 베이 경포호텔
호텔17층에서 내뎌 다 본 경포호



강릉의 아침 기온이 영하권의 기온이다. 새벽 호수바람을 가르며 경포호수를 두 바퀴 돌았다. 호숫길은 벚나무가 뺑 둘러 있어 봄이 가장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겠다. 아직 몸이 묵직하고 찬기온에 속도는 멀리 있다. 그냥 편히 달려도 좋은 길이다. 4km가 조금 넘는 이 길은 강릉시민들이 아침산책하는 분이 많은 길이다.

경포호의 일출


바닷길도 달려 보려고 경포해변길에서 안목해변가는 길로 달렸다. 바람이 있어 파도가 성이 난 듯 거칠게 출렁인다. 하얀 포말이 일렁이는 경포해변이다. 강문해변을 지나고 송정해변으로 가는 길은 소나무 숲을 지난다. 솔향기 강릉이란 단어가 여기서 왔나 싶다. 해솔밭을 달려 안목해변으로 향했다.  안목으로 가는 길은 솔향기 고장답게 해변 솔밭길을 달릴 수 있다. 흙길과 해송길이라 달리기 좋은 길이다.  안목해변은 작은 마을이지만 대다수 가게가 커피집이다. 이렇게 커피집으로만 된 마을은 드물다. 해변의 조형물도 원두커피와 커피 찻잔이다. 커피 향이 물씬 풍기는 거리다. 이제 왔던 길을 되짚어간다.

성난 경포해변의 파도
경포 해변가 모래밭 달리기

 

가끔은 이런 해변을 조깅으로 만나는 것도 좋다. 이건 달리기가 주는 선물이다. 마라톤이 좋은 이유는 여행 중에도 언제 어디서나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이 운동할 사람이 필요가 없고 신발만 챙겨 길을 나서면 된다. 이런 길을 달릴 때는 굳이 속도에 집중할 일은 아니다. 눈은 주변을 둘러보고 파도가 철썩이는 바닷길을 달리는 넉넉한 아침이다. 자연이 들려주는 오케스트라는 느낌이 있다. 어제보다는 날이 풀렸지만 2도의 쌀쌀한 아침이다.

 

20충에서 바라본 경포해변

 

20층 스카이베에 수영장

20층 전망좋은 헬스장


되돌아오면 경포해변이다. 이곳에는 강화 창후리에서 경포해변까지 한반도 횡단 기념표지석이 있다. 해마다 추석 전에 대회는 열린다. 스트레칭은 호텔 20층 헬스장에서 해변을 바라보며 하루를 열었다. 느낌이 있는 눈이 즐거운 헬스장이다.  300년 전통의 국가문화재이며 한국 최고의 전통가옥이 있는 선교장을 들렸다. 월화거리와 인근에 있는 중앙시장과 시나미명주 마을길도 걸어 봤야겠다. 여행은 딱히 뭘 보는 것도 있지만 느낌이 더 좋은 곳을 찾고 싶다.

2024 결혼기념이 강릉 여행 가념사진

 

월화거리 월화역

 

시나미 명주마을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