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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고향 코스섬 본문

유럽 여행/그리스

서양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의 고향 코스섬

산달림 2024. 11. 15. 15:46

코스섬의 I Love Kos 포토 존

 

그리스 섬여행으로 두 번째 섬인 코스섬으로 가는 여정이다.  이동 날엔 아내는 늘 마음이 급하다. 7시에 나서도 될 시간이지만 빨리 가서 나쁠 게 없다며 서둘러 나간다. 코스섬 선착장을 숙소 주인장에게 확인을 하니 내가 생각했던 곳과 다르다. 갸우뚱하며 숙소를 나왔다. 코스섬 배를 타는 곳은 이곳으로 올 때 내린 위치와 달리 건너편인 왼쪽 부두다. 숙소 주인도 잘 몰랐던 것이다. 확인하고 또 확인해야 한다.

 

로도스 섬을 여행을 마치고 코스섬으로 가는 길
로도스 섬이 멀어져 간다. 바이 바이 ~

 

7시를 지나니 배들 타려고 여행자들이 속속 모여든다. 미리 예매해 간 승선권의 바코드로 바로 탈 수 있었다. 정각 8시가 되니 출항이다. 국내 섬으로 이동이라 여권 검사는 없고 바로 탈 수 있었다. 빈자리가 많아 현장에서 구매하여 타는 여행자도 있다. 섬을 빠져나오자 파도가 생각보다 심해 흔들거림이 심하다. 여행자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 테이블이 있는 전망이 좋은 2층 명당자리를 잡았지만 흔들림이 마치 놀이동산 놀이기구를 타는 아찔함이 있어 우리만 왜 이리 많이 흔들리지라고 생각하고 더 버티지 못하고 급히 1층 선실로 자리를 옮겼다.

 

코스섬 가는 길에 잠시 들린 Simi섬

 

시미섬(Simi)에 들려 내리고 타는 이를 싣고 코스섬으로 향했다. 섬 사이를 지날 때는 배가 덜 흔들린다. 지중해에 작은 섬들이 많이 보인다. 10시 20분에 코스섬 왼쪽 부두에 도착하니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내리고 배는 다시 다음 목적지를 향해 물살을 가르면 바다로 사라진다.  숙소는 부두에서 1.4km 떨어진 앤젤라 호텔이다. 아직 입실 시간도 여유가 있고 날씨도 좋아 천천히 걸어가기로 했다. 

부둣가 중앙에는 "I love KoS"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섬을 즐기며 걸어서 도착하니 이른 시간에도 체크인을 해준다. 꽤나 큰 수영장을 갖춘 숙소가 마음에 든다. 먼저 온 여행자들이 수영장에 선텐에 열심이다. 호텔 방문을 여는 순간 식탁 위에 웰컴 드링크로 White Win 한 병과 접시에 사과 2개와 오랜지가 담겨 있고 작은 메모지에는 환영한다는 글씨가 써져 있다. 그리 비싼 숙소도 아닌데 이런 대접을 받으니 기분이 좋다.

 

웰컴 드링크로 준 와인과 사과 & 오랜지 그리고 메모지
깔끔한 숙소

 

수영장에 꽤나 크다.

 

 

점심은 취사가 가능한 숙소라 인근 마트에서 쌀을 사서 밤을 짓고 짜장 소스로 짜장밥과 정육점을 찾아 튀르키예에서 먹지 못했던 삼겹살을 구워 먹으니 이보다 좋을 수가 없다. 갑자기 코스섬이 더 정감이 간다. 코스섬은 서양 의학의 선구자 히포크라테스의 고향이다. 그가 아픈 이들을 위해 진료하고 치료하던 나무아래 그늘이 있고 섬 입구에는 그의 동상이 있다. 코스섬은 해안가로 자전거 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자전거를 많이 탄다. 숙소에서도 빌릴 수 있고 대여점에서도 빌릴 수 있다.

 

히포크라테스 동상
코스섬의 유람선

 

코스 항
자전거를 타는 여행자들
코스섬 유람 코끼리 열차

 

 

내일 오후에 튀르키예 보드룸으로 이동하는 날이라 아침에는 시간이 여유로워 아침 달리기를 할 수 있다. 바닷가 해변을 달리고 자전거 길을 따라 달리기 좋은 길이다.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크게 다를 게 없다. 출근길을 서두르는 시간에 코스섬 해안길을  12km 달리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했다. 보드룸 가는 배가 오후 늦은 시간에 출항해서 12km쯤 떨어진 곳에 온천을 자전거로 다녀 오려하니 아내가 힘들겠단다.

 

아침 달리기 출발
수영장에서 놀고 있는 아내

 

 

자전거 길이 워낙 좋아 온천 반대편 길을 자전거로 둘러보기로 했다. Green Rent에서 1대에 10유로로 2대를 빌려 섬 왼쪽 비치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해변을 따라가는 자전거길이 달리기 딱 좋은 길이다. 리조트가 많고 가끔 마트도 있다. 코스섬에서는 여행자들이 자전거를 빌려서 타는 이가 많다. 물론 차나 바이크도 빌려 타는 이도 있다. 1시간을 넘게 달려 바닷가  포토존이 있는 곳에서 준비해 간 도시락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좀 더 멀리 있는 마을까지 달렸다.

 

코스 해변
자전거 여행중 점심식사 탁자

 

 

해변가에는 리조트들이 즐비하고 농원도 눈에 띈다. 그곳에서 생산한 과일도 판매를 한다고 길옆에 전시하고 있다. 직거래 장인 셈이다. 바닷바람과 자전거 속도가 있어 시원하게 달렸다. 17시 30분 출항 시간이고 나라 이동이라 넉넉하게 부두로 나갔다. 바로 앞에 보이는 육지라지만 그리스에서 튀르키예로 넘어가는 국경을 넘는 길이라 출입국 절차가 있고 면세점도 있다. 그리스는 와인이 튀르키예에 비하면 싼 편이라 한 병을  구입했다. 튀르키예는 무슬림 국가라 술이 비싸고 아무 데나 팔지 않는다. 또한 돼지고기는 먹을 수 없는 나라라 코스섬에서 매끼 먹었다.

 

자전거 타기 좋은 코스섬

 

자전거 타가 딱 좋은 코스섬

 

 

오후 4시에 항구로 나가 예약해 둔 인쇄물로 배표를 바꾸고 그리스 출국 신고를 하고 보드룸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꽤나 큰 배인데 자리가 많이 비었다. 분명 17:30분 출항이라 했는데 20분 전인 17:10분에 출항을 한다. 어리둥절 ~ 우리야 빨리 가면 좋겠지만 예약할 때와 달리 출항시간이 변경되었나 싶다. 그러길래 배나 비행기는 미리미리 나가서 기다리게 좋다고 아내가 한소리 한다. 1박 2일간 잘 쉬고 떠나는 코스는 보드룸 가는 경유지로 생각하고 왔지만 히포프라테스 고향으로 유럽인들의 휴양지라 비행장도 있는 조용히 쉬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섬이다. 코스섬의 좋은 기억을 가지고 다시 튀르키예 여행을 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