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우리집 옥상농장 본문
도심의 회색 콘크리트 숲속에 살다보니 흙냄새가 그립다. 그래서 작년부터 옥상에다 화분을 이용한 옥상농장을 만들기로 했다. 우선 경동시장에 가서 한약제 찌꺼기를 발효 시켜 거름을 만들고 옥상에 물통을 설치하여 물을 주는 시설을 설치했다.
그냥 흙에 심으면 밑거름이 없어서 채소가 잘 자라지 않는다.
채소나 사람이나 밑거름이 중요한것 같다. 밑거름만 충분하면 물만 잘 주면 무럭무럭 자란다.
하지만 척박한 땅에 씨앗을 뿌리고 아무리 물을 주어도 채소는 잘 자라지 않는다.
자식 키우는 것보 마찬가지 인것 같다. 꽃집에 가서 고추 모종과 방울토마도 모종을 사오고 상치와 쑥갓, 들깨는 씨앗으로 샀다.
열매를 수확하기는 힘이 들어도 상치나 깻닢, 쑥갓은 잎을 먹을수 있어 선택했다. 3월말 추울 때 뿌린 상치씨앗이 싹을 티우고 자라는것을 보는것만도 자식 키우듯 무럭무럭 자라주는게 신기하다. 아침 저녁으로 물을 뿌려주며 소일거리도 생기고 하루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채소들을 보면 생활이 활기차다. 싱싱하게 자라준 상치, 쑥갓.
이제 막 꽃을 피우는 고추
고향 한밤에서야 텃밭에 나가면 지천으로 자라는게 상치며 쑥갓이겟지만 도회지 25층 아파트에 사는 우리가족은 하루에 땅을 밟는 시간은 2시간이나 될까?
그래서 이 채소들이 더욱 사랑스럽고 애착이 가고 이를 가꾸다보면 고향에 살던 생각이 절로난다.
이제 좀더 채소들이 자라면 옥상에 지인들을 모셔다가 돋자리를 깔고 이동용 가스랜지에 불을 켜고 삽겹살 파티라도 해야 겠다. 늘 상치가 먹고 싶으면 가게로 가는것이 아니라 우리는 옥상에 올라가 상치를 뜯어와 상치쌈을 즐긴다. 직접 심어서 가꾼 무공해 상치이기에 더욱 애착이 가고 필요시 언제든지 뜯어 먹는 맛이 솔솔하다. 역시 농부의 후손임을 숨길수가 없고 그러 피가 흐르나 보다. 나중에 나이가 들면 이 회색빛 도심을 떠나 녹색 푸르름이 있는 그런 한적한 시골에 정착해 보고 싶은 소망을 가져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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