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원주MBC 횡성청정마라톤 본문
지난 5월 29일 이후 울트라 100km만 뛰다가 풀코스에 4월만에 도전하게 되니 꽤 긴장이 된다.
스피드보담 지구력에 의존하는 100km울트라와 달리 풀코스는 스피드 위주인데 그간 스피드 훈련을 제데로 못해 걱정이 된다.
대회날 잠실에 대회장으로 가는 버스가 예정시간 보다 20여분 이상 늦게 출발하여 대회시간이 빡빡하지 않을까 우려했는데 예상보다 빨리 도착해 충분히 몸을 풀수 있었다. 가볍게 트렉을 돌때 간만에 최지훈님을 만났다. 내가 마라톤에 입문할때 최지훈님은 나의 우상이었다. 풀코스, 하프코스 가리지 않고 입상을 휩쓸었다.
지금도 예순부근의 나이에도 젊은이들과 겨루어 종합부문에 입상하는걸 보면 대단하다고 할 밖에....
그간 근황을 여쭈어보니 여전히 건재하시며 오늘은 하프코스에 출전하신단다. 요즘은 풀코스는 횟수를 줄이고 하프코스 등에 주로 출전하신다. 오늘도 날씨는 28도 정도로 더위가 예상되니 급수에 신경을 쓰고, 편히 1km당 4분 페이스로 달려 보리라 생각했다.
정각 10시 징소리와 함께 일제히 운동장을 빠져 나왔다. 선두그룹은 3명으로 김광연님이 끌고 있고 2진그룹에서는 대구에서 오신 전수억님을 필두로 6명이 함께 달렸다. 2.5km 급수대를 지나면서 속도를 높이는것 같아 편히 내 페이스로 달리기 위해 한발 뒤로 쳐저 달렸다. 선두그룹의 속도가 무척 빨라 거리가 점점 벌어진다. 뒤에서 5km를 거의 20분에 통과 하니 뛰기가 편하다.
섬강을 따라 어답산 가는 주로는 언덕과 내리막의 연속으로 평지보담 오르막 내리막이 유난히 많다. 가을 햇살아래 벼들이 잘 익어 가니 대풍이 들것같고 그 들녁을 달리며 맑은 공기를 폐부 깊이 들어마시니 기분마져 상쾌해 진다. 10km를 40분 18초에 통과하여 달리니 선두는 한명이 탈락하고 2명으로 줄어들고 2진 그룹도 흩어져 각기 달려 간다.
어답산 아래 삼거리 저수지로 향하는데 선두인 조명호님이 벌써 유턴해서 돌아 온다. 그리고 조금 뒤에 2위로 원명호님 3위로 전수억님이 달려 내려 온다. 8위로 돌아 나오니 금새 반환점을 돈 하프주자와 만난다.
혼자 달리는것 보담 하프주자를 추월하며 함께 달리니 지루함이 덜하다. 그러나 곧 풀코스주자는 우회전하여 좁은 비포장 도로를 달리니 다시 지루한 주로가 나타난다. 비포장이 끝나고 좁은 2차선도를 달리는데 길가엔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가을이 깊어감을 알린다. 연이어 나타나는 오르막길에서 주자 한분을 추월하고 내리막을 달려 내려 가면서 또한명을 추월하니 중앙고속도 아래 굴을 통과한다.
그리고 다시 춘천가는 국도와 만나 넓은 4차선 도로 다시한번 유턴을 한후 넓은 국도 바깥차선을 달린다. 지금껏 오던 도로와 달리 도로폭이 넓어 무료함이 더하다. 이제 5위로 올라 27km 지점 오르막을 오르는데 4~500m 앞에 4위 주자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직 30km전이니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거리라 생각하고 마음을 느긋이 하고 지금껏 달려 오던 속도데로 달렸다.
30km를 2시간 1분에 통과하였으니 오르막에서 시간을 조금 지체한것 같다. 하지만 고저차가 심하고 한낮으로 가는 기온을 생각하여 더이상 속도를 높이지 않았다. 곧이어 국도를 벗어나 횡성시내로 접어들자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섬강을 따라 출발때 반대방향으로 올라가는데 앞선주자와 거리가 많이 좁혀졌고 그분은 급수대에서 서서 물을 마시고 있었다.
횡성외곽을 도는데 갈림길에는 주로 안내 요원이 주로를 안내해 주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었다. 그분들은 군부대에서 자원봉사를 나온듯 했다. 이제 정오를 지난 날씨가 무척 덥다. 하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그래서 견딜만 했다.
이제 급수대는 매2km 마다 설치되어 있는데 36km 지점을 지나면서 4위로 올라 섰다. 곧 나타나는 38km로 가는 길은 마지막 언덕이다. 언덕을 힘겹게 올라서니 횡성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내리막을 직진해서 내려가니 운동장을 코앞에 두고 다시 한바퀴를 돌기위해 우회전을 한다.
그리고 나타나는 40km 지점, 시계를 보니 40분대는 힘들것 같고 앞도 뒤도 차이가 많이 나니 편히 달려 한바퀴를 돌아 운동장으로 진입하는데 도하나 작은 오르막이 있다. 그리곤 유도로를 따라 횡성공설운동장으로 들어간다. 하프 후미주자와 함께 운동장에 들어서니 곱게 자란 잔디와 타탄트렉이 무척 대조적이다. 마지막 스퍼트를 다해 결승선으르 통과하니 2시간 51분28초 4위란다.
4개월만에 뛰어보는 풀코스, 그간 100km만 뛰다보니 감각이 많이 둔해진것 같기도 하다. 신체가 그렇게 길들여 지나보다. 결승선 앞에는 시원한 샤워 부스가 설치되어 샤워를 할수 있도록 배려하였고 무제한 제공하는 잔치국수 그리고 두부김치와 막걸리는 훈훈한 시골의 정취를 흠씬 느낄수 있는 횡성청정마라톤은 지역축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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