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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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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산행/쓰꾸낭산

[스크랩] 중국쓰꾸냥

산달림 2006. 3. 21. 13:20

첫째날 [8월12일] 인천-성도-도강현-와룡계곡-파랑산(고도4500m)-일륭
08:00
대원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모이기로 약속된 시간,
성도행 아시아나항공 체크인을 하려는데 서은희대원이 조금 늦게 온다고 연락이 왔다.
다른대원들이 줄서서 기다리는 동안에 무사히 도착하여 함께 체크인을 할 수 있었다.
비행규정상 깨스와 휘발유는 휴대 할 수 없기에 미리 준비한대로 버너를 비우고
배낭에 넣었는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고 통관, 휴대품을 붙이고, 2층으로 올라가
출입국 신고대 앞에서 신체검사를 받는도중, 서은희대원은 도검류(맥가이버칼) 휴대,
이종욱대원은 스틱(뾰죽한끝 도검류 취급) 휴대로 반출이 않된다하여, 화물로 붙이러
다시 내려가고, 선배한테 고성능 카메라를 빌려왔으니 반입신고를 해야다면서 왔다리 갔다리,
비행기 출발시간은 아직 여유가 있어서, 모두 무사히 마치고 탑승구로 이동하는데 10여분,
잠시 대기후 탑승완료(09:40), 하늘로 날아오른 비행기 안에서 기내식으로 아침을 때우고,
새벽에 일어났으니 부족한 잠보충을 위해서 잠이 들었다.


13:00
성도공항 도착, 중국관광 단체비자라 입국수속을 간단히 끝내고, 배낭을 찾아서 로비로
나갔더니, 홍도여행사 송준화씨가 반갑게 맏아주며, 원정대와 함께할 통역가이드 이명원씨를
소개 받고, 찻집에서 이번 등반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을 받고, 여행경비를 지불해주고,
전세버스에 올라 220km 일륭을 향해서 7-8시간을 가야하므로 시간단축에 신경이 쓰인다.
14:05
사천성 성도시는 역사적으로 삼국지의 고향 유비, 관운장, 장비, 제갈량의 활동무대 였고,
유비, 제갈량의 사당과 유비의 묘, 삼국지 박물관이 있는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서울보다 더 큰 도시로서 인구도 많고, 중국 제일의 복숭아 생산지로서도 유명하다.
고속도로 40km를 달려 도강현에서 잠시 쉬면서 몇일분 식수를 한꺼번에 구입했다.
대원 한명이라도 배탈이 난다면 문제가 심각해 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중국에서의
식수문제는 생수를 사먹거나 꼭 끓여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짐이 되더라도 충분한 양을
미리 준비하여 산행시에도 먹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털털거리는 국도를 계속 달려 47km 지점
汶川과 갈림길, 2차선 좁은 도로, 臥龍(제갈량 이름을 딴)계곡으로 들어서는데 우와!
깍아지른 첩첩겹겹 산중에 기암절벽 사이로 깊은계곡, 물길을 따라서 60km가 이어진다.
크기를 비교해 본다면 아마도 설악산 백담사 계곡의 5배쯤 될까? 산의 높이나 계곡의 깊이나
경사도는 70-80도로 거의 절벽을 이루고 있는 그 장대함에 압도되여 놀라울 뿐이다.
중국의 천연자원이 무지 부럽게 느껴진다.


18:10
와룡계곡 2/3지점, 팬더곰의 서식지에서 중국요리의 진수 사천요리로 점심겸 저녁식사를 하고,
또, 달린다. 고도4500m 파랑산을 넘어가야 한다. 와룡계곡 끝에서 180도 회전하여 다시
1/4가량 역주행, 60-70도 산비탈에 갈지자로 왔다리 갔다리 하는 도로를 냈으니,
조금전에 지나온 길이 바로 발아래로 아찔하게 내려다 보이는데, 높은산이다보니 안개가
오락가락 빗줄기까지 뿌려대고, 가끔씩 안개속에서 불쑥불쑥 나타나는 시커먼 야크란 놈이
간담을 서늘케 하기도 한다. 얼마를 더가야 끝이 날런지, 4500m까지 올라 갔다가 다시
3200m까지 내려 가려면 또, 얼마나 달려야 될찌? 이미 날은 저물고 헤트라이트 불빛에만
의존하여 보이지 않는 천길 낭떠러지 길을 가고 있지만 대원들은 모두 피곤해서 자고있다.
21:45
안개속에서 멀리 불빛이 몇개 보이고, 산굽이 크게 돌아서 내려가니 마침내 일륭마을이다.
무사히 도착한것을 하늘에 감사하고 싶다. 이처럼 위험한 여행길인줄 미리 알았더라면
여행자보험을 몇개라도 들고 왔을껄 쯧! 몸은 피곤하지만 크고, 좋고, 많은 것을 봐서
기분은 뿌듯하다. 내일일정을 점검하고 대원들한테 알리고 곯아 떨어졌다.

 


둘째날 [8월13일] 일륭마을-해자구코스-노우원자(14.5km 트레킹)
07:00
성도 - 도강현 - 와룡계곡 - 파랑산 4500m를 넘고, 다시 아래로 내려오는,
8시간을 쉬지 안코 220km를 달려온 쓰꾸냥산 전진기지, 일륭마을(고도3200m) 입니다.
마을주민은 대부분 고산족으로 장족, 회족 사람들이 였습니다.
일어나서 간단한 중국식 아침을 먹고, 짐을 정리하고, 말4필에 짐을 나누어 실코,
앞으로 2일동안 해자구와 장평구를 나누는 쓰구냥산 능선을 따라서 본격적인
트래킹을 시작 한다. 가이드이명원씨가 등산허가서와 초지보호비를 지불하고,
말똥냄새가 진동하는 비탈 길을 올라가려니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이 날씨는 뜨겁고,
저 멀리 머리에 힌눈을 덮어 쓰고 있는 쓰꾸냥산을 바라보며, 고산증세가 조금씩
밀려오는것 같기는 한데, 3200m고도에서 하룻밤을 잣으니 오늘은 어떨까?


09:00
고산증 시작은 3000-3500m부터 시작 되지만, 대원들 모두 고산병에 너무 신경들을
쓰는 것은 아닌지? 그냥 잊어버리고 견뎌내 주기를 바라지만, 각자 컨디션이 다르니
지켜보는 수 밖에. 높은 푸른초원 민둥산 저 너머로 하얗게 반짝이며 하늘높이
솓아있는 쓰꾸냥 정상이 무척이나 아름답게 그 위용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 장면을 촬영하다가 일행과 뒤떨어져, 사잇길로 치고 올라 갔더니 두번째 탑(3480m),
먼저간 대원들은 300m 아래 첫번째 탑(3340m)에서 뭉기적 거리며 올라 올 생각들을 않하네?
고산증예방 첫째조건 [무조건 아주 천천히 걷는다]를 꼭 지키기로 작정들을 한것인가?
최영철대원과 앉아서 잡담하며 40분을 기다렸다.
10:40 두번째 탑(3480m)
드넓은 초지로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하얀 에델바이스와 이름 모를 꽃들이 지천으로
피여있는 아름다운 평원이다. 탑제단 앞에는 향촉과 돌조각들 알록달록한 천조각들로
기도를 드린 흔적들이 있고, 탑은 흰색으로 칠해져 햇빛에 반짝이며 멀리서도 눈에 띤다.
트레킹코스는 여기서부터 갈라져 세번째 탑(3555m)으로 오르지 않고 수평을 유지하며
능선오른쪽으로 트레버스하게 되므로 하얗게 눈덮인 쓰꾸냥정상은 이제 볼 수가 없게 된다.
짐 실은 조랑말과 마부, 셀파는 멀찍이 저 앞쪽에서 빨리 쫓아오라고 재촉을 하는데
조금만 빨리 걸으면 숨이 차오르고 머리가 띵하니 아무런 생각없이 늘어지기만 한다.


13:40 쓰발디에 1휴식처(3580m)
휴식처라고는 하지만 파라솔 한두개 쳐놓고 물탄듯 맛도 없는 히멀건한 쥬스, 펩시콜라,
컵라면 등을 팔고있는 장소다. 점심은 각자 행동식으로 쉴때마다 이것저것 꺼내어 씹으며
입운동만 열심히 해보지만 배부를만한것은 것은 없고 아구만 아프고, 식욕을 느낄 수 없고
점점 입맛을 잃어가고 있는것 같다.
14:00 쓰발디에 2휴식처(3620m)
아직은 나무 숲속 길을 가고 있으니 햇빛도 적당하게 피할 수 있고, 갈증도 느끼지 않고
건조한 솔바람 덕분에 땀도 많이 나지 않는 상쾌한 산보길 정도 랄까 기분이 좋다.
주변 경치는 건너편 산이 워낙 웅대하고 커서, 가도가도 변함이 없는 그모양 그대로 이고
대원들은 두셋씩 짝지어 거리를 두고 짐실이 말뒤꽁지를 따라 가면서 아직은 많이
힘들어하는 대원은 없고 모두 잘 가고 있다.


14:20 따지앤보우(3690m)
시간이 충분하다면 한잠자고 갔으면 좋겠는데, 오늘은 12km에 고도650m를 높여야 한다.
힘이 많이 드는 길은 아니지만, 고도3700m에서의 트레킹이란 만만치가 않은것 같다.
이 곳에 와서 느낀것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히말라야에 갔을 때 보다도 고소증의
증세가 더 심한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때보다 나이를 더 먹어서 그런걸까?  
식수를 충분히 보충해 주면서 고산병에 걸리지 않으려고, 천천히 가다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지고, 제1캠프 예정지가 저 아래 냇가에 아담하게 내려다 보이는 곳까지 왔다.
15:00 노우원자(3800m)
대원들이 많이 지쳐 있는것 같은데, 시간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면서 셀파가 긴급제안을 한다.
캠프예정지 노우원자는 저 아래 곳이지만, 내려 갔다가 내일아침 다시 올라와야 하니까
그러지 말고, 여기서 30분만 더 가면 캠프지가 또 한군데 있으니까 그곳으로 가잔다.
그러면 내일 2시간을 벌수 있단다. 대원들의 동의를 구한 다음 30분을 더 가기로 하였다.


15:40 대해자구 캠프싸이트(3870m)
히얏! 경치 좋은 캠프싸이트다. 커다란 호수가 내려다 보이고 그 뒷편으로는 5000m가 넘는
산으로 흰눈이 군데군데 보이는 커다란 분지 가운데로 목동들의 돌집이 하나 있고,
평평한 잔디밭이 넓직하다. 커다란 숫닭 두마리가 어슬렁 거리며 모이를 쪼고 있다.
원풍대원이 힘이 많이 들었던지? 오늘저녁은 저 닭을 잡아 닭백숙으로 한턱 쏜다고
자청을 하고 나선다. 가이드 이명원씨가 돌집으로 들어가서 주인장과 쑥떡쑥떡 하더니,
당장 잡아주겠다고 한다. 짐을 풀어서 텐트를 설치하고, 설레이는 첫날밤 캠프장이다.


17:00 - 21:00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싸늘한 바람이 무지 춥다. 우모복을 입었는데도 덜덜 떨린다.
텐트로 들어가 침낭을 덮고 앉아서 입으로만 중얼중얼 닭백숙 다 끓었냐?
엥! 무신눔의 닭이 이렇케 질기다냐 쇠심줄 보다 질기네 또, 국물맛은 이게 뭐꼬!
내가 입맛을 잃은건지, 저 목동들이 자기네들 입맛대로 끓인건지 먹지를 못하겠다.
두마리중 한마리는 셀파와 마부들 저녁식사로 대접하고, 나머지는 닭백숙으로 끓여서
죽을 조금 먹고, 모닥불 쪼이러 돌집으로 들어가서 중국차를 몇잔 얻어 마시며
이얘기 저얘기하면서 알고보니, 이 돌집 주인은 우리 셀파와 동서지간이란다.
아하! 그러니까 여기까지 오자고 했던 것이구나! 이친구 실속은 다 차리고 있네!
닭두마리 팔아주고, 동서인 주인장은 마을로 내려보내고, 따듯한 잠자리는 자기차지?
쪼르륵 미선대원과 은희대원도 합석, 모닥불 앞에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 피우며
첫날밤 캠프는 이렇게 저물어 갔다.

 


셋째날 [8월14일] 제1캠프 대해자구(3870m) - 제2캠프(4380m)
06:30
밤새도록 허상만 쫓아 헤메다 잠은 한잠도 못들은것 같다. 자면서 숨을 쉴때 마다
산소가 부족해서 그런지, 세번에 한번씩은 연거푸 두번을 들이키게 되고, 그때마다
잠이 깨곤하니, 잠이들 수가 없다. 멍한 정신으로 일어나 아침 찬바람을 깊게 들이마시며
심호흡을 해봐도 머리는 맑아지지 않고 피곤하기만 하다. 이제 무기력증이 시작되겠지?
07:00
고산병을 느끼기 시작하는 3500m 훨씬 윗쪽에서 캠프를 했으니, 어젯밤부터 머리를 싸매고
토악질을 하는 대원이 나왔다. 제1캠프 해자구(3850m)에서 제2캠프(4380m)까지,
거리는 6km이고 고도는 530m를 올라가야 하는 오늘의 일정이다. 누구라도 고산병에 시달리며
고생하는 어려운 구간으로서 걱정이 많이 되지만, 그래도 모두 일어나 활기차게 움직인다.
아침식사는 육개장에 햇반을 넣고 죽을 끓였다. 국내산행 때는 항상 모자라던 식사도,
여기서는 드는둥 마는둥 반겨하지 않는 시큰둥한 아침들을 먹고, 짐꾸리기를 하였다.


09:00
곧바로 가파른 산행을 시작한다. 고도4000m가 넘으니 나무도 하나 없는 초원지대,
갈 길이 까마득히 올려다 보이며, 언제나 올라갈까 휴~우. 상당한 비탈인데도 야크란 놈은
군데군데 무리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고, 저 멀리 꼭대기에 있는 놈은 까만 점으로 보인다.
연속되는 가파른 산길을 젤로 앞서 나가는 막둥이 문미선대원이 대견스럽다. 
10:40
짐실이 말4필의 오전 풀먹이기로 목동이 지어놓은 초막에서 긴 휴식시간을 갖었다.
한가로히 풀만 뜯는 야크 옆에서 사진도 찍고, 돌담에 오뚝하니 앉아있는 모습이
꼭 알프스소녀 같은 아름다운 모습의 두대원 사진도 찍어주고, 따끈해진 바윗돌에 누워
잠시 눈도 붙여보고, 이거 너무 늦장 부리는거 아닌가?


11:00
문미선대원과 같이 먼저 출발하며 갑시다! 고도4000m 푸른초원에 꽃이 가득피여있고
살랑이는 바람, 트레킹 하는중 가장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즐겁고 평안한 구간이였던것 같다. 뒤따라 오던 미선대원이 저만치 뒤쳐지더니 쪼그려 앉아있다. 고산병이 시작 된것 같다.
다른 대원들은 아직도 저 아래쪽에서 천천히 움직이고 있고, 짐실이 말들은 앞서 가버리고,
다른 코스로 올라오고 있는 대원2명과 포터1명이 보인다. 일륭마을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하룻만에 베이스캠프까지 올라오는 팀이다.
13:00
짐실이 말과 마부들은 먼저와서 평평한 자리를 찾아 기다리고 있고, 대원들은 한참 아랫쪽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모두들 고산증세가 심한것 같다. 오늘의 점심은 행동식과
컵라면을 먹기로하였다. 물을 끓여서 컵라면을 돌리는데 안먹겠다는 대원이 세사람,
억지로라도 먹어보라고 권해보았지만 고개만 절래절래 흔들고 누울 자리만 찾는다.
여러분들도 토해보세요! 속이 편해지고 많이 괜찮아져요! 문미선대원이 한소리 한다. 
아까 중간에 쪼그려 앉는것이 이상타 했더니, 고산증에 시달렸나보다. 라면 못먹겠어요!


15:40
컵라면 먹고 뜨끈한 바위 위에서 잠깐 잠이든 사이에 짐실이 말들은 벌써 가버리고 없다.
등성이를 하나 넘으니 바로 캠프장이다. 예상 했던대로 조금은 힘들게 제2캠프지에 도착하여
텐트를 설치하고, 하나 둘 텐트속으로 기어들어가 저녁때까지 긴 휴식에 들어 갔다.


19:00 - 21:00
낮에는 날씨가 쾌청했는데, 저녁이 되니 정상부근에는 안개로 덮이고 비까지 오락가락 한다.
기온이 많이 떨어지고 바람도 분다. 내일의 날씨가 걱정 스럽다. 저녁 준비를 하기는 하는데
모두 시큰둥하고, 최영철대원만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육개장에 햇반을 넣고 죽탕을 끓였다.
밥먹으라고 재촉을 하여도 도통 관심이 없는듯, 한숫갈씩 뜨는둥 마는둥 먹지들을 못한다.
이번 원정대원중에는 대원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의학상식이 있는 사람이 없으니
대원들이 각자 알아서 자신을 콘트롤해야 하는데, 몇끼를 안먹었는지? 잠은 잤는지?
두통의 상태는 어느정도인지? 진통제나 예방약은 먹었는지? 전체대원들의 건강상태를
겉으로 보이는 상태만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것은 비정상으로 안타깝기도 하다.   
만에 하나라도 불상사가 생긴다면 책임을 면할 수가 없을 것이다. 원정대를 구성하면서
개인들의 건강진단을 받은 것도 없고, 산행중 사고에 대하여 서약서를 받은 것도 없으니,
하지만, 그런대로 잘들 버텨주고 있고, 죽겠다고 하는 대원은 없으니 다행스럽다.
저녁을 끝내고, 최영철대원이 내일을 위해서 잠자기전에 먹어두라고 다이아막스 두알씩을
넣어주고 갔다. 저녁도 안먹고 침낭속에 누워서 잠만자고 있는 강형구대원을 깨워서
먹으라하고, 나도 먹기는 했는데 무슨 도움이 될까? 밤새도록 잠을 못잔것 같다.
비가 많이 온다. 바람도 세차게 분다. 정상에 눈이라도 쌓이면 어쩌지, 내일이 걱정이다.

 


넷째날 [8월15일] 캠프 - 따꾸냥정상(5355m) - 캠프 - 하산 일륭마을
04:00
밤10시부터 침낭속에 들어가 비몽사몽 자다깨다 새벽1시 시계 한번보고, 3시를 확인하고,
4시에 일어나 장비를 챙긴다. 겨울 옷으로 갈아입고, 오버트라우스 바지에, 우모복,
얇은 오버쟈켙, 아이젠12발짜리(이놈은 너무 무거워 가지고 갈 수 없을것 같아서
셀파에게 대신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니콘수동카메라(이놈도 무게가 보통이 아니고),
겨울용 등산화(아이젠을 착용 할려니), 안전벨트, 픽켈(이넘을 가지고 5분동안 고민을 했다.
가지고 갈것인가? 말것인가? 그런데 지금 생각이 않난다. 가지고 갔는지!) 간식 쵸코렛,
물한통 준비완료후, 강형구대원을 깨우며, 형구씨 갈 수 있어! 아뇨, 못가겠는데요!
텐트밖으로 기어나와 하늘을 보니 별이 한두개 보이고 날씨는 이정도면 괜찮을것 같다.
가이드 이명원씨가 일어나 괜찮으세요? 물어보며, 다른 대원들을 깨우러 왔다갔다 한다.


05:00
아침을 간단히 먹고 가려고 했지만, 모두들 생각이 없는지, 무언중에 취소가 되고,
헤드랜턴을 비춰가며 출발한다. 새벽 찬공기에 서리가 얼어붙어 바윗돌 길이 미끄럽다.
셀파가 선두에서 길안내를 하며 천천히 올라가는데 숨이 많이 차오른다.
셀파뒤를 따라가는 이종욱대원에게 10m 거리를 유지하라고 일러 주었다.
바짝 따라가면 셀파 이친구는 자기 페이스대로 갈것이고, 대원들이 지칠것 같아서다.
어려운 길은 아닌데 긴장을 한것일까 모두들 아무런 말도 없이 오르기에만 열중이다.
이곳 안부는 전체가 너덜지대로서 크게 2단으로 나뉘어져 있고, 위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지만 길은 잘나 있어서 위험하지는 않다. 언제 떨어질지모르는 낙석위험만 없다면...


07:20
우와! 안부 능선위에 올라서니 앞에 펼쳐진 광경이 기가막히다. 장평구 계곡 건너편 산들,    
쓰구냥산 주위의 5000m 급 봉우리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보여주고 있다. 오른쪽은 머리에 하얀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쓰꾸냥봉우리가 구름속에
가리워져 있고, 구름사이로 봉우리들이 뾰죽뾰죽 솓아있다. 5000m가 넘는 산들이
100여개, 뻗어내린 산줄기는 모두 급경사로 벽을 이루어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이 장관을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현재 고도5000m, 흐린날씨에 바람은 없고 기온은 10-15도 날씨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
우측능선을 따라 계속 오르면 따꾸냥봉. 크고 작은 날카로운 돌조각들로 이루어진 너덜지대,
다행스럽게도 눈이 없다. 경사30-50도 너덜지대에 1cm의 눈이라도 쌓였더라면,
시간이 배로 걸렸을 것이다. 조금 더 가다보니 평평한 지대에 만년설이 50m 평방은
됨직한 넓은 눈밭으로 하얗게 쌓여있다. 사가사각하는 눈도 밟아보고 기념사진도 찍고   


09:00
안개가 오락가락 정상은 보이지 않고, 바윗돌에 서리가 살짝 얼어붙어서 미끄럽다.
형님! 쓰꾸냥 정상이 보여요! 누가 소리친다! 배낭에서 부지런히 카메라를 꺼내어
샷다를 마구 눌러댓다. 언제 또다시 구름 속으로 숨어버릴지 알 수 없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하지만, 이것이 결정적인 실수로 잠시후에 크나큰 후회로 남게된다).


09:40
마지막구간, 경사60도 거리100m 상단부에 도착한 대원이 소리친다. 정상입니다!
드디어 산친구들이 해냈다! 정상에 도착하는 시간은 예상보다 조금 더 걸렸지만,
모두 고산병에 시달리면서도 참고 견디며 2004년 8월 15일 09:50 광복절날 아침에
따꾸냥정상 5355m에 우뚝 섰다!


이 순간을 빛내주기라도 하듯이, 여지껏 구름에 쌓여있던 쓰꾸냥 정상이
눈부시게 반짝이며 그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와~아! 모두 탄성을 지르며
손에 손을 마주잡고 감사하고, 치하하고, 격려해주고, 정신들이 없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산친구님들, 이 기억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래오래 남을 것입니다.


멋진 장면을 기념으로 남기려고 수동카메라로 각대원사진 한장씩을 찍기 시작했다.
상덕씨, 종욱씨, 미선씨, 영철씨, 다음 원풍씨! 하고 필림레바를 돌리는데 덜커덕하며
손느낌이 이상하다. 찍고나서, 레바를 다시 돌리는데 반밖에 안돌아가고 걸려버렸다.
마지막장 반쪽이 걸려버려서 에라모르게겠다 콱! 요행을 바라며 나를 찍어달라 하고,
다 찍은 필림을 빼고, 새필림으로 갈아 끼우려고 필림통을 찾으니 없었다. 낭패로군!
배낭을 두번씩이나 뒤져봐도 새필림이 없다. 여분필림을 챙기지 못한 결정적인 실수를 했고,
서은희대원의 정상사진은 촬영을 못했습니다. (현상해본 결과 - 원풍사진은 반쪽만 나왔고,
잭슨사진은 꽝! 그래서, 두사람의 정상사진은 없습니다.)


10:15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산친구 7명, 홍콩팀 2명, 다른팀 3명이 있었다.
쇠말뚝이 세워져 있고 색색천 헝겁, 손수건, 모자, 수건 등으로 흔적들이 남겨져 있었다.
출발전 가이드 이명원씨가 일러 주는 말이, 정상에서 돈을 놓고 소원을 빌고 오라고
일러주었지만, 정상에 오른것만으로 만족하고, 감사합니다! 소리만 하고 내려왔다.
정상에서 하산하면서 대원들의 상태를 보니, 잘들 내려가고 있어서 걱정은 않되는데,
많이들 지쳐있는것 같다.
문미선, 이종욱대원은 괜찮아보이고, 이상덕대원은 어렵게 견디면서 참는것 같고,
서은희대원은 최영철대원과 같이 내려가고 있고, 원풍대원은 인내로 버팅기며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나 또한 이틀동안 잠도 못잤고 먹은것도 별로 없어서
기운이 다빠져버리고, 앉기만 하면 벌러덩 뒤로 자빠져 눈이 저절로 감겨온다.
충분히 뛰어 내려올 수 있는 길이였지만, 한번 삐끗하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빠져 있기에, 쉬엄쉬엄 셀파의 재촉을 받아가며 하산하였다.


12:20
베이스 캠프에 돌아 왔더니, 텐트는 모두 걷어 버리고, 하산준비가 되여 있었고,
대원들이 타고 내려갈 말9필이 대기하고 있다. 각대원 배낭을 정리하고,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남어지 식량은 셀파에게 건네주고, 끝난 대원부터
말에 태워져 하산 하였다.


13:40
하산 길은 최단거리 1일코스로 내려간다. 이제 고산병과의 싸움은 끝났고,
말에 실려져 마부가 이끄는 대로 흔들흔들 엉덩이는 좀 아프지만,
2일동안 힘들게 올라간 산행 길을 몇시간만에 내려오니 허무하다고
최영철대원은 투덜투덜하지만, 모두 지쳐있으니 걸어 내려 올 수는 없잖은가!
15:20
첫번째 쉼터에서 모두 모였다. 말 타는것은 모두 처음인데, 잘들 내려 오던걸!
고산증세를 말끔히 털어버리고 원기를 조금은 회복한듯 농담들을 나누며
희희낙낙 즐거운 모습들이다. 새벽에 정상으로 출발할 때의 굳어진 모습과
정상에서 하산할 때의 초최했던 모습은 모두 잊은듯 밝은 표정들이다.
대원들을 태워줄 마부들이 아침도 못먹고 올라 왔다면서 배고프다고
라면을 사내란다. 남은 길을 무사히 내려 가려면 마부들 배는 채워주어야지,
좋타 까짓껏 인심한번 쓰자! 라면을 사주고 나니 내려오는 길이 좀 편해졌나?

16:40
3시간 말을 타고, 처음출발지 첫번째 탑까지 무사히 내려왔다. 아니 무사하지 않다!
하마장에 내렸을 때는 모두 어기적 어기적 흐믈흐믈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댄다.
처음 타는 말이라 히프에 살이 없는 대원들은 모두 꼬리뼈 근처가 까졌다.
아마 피법벅이된 대원도 있을 것이지만, 위치가 위치인지라 확인은 못해봤고,
이후로 의자에 앉을 때마다 어~쿠! 외마디 비명소리가 끈이질 않는다.
17:00      
파김치가 된 몸으로 호텔로 돌아와 샤워를 하려고 수도꼭지를 틀었더니 찬물이 좌르르,
더운물은 6시반부터 나온단다. 빌어먹을 넘의 호텔!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잠이들고,
6시반에 일어나 다시 샤워를 하려고 했더니 아직도 찬물만 나온다. 고장난 샤워기,
왜 이러지? 처음 여기 온 날도 원풍대원과 같이 방을 배정 받았는데 그 때도 그렇더니,
무슨 조화일까? 최영철대원 방으로 가서 대충 샤워를 하고 새옷으로 갈아입고,
조금은 산뜻해진 기분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19:30 
하산하면서 제1휴식처에서, 오늘 저녁은 근사하게 먹읍시다! 여기까지 왔으니
뭔가 특별한 별식으로 하자고 합의한 결과 양고기바베큐로 결정, 가이드이명원이
핸드폰으로 미리 주문을 해 놓았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식당으로 갔더니,
장족 뚱보아줌마와 아가씨가 반갑게 맞아주고 젊은주인장이 썰레발을 떨며
분위기를 잡을라 카는데, 영 밥맛이다! 시큼 떨떨한 술맛도, 생완두콩 날것도,
시상에 젤로 맛없는 양고기 바베큐! 몇점 뜯어먹다가 말았다. 배고프네?
하지만, 등반도 무사히 끝냈고 마지막 밤, 대원들과 함께 즐기자! 축하하자!

 


다섯째날 [8월 16일] 일륭 - 와룡계곡 - 도강현 - 성도
08:00
가이드 이명원씨가 깨우러 왔다. 이틀동안 못잔 탓인지, 곯아 떨어저 푹잤더니
얼굴은 푸석하지만 개운한 기분이다. 대원들 모두 얼굴이 조금씩은 부어 있지만
다시 원기를 되찾은듯 밝은 표정이고, 이젠 이골이 난듯 중국식아침도 많이들 먹는다.
오늘은 이번 여행중 가장 여유로운 시간, 성도로 돌아가면서 돌아볼 곳도 체크하고,
앞으로의 여정에 대하여 이명원가이드에게 알아보기도 하면서 즐거운 아침식사를
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09:00
호텔체크아웃 하는데 문제가 생겼다. 대원2명씩 빌린방 4개중, 3방의 프라스틱 옷걸이
12개가 없다고 변상하고 가라는 것이다. 말도 않되는 황당한 일! 어안이 벙벙한 대원들,
호텔직원의 상습적인 수법이라는 생각이 들고, 어찌 해결할까? 가만있던 이상덕대원이
뛰어내려 가더니 무슨 수를 썼는지(어떻게 한건지는 아직도 궁금?) 단번에 해결하고 왔다.
통역가이드 이명원씨도 아무말이 없고, 찜짐한 이미지만 남기고 일륭이여 안녕! 


10:30
올때는 캄캄한 밤중이여서 몰랐는데, 고도4500m 파랑산을 낮에 넘어가면서 보니
경치가 환상적이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고지에 나있는 자동차도로 답게
정상부근에는 안개가 많이 끼여있고, 비가 오다 말다, 기상변화가 수시로 바뀌면서
안개 사이로 스쳐지나가는 경치들이, 마치 우리들이 동양화 속에 들어와 있는듯한
착각을 이르키게 하고 있다. 용트림을 하는듯, 갈지자로 왔다갔다하는 도로는
몇백번 굽이를 돌고 도는지, 이쪽산으로 올랐다 저쪽산으로 올랐다 도통 방향감각을
잡을 수가 없다. 정상을 넘어 반대쪽은 와룡계곡,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경치에
모두들 와아! 입을 다물줄 모른다. 산산산이 겹쳐지고, 계곡이 지그재그로 끝없이
이어지고, 급경사를 이룬 건너편 산이 발아래 우뚝서서 머리에 하얀안개가 오락가락,
마치 내가 신선이되여 내려다보고 있는듯한 기분이다. 갈길이 바쁘오, 그만 갑시다!
12:10
가이드이명원씨의 안내로 팬더공원 근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저친구 가이드 맞나? 우리들의 의견은 물어 보지도 않고, 제멋대로 주문을 해버리고,
뭐라고하면? 성도송준화씨가 돈을 쪼끔밖에 안주어서 자기도 어쩔 수 없다는 식으로
때우려는지에 대하여, 대원중 아무도 말하는 사람이 없다. 이런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경험많은 원풍씨나 살림꾼 상덕씨나 종욱씨, 눈치빠른 영철씨 중 누구라도 나서서
이럴 때 능력을 보여 주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피곤해서 그런가, 아무도 말이 없네?      
별로 맛도 없는 식사를 끝내고, 나쁜 도로사정으로 앞으로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갈길을 예상할 수 없다는 가이드의 재촉에 팬더공원 관광은 취소하고 출발했다.


14:00
갈때는 시간이 없어서 못보고 지나쳤던, 숨어있는 비경 (銀?계곡)입구에 잠시 차를 세우고
계곡입구로 들어서니 머리가 쭈뼛 위압감이 느껴진다.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것 같은
바위절벽이 양쪽 옆으로 200-300m 곧게 서있는게 아니라 울퉁불퉁 엉켜있고,
나무들도 절벽에 많이 나 있는 절경이라기 보다는 무서움이 먼저 느껴진다.
사진을 어떻게 찍으면 이 절경을 표현 할 수 있을까? 카메라에 도저히 잡히지 않는
높이의 절경, 풍광의 절경, 다양함의 절경, 글로 표현 할 수가 없다. 더한것은,
이 계곡의 길이가 50km 란다. 지도를 확인 못해봤기 때문에 뻥으로 생각되지만,
(한 5km 정도겠지) 로드찦영국팀을 가이드 했다는 운전기사의 말을 믿어야 할찌?
암튼, 엄청난 절경의 계곡이다. 한시간만 들어갔다 왔으면 본전 뽑는건데 아쉽다!
14:20
와룡계곡, 중국의 전설적인 인물의 이름을 빌려서 왜 이곳 지명으로 붙였을까?
유명해서인가? 이 곳 태생이여서 그랬을까? 영원히 남으라고 그랬을까? 암튼,
신비함으로 가득찬 곳이다. 산이 높고 계곡이 깊으니 수량 또한 많아서,
우렁찬 물줄기라고 해야하나, 급류로 휘돌아 치는 물줄기따라 레프팅하는 곳이 있었다.
시간이 있었다면, 두세시간 동안 신나게 아니지 아찔하게 레프팅을 한번 즐겼을 텐데,
두번째로 본전 확실하게 뽑는건데 이것도 아쉽다! 젠장!   
16:00
와룡계곡도 끝나고 汶川 갈림길을 지나서 좀더 가니 차가 많이 정체된다.
땜을 새로 건설하고 있어서 지나온 구길은 수몰될 것이라고 고치지도 않고 흙길이다.
2차로 반대편 차선에 사고차량, 앞뒤 바퀴가 빠져나가는 대형사고로 차가 쳐박혀
한쪽차선이 막히고 1km가량 정체로 시간을 많이 뺏겨서, 2천년전에 만들어 졌다는
수리시설(일종의 땜)이 관광지로서 유명하다는데 볼 시간이 없었서 또, 포기했다.
이상한것은 수만마리의 벌떼들이 달리는 차량들과 뒤섞여 왕왕 따라 붙고있다.
향기나는 꽃 두사람이 이차에 타고 있다는걸 어떻게 알았는지, 미친 벌! 창문 꼭 닫아여! 
18:30
8시간을 달려온 버스도 힘에 부쳤는지 타이어가 찠어졌다. 성도시 외곽에서 수리를 하고
시내에 들어오니 퇴근시간 러시아워, 자전거 타고 퇴근하는 사람들 구경이 볼만하다.
자전거 종류도 다양하고 개량형으로 모터를 달고 외형덮게를 이쁘게 씌운것도 있고,
미니오토바이가 아니라 엄연히 자전거라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단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성도 캉딩(康定)호텔에 모두 무사히 도착하였다.


19:30
중국에서의 마지막 만찬, 중식, 한식? 의견들이 팽팽하게 맞섰지만, 여기는 중국이니까 
샤브샤브로 만찬을 즐깁시다. 도착한 식당은 홧! 노천카페, 옆으로 들어간 식당.
자리를 잡고, 샤브샤브 재료를 둘러보니 30가지가 넘게 진열되여 있다.
맛대로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한창인데, 상덕씨 미선씨 옆으로 가더니
머라머라카더만 밖으로 나간다. 뭔일인지 15분쯤 후에 돌아오더니 고추장, 된장
비슷한것도 없더라며 실망스런 표정으로 다시 자리에 앉아 골라서 먹는데,
느끼해서 도저히 입에 맞지를 않는 답니다. 마침, 한무리의 한국관광객들이
들어 왔길래, 가서 고추장 좀 얻어보라고 찔렀더니 에구! 형님도!
미선씨는 야채에다 뭔가넣고 쌈을 싸더니, 형구씨 앞으로 불쑥 내밀며 아~해여!
그걸 보고 모두들 와하! 형구 한턱내라! 박수! 결국은 호텔로 돌아오면서
포도랑 복숭아, 맥주로 한턱을 내고 말았다.   
22:00
마지막 밤은 아까워! 호텔내 노천카페에서 과일을 안주로 맥줏잔을 기울이며
이얘기 저얘기, 술이 만땅된 이명원씨 왈! 사실은요. 저 따꾸냥산에 처음 올라간거예요.
무지 힘들었어요! 엥~ 이친구! 엉터리가이드자나! 캉딩호텔의 밤은 이렇게 깊어 갔다.

여섯째날 [8월 17일]
08:00 호텔아침 - 09:00 캉딩호텔 출발 - 09:20 무후사(유비와 제갈량의 사당) 관광
10:10 차 박물관 도착(사천성은 茶의 고향) - 10:50 성도 공항으로 출발
11:50 성도공항 도착 - 13:50 성도 공항 출발 - 18:00 인천국제공항도착. 끝.

출처 : 산친구
글쓴이 : 솜다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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