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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달림의 걷기여행과 마라톤 그리고 등산
다구낭산(5,355m) 정상 본문
새벽 3시 30분 기상을 알린다. 침구를 정리해 카고백에 정리하고 나오니 밤하늘에 별들이 초롱초롱하여 오늘 날씨는 정상에 오르기에 더 없이 좋은 날씨다.
금번 쓰구낭산 등정에 날씨가 많은 도움을 주었다. 산행 때나 식사 때에는 비가 그치고 탠트안에 있을 때는 비가 내리는 등 우의를 입지 않아도 되었다.
마지막 등정까지 날씨가 쾌청해서 최적의 조건이다.
새벽에 죽을 쑤어 먹었다. 다들 간밤에 고소로 잠을 제데로 자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도 정상을 향한 집념은 강해서 먹지 않으면 정상에 오를 수가 없다고 하여 꾸역꾸역 뱃속으로 흰죽을 밀어 넣었다.
선두는 셀파인 위대장이 앞장 서고 바로 뒤에 따라 올랐는데 자꾸만 그의 발길이 빨라지곤 한다.
그래서 일부러 후미를 배려해서 속도를 늦추었다. 거리가 벌어지면 휴식을 했는데 그도 한국말 휴식은 알고 있어 “휴식” 한다.
쉴때 마다 물을 마시고 간식을 먹어 체력을 보충하였다.
오늘 극복해야 할 고도가 975m인데 만만하지 않다. 주변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볼수 없었고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과 대원들의 헤드랜턴 불빛만 보일 뿐이다.
어제 저녁에 현지가이드가 고산용 알약을 두개씩 나누어 주었는데 그게 고산에서 효험이 있다고 했는데 고소를 겪어 보려고 일부러 약을 받지 않았다.
현지 셀파가 대원 2명당 1명씩 배치되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였고 비상용으로 산소통을 준비하였다.
어려운 길은 아닌데 긴장을 한 탓일까 모두들 아무런 말도 없이 오르기에만 열중이다.
이곳 안부는 전체가 너덜지대로서 크게 2단으로 나뉘어져 있고, 위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지만 길은 잘나 있어서 위험하지는 않았다.
안부 능선위에 올라서니 앞에 펼쳐진 광경이 절경다. 장평구 계곡 건너편 산들, 쓰구냥산 주위의 5,000m 급 봉우리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른편으로 머리에 하얀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야오메이봉(6,250m)이 구름이 결려 있고 구름위로 봉우리들이 뾰죽 솓아있다.
5,000m가 넘는 산들이 수십개 뻗어 내린 산줄기는 모두 급경사로 벽을 이루어 발아래 내려다 보이는 이 장관을 말로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현재 고도 5,000m, 맑은 날씨에 바람은 없고 기온은 영하 10여도로 겨울용 장갑을 껴야 했다.
눈이 쌓인 우측능선을 따라 계속 오르면 다구냥봉(5,355m)인데 경사 50도 경사지에는 눈이 쌓여 있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올랐다.
마지막 너덜지대를 통과하기 전에 야오메이봉이 한눈에 보이는 곳에서 사진을 촬영 하였다.
그리고 크고 작은 날카로운 돌조각들로 이루어진 마지막 너덜지대를 올라야 한다.
마지막 구간 경사 60도 거리100m를 오르면 다구낭산(5,355m) 정상이다. 마지막 힘을 보태어 한번에 올랐다. 호흡이 가빠지고 숨이 탁탁 막힌다. 그리고 머리가 띵 한것이 고산증상이 온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이제 정상이 잡 힐듯 보인다. 호흡은 점점 가빠오고 가슴이 터질듯 하다.
드디어 이제 정상이다.
먼저 오른 셀파대장이 뜨거운 포옹을 해준다. 산사나의 포옹이다. 갑자가 찡하는 감정이 북받쳐 온다. 그래서 멀리 있는 야오메이봉을 쳐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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